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햇살도 따뜻해지고,
꽃들도 노랗게~ 빨갛게~ 피어
아름다움을 뽐내는 봄입니다.

초여름날씨인데

한겨울 얼음같은 오해와 갈등을 녹이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건 아닌지? 
봄 햇살처럼 따뜻하게 가족을 대하고 있는지?

아래는 4년 전 KACE부모리더십센터 주최로 열린
 '좋은부모대회'때 한 가족 발표사례입니다.
사춘기를 겪은 딸이 엄마와 아빠에게 쓴 편지인데
어떤 봄소식보다는 아름답습니다.

오늘 가족에게 편지를 써보는 건 어떨까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유난히 가족을 생각나게하는 계절입니다.


사랑하는 엄마 아빠.

이렇게 엄마 아빠께 편지를 쓰려니 힘겹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들이 생각나요.
동생이 태어난 후 갑작스런 부도로 우리 가족이 시골로 이사를 가야했던 일은 제게 큰 충격이었어요.
아빠는 툭하면 술에 취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고, 몸이 불편한 엄마는 이런 상황을 너무나 힘겨워 하셨죠.
다시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 부모님에 대한 저의 원망은 최고로 치달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가출을 해버렸죠.
그때는 아빠보다 엄마를 더 용서할 수 없었어요.
저는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거리를 방황하며, 모든 어른들을 미워했어요.
학교 때문에 어린 동생을 작은댁에 맡긴 후 매일 엄마, 아빠를 참 많이도 원망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엄마가 다시 집으로 오시게 되었고, 그때부터 우리 집은 전쟁의 연속이었죠.

그러던 중 엄마가 <좋은부모 프로그램>에 16주 동안 참석하신다고 하셨죠.
놀랍게도 엄마에게는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엄마가 저에게 말씀하셨죠.

"우리가 아빠를 이해해드리자"
아빠를 그렇게 미워하던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신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어요.

그렇게 엄마로부터 시작된 부모교육이라는 씨앗은
우리 가정의 행복이라는 탐스러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엄마는 가족의 말을 잘 들어주셨고,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려 노력하는듯했어요.
그러면서도 우리가족의 미래를 위해 서로 아껴야한다며
서로 어긋나는 우리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게 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흐른 후,
우리집은 가랑비에 옷 젖듯
대화가 많아지고, 서로의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사랑이란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린 어느 집보다도 행복해요.

엄마, 아빠!
사춘기 때 방황하던 못난 딸을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내 동생 나눔아.
모두모두 내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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