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읽어주는 책입니다.

 

그림책은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그림으로 읽는 책이 아닙니다.

그림책은 누군가 읽어주는 글의 내용을 들으며, 그림을 읽는 책입니다.

 

그림책 읽기에 얼마나 크고 소중한 의미가 들어있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이  3-4세만 되면 한글을 가르쳐서

책을 혼자 읽게 하는 것이 부모들의 교육목표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유아기(초등학교 미취학)를 채 벗어나기도 전에 그림책 읽기는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부모도 많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통합적 사고력을 길러줍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책 가운데 옛날이야기 그림책 [복을 타러 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6학년 올라가는 아들이 "와 재밌겠다!" 며 펼쳐들었습니다.

저도 읽어볼겸 아이를 옆에 앉히고 읽어주었습니다.

'아니 6학년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고?' 라고 혹시 놀라시는 분은 없으신지요?

다 읽어주고나니 정말 재밌다며 다시 한번 살펴보더군요.

 

만일 아이가 혼자서 그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면 어땠을까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먼저 그림을 쓰윽 간단하게 훑어보겠지요.

그리고나서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합니다.

아마도 3-4분이면 충분히 다 읽어낼 수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읽어 줄 때 아이는 어떻게 그 책을 받아들이는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들려주는 그림책 읽기에 훈련이 된 아이이기 때문에

읽어주는 동안에는 글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때문에 마음놓고 그림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지요.

복을 타러 가는 사람의 표정 변화까지 놓치지 않고 세세하게 살펴봅니다.

꼼꼼히 살펴본만큼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구요.

그림만 살펴보는 것도 아닙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과 그림을 서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적 사고훈련도 필요합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7년 가까이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림책 읽어주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한 명도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5-6학년 아이들에게도 그림책을 자주 읽어줍니다.

그림책 읽어주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한 명도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만일, 우리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려 하는데 싫어한다면

그것은 그림책 읽는 재미를 느껴보지 못해서 그럴 것입니다.

부모가 제대로 읽어준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입학하고 3학년 2학기 정도가 되면

대부분 개인별 독서력이나 독서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때 독서력이 낮게 나타나는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조사 해보면

거의 대부분이 그림책 읽어주는 환경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하루에 20분만 시간을 내서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읽어주고나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텔레비젼의 재미있는 프로그램 하나를 보듯이, 재미있게 읽어주기만 하세요.

가장 확실하고도 보람있는 교육방법 가운데 하나가 그림책 읽어주기입니다.

이렇게 쉽고 훌륭한 교육방법도 없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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