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은 무조건 이겨야 하고

남의 자식은 무조건 져도 좋은 세상

지는 것이 무조건 죄이고 패배자의 낙인이 찍혀 버리는 세상

지는 것이 두려워져 버린 세상에선

시가 소용없다. 노래가 소용없다.

 

 

정정당당히 싸우고도 진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우리들의 아이에게 말해 줄 순 없는 것일까

지면 이 땡에선 도태되고 만다는 극단적 논리보단

최선을 다해 싸운 싸움은, 그 자체가

이긴 싸움이라고 다독거려 줄 순 없는 것일까

 

 

태어날 때부터

너무나 이기는 것에 길들여지며 자라는

우리들의 아이, 그들의 심장엔 따뜻한 피가 얼마나 넓게 흐를까

벌써 누구나 다 적으로 간주하는 동맥경화증에 걸려 있는 건 아닐까

 

 

사랑하므로 져줘야 하는 일이 세상엔 너무나 많은데,

사랑하는 것부터 가르치지 않고 이기는 것부터 가르치는

오! 아이들의 부모.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부모약 제 23호 중-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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