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눌 수 없는 것은 없습니다. 연말 연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습니다. 겨울 칼바람 분다고 마음까지 얼어 붙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김장훈씨나 이혜영씨 같은 큰 기부도 필요하지만 십시일반 나누는 마음이 이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나눔은 마음으로도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지요. 그러면 우리시대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소금 같은 두 분의 사례와 만나볼까합니다.



뛰뛰빵빵 택시 나눔


선생님은 택시 운전을 합니다. 한 민간기부단체에서 일할 때 선생님을 만났지요. 선생님은 연말 연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믄 소식을 듣고 제가 근무하는 재단을 방문했습니다. 선생님은 착한 이웃들의 나눔 이야기를 읽고 나서 “기부는 재력이 있을 때 나누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날 선생님은 하루 영업으로 힘들게 번 매출액 1%를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은 또 재단을 방문했습니다. 한때 이름만 얘기해도 알아주는 광고회사의 제작부장으로 일했던 선생님은 택시에 설치할 모금통과 1% 홍보 전단을 기획, 디자인해 가져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눔의 택시 헌장’을 작성해서 일하는 동료 간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나눔의 헌장에는 70세 이상의 경제력이 없는 어르신이나 중증장애인의 요금을 40% 할인해준다는 것과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명랑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모금 단체에서 일하셔도도 잘하실 거라며, 배울 것이 너무 많다며 모두들 감탄과 존경의 눈빛을 보냈습니다.실질적인 나눔의 택시 1호가 탄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벌써 선생님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여럿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택시를 타면 선생님 같은 분들을 많이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뛰뛰빵빵, 나눔의 택시가 전국 방방곡곡에 흘러넘치기를.

 

짠돌이 희망 물장수

 
‘강남 물장수’라 불리는 김영찰 선생님. 선생님의 별명은 강남에 사는 사람답지 않게 너무나 근검절약하는 생활 태도에서 얻은 별명이라 합니다.

 정수기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선생님은 어려운 이웃이나 더 밝은 사회를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에 정수기를 기증하고 있습니다. 정수기가 필요한 곳이면 여력이 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선생님의 살림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고 합니다.

한 간사가 “힘드시지 않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가족들이 열광적으로 지지해주기 때문에 오히려 힘이 납니다”하고 넉살을 부립니다.

 
해마다 정수기 100대를 기증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하는 선생님.

 
그는 파인 김동환의 시처럼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물을 쏴아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가 아니라,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을 쏟아내는, 날마다 아침마다 기다려지는 희망 물장수입니다.

 

나무가 모여 더불어숲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빚어진 슬픈 얘기들과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해소될 수 없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 이웃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합니다. 이분들은 바로 ‘희망나무를 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사회 소금같은 존재들입니다.

장 지오노(jean giono)의 소설 ‘나무를 심는 사람’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황무지를 생명이 넘쳐나는 숲으로 일구어낸 사람처럼, 새봄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더욱 많아지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 하루 착한 이웃의 얘기들을 퍼뜨려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좋은 얘기들을 심고, 퍼뜨려 나눔의 숲을 만들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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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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