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다앤빌게이츠재단 홈페이지




나눔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 즉, 나눔도 교육이라는 이야기다. 최근 사회 저변에서 일고 있는 ‘나눔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나눔 교육의 필요성과 효과

사회생활에서는 전문적인 능력 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이 요구되어 진다. 혼자가 아니라 이웃, 동료,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해 진 것이다. 이렇게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은 살아남기 힘든 사회가 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것은 다양한 인문교양과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철학이 세워져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 어려운 이웃을 모르는 척 하는 이유는 학교와 가정에서 더불어 사는 삶, 나누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눔 교육은 그런 의미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똑같은 조건과 환경에 서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평등한 시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나눔에 동참하는 경험과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나눔은 습관과 같은 것으로, 어렸을 때 몸에 배면 평생 생활화할 수 있다. 이렇듯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을 뛰어 넘어 이웃과 공동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른 인성과 마음가짐을 체득하는 것이 나눔 교육인 것이다.


나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자기 효능감’으로, ‘나도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생각과 ‘나의 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것은 시민의식과 리더십의 출발점이가도 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 배려, 관대함 등 중요한 사회적 가치들을 몸소 익힐 수 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함께 잘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공존의 능력을 의미하는 아이들의 ‘nq(공존지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돈의 의미와 효과적인 사용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교육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가르치려고 용돈의 일부를 기부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일찌감치 돈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눔 교육의 국내외 사례

이미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기부와 자원봉사 등 나눔 교육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과정 속에서 ‘봉사 학습’ 등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함으로써, 나눔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하고 있는 것이다.


전 국민의 90%가 봉사와 나눔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미국은 1980년대부터 체계적인 나눔 교육을 위한 움직임들이 시작되었다. 즉, 나눔 교육의 한 형태로 학교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이 ‘봉사학습’(서비스 러닝)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강둑을 청소하는 것이 봉사이고, 과학수업 시간에 현미경으로 물을 들여다보는 것이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통합한 것이 봉사학습이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관과 습관을 들이도록 연구하는 미국의 비영리조직인 ‘러닝 투 기브’에서 개발한 교육 안은 이러한 봉사학습 과정을 통해 적용되고 있으며, 학생과 교사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한 예로, 뉴욕시에서 열린 전국 기부의 날(national philanthropy day)집회에 들린 록펠러가의 딸은 매주 15센트의 용돈을 받아, 상자 세 개를 만들어 그곳에 나누어 넣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나를 위한 돈} {저축할 돈} {다른 사람을 위해 쓸 돈}을 넣는 상자였다. 아마도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나눔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자기가 번 돈의 대부분을 세계의 빈곤퇴치를 위해 기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은 바로 사회 지도층 인사의 기부와 나눔 교육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미국 지역 사회를 움직이고 있는 힘은 가정과 학교 공동체를 잇는 기부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눔이 생활의 일부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나눔 교육을 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체계적으로 나눔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초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고 답했고, 70% 가량은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없다’고 답했다. 왜 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도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는 아이들뿐 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로부터 부모와 아이, 학교와 선생님이 함께 나눔의 토양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또한 ‘즐겁게 나눔을 계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나눔의 의미와 나누는 방법’ 등을 가르쳐 나눔의 세대를 키워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나눔 교육이 부모와 선생님,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우리 교육 환경에 녹아들게 되면, 보편화된 열린 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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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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