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

1월1일 아침에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일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처음 펼치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함께 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신앙생활을 한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 님의 ‘내 가슴속 램프’에서

 

 

<본시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발간한 부모교육 소책자 부모에게  藥이 되는 이야기 제58호에 실려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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