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우여곡절 끝에 지상파 정규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에 진행되는 ‘MBC 7일간의 기적’. 이 프로그램은 기부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로드버라이어티. 기존 ‘자체발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 지난 자체발광에서 방송된 물물교환 프로젝트가 ‘7일간의 기적’으로 옷을 갈아입은 셈입다. 첫 번째 물물교환 프로젝트는 미션을 부여받은 출연자가 2,000원대 MBC 기념 볼펜을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100만원대의 중고자동차로 탈바꿈하는 작은 기적을 보여주었지요. 


어제 첫 방송을 탄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은 시청자들에게 나눔도 꼬리에 꼬리를 물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나눔'이라는 것에 대하여 너무 인색하거나 어렵게 생각해 왔던 것 같습니다. 나눔에는 굳이 큰 돈과 큰 마음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 중 하나, 그 하나를 나누고 싶은 따뜻한 마음으로도 '나눔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요. 그 나눔으로 우리사회는 조금씩 부드럽고 따뜻하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김제동은 이승엽 선수로 부터 받은 야구 유니폼을 용달차로 바꾸어 내었습니다. 경기 양주 반 지하 단칸방에 사는 한 분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3남매를 키우면서 어렵게 사는 분의 희망을 배가 시켜 준 것이지요. 유니폼은 물물교환을 통해 야구글러브, 다기세트, 노트북, 예물시계로 교환되면서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작은 기적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기적의 힘을 보여주었지요.


어제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 농부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한 때 근무했던 공익재단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내가 농사를 좀 짓는데 쌀도 기부할 수 있습니까? 추수가 끝나면 보내 주리다" 이 분은 4년동안 재단에 매년 추수가 끝날 때쯤, 쌀 한 포대씩을 보내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내온 소중한 쌀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연말 자선행사때 나눔경매를 통해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작지만 감동적인 사연에 한 분이 쌀 한 포대를 100만원에 구입하게 되는 작은 기적을 이루어 내었지요. 다시 그 돈은 십시일반 보태져, 노숙자 쉼터에 쌀로 전달되었습니다. 나눔바이러스. 김제동과 출연진의 이루어낸 7일간의 기적을 보면서, 기적은 큰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연결되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일깨워 준 것이지요.



7일간의 기적 물물교한 프로젝트는  캐나다 청년의 물물교한 경험기가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번역 출간된 ‘빨간 클립 한 개’. 이 책의 저자 카일 맥도널드는 백수 청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생활은 싫고, 생활비는 벌어야 하는 갈등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낸 카일은 어렸을 때 즐겨했던 '비거 앤드 베터'(bigger and better) 게임에 착안. 작은 물건을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바꾸는 일에 도전합니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빨간 클립 한 개. 카일은 빨간 클립 한 개를 가지고 물물교환을 통해 집을 마련하는 기적을 이룬어내지요.


 




한국에서도 삼성물산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빨간 클립 한 개’ 프로젝트를 현장실습 교육으로 적용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굿 바터(GOOD BARTER). 좋은 물물교환을 뜻합니다. 물물교환(BARTER)은 역사가 가장 깊은 교환거래. 암묵적 거래, 숨은 거래를 뜻하기도 한다. 물물교환은 아직까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은 ‘차마고도’. 차와 소금을 물물교환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 물물교환은 꼭 물건만을 교환하는 것은 아닙니다. 품앗이. 노동을 서로 교환할 수 도 있다. 자신의 노동과 물건을 교환 할 수 있는 대안화폐(녹색화폐)에도 물물교환의 정신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이승엽의 유니폼이 용달차로 바뀐 작은 기적. 이렇듯, 하나의 물건이 사람의 정성과 집념에 따라 단순한 물물교환 가치를 넘어,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을 나누면서 물건을 변해 갈 수 있다는 것을....

 
김제동이 ‘7일간의 기적’ 진행자로 적합한 이유는, 김제동이 평상시에 갖고 있는 사람의 정 나눔의 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감동을 주는 말 한마디가, 빨간 클립 하나가 집 한 채로 탈바꿈했듯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었지요. 그렇게 마련된 최종 물건(재화)이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 그 가치 또한 큽니다. ‘7일간의 기적’은 그래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이다. 좌충우돌 길에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 안에 담긴 뜻은 깊고 넓다. 남에게는 가치 없는 물건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물건은 많고 버릴 것은 없습니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끝 없는 욕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도 ‘7일 간의 기적’ 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세상 작은 물건이나 자연의 미물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전해 준 김제동의 7일간의 기적.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는 것은 재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지만 내가 가진 그 어떤 유무형의 것도 남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문 나눔. 7일간의 기적이 나눔바이러스가 되어, 일상의 나눔운동이 퍼져 나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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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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