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옹벽은 지난해 폭우로 두 차례 붕괴되어 보수공사를 했지만, 최근 내린 폭우로 완전히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보수공사가 땜방공사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서울시와 경기권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지요. 작년에 이어 똑 같은 지역, 장소에서 비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공간은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학부모들이 얼마나 걱정이 크겠습니까. 울산외고 옹벽붕괴는 대한민국 안전불감증의 축소판이 아닐까요. 천재내 인재냐를 떠나, 다시 같은 지역과 건물에 피해가 반복된다는 것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면교사.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가르침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잘못을 통해서 같은 잘못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면 안 되지요. 왜냐면 그 피해가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폭우피해를 반면교사 삼아, 종합적인 재해대책과 안전 종합 키트를 만들고, 지역마다, 학교마다, 상황에 맞게 안전매뉴얼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특히 건축물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인 인프라 시설은 그 어떤 시설보다 튼튼하게 지어져야 합니다. 건축가 민현식(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은 " 건축이란 '모든 것, 아주 사소한 것들도, 의심하는 것' 그것이 건축을 시작하는 첫 걸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건축물이나 시설을 갖출 때 상기해야 할 말입니다. 국민 생명이 달린 건축물은 만들 때는 모든 것, 아주 사소한 것들도 의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편의에 따라 편법으로 눈속임으로, 임식땡방식 공사를 한다면 또 다시 피해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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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소방관의 기도’ 내래이션이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미국의 한 소방관이 구출하지 못한 어린아이 때문에 괴로워하며 쓴 시지요. 이 시를 다시 찾아 읽으면서 특정 종교를 떠나 ‘기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기도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부모님을 위해, 자녀들을 위해.. 하지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업이나 직장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 기도의 글을 작성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당하는 일, 여러 시설의 안전은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 년 전 화재로 숨진 학생들이 떠오릅니다. 부모님은 생계를 위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만 집에 남아있었는데, 화재가 났지요. 집 입구에 불이 발화되었기 때문에 당황한 아이들은 결국 불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평상시 화재나 안전에 대해 지침사항(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무관심으로, 부주위로 사람의 목숨을 잃는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천재가 아니라 인재로 인한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되지요. 그렇기에 소방관의 기도라는 시가 가슴을 여미게 하는 이유입니다. 왜 불이 났을까. 왜 생명을 살리지 못했을까.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에서 사명감에 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만든 사명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직업관에 대해 자신에게 되물어 보고 성찰하는. 대통령의 기도, 국회의원의 기도, 선생님의 기도, 학생의 기도........

 


소방관의 기도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미국 캔자스의 한 소방관이 화재 진압 후 세 명의 어린이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괴로움에 쓴 시로 ‘어느 소방관의 시’ 한국에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고 때 순직한 한 소방관의 책상에 걸려 있다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한국의 소방관은 한 해 평균 10명이 순직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62명. 가장 존경 받는 직업이 되어야 하는데,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처우나 근무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퇴직 이후에도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직업 후유증이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 소방관은 가장 인기 좋은 직업 중에 하나입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해 희망 직업 1순위가 바로 소방관이지요. 9.11테러 이후에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위험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존경과 관심을 받고 있는 직업이 바로 소방관입니다. 인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는 직업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소금 같은 역할입니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불길과 안개에 휩싸여 어려운 상황과 부딪힐 때가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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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화재 아직 진화되지 않았군요. 모쪼록 인명피해가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형 사고는 대부분 책임자가 없는데다 재발방지책도 신통치 않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사후대책도 중요하지만 사전대책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이외수 트위터)

 

강 건너 불구경, 냄비근성, 사후 약방문.....

 

매번 큰 사고(천재지변, 인재)가 날 때마다 안전 불감증에 언론과 국민 여론은 들끓지요. 학교든, 사회든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지요. 하지만 사고 소식이 들릴 때마다, 너무 아쉽습니다. 사람 생명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습니까. 자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겨울철, 어머니들은 설거지 한 물이나, 목욕물을 버릴 때, 혹시 뜨거운 물에 뭍 생명(개미 혹은 벌레)이 죽을까, 물을 식혀서 버렸습니다. 생명 존중 사상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중요시 생각한다면, 안전 만큼은 가장 우선시 해야 합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건, 대구 지하철 참사를 떠올려 보십시오. 학교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을 떠올려 보십시오. 이제 안전 교육이나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교육 시키는 풍토가 중요합니다. 그 전제는 관심입니다.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제대로 된 재난 방지  매뉴얼이 마련되어있는지 점검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지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문화 토양을 심어주고, 전문 분야의 시민단체들이 이런 일을 대신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사고나 난 이후, 반면교사 삼아 다시는 똑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천재보다 인재가 더 큰 참사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 재난 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지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부터,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곳은 사람이 사는 공간, 모두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지어지고 관리되어야 합니다. 사전대책이 중요합니다. 생명을 위한 까다로운 규칙과 규제는 완하가 아니라 강화되어야 합니다. 사고를 당해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 가족의 쓰라린 가슴과 눈물을 떠올려 보십시오. 내 자식과 친구 부모라는 생각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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