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졌다.

학교폭력 배경에는 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특히 입시경쟁위주의 교육방식과

인성교육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주어야 할 것인가?

 

문득 베네수엘라의 사례가 떠오른다.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엘시스테마'이야기.

 

총기사건이 비일비재하고,

마약운반으로 돈을 버는 아이들이 가득하던 베네수엘라.

절망과 폭력과 사건사고가 가득하던

베네수엘라에 35년 전 마법같은 사건이 생겼다.

 

어린 학생들이 현실의 사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과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공부해나가도록 돕기위한

사회개혁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El Sistema>가 만들어진것이다.

 

베네수엘라 아이들은 마약과 총기, 폭력과 음란 비디오 대신

바이올린, 트럼펫, 플루트를 집어들고 연주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결과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빈민층

청소년 11명의 단원으로 출발한 엘 시스테마가,

37년이 지난 현재에는 190여 개 센터, 26만여 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했다.

 

가난하고 꿈이 없었던 아이들은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세계 최고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로 변한것이다.

 

엘시스테마가 종전의 음악교육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 포르노, 총기 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베네수엘라 빈민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침으로써,

 범죄를 예방할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과 꿈을 제시하고,

 협동·이해·질서·소속감·책임감 등의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스스로를 소중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을 자연스레 배우는 것,

추구하는 꿈을 향해 구체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

이것이 우리나라 학교현장에 필요한 것들이아닐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며

그 어떤 존재도 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가장 불행하다.

합창단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숭고한 정체성을 심어주고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역할모델을 제공한다 .

 

-엘 시스테마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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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뉴욕에서 열렸던 Festival of ideas for the New City에 참여하는 Urban Omnibus에서 작업한 포스터입니다.

Urban Omnibus는 보다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5사람들에게 '더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50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들 중 몇 가지를 포스터 시리즈로 만들어 뉴욕 곳곳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웹사이트에 리스팅 된 50개의 아이디어를 읽고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의견도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 또한 마련해 놓았고요.

 

이들이 제안하는 50가지의 아이디어들 중 몇 가지만 살펴볼까요?

 

 

#4. 자신이 알고 있는 지역공동체에서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어보기

#7.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하기

#11. 건축과 디자인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주기

#12. 공공의 공간을 활용해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15. 음식문화를 들여다봄으로써 건강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기

#26. 이민자들이 우리 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28. 도시를 '소프트웨어'로 바라보기

#33. 우리가 밟고 있는 바닥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38.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기를 원하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보기

#49. 지속가능성의 의미에 대해 자신이 어떤 개념을 갖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기

 

 

 

 

 

 

 

 

그리고 50개의 아이디어 리스트 아래에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도를 넓히고 차도를 좁히기"

"지붕을 활용하기"

"더 많은 벤치를 만들기"

"세입자/임대인의 권리에 대해 교육하기" 등의 의견이 올라와 있네요.

 

여러분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게 어떤 것을 바라고 계신가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도시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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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2사단 강화군 내무반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장병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당했다고 합니다. 최종 수사 결과가 나와보아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기수 열외'가 김상병이  총기 사고(난사)를 저지른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기수 열외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혹은 하급자가 상급자를 대우(존중)해 주지 않는 일종의 집단 따돌림, 왕따 문화라고 보면 좋을 듯 합니다. 한 병사에게 선임,후임할 것 없이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면 군생활하기가 어렵겠지요. 출,퇴근 하는 군대생활도 아니니까요. 정신적인 충격이 크지 않겠습니까. 물론 김 상병이 조사 과정 진술내용과 메모를 통해 '구타, 왕다, 기수열외는 없어져야 한다"말해지만, 딱 꼬집어 기수 열외가 이번 사건을 일으키게 만든 배경은 아니겠지요. 종합적으로 빚어진 문제지만, 군사병의 정신치료시스템과 '기수 열외' 문화는 따져 물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대 문화를 말할 때 서열문화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명령체제, 연대감확보를 위해 서열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군의 특수성을 이해는 하지만, 이번 총기 사건같은 일이 자주 일어난다면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입장이나, 군입대를 앞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들수 있겠지요. 총기 사건을 저지른 김 상병은 경우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아마 '기수 열외'는 김 상병의 성격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의 정신적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중요하지요. 총기와 탄약 등 생명과 직접 연계되어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김 상병 총기 난사 사건을 개인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돌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mbc pd 수첩 '어느 병사의 일기' 화면 캡처
 



물론 1차적 책임은 당연 김 상병이 져야 하지만, 김 상병이 총기를 들고 무고한 사람을 향해 총을 쏜 게 만든 배경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매번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여론이 들끓기만 하고 방지책은 제대로 세워지고 있는지 우려가 되니까요. 군대에서 벌어지는 총기사건과 자살 사건을 일반 시민들은 자주 듣고 보고있습니다. MBC 'PD 수첩'에서 공개된 '어느 병사의 일기'가 떠오릅니다. 황이병의 자살 이유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요. 황이병은 자설 이전에 이른바 자살 예방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그린캠프'에 있었습니다. 소개에 따르면 감옥에 가까운 시설이었지요. 우울증과 강박증 등 정신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배려입니다. 폐쇄적인 공간에 가두어 놓거나, 아니면 방치하고 왕따를 시킨다면, 당연 병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지요. 전문가가 아닐지라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생각해보아도 누구나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병들에 대한 예방책과 치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폐쇄적인 군에서의 왕따문화는 없어져야 합니다. 군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 사회에서 왕따문화는 부활하고 있지 않는지.... 아무튼 왕따문화는 한 개인의 피해를 넘어, 여러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총기 사고로 숨진 장병들의 죽음을 떠올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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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가들이 세계 3대 콩쿠르(콩쿨/퀸엘리자베스 콩쿨,쇼팽 콩쿨) 중에 하나인 제14회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휩쓸었네요. 박종민이 남자 성악 부문 1위, 서선영이 여자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성악 뿐만 아니라 피아노(2,3위)와 바이올린(3위) 부문에서 입상했네요. 차이코프스키 콩쿨 공식 누리집에 가서 회원 가입만 하면, 공연 실황을 볼 수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한국 음악가들이 간헐적으로 입상을 했는데, 한해에 이렇게 많은 한국 음악인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지요.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아이돌 가수(k-pop)가 프랑스를 강타하던이, 이제 클래식 분야에도 한국 음악가들이 상을 휩쓸며, 유럽을 강타했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닌듯 합니다. 왜냐면 차이코프스키 콩쿨은 러시아와 미국,유럽 음악가들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121명 중에 러시아 음악가들이 39%. 차이코프스키 콩쿨은 음악경연의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4년마다 4개분야(피아노,첼로,바이올린,성악)의 우승자를 가리는 유서 깊은(1958년 시작) 음악 콩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음악가들의 연령대도 20대와 10대. 그렇기에 더 의미가 각별한 것 같습니다. 한국 음악의 위상을 널리 알린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k-pop 열풍이 그렇듯이, 이번 차이코프스키 콩쿨 수상은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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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박용하 추모 1주기. 박용하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일본 팬들이 한국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박용하가 자살로사망했을 때 국내 팬들도 팬들이지만, 일본 팬들이 누구보다 더 그의 죽음을 아파했지요. 작년, SBS에서 방송된 '2010 희망TV'는 3부에서 '故박용하의 아프리카에 핀 희망 요나스쿨'이라는 제목으로 박용하의 살아생전 나눔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에 관심이 많았지요. ‘굿 데이버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은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나눔은 어렵지 않습니다. 큰돈이 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관심만 있어도 못 나눌 것이 없지요.

 

박용하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에 하나인 차드에서 나눔 활동을 펼쳤습니다. 마치 살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왜 숨졌을까?, 라는 생각보다 왜 그는 아프리카의 차드에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용하와 나눔 봉사대는 차드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합니다. 근원적인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낼 필요를 느낀 것이지요. 물론 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와 깨끗한 물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의무적으로 먹는 밥과 물. 이들에게는 생명의 화급을 다투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니까요. 방송에는 박희순과 박하선이 박용하의 흔적을 따라, 차드의 학교(요나스쿨) 개교식에 참석합니다. 네겹의 눈물이 흘러 모아 고인을 애도합니다. 하나는 박용하의 그리움이요, 다른 하나는 박용하 부친, 또 하나는 차드의 현실이며, 남은 하나는 그를 그리는 팬들과 시청자의 눈물. "박용하 씨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하늘에서 참 많이 좋아하고 있을 것(박희순)"

 

비내리는 새벽 물안개를 뚫고 지하철이 달립니다. 비 탓 인가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투명하게 살아 오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시혜의 손길과 눈길이 아니라 마음으로 말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행위는 고귀합니다. 희망을 저버리고 박용하는 떠났지만, 그가 희망을 살리고자 했던 아프리카 차드의 요한스쿨에서는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겁니다. 어려운 사람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풍족하지 못한, 최소한의 생존의 밥이 없어 굶주려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 나라(니제르)에는 염소 한 마리가 희망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나눔을 묵묵하게 실천하는 착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활동하는 많은 풀뿌리단체들이 있지요. 굳이 큰 모금단체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지역을 살펴보면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내가 가진 그 무엇을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보다 선진적인 나눔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자들의 세제혜택의 폭을 넓히거나, 기부해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정기부금 단체의 선정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모아진 돈들이 투명하게 잘 쓰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또한 필요합니다. 재원을 모으는 것도 힘들지만 제대로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지요.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사회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상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박용하의 지난 나눔의 숨결을 따라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았으면 합니다.

 

‘묻혀 있는 부는 죽음이지만 흩어져 있는 부는 생명이다. 적당한 양을 사용하면 독도 약이 되는 것처럼, 향수의 연료도 쌓아두면 악취를 풍기지만 골고루 뿌려주면 하늘 멀리 향기롭게 퍼지는 것처럼...’(영국의 풍자시인 알렉산더 포프)



- 세계 인구 중에 8억 4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 실조 상태에 있다.

- 매년 다섯 살 이하 어린이 6백만 명이 영양 실조로 죽어 간다.

-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12억 명 이며,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 개발도상국(남반구 빈국)에서는 어린이 천 명 중 91명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도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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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폭행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두 사건이 아니었지요. 최근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한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고, 아이의 엄마가 할머니에게 욕을하며 폭행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20대 청년이 80대 할아버지가 불편하다고 말을 하자, 청년이 할어버지에게 폭언을 퍼붓는 동영상이 또 인터넷 한 게시판에 또 올라왔네요. 지하철 막말남. 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까요. 전자의 경우는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할 수 있지요. 외국 같은 경우에 정도의 수위는 다르지만 아동의 머리나 신체를 만질 경우, 법으로 처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요. 특히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가 아이를 보고 귀여워서 머리를 만졌다고, 처벌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과 한국은 사회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남에게 손가락 질을 하게되면, 남을 흉보는 행동이라고 상대편이 기분 나빠할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을 가르치거나 물건을 가르칠 때도 손가락 질을 할 수 있지요. 베트남에서 손가락 질을 하면 '널 죽이겠다'라는 뜻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아이 머리를 만진 할머니께서 아동 머리를 만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어른들이 어린이를 칭찬하거나 귀여워 할 때 "요녀석 귀엽구나"라고 말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아동에게 머리를 만졌다고 성폭력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식대로 처벌하는 것이 맞는걸까요?


 *지하철 할머니 폭행사건 소식을 듣고 한 커뮤티티 사이트(맘스홀릭)에 올라온 사진


물론 한편으로, 할머니에게 폭행을 가한 아이의 엄마 심정도 이해가 전혀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폭핵을 가한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할머니에게 대화로 잘 설득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또 다른 측면에서 아이의 위생 보호 측면에서 할머니가 머리를 만진 것이 기분나빴다면, 할머니의 손이 더러운 것일까요. 지하철 공기 상태가 더러울까요. 후자의 경우(할아버지 폭언폭행)는 20대 청년이 분명 잘못했습니다. 나 혼자 편하다는 생각. 남이 불편하건 말건. 누가 딴죽걸지 않으면 마냥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껌을 궤종시계 돌아가는리처럼 크게 쉽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적을 하지만, 괜히 지적했다가 해를 당할까 두렵거나 귀찮아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시다시피 한국은 고령화시대가 활짝 열렸지요. 지하철을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 구분없이 지하철에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른신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고령화시대를 맞아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어른은 다시 아이(행동,마음 등)가 되고, 아이는 내일의 노인이 된다고 서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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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감독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여러 정치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는 베트남 전쟁

을 다룬 세편(플래툰, 7월 4일생, 하늘과 땅)의 영화다. 반전영화를 이야기 할 때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의 ‘지옥

의 묵시록(1979)’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1987)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한 영화를 보탠다면 올리버

스톤의 입지를 굳힌 ’7월 4일생‘.

 

20세기 전쟁사를 이야기 할 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전쟁이 베트남 전쟁이다. 전쟁으로 100만 명이상(민간인 제외)이 사망했다. 군사, 경제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강국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전쟁. 그렇기에 베트남 전쟁은 더욱 상징성이 크다. 세 감독이 만든 세 편의 반전 영화는 규모가 크다. 지옥의 묵시록은 제목처럼 전쟁의 광기를 압도적인 화면으로 보여준다. 풀 메탈 자켓은 파병 나가기 전 훈련소에서 군대라는 집단의 폭력성을 큐브릭 감독만의 시각으로 담아낸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 전쟁 3부작의 첫 편이 플래툰. 짜임새와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다. 플래툰은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미군의 시각으로 전쟁으로 비인간화되어가는 사람들을 심리적 갈등과 폭력을 다루고 있다. 신참과 인간적인 분대장, 오로지 살기 위해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전쟁 고참병들이 겪는 겪을 수밖에 상황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누가 전쟁터에 나가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연 누가 적인가를 판가름 할 수 없는 전쟁 영화의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올리버 스톤은 플래툰으로 전쟁영화의 지평을 열면서, 베트남 전 3부작 중 2번째 영화인 ‘7월 4일생’을 발표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7월 4일생은 월남 참전군인 론 코빅(Ron Kovic)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며, 론 콘빅의 출생일이다. 베트남전에 척추 총상을 당해 하반신 불구가 된 톰 크루즈(론 코빅 역)은 귀국한 이후 반전시위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7월 4일생은 참전군인을 통해 베트남전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는 반전영화의 수작으로 꼽을만 하다.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배우로서 진가를 인정 받았더 톰 크루즈, 올리버 스톤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다.

 

올리버 스톤 베트남 전쟁 3부작의 마지막 영화는 1993년에 발표된 ‘하늘과 땅’ 풍티 리리(Phung Thi Le Ly Hayslip)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늘과 땅은 미군과 미국인의 시각이 아니라, 프랑스 식민지배에서부터 시작, 전쟁에 이르기 까지 베트남 민간인의 시각으로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전쟁의 비극을 담아내고 있다. 앞 두편의 영화가 전쟁의 광기라는 큰 함의에 오락성이 숨겨져 있지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더욱 비극적이며 전쟁이 가져다준 상처와 고통을 사실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올리버 스톤의 베트남 전쟁 3부작에서 한 편을 꼽으라면 ‘하늘과 땅’에 점수를 주고 싶다. 오늘은 6.25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일이다. 내일은 연휴 첫 날. 한국전쟁은 이 땅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과거사다. 전쟁으로 숨져간 사람들과 전쟁으로 상처 받은 유가족들.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인간을 광기 속에 빠지게 하는지 반전 영화 몇 편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지옥은 이유가 안 통하는 곳'이란 말이 있죠. 이 곳이 바로 그 지옥 같습니다.‘(플래툰 대사 중에서)

 “신은 어딨죠 조국은 어딨죠?”(영화 7월 4일생 중 대사 -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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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년 1개월간 지속되었던 한국전쟁, 그리고 57년 동안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남아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이지요. 전쟁의 총성은 그쳤지만, 
수많은 인명 피해와 분단이라는 깊은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6.25 전쟁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입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 boston.com (이미지 출처)



참으로 참혹한 현장이지요.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사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잔인하고 비극적인 전쟁, 더 이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모두의 염원과 다르게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방비가 연간 1조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미국의 국방비가 50%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2006년 미국 CIA가 발표한 자료(WORLD FACT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방비 순위 또한 세계 8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항공기보관소(AMARC)가 공개한 하늘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전투기를 포함한 엄청난 군장비가 보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위한 지상 최대의 보관소이구요.
보관된 항공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270억 달러라고 하네요.










또한 전 세계를 통틀어 8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1위)ㆍ러시아ㆍ프랑스(13위)ㆍ중국(2위))ㆍ영국(6위) 등 5개국은 
핵무기 보유의 기득권을 공인받아 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나라들입니다.
(괄호 안은 러시아를 제외한 핵무기 보유 순위) 








* 미국에서 개발된 핵무기 관련 숫자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된 예산의 비율을 나타낸 다이어그램





핵무기 개발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예산이 사용되는 것 참 안타깝습니다.

『You Can Change the World』. 노벨평화상 수상자 6인을 포함, 전 세계 저명한 과학자와 정치가 등 
세계의 오피니언리더들로 구성된 부다페스트클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210억달러만 있어도 전 세계 무주택자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일년 군사비 반만 투자해도 집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 다양한 반전(Anti-War) 포스터들과 후쿠다 시게오(Shigeo Fukuda)의 전쟁 풍자 포스터.



모든 핵무기를 반대하며, 전쟁을 반대합니다.

다시는 6.25와 같이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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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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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현동이 데려올게유치원 끝날 시간에 맞춰 아들을 데리러 가는 베트남 새댁 옥디엠 씨가 현관문을 나서며 이렇게 소리친다. 마치 친정집에 얹혀사는 막내딸 같다.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는 있는 일이라 그냥 그러라고 대답할 뿐이다. 한국에 시집온 5년째인 옥디엠 씨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게다가 반말 투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머니란 말이 발음하기 어려워요. 그냥 엄마라고 부르면 편해요."

발음이 어렵다고 하니 격식을 따지라고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며느리 변명에 시어머니는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울까봐 엄마라고 부르라" 한단다. 그이도 며느리의 베트남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 그냥 "새아야!"하고 부른다. 사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남들이 며느리 이름을 묻기라도 하면 그저 "김옥김인가?" 한다. ' 옥디엠'이라는 낯선 이국 이름의 '어머니' 발음이다. 이렇게   격식을 떠나 서로 편한 선택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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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등에 기대는 며느리와 거뜬히 등이 되어주는 어머니



올해 26세인 씨는 스물한 살에 지금의 남편(44, 회사원) 만났다. 유치원에 다니는 5살배기 아들과 6개월 뒤에 태어날 둘째 아이도 있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첫눈에 반했고 반대가 심했던 친정부모를 졸라 허락을 얻어냈다. 신랑감이 18 연상인데다 어린 딸이 나라로 시집가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없었을 것이다. 결혼한 5년이 지나고 나니 마음을 조금 놓으셨단다. 베트남에 있는 언니들이나 친정엄마는 TV 드라마에서 구박받는 며느리를 보면 자신들의 동생과 딸도 그런 대접을 받는가 하여 전화할 때마다 "시어머니가 해주냐" 번씩 물어본다. 친정부모의 걱정과 달리 씨는 "시엄마가 없으면 살림살이나 아이 키우는 것을 제대로 없다"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그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는 '귀엽고 예쁜 막내며느리' 아닐 없다. 시어머니는 손자가 글씨를 읽고 쓰기를 한다며 "엄마를 닮아 똑똑하다" 자랑한다. 여느 시어머니들은 잘난 아들 덕분이고 못난 며느리 탓이라고 하기 쉬운데 그이는 며느리 사랑이 남다르다.

씨는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침밥은 씨가 차린다. 남편이 출근하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준다. 이때 시어머니는 청소를 한다. 청소는 거의 시어머니 담당이다. 씨는 4 넘게 같이 살았지만 쓸고 닦고 정리하는 한국 집안일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베트남 여성들 대부분 아침에 간단히 청소를 마친 밖에 나가 일하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기에 하루 종일 집안에서 걸레 들고 이곳저곳을 닦는 한국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낮에는 이웃 공장에서 일감을 가져와 시모와 며느리가 함께 부업을 한다. 자동차 부속품을 다듬는 일인데, 가끔 현동이도 일을 거든다. 온종일 일해서 하루 2 정도 벌이를 한다. 저녁 식사 준비는 사람이 함께 한다. 씨가 가장 하는 매운탕과 찜류다. 시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운 덕에 이제는 도움 없이 혼자서도 척척 해낸다.

농사철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밭일을 한다. 반찬거리를 길러 먹는 텃밭 치고는 규모가 조금 편이다. 수확하면 자신들이 먹을 것에 조금 넘쳐 있는 남는 정도다. 시어머니가 거의 도맡아 하지만 씨는 친정에서도 농사일을 해왔기 때문에 무리 없이 해낸다. 현동이를 낳고 기를 때도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처음 겪는 일이라 산후조리에서 아이 키우는 것까지 시어머니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조만간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올 텐데, 시어머니는 아이와 산모를 보살펴주는 일을 당연히 당신의 일이라고 말한다. 며느리의 돌봄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으련만, 며느리를 탓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럴 며느리도 "우리 엄마 정말 좋아요. 엄마 손이 닿는 음식은 신기하게 맛있어요"하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운다.  낯선 사람들과 살면서 외로움을 탓을 법한데 오히려 시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며 외로움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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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하는 베트남여성에 비해 한국 여성들 여유로워요"
 

한국에 시집온 4년의 세월이 지나는데 그이는 한국 여자로 사는데 얼마나 익숙해졌을까. 이제 법적으로도 한국 사람이 되었고 한국말도 곧잘 하지만 씨는 아직도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생활을 비교하게 된다."베트남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는다. 농촌에서는 들에 나가 일하는 시간이 길어 집안 살림은 새벽 잠깐과 저녁 이후 잠깐 해요. 베트남에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을 많이 해요." 한국 여성들이 집안 살림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하면 베트남 여성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차이점이라고 한다. 씨도 12세부터 집안일을 도왔고 물이나 물건을 지게에 담아 나르느라 어깨 근육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한국에 시집와서도 다문화 공동체운동을 펼치는 <국경 없는 마을>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통역을 했다. 지금은 둘째를 임신해 일을 접어 두고 있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다시 취직할 생각이다. 그동안 컴퓨터 한글 문서 작성법을 배웠고 앞으로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씨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베트남여성들이 대개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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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숙제할 엄마 노릇하기 힘들어요"
 

하루 일과 씨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아침저녁으로 아들 현동이와 함께 유치원에 오가는 일이다. 걸어서 5분만 가면 되는 곳이라 통학용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는 대신 아들 손을 잡고 유치원을 걸어서 오간다. 오후 4 즈음.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찬바람이 매서운 날이라 아이를 일찍 데려오려고 여느 날보다 1시간 먼저 유치원에 갔다. 엄마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 현동이는 유치원 문을 박차고 뛰어나온다. "엄마" 하며 달려오는 아들과 벌려 맞이하는 엄마 모습이 마치 오래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사람들처럼 각별하게 살갑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고루 느껴지는 생긴 아들이다. 아들을 대하는 씨의 표정과 말투가 다른 때보다 정교하다. "오늘 간식은 먹었어? 재미있었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엄마에게 현동이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엄마가 한국이 아닌 베트남 사람이고 말이 조금 어눌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동이는 부족함이 없다엄마와 유치원 숙제도 하고 동화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씨도 여느 엄마들처럼 직접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저절로 한글 공부가 되는 것도 있지만, 읽는 것에 자신이 있어서다. 쓰기는 씨에게 아직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 아들의 한글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고 있다.

현동이는 엄마와 함께 베트남 외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마침 이번 설에도 외가를 방문할 예정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현동이에겐 이번이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씨는 현동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할 베트남 인사말을 가르쳐주었다. 곧잘 따라하고 외운다. 이번 친정 나들이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인사하려는 것이다. 친정 엄마가 편찮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씨의 마음은 벌써 베트남의 고향에 있다. 명절이면 보통 며느리가 시댁의 차례 상을 차려야 하지만 시어머니는 개의치 않고 며느리의 친정방문을 허락했다. 어느 해보다 추위가 매서워 더운 나라에서 자란 씨가 곤혹스러워한 것도 시모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씨는 젊은 새댁답게 20대의 순진함과 씩씩함으로 동네에서 집안에서 재미를 찾으며 살아간다. 동네에서 현동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똘똘 굴러가는 발음으로 말을 걸기도 하고, 반말 투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웃들과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람들처럼 허물이 없다. 이국사람에게 있을 법한 서먹함이 전혀 없었다. 시숙과 형님들에게도 그이는 스스럼없는 막내 제수고 동서일 뿐이다. 씨가 베트남 요리라고 만들어 내놓는 월남 쌈과 튀김 전병인 짜요를 먹으면서도 시댁 식구들은 전혀 낯설어 하지 않는다. 지난 4년이 가족들의 사이를 그만큼 좁혀 놓았다.

씨는 자신이 뿌린 내린 한국을 알아가려고 애를 쓴다.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을 모두 제대로 하려고 고민한다. 쉼없이 부업을 하는 것도 남편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다. 베트남 새댁 씨는 자신의 자리에 맞는 '노릇하기' 열중하는 평범한 한국의 젊은 새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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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얼마나 될까?

서로 다른 국적인종문화를 가진 남성과 여성이 만나 이룬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는 이전에 쓰던 혼혈인혼혈 가정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신하기 위해 2003 건강시민연대가 제안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9 5 현재 결혼이민자 수는 16 7 명이고  가운데 여성이 89.7% 전체 인구의 0.3% 달한다이들  한국 국적을 얻은 사람은 4  명으로 75.2% 아직 외국인 신분이다출신 국적은 한국계를 포함한중국이 46.9% 가장 많고베트남이 29.4%, 필리핀이 6.6%순이다다문화가정을 이룬 이들은 이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전라남도의 경우 해마다 농어업 종사자의 50% 가까이가 이주 여성들과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취업 등의 이유로 이주해 우리 사회의 '다문화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20106 현재 120 8 54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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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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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20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남친 설문 면접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친구 아버지가 남친 면접용으로 작성한 질문입니다". 한자세대가 아닌 요즘 젊은 세대는 불만(?)일 것 같네요.^^.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딸을 둔 아버지 입장에서는 딸 남자친구 혹은 미래의 사위감에 대해서는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지요. 면접과 논술로만 끝난다면 다행일까요?





은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을 사귀기 위해서는 한자실력도 좋아야 할 것 같고, 건강상태도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번 항목이 재미있네요. ' 삼사일언과 역지사지에 대하여 논함 '. 참 좋은 말이지요. 삼사일언은 공자가 주유천하를 할 때 한 말이지요. " 세 번 생각한 후에 한 번 말하라 ". 말을 가볍게 하지말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옮기면 "Think 3 times at least you say a word out loud".


역지사지는 <맹자>의 '이루'에 나오지요.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보라'는 뜻입니다.요즘 정치인들이나 가정에서 마음에 되새겨 놓아야 할 말들입니다. 잘 알려진 성인의 지혜가 담긴 고사성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친구나 애인, 부부사이에 삼사일언과 역지사지의 뜻을 잘 이어 살린다면 싸울 일이 없겠지요. 딸을 둔 아버지장에서, 삼사일언과 역지사지를 논하라는 최고의 질문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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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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