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즐거운 교실만들기

 

학교에서 학생들을 관찰하다보면

그들 안에 꿈틀거리는 에너지를 발견하곤 한다.

매일 생겨나는 에너지들을

적절한 배출통로를 만들어 비워줘야 하는데,

학교라는 곳은 학생들에게 머리로만

에너지를 사용하게 만드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배출시킬 수 있는 양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복도를 뛰어다니고,

겨우 확보한 체육시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축구에 열광하며,

수다로 남은 에너지들을 풀어내는 등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분노감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배출통로 없이 감정을 안으로만 삼키는 법들을 체득하고 있다.

나이에 맞지 않는 무리한 과정들을 소화해야 하면서 생겨나는 불만과 높은 기대감.

경쟁이 과열되고 서열이 만들어 지면서

가슴 속 깊은 곳에 ‘싫어!’라는 말들이 쌓여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외, 여러 가지 감정들 또한 에너지들인데 매번 적절한 배출 통로가 없다보니

사소한 충돌에도 과한 감정다툼으로 발전이 되거나 현명한 대화보다는

힘의 논리로 더 큰 상처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때론 적절한 분출의 기회와 가슴 속 깊은 곳에 쌓여 있는 말들을

배출해 낼 적당한 자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으로 교실에서 진행했던 몇 가지 사례를 아래 소개하고자 한다.

 

 

 

 

★ 날 힘들게 한 너, 사라져! (풍선을 통해서 분노감 배출하기)

 

 

 

 

시작 전,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을 힘들게 한 사람

또는 장소를 떠올려보게 한다.

 

그리고 가슴 속 깊숙한 곳에 감추어 둔 하고픈 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풍선에 문장으로 또박또박 기록하도록 했다.

 

만든 풍선들을 마구 섞어 놓고 적혀있는 문장들을 읽어보도록 하면서

서로가 비슷한 고민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한다.

 

 

 

 

그리고 풍선을 공중에 띄우고 내면의 스트레스를 때리는 행위로 풀도록 활동을 시작한다.

사실, 손으로 때리는 것으로 풍선을 터지지 않는다.

이와 같이 내 안의 고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한다.

 

그래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이겨내야 하고 고통도 나누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친구와 함께 활동을 하도록 한다. 몸과 몸 사이에 풍선을 넣고 터뜨려 보도록 한다.

 

풍선이 쉽게 터지지 않기 때문에 서로 몸을 꽉 끌어안고 땀을 뻘뻘 흘릴 정도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각자의 고민이 쓰인 풍선을 마구 터뜨리는 시간동안

교실의 온도가 상승할 정도의 굉장한 에너지의 분출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남은 풍선을 마구 뛰어서 밟고 터뜨리는 마지막 시간들.

그리고 그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몸을 던지는 아이들.

이렇게 배출한 뒤엔 자신을 사랑할 시간을 만들어 준다.

 

두 손을 심장 위에 올리고 눈을 감고 호흡하도록 한다.

 

그리고 힘든 것들이 많았음에도 잘 살아온 나에게 잘했다는 칭찬을 하도록 한다.

그리고 내안의 ‘나’에게 고마워,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을 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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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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