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는

책제목만큼이나 매우 강렬한 인상을 던져준 책이었다.

책이 나온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연예계의 독서광이라고 소문난

탤런트 차인표 씨가 최근에 읽고 추천하고 싶은 책 목록 중에

이 책도 들어 있었다.

 

책의 작가는 미국의 존 라빈스라는 사람으로

그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상속을 거부하고

생태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해서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제까지 나는 가급적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려고 애썼고

그래서 채소들도 직접 길러먹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나

책을 다 읽고 나니 우리의 식생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고

나름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건강을 위해 자주 먹었고

자연식품이라 여겼던 달걀과 우유들이

실은 항생제와 방부제 덩어리라는 것.

그리고 닭 소 돼지들이 사육되어지는 과정이

너무나 야만적이라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내용을 접한 후 한동안은 도저히 고기를 먹을 수가 없었다.

가축들이 인간을 위해 마지막 제물로 바쳐지는 그 순간

그것들이 도살당해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때,

이 불쌍한 동물들의 살과 알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축들이 사육되어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질병, 비참함, 공포, 분노들이

몸 속 켜켜이 쌓였다가

그 축적된 것들이 식탁으로 고스란히 옮겨져

고기와 함께 모두 먹게 된다니

가히 엽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맛있게 고기를 먹을 때

가축들이 느꼈던 한과 분노까지 함께 씹다니……

또한 ‘유기적’ ‘자연적’ ‘친환경적’라는 상표가 붙은 품목들도

매우 신중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이런 말들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많았고

느슨한 의미로도 해석될 뿐만 아니라

어떻게 규제되는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사실을 알고 나니

육식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저자는 이런 제품들을 사먹지 않더라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과 그 외의 영양소들은

얼마든지 다른 음식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플라톤과 톨스토이, 간디 같은

고매한 인물들은 일찍부터 육식을 거부해 왔다는 사실을

그는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채식 위주의 식단을 고집한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나의 정신세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바깥일을 하면서 외식의 기회가 점점 늘어나는

사회 구조상 육식을 안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비록 현실적인 상황은 그렇다 하더라도

좀 더 자연인에 가까운 삶에 다가가려면

음식부터 다스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깨끗한 음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 하고

기름지고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두세 가지의 반찬으로도

정갈하게 차려서 정결한 마음으로 하늘을 떠올리듯 숟가락을 든다면...

 

정말로 나이를 먹으니

이젠 진수성찬을 마주 하게 되면 걱정부터 앞선다.

과식할 확률이 높으며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사람이 사는데 먹는 즐거움보다 더 큰 게 어디 있냐고.

 

인간의 기본 생활양식인 의식주 중에서도

사실 먹는 행위는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순위에 속한다.

그것은 생존과 직결되어서

예전엔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요즘엔 어떡하면 좀더 적게 먹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모든 사람들이 고민한다.

 

그래서 방송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법’ ‘생로병사의 비밀’ 같은 프로그램이나

건강을 주제로 한 프로의 시청률이 매우 높은 것 같다.

 

나도 한때는 남편을 따라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들을

거리를 마다 않고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였으며

유명 음식점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였다.

 

지금도 가끔씩 맛집 소개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곤 한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농장에서 자급자족한 먹을거리로

소박하게 차려먹는 집 밥이

값비싼 식당의 산해진미보다 더 맛있다.

 

위장과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질병인

암도 음식으로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김상원의 <천연 산물의 위력>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보겠다.

 

‘암은 바이러스다.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과잉섭취와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경우,

 영향의 불균형에서 세포가 변질되고 정신적으로 원망과 불안

 그리고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서 임파구가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할 때

 즉 자생력이 최악의 상태로 저하되었을 때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세월 따라 모든 것이 변하듯 입맛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적인 식생활이 건강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또한 육식 위주의 식생활이 왜 나쁜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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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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