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의 여교사가 승진 문제 때문에 자살했다고 합니다. 입시철이 끝나고 성적이 공개된 뒤에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간간히 들렸습니다. 그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시나브로 그 숫자가 늘어났지요. 자살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보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지요. 결국 성적, 시험 지상주의가 만든 시대의 자화상인데.

 
선생님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1989년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까지 성적순에 시달리고 있나 봅니다. 선생 뿐 이겠습니까.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지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한국 사람의 행복은 성적순인가 봅니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어떨까요? 최빈국이라 불리는 부탄이라는 나라는 행복지수가 높지요.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될까요. 한 교사의 자살을 그냥 단순히 스쳐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수능성적표를 발급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로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의 행로를 바꿀 수 없습니다.

 
자살공화국이라는 한국. 이제 자살은 막아야 합니다. 자살이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좌절할 수 있고 실패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여내고 뚫고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행복은 절대 성적순에 따라 오지 않습니다. 성적 보다 무서운 것은 성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선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제 사회는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고 다시 말해야 할 때입니다. 사회 제도는 성적에 따라 저울질 되지만, 결코 성적이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말해야 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자살의 절벽으로 학생들을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학생뿐만 아닙니다. 편견의 시선을 버려야 합니다. 직업의 귀천 없이 누구나 떳떳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칭찬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난 로보트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돌맹이처럼 감정이 없는 물건도 아니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에 출연한 이미연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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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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