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저녁 뉴스 '나이트라인'에 국제광고제를 휩쓴 광고 기획자 이재석씨가 출연했습니다. 뉴스 자막에 '루저'에서 '광고천재'가 흘러 나왔지요.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SBS에 항의를 했습니다. SBS 측도 신중치 못했다면 공식 사과했습니다.

 

루저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지요. KBS '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여자 대학생이 ’키가 180cm 이하 남자는 루저‘다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습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SBS 루저 파동을 보면서 성공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재석씨가 광고천재로 불리게 된 이유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간판 일을 하면서도 끝까지 자기가 추구하고자 목표를 실현시켜 나갔습니다. 이름이 알려지면서, 젊은 나이지만 돈과 명예를 찾기 보다는 비영리단체의 공익광고를 무료로 기획해주었지요. 하루아침에 광고천재라는 말이 달라붙은 것은 아닙니다.

 

성공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천부적인 소질, 근면함, 기회가 있어야지 가능합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재능으로 이루어진다고 흔히 말합니다. 이 말도 조금 문제가 있지요. 오히려 천재는 70%의 노력과 30%의 재능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재능 없이 근면하다고 해서 한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지요. 또한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재석씨가 뉴욕에서 공부를 하고,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이재석씨도 없었을 겁니다.

 

이렇듯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단순하게 ‘루저에서 광고천재까지’라고 표현하면 이재석씨가 밟아온 내적인 과정은 무시되고 지방대학과 간판일 등 외적인 것만 돌출되는 거지요.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을 루저로 만들어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천재’라는 표현도 방송에서 쓸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천재는 편재이지요. 특정분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는 사람입니다. 너무 부추기면 천재는 자만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좋지요. 전문가에서 나아가 지성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한국사회는 연고주의가 심한 편이지요. 아무리 교육개혁을 이야기 한들, 잘못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인생을 설계하고 청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 전에, 문화의 변화(패러다임)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인식의 전환, 고정관념의 틀을 깰 수 있는 인식의 저변확대에 언론이 한 가운데 서야 하는 이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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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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