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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내 안에 복을 만드는 내복입으면 면역력 높아진다






두툼한 꽃분홍색 삼중보온메리를 이불 속에 몰래 묻어두고 집을 나선 어느 겨울 아침, 책가방을 메고 달음박질치는 뒤통수 뒤에서 들리는 엄마의 고함소리. “멋 부리다 얼어 죽는다!” 늦가을부터 입기 시작해 봄 꽃샘추위를 보내고 나서야 비로소 내복 벗는 이쁜 습관이 든 건 하루 종일 얼어 ‘죽지 않을 만큼’ 고생한 그날부터였다. 내복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말로는 내복 따위 우습고 부끄럽고 불편하다지만 벗겨보면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7명이 입는다. 5,60대 다음으로 많이 입는 건 의외로 20대다. 이상기온으로 기습한파가 몰아치면서 내복회사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월 기온이 연일 영하로 내려갔을 때는 판매가 생산을 앞지르면서 내복대란이 일기도 했다. 오늘날 내복은 매우 과학적인 건강 필수품이자 감각적인 패션 아이템이다. 멋에 죽고 사는 젊은 그들도 반할 만큼 얇고 따뜻한데다 예쁘기까지 하다. “몸에 착 붙는, 보드랍고 따뜻한 맛”에 중독되면 끊기(벗기) 쉽지 않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내복 입으면 면역력도 높아져

내복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은 체온 유지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쯤 높아진다. 체온이 잘 유지되면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신진대사도 활발하다. 면역력도 높아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약해지고, 체온이 1도 오르면 다섯 곱절 활성화된다. 날이 추워졌다고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커져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은 더욱 약해진다. 그러니 한겨울에 한껏 달궈진 집안에서 반팔 입고 지내는 건 참 못난 짓이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실내 온도를 높이면 공기는 더욱 건조해지고 피부의 수분도 빨리 많이 빼앗겨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쉽다. 민감한 피부, 아토피성 피부라면 더욱 괴로운데 이때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낮추면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내복을 입으면 피부와 내복 사이에 습기가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중동 사람들도 당연한 듯 내복을 꼭 챙겨 입는다. 일교차가 무려 30도 이상 되는 이곳에서의 가장 손쉽고 효율적인 건강관리 비법도 ‘잘 껴입기’란 걸 알 수 있다. 간혹 뚱뚱해보이기 때문에 내복을 입지 않는 이들이 있는데, 자신을 냉정히 돌아볼 일이다. 나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불어난 살 때문인지, 두께 1mm도 되지 않는 얇은 내복 때문인지 말이다.


어떤 내복을 입을까

내복은 체온 유지를 위해 맨살 위에,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입어야 하는 옷인 만큼 보온성과 착용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땀 흡수며 통풍은 잘되는지, 무게는 가벼운지, 두께며 신축성은 적당한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요즘 출시되는 내복들은 보온성과 착용감이 훌륭하고 대부분 항균, 방취, 정전기 방지 기능도 더해져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내복’을 검색하면 눈으로 대충 훑는 것만도 한참 시간이 걸릴 만큼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다. 크게 소재, 기능, 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주로 입는 겉옷과 체질, 취향을 염두에 둔다면 고르기가 좀 수월하다. 예를 들면, 어디서(일상 시, 레포츠 시 등), 어떻게(겉으로 보이게, 안보이게), 어떤 모양(목이 드러나는, 드러나지 않는 등), 어떤 무늬, 어떤 색을 입을까 등 말이다.

길이도 9부(손목, 발목까지 오는 길이), 7·8부(겉옷 밖으로 보이지 않도록 팔꿈치, 무릎 조금 아래까지 오는 길이), 5부(반팔,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길이), 3부(무척 짧은 치마 속에도 입을 수 있는 길이) 등으로 여러 가지가 나와 있어 어떤 겉옷 속에도 티내지 않고 감쪽같이 입을 수 있다. 무늬도 줄무늬, 물방울무늬에 흡사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의 큰 꽃무늬부터 작고 귀여운 꽃무늬까지, 이밖에 티셔츠 같은 겉옷과 구분이 안될 만큼 ‘안에 입는 옷’ 내복의 고정관념을 깨는 감각적인 색과 디자인의 내복도 눈길을 끈다.

만약 예민한 사람이라면 기능이나 디자인보다는 소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기능이 많고 그 기능들의 효과가 극대화된 제품일수록 합성 섬유의 비율이 높고 갖가지 화학적 가공이 더해진 경우가 많다.




순면 내복

내복 예찬론자들은 피부에 직접 닿는 소재로는 예나 지금이나 순면이 으뜸이라고 입을 모은다. 피부과 전문의들 또한 피부가 예민하다면 100% 천연 면 소재인 순면 내복 입기를 권한다. 순면은 본디 다른 천연 소재에 비해 촉감, 흡습성이 좋은데, 섬유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욱 가볍고 부드러워졌다. 천연 섬유의 단점으로 꼽히던 신축성도 나아졌다. 순면 내복은 40수면을 기본으로 해서 60수, 80수, 최근 200수까지 나왔다. 수는 실의 굵기를 뜻하며 숫자가 높을수록 가늘고 부드러운 실로 짠 원단이어서 촉감이 부드럽고 촘촘하다. 농약이나 화학 비료 없이 재배한 목화에서 추출한 유기농 면 제품도 꾸준히 늘고 있다.   

친환경 소재 + 가공 내복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갖가지 천연 성분을 더해 만든 내복들도 늘었다. 콩, 대나무, 해조류 등 자연 원료에서 추출한 성분을 섞어 짠 섬유나 혹은 주로 면 원단에 녹차, 우유, 진주, 은, 황토, 숯, 맥반석, 게르마늄, 키토산 같은 특정 성분을 입혀 가공한 소재로 만들어진다. 내복회사들은 천연 성분들이 지닌 고유의 효능, 곧 피부 보호, 항균, 항취, 온도 조절 기능들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건 텐셀 소재의 내복이다. 텐셀(정확히는 리오셀 섬유)은 목재(유칼립투스 나무 등) 펄프에서 물리적 방법으로 추출한 섬유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천연 섬유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는 레이온계의 화학 섬유다. 화학 섬유로 인한 환경 파괴와 건강에 대한 고민과 반성으로부터 개발된 섬유여서 다른 화학 섬유에 비해 제조 및 폐기 시 공해 발생률이 낮고, 천연 섬유와 화학 섬유의 장점을 두루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볍고 부드러우며 땀 흡수가 잘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산후조리 중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구입 시, 텐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하더라도 텐셀보다 다른 합성 섬유의 비율이 훨씬 높은 경우도 있으니 섬유 조성 비율을 꼭 확인하도록 한다.

안타깝게도, ‘친환경’이니 ‘천연’이니 하는 단어가 붙었을수록 성분이며 가공 과정이 정말 천연이고 친환경인지 제품의 안팎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천연의 원료로부터 비롯된 것이기는 하나 함유된 양이 극히 적고, 성분 추출 및 가공 과정에서 여러 화학 성분이며 화학적 방법들이 더해져 만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회사의 제품으로 선택하고 제품 설명서도 꼼꼼히 읽어보도록 한다.

천연 염색 전문 업체인 ‘약초보감’(www.obang.net, shop.hansalim.or.kr)의 내복들은 환경에 관심이 남다른 이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대부분 직접 짠 100% 순면에 쑥, 황토, 밤토, 강황, 오배자, 도토리, 쪽, 부평초, 옥, 참숯 같은 천연 원료를 이용해 염색을 하기 때문에 촉감이 부드럽고 색이며 향이 은은하다. 또 천연 염색 후 나온 찌꺼기들은 논밭에 뿌려 천연 비료로 재활용할 만큼 사람과 자연에 해가 적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발열 내복

자체 개발(혹은 수입)한 발열 기능이 있는 섬유로 만든 일명 ‘열나는 내복’이다. 대개 레이온, 아크릴,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 같은 화학 섬유를 각 회사들만의 비율로 섞고 가공한 합성 원단에 가공 처리를 해서 만든다. 몸에서 나오는 수분을 흡수해 열을 내고 섬유 사이에 있는 공기층이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원리로 면 소재보다 얇지만 따뜻하고 빨리 마른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 내복 

이런 저런 이유로 내복 입기를 꺼리는 청소년, 2·30대 젊은층에서 인기다. 내복이 갖는 장점인 보온성에 가벼운 착용감, 다양한 색과 디자인까지 갖춘 속옷 겸 겉옷이다. 갈색, 회색, 검정색 같은 차분한 색부터 노란색, 초록색, 파랑색, 보라색 등 겉옷에서나 볼 수 있는 감각적인 색에 목둘레선도 브이넥, 라운드넥, 터틀넥 등으로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일본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서 출시한 제품의 경우 작년 한 해 동안 한국, 뉴욕, 런던, 파리, 중국, 홍콩 등 전 세계에서 5천만 장 이상이 팔렸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의류회사와 속옷 전문회사에서도 앞 다투어 패션 내복을 선보이고 있다. 얇은 두께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주로 발열 기능성 소재가 사용되며 신축성이 좋아 정장이나 코트같이 두꺼운 겨울옷의 맵시를 잘 살려준다. 

기능성 내복

겨울 등산, 스키, 스노보드 등 레포츠 활동에 유용하다. 외부 활동을 위한 내복인 만큼 고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져 추운 기운을 막고 보온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내복들에 비해 땀이 빨리 마르고 신축성, 항균기능도 좋다. 

그밖에, 스타킹처럼 봉제선이 없는 내복, 노년층이나 실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들을 위해 관절(어깨, 팔꿈치, 무릎) 부위에 천을 두세 겹 덧댄 관절 내복, 100% 메리노울로 만들어 특히 보온성을 올린 순모 내복도 있다. 삼중, 이중직 원단으로 만들어져 다른 것들에 비해 도톰한 두께의 내복(일명 보온메리, 에어메리)은 순면 내복과 더불어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사랑받는 내복계의 스테디셀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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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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