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마음이 들 뜨고, 뒤숭숭 할 수록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부모와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누구나 한 번 읽어 볼 만한 살림(살리다, 살림살이)의 책들이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





 

●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을 돌아본 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어떤 특별한 음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먹어온 음식임을 알았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장수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 음식이 바로 거친 음식이다.


《거친 음식이 사람을 살린다》
이원종 지음, 왕의서재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방송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치킨, 삼겹살, 피자, 햄버거, 음료수 등 먹을거리 광고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음식 가운데 맛은 있지만 해로운 음식이 적지 않다. 입에 좋은 음식, 입이 즐거워하는 음식이 꼭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살이 아닌 게살 맛이 나는 음식, 딸기가 아닌 딸기향이 든 음식은 진짜 음식이 아니다. 부드러운 맛을 위해 몸에 좋은 영양분을 다 제거한 흰쌀이나 흰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수백만 년 동안 ‘자연스런’ 음식에 적응해왔다.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음식은 현대인들의 입에 조금 거친 음식이다. 하지만, 몸에 좋은 보약 같은 음식이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인간은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행동을 인간 주체성의 발현이자 자유의 확대라고 여기며, 진보와 자유라는 명분에서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른바 근대적 정신 그 자체라고 하겠다.
인간이 더 많이 자연을 제어, 지배,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서 향상시키고 자유를 확대시킨다는 이른바 합리주의적인 사상이, 사실은 실리적인 자연 이용의 사상 이상으로 인간중심주의적인 자연관을 배양하는 온상이 아니었던가.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녹색평론사


지금 이 나라는 전 국토가 삽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4대강을 비롯해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개발론자들의 세치혀에 섬뜩할 정도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자연을 상대하는 저들의 오만함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이다. 이러한 폭력적인 자연관에 맞서 폭염 속 고공 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염치없이 덥다 덥다 더위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해방은 우리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겠다는 모든 시도, 그리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이루어내겠다는 시도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할 일을 맞닥뜨리기 마련인 까닭이다. 미래를 통제하고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주도하겠다는 욕구는 결국 삶을 마비시키는 근심으로 우리를 인도할 뿐이다.


《불완전함의 영성》
어니스트 커츠·캐서린 케첨 지음, 장혜영·정윤철 옮김, 살림


술꾼, 즉 알코올 중독자들이 교회의 지하 강당 같은 곳에 모여서 담배 연기를 뿜으며 더듬더듬 주절거린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불완전함의 영성. 고대 힌두 철학자, 중국의 선승, 사막의 교부들, 유대교의 랍비, 청교도의 신학자들과 통하는 불완전함의 영성은 성인들이나 신을 위한 영성이 아니라 ‘갈기갈기 찢긴 사람’을 위한 영성이다.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은 물(物)이다. 만수(萬殊)의 관점에서 보면 나(我)의 동정(動靜)이지 물(物)의 동정(動靜)이 아니다. 일본(一本)의 관점에서 보면 물(物)도 또한 나(吾)이다. 그것을 둘로 보면 산의 푸르름과 물의 아스라함을 마주하여 나는 형과 색이 나의 귀와 눈을 어지럽힘을 알 뿐이다. 하지만 하나로 회동시키면 푸르름과 아스라함은 모두 나의 성정(性情) 속 물(物)이다. 도(道)는 물(物)과 아(我)의 구별이 없고, 이(理)는 피(彼)와 차(此)의 차이가 없다.


《산문기행-조선의 선비, 산길을 가다》
심경호 지음, 이가서


홍인우가 쓴 <관동록>의 한 구절이다. 금강산 내산을 둘러 본 그에게 유점사를 더 유람하라 권하는 승려가 있었다. 그러자 자신은 비로봉에서 산의 높고 큰 것을 다 보았으니 굳이 작고 낮은 것을 보지 않겠다고 한다. ‘높은 것은 낮음의 누적이고 큰 것은 작음의 극치’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작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와 세계(物)가, 금강산과 자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뜨거운 여름 내내, 그리운 금강산에 다시 가고 싶었다. 그 산에 자꾸 가보면 우리와 북쪽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이 들수록 욕망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늙을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꿈이 없이, 소망이 없이 그대로 늙어 가면 돈이 많아도 참 초라하고 비참하게 늙어가는 거죠. 하루아침에 유능한 목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나무를 다듬고 못 박는 연습을 하듯 평소에 꿈을 키우며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면 됩니다.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거든요. - 세이브칠드런 최혜정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유인경·설원태 지음, 경향신문사


40대 중반을 넘긴 최혜정 씨는 세계적인 광고회사 제작이사 자리를 내놓고 또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못 먹고 병들어 죽어가는 세계의 신생아들을 살리는 일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난 그는 새로운 일을 통해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든 또 다른 삶을 사는 건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삶의 재미와 의미, 기쁨을 누리게 해줄 새로운 일이라면 얼마든지 나설 용기가 난다. 연필로 희미하게 그려놓은 그림에 색을 입히고 입체감을 주는 일부터 시작해본다.


 


우리의 생각은 바꾸지 않은 채 물질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마치 실물은 그대로 둔 채 그림자를 바꾸려는 것과도 같이 비현실적이다. … (중략) 통섭의 영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온전한 앎을 높여가는 것이다. 생명계는 불가분의 전일성, 즉 ‘살아 있는 시스템’인 까닭이다. 완전한 소통·자치·자율에 기초한 생명시대의 개막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새로운 문명은 이로부터 촉발될 것이다.


《통섭의 기술: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최민자 지음, 모시는사람들

생명 위기 시대, 그 밑바닥에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 물질과 정신 간의 관계 단절과 소통의 차단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결코 지식과 정보의 부족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파편화 된 지식의 시대를 넘어 온전한 앎을 통한 지성의 새 문명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바람직한 통섭(通涉)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근래에 주목받고 있는 통섭(統攝)에 대한 논의를 새로운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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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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