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곧 여든 두살이 됩니다.

키는 예전보다 6센티미터 줄었고

몸무게는 겨우 45킬로그램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여전히 탐스럽고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함께 살아온 지 쉰여덟해가 되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_앙드레 고르<D에게 보낸 편지>中에서

 

 

 

위 글은 프랑스 철학자 앙드레고르가

불치병에 걸린 아내 도린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입니다.

 

 

고르는 1983년 아내 도린이 척추수술 휴유증으로

거미막염이라는 불치병에 걸리자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병에만 매달립니다.

그리고 아내의 죽움이 가까워오자
그들의 사랑을 글로 남기기 시작합니다.

 

고르는 글을 써야하는 심정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나는 많이 울었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 이 일을 해야만 했어요.
우리 두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우리의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글을 대중들을 위해서 쓰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아내만을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여든세살의 철학자가 여든 두살의 아내에게 바친 편지로

제작된 책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최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말이 너무나 가슴설레입니다.

"당신은 라 졸라의 드넚은 해변에서

바닷물에 두 발을 담근 채 걷고 있습니다.
당신은 쉰 두살입니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

 

 

고르의 편지로 만든 책  마지막은

 이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가늠케 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 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늘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잊게되는 부부.

5월 21일 어제는 부부의 날 이었습니다.

 

 

때로는 서운하고

때로는 얄밉기도 한 배우자이지만

 

 

결국 내 인생에서 나랑 가장 오랜시간을 함께할

내 인생의 동반자 입니다.

 

 

오늘 하루쯤은

닭살이 돋고, 낯이 뜨거워지더라도

고르처럼 당신은 아름답다고 고백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쑥쓰럽다면 말보다는 편지를 권해드립니다.

글씨를 못쓰거나, 문장이 어설퍼도 상관없을겁니다.

당신의 진심이 담겼다면...말이죠.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