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심리를

자연스럽게 끌어내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 바로 '동시'입니다.

 

그러기에 아이들에게 동시는 

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선물'이라 할 수 있죠.

 

봄 길을 거닐며, 아이들과 함께 차 안에서,

혹은 침대에 누워서

동시를 함께 시를 읊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을 노래한 시

 

 

아지랑이

| 서정봉

아롱아롱 아지랑이 꽃너울 쓰고

아장아장 산모롱이 돌아오면서

크고 작은 나뭇가지 어루만져요.

어서어서 푸른 잎들 돋아 나라고.

아롱아롱 아지랑이 꽃신 신고서

사뿐사뿐 너를 들판 건너오면서

높고 낮은 언덕마다 어루만져요

어서어서 예쁜 꽃을 피어나라고.

 

 

 

꽃씨

| 최계략

 

꽃씨 속에는

파아란 잎이 하늘거린다

꽃씨 속에는

빠알가니 꽃도 피어있고,

꽃씨 속에는

노오란 나비떼도 숨어있다.

 

 

 

| 김광섭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우리 진 거을

어떻게 알고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아가씨 창인 줄은

또 어떻게 알고

고양이는 울타리에서 저렇게 올까

소식

이창건

꼬리가 짧은

월의 버들강아지들이
연기가 나는 강 언덕을 바라보며
멍멍멍
짖고 있습니다


누가 오는가 봅니다

 

 

 

시내

| 이원수

 

마알가니 흐르는 시냇물에
발벗고 찰방찰방 들어가 놀자.


조약돌 흰모래 발을 간질이고
잔등엔 햇볕이 따스도 하다.


송사리 쫓는 마알간 물에
꽃이파리 하나둘 떠내려온다.
어디서 복사꽃 피었나 보다.

 

 

 

이 올때까지는

| 안도현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아무리 숨었어도

| 한혜영

 

아무리 숨었어도
햇살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땅속 깊이 꼭꼭 숨은
암만 작은 씨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은 꽃
방실방실 피워낼걸


아무리 숨었어도
바람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나뭇가지 깊은 곳에
꼭꼭 숨은 잎새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은 잎새
파릇파릇 피워낼걸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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