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라디오에서

각 나라의 중산층의 기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월 급여 500이상,

자동차 2,000CC급 중형차,

예금약 잔고 1억 이상,

해외여행은 1년에 몇 번 등의 기준이 나왔다고 한다.

 

 

 

 

한편 영국의 경우는 (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조건)

페어 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등이 제시되었고,

 

 

프랑스의 경우(퐁피드 대통령제시) 외국어를 하나정도 구사할 것,

한 가지 분야 이상의 스포츠 전문가가 될 것,

악기를 하나 이상 다룰 것,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한 가지 정도의 요리 솜씨를 가질 것,

사회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등이 나왔다.

 

 

 

정신적 관점의 중산층 개념을 발표한 영국과 프랑스의 중산층은

과거 중세시대 기사도 정신에서 유래한다고 볼 수 있다.

기사도는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있는 관용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영웅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품성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우선 투쟁본능을 가능한 한 억제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함부로 남과 싸우지 않는 것, 어쩔 수 없이 싸우게 되는 경우도

 일정한 룰을 지키고(소위 페어플레이 정신),

부상당한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다치게 하지 않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명예를 소중히 하는 태도, 여성에 대한 정중한 태도,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위로 등도 기사도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이나 프랑스에 ‘기사도’가 있었다면

우리 문화 속에는 ‘선비정신’이 있었다.

조선시대 선비정신은 충절에 바탕을 두고 세속의 이해에

흔들리지 않는 의리정신을 구현하는데 핵심이 있다.

 

 

율곡 이이는 선비정신에 대하여 옛 성현의 도를 사모하고,

행실을 삼가며, 법도에 맞는 말을 하고 공론을 지녀야만 한다고 역설하였다.

각종 사화와 왜란 호란을 겪으면서 의병활동을 통해 선비는

 ‘천하의 근심을 먼저 고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맨 나중에 즐긴다.’는

우환의식이 깊게 자리하였다.

 

선비는 ‘얼어 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자존과

‘왕이라도 선비의 몸은 죽일 수 있어도 뜻은 빼앗을 수 없다’는

신념이 뭉쳐 유교사회의 도덕률과 행동의 규범이 된 것이다.

 

 

중산층의 기준을 아파트 평수나 은행잔고로 평가하는 이 시대에

옛 조상들의 선비정신을 떠올리며 대한민국 중산층의 정신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결국 교육이 해야하는 몫은 사람들에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인 있다.

 

 

교육은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키우는 일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존재의미와 삶의 이유, 그리고 갈등의 상황 속에서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하며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인생의 수많은 동반자들과 어떻게 조화롭게

행복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훈련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지역사회교육을 통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대를 버티게 하는 중심적 계층인 중산층의 마음에 우리 사회가 담아내야 할

가치와 실천력을 갖게 해주는 일이어야 할 것이다.

 

 

_writing by 김 주 선 (KACE 상임이사)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