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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16 조용필 소록도 공연, 아름다웠다
조용필이 노래를 불렀다. 대형 공연장, 고급 쇼 레스토랑이 아니다. 한센인이 살고 있는 소록도다. 한센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문둥이, 문둥병. 나병... 한센병을 떠올릴 때 소록도와 함께, 기억나는 인물은 한하운(1920~1975) 시인이다. 자신의 병고(한센병)를 애조 띤 가락으로 황토길, 보리피리 등 애절한 시를 남겼던 한하운. 한하운이 남긴 시 <벌>.


벌(한하운)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아무 법문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눈 벌이올시다.

전라도 길 부제목 소록도 가는 길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쑤세미 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길 전라도 길.




조용필은 작년에 소록도에서 작은 공연을 가졌다. 올해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켜 어제(15일) 한센인 300여명 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작은 사슴의 섬이라는 이름뜻을 간직한 소록도. 위대한 탄생의 가수 조용필은 작은 섬에서 노래를 불렀다. 무대는 작고, 사람은 적었지만 그가 되살린 노래는 컸다. 희망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켰기 때문이다. 조용필이, 아니 소록도 공연이 아름다운 이유다. 돈도 명예도 아닌, 사랑이 가득 찬 공연.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쥬'란 무엇일까? 자기가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사회적 약자나, 마이너리티를 위해 희망의 손길을 건네는 마음에서 우러난 실천이야말로... 관객 10만명이 넘는 공연보다, 시청률 50%가 넘는 안방 무대보다 소록도 공연이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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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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