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과 교수자살로 인해, 많은 분들이 한국 교육 현실 전반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경쟁지상주의, 기계적 영어수업, 서남표식 개혁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를 자퇴하면 대학이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 현실을 개탄한 김예슬의 글(나는 오늘 대학을 거부한다)도 재삼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이스트 문제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카이스트 문제를 카이스트만의 문제로 보아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일본 츠루문과대학 비교문학과 교수인 후쿠타 세이지가 쓴 <핀란드 교실혁명>. 핀란드 교육개혁. 경쟁력을 강요하지 않는 핀란드 교육이 가장 경쟁력 있는 교육국가로 인정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의 교육전문가나 시민단체, 정치인 등 많은 사람들이 핀란드 교육 현장을 방문했고, 글을 남겼습니다. 한국 교육 개혁을 이야기할 때 핀란드 교육개혁이 많이 언급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요. 책 '핀란드 교실혁명'의 한국판 해설을 담당한 박재원의 글은 핀란드와 한국의 교육현실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카이스트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이기도 합니다.


핀란드도 한때 지금의 한국 교육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그렇지만 세 차례 교육개혁(10년 단위)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내었지요. 핀란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식민지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국가지요. 척박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람이 자산이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교육 개혁을 이루어내었습니다. 한국 또한 마찬가지지요. 자원이 없는 국가에서 사람만큼 중요한 것이 있나요? 저자의 지적처럼 핀란드 교육개혁은 단순한 경제적 필요성에 기반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이 경제를 이루어 내니까요.
 

핀란드 사람들은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단지 다를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요. 그래서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분발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합니다. 한국은 그렇지 않지요. 탈락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교육아닌가요? 핀란드에서는 학생 탓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회와 학교, 교사의 탓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함께 가자. 핀란드는 경쟁이 아니라, 기회균등이 능력을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핀란드 교육 개혁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가 소개한 몇 가지 사항을 소개드릴까 합니다.


1. 가정, 성, 경쟁력, 모국어와 관계없이 교육 기회가 평등하다
2. 어떤 지역에서도 교육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다
3. 성별에 따른 분리를 부정한다
4. 모든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한다
5. 종합제(수준별)로 선별하지 않는 기초교육
6. 전체는 중앙에서 조정하지만 실행은 지역에서 맡을 수 있도록 교육행정이 유연하게 지원한다
7. 모든 교육 단계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협동하는 동료의식 배양
8. 학생의 학습과 복지에 대해 개인별로 맞춤 지원
9. 시험과 서열을 없애고 발달의 관점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교육의 최고 덕목은 무엇일까요? 저자의 말처럼 포용과 관용의 정신이라는데 동의합니다. 핀란드 교실혁명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핀라드식 '공부'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즐겁게 공부하고 유익한 결과를 얻는것. 좋은 평가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한 준비 과정이 바로 공부입니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하는 배움의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인의 차이는 비교 대상이나, 차별적(징벌적) 등록금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배려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경쟁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학생과 교수를 자살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상처는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요. 카이스트의 교실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키프로스 왕의 이름) 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능률이 오르거나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능력과 성적이 떨어진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지속적으로 관심과 배려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영재라도 부조한 학생들을 돕고 이끌면서 학습 공동체 전체의 발전을 위해 역할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영재교육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다. 학생 한 명에게 헌신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바로 핀란드 교육개혁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돕는다고 생각하는 핀란드 선생님들이 바로 교실현장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 교실 혁명 5장/해설자 글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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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한국 과학기술교육의 요람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올해들어 3명의 학생이 자살했다. 세번째 학생이 투신 자살로 숨지자, 총장(서남표)은 카이스트 누리집에 글을 올렸고, 글을 읽은 한 학생은 대자보를 남겼다. 서 총장은 총장으로서 당연 입장을 표명해야했다. 총장이 남긴 글에는 실패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혜를 모으자고 이야기했지만, 사태의 핵심을 비껴간 변명의 글에 가깝다는 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아무튼 변명이든 질타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는 측면에서는 평가받을 만하다. 



캐나다 윈저 대학 서상철 교수
가 쓴 글의 제목은
< 죽어가는 카이스트의 6만 원짜리 아인슈타인들/읽어보기(클릭)>. 서 교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 지적했다. 평점 3.0(만점 4.3)에서 0.01점이 낮아질 때마다 약 6만원이 등록금에 부가된다고 한다. 2.0 미만의 평점을 받은 학생은 최대치로 600만 원의 수업료가 부가될 수 있다고 한다. 씁슬하다. 물론 세 학생이 성적과 등록금 때문에 전적으로 자살의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점과 경쟁 보상주의는 분명 6만원 짜리 천재들을 양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학생이 남긴 대자보 글



서교수가 쓴 글을 읽으면서, 중국의 국보 나라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원로학자 지센린의 말이 떠올랐다. 천재는 선천적으로 천재성을 띄고 태어난 사람도 있겠지만, 교육에 의해 길러진 천재도 있다. 지셴린은 ‘천재가 두렵다고’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천재라 해도 사실은 편재(偏才). 즉 ‘특정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일뿐이다. 자신에 대해 애정은 있어야겠지만, 그 애정이 지나쳐 자만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지셴린)”

 

 지셴린의 경고는 천재가 자만심에 빠져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말이다. 천재가 오만함에 빠지면, 평범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 결국 천재가 천재다움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천재는 천재가 아니라는 것.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뜻. 0.01 학점에 6만 원짜리 천재의 현실은 슬프다. 천재가 아니라 천재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천재만들기가 슬프다. 서교수는 아인슈타인이 만약 0.01 학점에 6만원이 부가되는 징벌적(경쟁) 등록금제 환경에서 공부했다면,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이 나왔을까, 라면 묻는다. 



“ 한 수학자가 있었다. 심오한 숫자와 수학기호들이 그의 머릿속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니며 놀라운 수학적 능력을 과시했다.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해내고, 남들은 풀지 못하는 방정식 따위를 거뜬히 풀어냈다. 사람들은 그들 천재라고 불렀다. 그런데 현실 생활로 옮겨가면 그의 지능은 초등학생보다도 못했다. 돼지고기 한 근이 3.3원이면, 다섯 근이 얼마인가? 그는 이 정도 질문에도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다”(다지나간다 중에서/ 지셴린)


 경쟁과 희생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하다. 기다림도 필요하다. 인성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천재만들기. 외골수 천재는 결국 사회부적응자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업적과 실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업적을 위한 업적, 성적을 위한 성적지상주의는 천재의 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카이스트는 지금이라도 징벌적 등록금제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대화의 문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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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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