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요. 특히 전문 강사들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기사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 '나는 가수다' 과연 수학적으로 공정한가? >입니다. 수학교사들이 말하는 나가수의 바람직한 투표방식은? 궁금하시지요. (관련기사 읽어보기>> 클릭)  

나가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위를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탈락자 1명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런데도 청중평가단에게는 가장 감동을 준 1명에게 투표하게 했다. 투표의 목적이 기획 의도와 완전히 달랐으니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동아 사이언스에서 발췌)


기사 내용을 소개해주고 싶지만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한 스타 강사 김미경(아트스피치 원장)이 들려준 '나는 가수다에서 배운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미경은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를 장자의 '삼뢰'를 예로들어 비유했습니다. 장자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상가. 삼뢰는 인뢰,지뢰,천뢰. 김미경은 인뢰나 지뢰는 가능하지만 천뢰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절박함을 통해서 빗어낸 깨달음의 소리. 특히 임재범의 노래가 그랬습니다.


김미경은 나가수가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과 비슷한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웬 월드컵? 골을 넣고 승리해서 느끼는 감동이 아니라 도전과 극복의 과정, 인간 스토리가 있었기에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측면은 분명 맞습니다. 만약 나가수가, 가수들의 휴먼다큐가 결여되어 있다면, 가요무대(일반 노래 무대)에 불과하기 때문. 한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길어보았자 4분 이내. 나가수는 이루어낸 3분 30초의 미학은 그랬다. 출연 가수들의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승부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저마다 생각과 자세는 다를 것이다. 임재범은 피를 토할듯 노래를 불렀지요.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노래를 토해냈습니다. 





" 나를 버려야 나를 얻는다". 그랬다. 임재범은 자신을 버려 딸과 아내 그리고 자신을 얻었습니다. 팬들과 시청자들이 환호한 이유입니다. 어제 가게에 들렸든이, 임재범의 노래가 나온다. 매번 들리는 가게지만, 배경음악은 없었다. 왜 구멍가게 주인은 라디오를 켰을까요? TV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MP3다. 왜 중년의 이 사내는 파리 날리는 구멍가게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걸까요. 보이지 않는 나가수의 위력이 일상다반사에도 스며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미경은 타고난 재능은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능이 재앙이라면, 재능버리고 싶네요^^. 사람에게는 결핍이 필요하다는 뜻. 결핍하다는 것을 느껴야지, 절박함을 느끼지 않고느 도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디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흔한 바나나. 하지만 자메이카에서 바나나 3개면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과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동과 떨림, 긴장과 떨림은 나오지 않습니다. 임재범의 노래에는 진도과 떨림이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중년의 구멍가게 아저씨가 김범수와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있겠습니까? 


한국인은 노래를 좋아합니다. 누구나 노래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기에 인간이야기가 맞물린 나가수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또 하나는 40~50대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나가수의 노래는 와 닿았있습니다. 랩(가사)를 외울 수 없는 세대에게 울림이 있는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으니까요. 윤도현도 소년시대 런데빌런 가사외우기가 힘들어 했지요. 노래는 위안이 되고 상처를 치유해 줍니다. 물론 근본적인 치유책는 아닙니다. 임재범의 노래는 완벽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자신의 삶은 결핍했습니다. 결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가수가 작은 희망의 노래로 다가서주길 바랍니다. 3분 30초의 미학으로 머물것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주길.



" 내가 생각건데 바람이 지면의 구멍을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지뢰이고, 사람이 피리를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인뢰이다. 마음이 통하면 '정'이되고 그 정이 입에서 베풀어져 말이 되는 것이 천뢰이다.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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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임재범. 어제 나가수에서 윤복희가 불렀던 여러분을 불렀던 임재범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고 들었습니까? 나가수에서 임재범이 부를 '여러분'. 여러분은 사연이 많지요. 1978년 윤복희가 영어로 만든 가스펠을 윤향기(윤복희 오빠)에게 주었지만 거지같은 노래라고 혹평을 받았지만, 제 1회 서울 국제가요제(1979)에서 대상을 받습니다. 윤향기는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 '여러분'과 '나는 어떡하라고'는 윤복희를 떠올리면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사를 읽어보면 그 느낌이 전해오지요. 나는 어떡하라고는 윤복희가 첫 남편과 이혼하고 귀국할 때 가슴이 너무 아파서, 그 심정을 노래에 담았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동생을 향한 사랑과 그리움을 남은 노래. 



윤복희는 해방둥이 세대. 해방둥이(1945년생) 더하기 1인 1946에 태어났습니다. 윤향기도 이제 70이네요. 여러분은 바로 두 사람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노래지요.  윤복희는 가수 데뷔 60년차. 6살 때 데뷔했지요. 한국 대중현대음악사의 1세대인 셈. 윤복희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원맨쇼를 선보였던)를 따라다니면서 음악을 익혔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어 아버지가 별세합니다. 자매에게 남긴 유산은 돈이 아니라 재능. 두 남매는10살 나이 전후로 부모님을 잃었습다. 남은 것은 오빠(윤향기)뿐. 그녀는 생존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오빠의 공부를 위해 돈을 벌었지요. 요즘의 아이돌처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아이돌 가수를 자임했습니다. 물론 선천적인 재능도 한몫 거들었습니다. 배운게 도둑질이 아니라, 음악과 노래 밖에 없었지요. 한류스타의 원조가 되었던 윤복희. 두 남매의 인생이야기는 한국 해방 전후사가 남긴 슬픈 흔적이기도 합니다. 두 남매뿐이겠습니까. 윤복희는 여관에서 생활할 때, 남이 먹고 남은 밥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합니다. 이슬만 피하면 된다. 그렇게 힘든 세월을 보냈지요. 윤향기도 결국 공부를 포기하고 가수가 됩니다.



임재범이 마지막 여러분을 외치면 무릎 꿇었던 장면. 딸과 아내를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물론 힘든 시절을 겪어야지, 노래가 살아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윤복희, 윤향기 두 남매가 부른 노래와 윤복희가 가슴으로 불렀던 미친 가창력의 힘은 바로 감정이 노래에 실려났기 때문입니다. 임재범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내는 암투병중입니다. 이제 임재범은 아내와 딸이 아니라, 그의 노래를 다시 인정하고 살려낸 팬들과 시청자가 여러분입니다. 윤복희의 폭발력이 솟아나는 여러분을 들으면서, 임재범이 부를 여러분을 기대해봅니다. 임재범이 말했듯 노래는 노래부르는 사람이 행복해야 합니다. 즐겨야하지요.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감정이 실려 나오지 않을 수 없지요. 여러분을 통해 지난 묵은 속내를 확 날려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
지금까지 혼자 살아온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사람
어디서 무얼하다 이제사 나타나
내 모든 것을 송두리채 흔드네

사랑이 뭔지 정이 뭔지
뜨겁게 가르쳐 주며
이렇게 말하네 가슴 떨리게
나만 나만 사랑한다 말하네

이 말을 믿어도 될까요
여러분! 여러분! 




인생의 뒤안길에 서서 목사가 된 윤향기와 60주년 공연무대에 선 윤복희. 
이제 '여러분'으로 노래인생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임재범이 부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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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장안의 화제지요?.  어제, 밤 같지 않은 일요일 밤. 나는가수다가 전파를 타자, 많은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이 감동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가수 정엽이 7위를 했지요. 하지만 꼴찌가 꼴찌가 아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비록 탈락했지만, 아름다운 꼴찌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일등이 있으면, 꼴찌가 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순위싸움. 하지만 아름다운 꼴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사람들은 꼴찌에게 찬사를 보내기 보다는 꼴찌에게 걱정과 안타까움을 보태지요. 



꼴찌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어제의 꼴찌가 오늘,내일의 일등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일등이 꼴찌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꼴찌할 수 있는 일과 일등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자신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듯. 일등과 꼴찌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입니다. 정엽은 윤도현의 '잊을게'를 불렀습니다. 만약 다른 곡을 소화해내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겠지요. 나는 가수다(나수다). 나는 꼴찌다. 하지만 정엽은 꼴찌가 아니었습니다. 정엽의 꼴찌 소식을 들으면서, 정엽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오히려 나수다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장면을 보고 그의 넉넉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일등과 꼴찌가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노래로 보여준 일곱 가수들에게 격려와 칭찬의 목소리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감기때문에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노래를 끝까지 소화해낸 백지영. 자신만의 화법으로 백지영의 노래를 열정적으로 소화해낸 윤도현. 만년 2등이 아니라 1등도 할 수 있다는 실력파 김범수. 재도전의 논란 속에서도 손떨리는 긴장감 속에서 노래를 부른 김건모. 김건모의 노래를 자신의 무대로 승화시킨 박정현. 모두다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남의 노래를 자신의 노래로, 단순 편곡을 넘어 체화시켜낸 일곱명의 가수들.



국민 가수 김건모는 나수다가 자신의 가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무튼 나수다를 통해 경쟁을 넘어 노력하는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과 자신만의 실력을 키우면 언제가는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꼴찌 정엽. 당신은 꼴찌가 아니라. 일등같은 꼴지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파이팅 ^^ 정엽의 잊을게를 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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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몇 일째 인터넷에서 회자를 넘어 범람하고 있네요. 원칙을 어기고 꼴찌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준 제작진의 결정에 네티즌과 시청자들의 항의하자, MBC는 담담 김영희PD를 교체하고,  <놀러와>의 신정수PD를 기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실력있는 가수들을 경쟁으로 탈락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지요. 논란의 핵심은 단 한가지입니다. 약속(원칙)을 어겼다는 것. 


재도전 기회를 부여받은 김건모는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뒤늦게나마 용감한 결정을 했다는 소리와 이제와서, 라면 핀잔을 주는 사람들이 많네요. 인터넷 게시판이나 '나는 가수다(나수다)'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 온 글들은 대안보다는 프로그램페지에서부터, 김영희PD교체로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 많은 것 같네요. 그렇다면 왜 나수다가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내었을까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창력 있는 가수(실력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한 자리에 모아 들을 수 있다는 것과, 경쟁 제도를 도입했다는 겁니다. 요즘 위대한 탄생에서 부터 신입아나운서 공개오디션 및 여러 방송국에서 공개 심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수다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요. 방송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가수를 만날 수 있다는 것과 단순히 점수로 우위를 가릴 수 없다는 것. 트위터 공간을 살펴보니,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의 심사위원이자 멘토인 자우림 김윤아 남편( 김형규)이 자신의 트위터에 나수다 논란과 관련 대안을 제시해 놓았네요. 비판도 좋지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 나는 가수다 논란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어쩌자고 일등부터 칠등까지 순위를 매겨 꼴등을 떨어뜨리자는 잔인하고 매정한 생각을 하신걸까요. 차라리 일등을 하신분에게 박수와 꽃다발을 드리고 명예롭게 하차하면서 새로운 가수분이 나와 일들을 겨루는게 좋지 않았을까.

일등에게는 다음회에 경쟁에서 벗어나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게 하는 방법을 쓰는 겁니다. 아니면 작은 콘서트를 마련해 준다던가 그럼 일들을 한 가수의 무대를 더 볼 수 있는 거죠. 포인트는 실력있는 순위매김과 탈락이 아닌 좋은 음악과 방송입니다. ." (김형규 트위터)


좋은 의견인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담당PD를 교체하는 것보다, 지난 실수를 교훈삼아 아름다운 원칙을 다시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요. 1등에게 탈락. 1등에게 명예의 전당을. 더 많은 숨은 고수들의 노래 향연을 이어 듣고 볼 수있다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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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밤을 뜨겁게(?) 수 놓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방송된 이후 나는 가수다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넘쳐 나고 있다. 왜 일까?  '나는 가수다'는 안방에서 한 자리에 모시기 힘든 실력파 가수들을 불러 모아 가창력의 향연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했다. 노래를 통해 낭만을 살려내었다. 거기다가 7명 중에 1명이 탈락된다는 흥미진진첨가물을 뿌렸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원한 것이 아니라 제작진이 일밤부활의 회심 카드였다. 하지만 '탈락'이라는 조미료는 유무익을 떠나, 불협화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종 경연을 통해 김건모는 7위를 차지했다. 원칙대로라면 김건모는 탈락해야했다. 김건모의 실력과 재능은 별개의 문제. 왜냐면 애당초 제작진들은 한 명을 탈락시킨다고 고지했고, 출연 가수들과 사전 조율을 거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김건모 재도전이라는 무원칙이 손을 들어주었다. 누구인들 탈락하고 싶을까? 하지만 7명의 가수들은 탈락된다는 것에 동의했고, 참여했다. 그렇기에 7명의 프로 가수들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판단은 시청자가 아니라, 세대별 방청심사단의 투표 결과에 일임되어 있다. 누가 떨어져도 시청자들은 불만과 딴죽을 걸 수 있지만. 원칙에 따른 결과는 존중해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심사와 투표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를 초등학교 반장선거와 비유한다는 것이 웃읍게 들릴 수 있겠지만, 예를 들어보자. 서바이벌에 참여한 가수 이소라(진행자)는 김건모의 7위(탈락) 발표가 있자, 울먹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탈락을 인정할 수 없다면, 재편집을 이야기하면 무대에서 꼬리를 감추며 사라졌다. 이어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자는 제작담당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난감했을 것이다. 탈락의 고배 앞에 누구인들 기분 좋겠는가. 초등학교 반장선거와 단순비교해보자. 반장, 부반장 선거 투표결과가 발표되자, 선거를 진행했던 친구가 떨어진 반장 후보의 탈락을 인정하지 못하고, 재투표하자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나는 가수다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가 아니다. 그렇지만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똑 같다. 7명 중에 1명이 탈락시켜야 한다는 모험(?)을 내건 이상, 지켜야 했다. 아름다운 원칙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서로 규칙에 합의한 사람이라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그 규칙이 문제가 있다면, 추후에 시정되면 된다.지만 합의해 놓고, 원칙이 문제있다고 원칙을 바꾸어 다시하자고 한다면 누가 동의할까? 시청자가 느끼는 가수들의 경연 느낌과 방청객심사위원단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다를 수 있다. 7명 중에 1명을 탈락시키는 것은 시청자가 아니라 심사위원단의 투표결과다. 그 원칙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만든 원칙아닌가? 나는 가수다 제작진은 지금이라도 무원칙을 깨서라도 원칙대로 돌아가야 한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공식사과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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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예능의 자존심, 일밤(우리들의 일밤)의 부활은 이루어질 것인가? 새로 신설된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꼭지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고 남았다.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나는 가수다’는 입소문을 탔다. 기성 가수들이 노래 한 곡으로 승부를 펼치는 생존 쇼. 어제 첫 방송을 탄 ‘나는 가수다’에 선보인 가수들은 노래 잘 부르기로 소문난 일곱 가수가 등장했다.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무대를 채운 500명의 방청객 심사단과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명품에 가까운 일곱 가수(윤도현, 김건모, 김범수, 박정현, 백지영, 이소라, 정엽)의 노래를 방송에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가치가 있었다.


가수 지망생의 서바이벌이 아니라 기성 가수들이 벌이는 각축전. 요즘 왜 노래를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림이 뜨는 걸까? 새들이 세상을 뜨는 것이 아니라 노래가 세상에 뜨는 이유가 무엇일까? ‘나는 가수다’는 그것을 증명해주었다. 첫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수다’는 노래의 힘을 보여주었다. 당분간 안방 시청자들을 눈길과 마음 길을 꽉 잡을 것 느낌마저 든다. 일곱 명 중에 한 명은 탈락해야 한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가수들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에 따라 가수 매니저로 선정된 개그맨 매니저는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TV속을 뚫고 삐져나온 일곱 가수의 노래는 어제 첫 평가를 받았다. 1등에서부터 7등까지 순위가 가려졌다. 가수들은 서로를 치켜세우며, 꼴찌를 해도 부담 없는 출연진들이라며 위안을 삼았지만, 긴장이 흘렀다. 표현을 하고 싶지 않지만 1등을 하고 싶을 것이다. 꼴찌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일등과 꼴찌사이, 일등이 꼴찌인지 꼴찌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어차피 꼴찌는 이제 생존(탈락) 이라는 이름을 걸고, 도전할 것이다. 일등 또한 마찬가지. 아무도 모른다?




노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노래는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희망이 되었고 그 희망을 살려 이어나가고 있다. 요즘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노래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 같다. 한국인에게 있어 노래는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노동요였고, 밥이었다. 노래가 없다면 험한 세상의 다리를 어떻게 건너랴. 논리적인 연설보다, 함께 부른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잡게하고 결집시켰다. 한국의 노래방 문화. 노래를 주고받고, 마이크 들고 놓을 줄을 모르는 묻지마 자칭 가수에게는 고개를 돌리지만, 노래는 그 흠을 덮어준다. 노래는 이렇듯 세대와 세대, 현실과 비현실 넘나들며 고독한 이에게는 친구가 되어 주었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희망이 되어 주었다.



그렇다면 요즘 왜 노래 방송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걸까? 삶이 팍팍하기 때문인가.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리만족에 빠지는 걸까. 노래 부를 여유가 없어, 노래를 찾는 걸까. 자신이 꿈을 이룬 것 마냥 스타탄생에 박수치고, 가수들의 지난 삶 이야기에 푹 빠져보기도 한다. 노래를 잘 부르건 잘 부르지 않건 누구나 1번 노래를 가지고 있다. 존경하는 사람은 없지만, 존경할 정도로 좋아 하는 노래하나, 한 구절은 기억하고 있다. 그 노래가 거리에 울려 퍼지고 방송을 타면, 그의 노래는 나의 노래가 된다.


10대와 20대는 아이돌에 환호하고, 스타 탄생에 박수치고 중년의 사람들은 7080에 귀 기울이며 노년의 정원에서는 옛 노래를 담는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더욱 뭉클해지고 눈물 글썽이는 이유는 한국의 지난 역사의 굴곡이 보여서일까? 사람들이 떠올라서일까? 전국노래자랑이 장수했듯, 노래 프로그램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인생 역전 드라마 같은 가수 도전기도 계속 될 것이다. 비록 만루 홈런을 치지 못하지만 노래가 좋아 사람들은 노래를 찾아갈 것이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게, 노래가 좋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이름 모를 가수들에게 꽃 한 송이 바친다. 무대에서 나는 가수다, 라는 것을 보여준 일곱 가수들의 열창에 박수를 보낸다. 일등이 중요하랴. 이들은 이미 가창력과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일등과 꼴찌를 넘어선 가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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