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포근해지고 애틋해지는 단어.

엄마...

 

문득 어른이 되니

엄마 등에 업혀 잠들면서 맡았던 엄매냄새가 그립고.

엄마 손잡고 장보러 가 부리던 어리광이 그립고.

엄마와 노래부르고, 엄마와 손잡고 걷던 골목길이 그리워집니다. 

 

어떤 시인은

세상과 맞서 싸워가면서 외롭고 힘들때

엄마의 따뜻한 체온과

엄마가 해주는 말을 기억하면

다시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 책은 그림이 가득히 그려진

어른들을 위한 '엄마'에 대한 동화책입니다.

엄마를 잃은 여섯 살 때부터 마흔일곱 살까지,

13가지 과거 속 장면을 회상하는 '로드 북'으로

그 어떤 곳에서도 팔지 않는 엄마를 사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표지에 그려진 '시장 바구니'는

6-70년대를 살았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는 것 같아

더욱 향수를 불러일으키죠.

 

 

 

[좌]그림 김장원 | [우]글 이영란

 

 

이책의 주인공은 여섯살때 엄마를 잃었지만

어떻게든 엄마를 사서 '시장 바구니'에  담아 오고싶어합니다.

그러나 어디를 가 봐도 엄마를 팔지 않았고,

성장하면서 엄마를 꼬 사고싶은 순간수간을 맞이합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엄마!

 

 

그 엄마를 매 순간 그리워하며 살아온 주인공의 애틋한 마음이

 셀 수 없이 쌓인 시장바구니에 가득 담겨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함께,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엄마에 대한 감사와 엄마의 소중함을 잔잔히 깨닫는 되는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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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 1

 

중학교 2학년 딸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평소 순하고 말도 잘 듣던 아이가 요즘 반항도 심하게 하고 옷차림도 제 맘에 영 안 들게 입고 다닙니다. 사춘기니까 그러려니 이해하려고 해도 점점 요구하는 게 제가 허용 해 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섭니다. 교복치마는 요즘 아이들이 다 줄여 입고 다닌다 해서 제가 자진해서 줄여줬는데 이번 엔 폭도 줄여 오라는 거예요. 한 번은 길에서 만났는데 집에서 나갈 때는 멀쩡했던 애가 화장을 그것도 ‘스모키 화장’이랍시고 눈 두덩이를 요상하게 하고 있는 겁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화도 안나더라고요.

 

도서관 간다하고 나간 아이가 대학가를 돌아다니기도 하고요. 요즘 저희 집 분위기가 험악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아이가 도깨비 눈을 하며 떼쓰는 모습이 낯설고, 소리 지르다 울 다 지쳐 잠드는 일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아이만 보면 잔소리부터 튀어나가고요,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듣지 않는 아이 때문에 짜증이 늘었고요, 결정권이 아이에게 넘어간 듯 해 불안하기도 합니다, 이죽거리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약이 오르고 열받습니다. 밤 잠을 잘 못자는 건 꽤 됐구요, 요즘 ‘중2부모병’이 있다는 데 저도 그 병에 걸린 건 아닌지 너무 속상합니다.

 

 

 사연 # 2

 

‘두 돌 아이에겐 성공적으로 이겨야 하고, 사춘기 아이에겐 성공적으로 져야 한다.’

‘독립하려는 아이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이다.’

‘자녀가 사춘기 반항을 보일 때 부모 자신도 혼자 일어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수업 중에 공부하고 함께 나누었던 내용을 가끔씩 보면서 아이를 이해 하려고 합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1020 부모’ 수업을 통해 얻은 수확은 제 자신을 사랑하기로 결심 했다는 겁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는 사춘기인 아이 뿐만 아니라 저도 마찬 가지란 것, 저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제2의 질풍노도의 시기란 걸 받아들이고 나니까 도깨비 눈을 하며 달려들고, 거짓말하며 나가는 모습이 빤 한데도 전처럼 밉지가 않더라고요, 사춘기때는 속아주는 것도 부모의 지혜려니 하면서요. 자녀들의 이야기, 본인들의 이야기를 서로 오픈 하고 나누면서 저의 무거웠던 짐이 가벼워 졌고요 ‘나는 누구인가?’ 란 인생의 화두를 던져 준 ‘1020 부모’ 프로그램이 너무 감사합니다. 이젠 인생의 중심이 아이도 남편도 아니라 제 자신입니다 그래야 아이도 남편도 행복하단 걸 알게되었요.

 

 

 


 

윗 글들은 사춘기 아이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시다가

1020부모 수업을 수강하시고 있는 엄마들의 수기이다.

 

화성에서 ‘체인지’ 수업에 들어오셨던 어머님이 계셨다.

수업이 끝나면 항상 뒷 정리하는 나를 기다리셨다가

사춘기 아이 때문에 힘든 이야기를 봇물 터지듯 꺼내놓으셨었다.

 

‘1020부모’수업을 소개해드리고 오실 수 있게 해드렸더니

화성에서 서울까지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오셨었다.

‘ 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은 사춘기때만 하는 것이 아니고

인생을 걸쳐 평생 자기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나를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수강자분을 통해 전해 듣는 순간, 그 기쁨과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는 여전히 반항하고, 도깨비 눈을 하며 달려들 것이다.

그건 지금 아이가 잘 크고 있다는 증거다.

단지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프레임을 바꾸면 된다.

 게 바로 1020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이다.

 

 

 

글 | 김종미 KACE부모리더십센터 강사

 

 


 

KACE부모리더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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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자장 우리애기 잘도잔다 우리애기

앞집개도 짖지말고 뒷집개도 짖지마라

멍멍개도 짖지말고 꼬꼬닭아 우지마라

우리애기 잠잘잔다 쌔근쌔근 잘도잔다

금자동아 은자동아 수명장수 부귀동아

은을주면 너를줄까 옥을주면 너를줄까

나라에는 충성동이 부모에겐 효자동이

형제간에 우애동이 일가친척 화목동이

자장자장 잘자거라 우리애기 잘도잔다

 

구전민요 자장가

 

 

 

어릴 때 엄마가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면 불러주던 자장가.

 

 

그 자장가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를 넘어

실제 아기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햄프턴 대학의 음악치료 전문가 닉 피켓 교수는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에 입원한 3세 이하

아기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아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반짝반짝 작은별’ 등 자장가를 불러줬다.

나머지 두 그룹에는 책을 읽어주거나 가만히 놔뒀다.

 

 

그 결과, 자장가를 들은 아이들은 심장박동이나 통증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자장가를 들려 준 아기들은 심박수가 느려지고 울거나 얼굴을 찡그리거나

몸을 뒤치는 등 통증을 나타내는 행동이 줄어들었다.

나머지 두 그룹에서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을 이끈 데이비드 하그리브스 교수는

“자장가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정시켜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왔지만

이번 결과는 자장가가 그 이상의 효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음악을 이용한 치료는

더 싸고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요법”이라고 말했다.

 

 

신경학 전문가인 팀 그리피스 교수는 “뇌 속의 감정과 관련된 부위는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음악을 들려줄 때 더 많은 자극을 받는데

이같이 자극을 받으면 통증에 대한 반응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지난 10월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웰컴 트러스트 연구소의 신경과학자 팀 그리피스 박사는 동화보다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뇌의 감정중추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아기와 어린 아이는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보다는

음성으로 들려주는 노래에 먼저 반응하기 때문에 녹음된 음악보다는

생음악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그리피스 박사는 설명했다.

단, 한 가지 이상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은 혼란스럽기 때문에 효과가 적을 수 있다고 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음악 심리학`(Psychology of Music) 최신호에 실렸다.

 

 

아픈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약'이 전부가 아니다.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가장 친근한 엄마의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을 건네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 결국은 엄마의 사랑이다.

 

 

엄마의 사랑은 과학의 힘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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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함수연| 만남 2013. 6. 24. 10:13

 

미국에 사시던 친정어머니가

7년 만에 돌아오셨다.

 90세의 어머니는 너무나 쇠잔한 몸이었기에

언니와 형부가 LA까지 가서 모시고 왔다.

 

 

칠남매가 차례로 생명을 싹틔우고 깃들었던 몸,

구십여 년의 고단한 행보.

어딘가 알 수 없지만,

떠나온 곳으로부터 되돌아가기 위해

어머니는 아주 조그마한 몸으로 고향땅에 오신 것이다.

 

 

 

 

불과 몇 해 전 내가 동생네 가서 만났을 때만 해도

어머니는 건강하셨다.

그때도 유월이었다.

 미국의 찬란한 아침 햇살 아래 싱그런 유월의 바람과

눈이 시리도록 반짝이는 동생네 집 그 초록빛 잔디밭,

여전히 빨간 립스틱과 메니큐어를 바른 팔순의 코리언 할머니는

셋째딸인 나를 보고서 반갑게 소리쳤다.

“어서 오너라!”

 

 

힘찬 목소리와 더불어 더 이상 희어질 여분도 없는

어머니의 은빛머리는 기다림의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미국에 머문 보름동안 어머니는

외식할 때 빼고는 한국에서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으로

 매끼 식사를 차려내셨다.

 

 

하지만 무정한 세월 앞에 이제는 음식도 제대로 못 드시고

날씨가 조금만 변덕을 부려도 겁을 내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위해 자식들은 해드릴 게 별로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게다가 오빠 언니들은 이미 칠십 세가 넘었으니

그들 또한 어머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노인네가 아니든가...

고령화 사회가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 딸 중에서도 나는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았다.

외모와 식성도 그렇지만 전화 목소리가 똑같아서

예전에 한 집에 살 때 벌어진 에피소드가 참 많다.

특히 우리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받으면

 십중팔구는 내가 장난치는 줄 안다.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좀처럼 믿지를 않았다.

 

 

또 남들은 좋게 말해서 겸손하다고 하지만

남에게 싫은 소리 절대 못하고

소심하고 숫기 없는 행동거지도 많이 비슷했다.

젊었을 적엔 엄마를 쏙 빼닮은 이런 성격이

스스로 생각해도 답답할 때가 많았다.

 

 

차라리 화통하고 뒤끝 없는 아버지를 닮았으면 어땠을까?

하면서 이 또한 나이가 들면 조금씩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순이 넘은 지금에 와서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걸 보면

사람의 성정이란 게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칠순 팔순이 되어도 나의 기원(起源)인

현재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다르지 않으리라.

그런데 정작 어머니를 꼭 닮았으면 좋았을

손재주가 내겐 없으니 뭔가 불공평한 것 같다.

 

 

어머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이 뜨개질 하는 모습이다.

내가 꼬맹이 때부터 시집 올 때까지

이십여 년 넘게 봐온 너무도 익숙한 광경.

안방에는 알록달록한 털 뭉치가 굴러다녔고

어머니 손에는 항상 털실과 코바늘이 들려 있었다.

가끔씩은 나와 동생을 앉혀놓고

양손에 털실을 걸게 하고는 풀었다 감았다를 반복하셨다.

 

 

또한 마루 난로 위에

올려진 주전자에서는 언제나 물이 끓었고

그 주전자에서 나온 하얀 김에 털실을 쐬면 주름살이 다 펴졌다.

 

 

그 실이 엄마의 손을 거치면 알록달록 조끼가 되고

스웨터가 되고 방석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을 거쳐 커다란 이불보까지 탄생되었다.

그래서 넷이나 되는 딸들 시집 갈 때 혼수품목으로

 꼭 엄마표 이불과 방석이 빠지지 않았는데

이것은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했다.

 

 

결혼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집 장롱 속에 고이 모셔져 있는

털 이불을 보면 온천수처럼 따뜻한 어머니의 손길이 느껴진다.

당신이 평소 자식들에게

“늙으면 썩어질 몸뚱이, 아끼지 말고 부지런히 움직여라!”라고

강조했듯이 어머니는 잠시도 가만있지를 않으셨다.

 

 

미국에 계실 때도 화초와 텃밭을 열심히 가꾸어

아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일주일에 두 번은

교회 권사님들과 함께 만두 만들기 봉사를 하셨다.

 

 

어디 만두 만드는 일이 보통 일인가,

한국 주부들도 마트에서 사다 먹는 그 손 많이 가는 음식을

노인네들이 직접 빚어 교회 기금을 마련한다는데

그 중심인물은 언제나 우리 어머니셨다.

 

 

이렇듯 부지런하고 에너지 넘치던 그 분은

이제 워커에 의존하지 않고는 걸을 기력조차도 없으시다.

아마 날이 갈수록 엄마의 서있는 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리라.

 

 

지난주, 싱가포르에 사는 막내딸도 엄마를 보러 한국에 왔다.

그래서 참으로 오랜만에 엄마와 네 딸이 함께 밥을 먹었다.

같은 곳에 살지 않는 엄마와 딸들,

따뜻한 밥에서 풍겨 나오는 기분 좋은 냄새,

반찬을 놓아주는 엄마의 손과 가끔씩 터져 나오는 잔소리.

아, 얼마나 그리웠던가...

 

 

영양가 없는 수다가 밤새 이어졌고

이날 우리 딸들은 거의 고혈압 수준으로 흥분하여

“오우, 우리 엄마 열라 멋져!”를 외쳐댔다.

싫지 않은 듯 어머니의 얼굴에서는 순진한 웃음이 꽃처럼 피어났다.

 오랜만에 보는 웃음 띤 어머니 얼굴...

 

 

내가 어머니 하면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다.

 정채봉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란 시다.

젖먹이 때 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서 자란 시인이

엄마를 그리워하며 쓴 시라고 했다.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단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입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 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

한 명의 아이를 온 열정을 바쳐

평생 사랑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는

오직 부모 밖에 없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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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CE 부모리더십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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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모두 햇빛과 흙, 비와 바람 같은

자연의 도움으로 만들어진다.

 

 

땅에 뿌려진 볍씨가 잎과 줄기,

뿌리를 만들고 한 알의 열매를 맺는 것도

모두 자연의 힘이다.

 

 

 

 

그러니 쌀로 밥을 지어먹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몸에 필요한 영양과 에너지 뿐 아니라

자연의 기운까지도 함께 먹는 셈이다.

 

 

우리 조상들은 각각의 먹을거리가 지닌 특성을 잘 살려

가장 자연에 가까운 방법으로 밥상에 올렸다.

어떤 먹을거리는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또 어떤 것은 몸을 식히고 차갑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계절에 맞게 밥을 차렸다.

 

 

또 오장육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먹을거리를 고루 먹었으며,

최대 한 덜 가공해서 먹었다.

여러번 깎은 백미가 아니라

거친 현미를 먹었고

정제된 하얀 소금이 아닌 천연의 소금을 먹었다.

 

 

음식을 만들 때도 지나치게 색깔이나 맛을 내느라

식품 고유의 성질을 죽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았다.

되도록 적게 익히고 거칠면

거친 채로 그 맛을 즐겼다.

 

 

또 자연의 기운이 살아있는 식품만을 먹었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충분히 햇빛을 받고 자란

채소와 과일, 성장촉진제와 항생제가 든 사료를 먹고

철창에 갗혀 자란 닭이 아닌 시골마당에

놓아먹인 닭에서 얻은 고기와 달걀...

 

 

이런것들이 자연의 기운이 살아있는

생명력있는 먹을거리들이다.

 

 

-매실 아지매, 어디서 그리 힘이 나능교? (홍쌍리, 디자인하우스)

 

 


 

 

갖가지 건강보조 식품이며,

영양제, 비타민을 챙겨먹어도

피곤하기만 한 건 왜일까요?

 

우리의 몸은 맛있기만 한 음식이 아니라

먹을거리에 담긴 자연의 기운을

원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친환경적인 음식으로

자연그대로의 음식을 먹는 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세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물려주는 것은

곧 아이들에게 '건강'을 물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의 아이들 건강.

엄마 손에 달려있습니다.

 

"부모리더십에 건강한 가정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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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 어머니는 닮아 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을

최초의 맛으로 기억한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날밤이 그렇듯

처음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깊은 상흔처럼 세월 속에서도

결코 희미해지는 법이 없다.

 

기억은 오히려 선명해지고

향수는 깊어만간다.

거친 물살을 헤치고

기어이 태생지로 돌아가는 연어처럼

우리에게는 최초의 맛을 찾아 헤매는

질긴 습성이 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년의 밥상에 올랐던 소막한 찬을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떠올리는 것은 

그리움과 다를바가 아니다.

 

남루하고 고단한 삶이어도

어머니의 사랑이 있기에 함부로 좌절할 수 없듯

그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맛은 추억이다.

맛을 느끼는 것은 혀끝이 아니라 가슴이다.

그러므로 절대적으로 훌륭한 맛이란 없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수자와 동일하다.

 

쌀과 어머니는 닮아있다.

그것은 생명의 근원이고 영원한 그리움이다.

적어도 한국인에게는 그렇다.

 

 

-허영만의 [식객] 中에서

 

 


추억의 절반은 음식이라 했던가요?

 

어머니가 해주신 밥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애틋함이 담겨있습니다.

 

인스턴트음식이 판치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식사하는 횟수가 점점 줄고 있는 요즘 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정성껏 차린 음식을

가족들과 도란도란 나눠먹는 일보다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지금 당장은

피자가 더 맛있다고 투정할지 모르나,

먼 훗날, 아이가 크면

분명 엄마의 음식을 추억하며

엄마의 사랑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을 것 입니다.

 

 

"부모리더십이 행복한 가정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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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계획이라면

 

그 전에

 

미국 블로거인 자넬 호프만(Janell Hofmann)씨가

13세 아들인 그렉(Greg)에게

크리스마스에 아이폰을 사주며 함께 건낸

18가지 규칙을 한번쯤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휴대폰 사용 상의 지켜야 할 18가지 규칙


1. 이건 엄마 휴대폰이야

    엄마가 사서 엄마가 돈을 낸 것을 엄마가 네게 빌려주는거란다. 이정도면 좋은 엄마 아니니?

 

2. 패스워드는 가르쳐주렴

 

3. 전화가 울리면 받아

    전화니까 말야. 똑바로 「여보세요」라고 말해.

    화면에 「엄마」, 「아빠」라고 뜨면 무시하기 없기다! 절대로!

 

4. 학교가는 날은 7:30pm, 주말에는 9:00pm가 되면 엄마, 아빠에게 내놔라.

밤에 OFF했다가 7:30am에 다시 전원 켜줄께.

엄마, 아빠가 먼저 받는 집 유선전화로 걸 수 없는 시간대에는 전화도 문자도 금지!

그런 건 느낌으로 알지?

우리 가족이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시간대에는 다른 사람 집 가족의 시간도 방해하지 않기다.

 

5.학교에 갖고 가지 마라.

문자 보내는 친구와는 얼굴 맞대고 얘기해라.

그게 제대로 된 라이프스타일이야.

※반일수업, 소풍, 부활동의 경우는 특별히 인정해줌.

 

6. 화장실에 떨어뜨리거나 땅에 떨어져서 깨지거나 갑자기 사라졌거나 한 경우,

   새 아이폰 구입비용, 수리비용은 모두 네가 부담할 것.

잔디깍기, 동생보기해서 벌고 생일축하 용돈에서 뺄 것. 절대로 쓰지 말고 지금부터 저축할 것.

 

7. 아이폰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속이거나 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얘기에는 끼지 말 것. 우선 좋은 친구일 것.

절대로 남을 비방하고 중상하는 일에는 다가가지 말 것.

 

8. 사람에게 얼굴 맞대고 말할 수 없는 얘기를 아이폰으로 말하거나, 문자, 메일로 하지 말 것.

 

9. 아빠, 엄마가 방에 있을 때 말할 수 없는 것을 아이폰으로 말하거나, 문자, 메일하지 말 것.

자기 검열은 알아서 해라.

 

10. 야동 금지, 다른 사람 앞에서도 엄마가 봐서 괜찮은 정보를 검색하기.

모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라. 아빠와 엄마는 질문에 대환영이다.

 

11. 공공장소에서는 끄던가 매너모드로 하고 보이지 않는 장소에 둘 것.

특히 레스토랑, 극장, 기타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도중에는 주의할 것.

넌 매너있는 면이 장점이니까, 아이폰 생겼다고 사람이 달라지지 말 것.

 

12. 자신, 타인의 중요한 부분의 사진은 송수신하지 말 것.

이거 웃을 일이 아니야. 아무리 머리가 좋아봤자 너도 곧 그러고 싶은 나이가 되니까.

이건 위험한 일이고 엄한 사진 1장으로 중, 고, 대학생활과 장래 모두가 수포가 된다.

보내봤자 좋을 건 없다니까.

사이버 공간은 네 생각보다 훨씬 넓고 강력하다.

이러한 중대한 사건은 한번 터지면 사라지지 않는다.

 

13. 사진, 동영상은 함부로 찍지 말 것.

전부 기록해서 어쩌자는 거니. 체험은 터득하는 것이라고 하잖니.

너의 기억 속에 저장된 것은 영원하니까.

 

14. 때로는 아이폰을 집에 놓고 다녀라.

놓고 외출해도 안심, 안전한 네가 될 수 있도록 말야.

휴대폰은 생물도 아니고 네 몸의 연장선도 아니니까 휴대폰 놓고 사는 기술도 익혀야 해.

 FOMO(친구에게 버려지는 불안감)을 초월한 강한 사람이 되거라.

 

15. 지금은 수백만명의 동시대인 모두가 같은 음악을 듣는 시대지만 가끔은 새로운 예전,

 클래식이나뭔가 다른 음악을 다운로드해보거라.

이렇게 많은 음악과 만날 수 있다는 하늘이 주신 축복을 활용해서 네 시야를 넓히도록 해라.

 

16. 게임은 언어, 퍼즐, 두뇌훈련 장르를 할 것.

 

17. 화면에서 고개를 들어 네 주변의 세상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봐라.

창 밖을 바라봐라.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산책해라.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봐라. 구글에서 검색만 하지말고 네 머리로 생각해라.

 

18. 어차피 규칙을 깨는 날은 오겠지. 그랬다간 아이폰은 압수야.

그러면 서로 토론하고 다시 시작해보자. 너도 엄마도 커가는 단계니까.

우리는 한 팀이야. 함께 노력해보자.


 

출처: http://www.gizmodo.jp/2013/01/13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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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몇 백만원 짜리 유모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투자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하지만 몇백만원짜리 유모차가

진정 아이를 위한것인가?

아니면, 명품백을 대체할

엄마의 욕망을 위한 것인가?

 

 

최근 아이의 독립성을 강조한

서양식 육아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한국의 전통육아와 비슷한 '애착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유수유, 함께 잠자기, 많이 안아주고업어주기 등...

이다.

 

 

이 중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업어주기'이다.

 

 

업어주기는 천으로 된 포대기 하나면 끝이다.

 

 

아이가 울면 아이를 달래면서

등에 올려 포대기로 감싸 고정시키면 끝.

 

 

이런 업어주기는

어른들이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며,

아이의 지각발달을 촉진하여,

뇌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신체적으로 가깝게 접촉하기 때문에

체온조절뿐 아니라

각종 조절계의 능력을 발달시키는데 효과적이며

어른들이 아이가 언어 이전에 보내는

각종 신호를 빨리 알아차리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결국 값비싼 유모차보다 어디를 다니든

아이와 함꼐 할 수 있는 포대기가

아이와의 애착과 육아의 실용성 면에서

훨씬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양보다

엄마의 냄새와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이

아이는 더 소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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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우리에게 잘 알려진

부활의 김태원.

 

그는 지난해

아들이 마음의 병이

있다는 고백을하고

이로인해  아내와 아이들이

필리핀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한 월간지에

나온 그녀의 인터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여성조선 6월호 일부 발췌]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딱 느낀 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구나.'였어요.

저도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뭐든지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 내가 안 해서 못 하는 거지.'

그런 마인드였거든요.

 

그런데 아들은 제 맘대로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신의 힘을 믿게 되었어요.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부분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필리핀이 저를 구원한 거예요

 

 

처음에는 오직 우현이의 교육을 위해 선택한 곳인데,

살면 살수록 필리핀 교육의 장점을 많이 느낀다.

 

 

필리핀은 아픈 우현이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어요.

우현이와 비슷한 아이들의 특징은 항상 머리 냄새를 맡거나 뽀뽀를 많이 하는 거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곁눈질로 보지만,

필리핀에서는 오히려 환하게 인사를 받아줘요. 그런 열린 분위기가 좋았어요


 

우현이가 태어난 지 1년 정도 됐을 때부터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보통 이런 경우에 아이들은 천재 아니면 자폐라고 하더라고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심한 자폐가 아니라는 거였지만, 많이 놀랐죠.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확률이 많은 자폐였어요

 


가장 힘든 건 아이가 자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거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심한 충격을 받는다.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거나 아이를 시설에 맡기기도 한다.

그 정도로 큰 충격이다.

현주 씨는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

당시에는 아이들을 위한 병동이 없어서 우현이는 성인 병동에 입원을 했다.

아이가 27개월 무렵, 굉장히 우울하고 힘든 시기였다.

현실을 받아들인 엄마나 힘들어하는 아빠나,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건 마찬가지였다.

김태원이 아이를 받아들인 시간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우리 우현이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아이예요.

가끔은 혼자 울기도 하고요.

요즘 우현이 소식은 즐거운 뉴스만 있어요.

우리 아들이 요즘 혼자 자요!(웃음) 두 달 됐어요.

이제 서서히 독립을 시작한 거죠

 


아이가 독방을 쓰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늘어났다.

 

 

어느 날 이렇게 지켜봤더니

우리 우현이가 여자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더라고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야동 같은 건 못 찾으니까 심각한 수위는 아니고요.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메인 화면에 야한 사진들 나오고 그렇잖아요.

여자가 짧은 치마 입고 엎드려 있거나 그런 거요.

 


우현이의 나이가 벌써 열세 살인 만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이가 이만큼 자랐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서 감격스러운 마음이 더 크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현이는 가족에게 온 귀한 선물임에 틀림없다고 한다.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김태원의 아내.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든 종교적인 신앙심에 있어서든,

그녀는 자신의 중심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엄마가 흔들리면 온 집안이 다 흔들리는 거예요.

사실 우리는 마흔 살이 넘으면 모두가 방황을 해요.

다 똑같아요.

하지만 가족이 제자리를 지키는 것, 내 자리를 지키는 것,

그 기준만 가지고 살면 가족 간의 문제가 아무리 많아도

별 탈 없이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빠는 아빠로서, 남편은 남편으로서, 엄마는 엄마로서.

자리를 지키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 못 살 일이 없겠죠.

웬만하면, 참을 수 있다면,

사랑했던 순간들 생각하면서 살면 돼요.

착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살면 되지 않겠어요?"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인천의 한 중학교 윤리시간.
윤리 담당인 김상복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황당한 수행평가를 내준다.
2달 동안 부모님을 칭찬하는 일기를 써오라는 것! 그후로 아이들의 비밀스런 칭찬 일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사춘기 아이들, 4줄짜리 칭찬 일기로 가족愛에 눈뜨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수행평가는 바로 부모님을 칭찬하는 것!
부모님에게 칭찬 받아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부모님을 칭찬하다니!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은 칭찬일기를 쓰면서 점차 부모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다. 



두 달이면 배우는 인생의 교훈
벌써 9년째 칭찬 수업을 해오고 있지만, 학기 초에 부모님을 칭찬하라는 숙제가 떨어지면 아이들의 반응은 해마다 한결같다. "뭐 이런 숙제가 다 있어!" 하면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례 1>
칭찬 상황: 아빠가 요즘 담배를 안 피우고 계신다.
칭찬한 말: 아빠, 요즘 담배 안 피우니까 너무 좋다.
부모님의 반응: 니 말 들으니까 담배 생각난다.
나의 생각: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었다.
<사례 2>
칭찬 상황: 엄마가 가계부를 쓰고 있다.
칭찬한 말: 엄마 글씨 잘 쓴다!
부모님의 반응: 엄마 예전엔 춤도 잘 췄어.
나의 생각: 너무 과대평가하면 안 되겠다.



칭찬이 만든 변화
그러나 수업 시간에 칭찬했던 사례를 발표하게 해보면 부정적인 반응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많다. 수행평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온 것이 아니라, 정말로 칭찬의 원칙들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성의껏 해온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렇게 1~2주가 지나면 처음에 칭찬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이들도 용기를 얻고 더 열심히 부모님을 칭찬하기 시작한다.
<사례 3>
칭찬 상황 : 가게에서 엄마와 아빠가 다정하게 일을 하실 때.
칭찬한 말 : 엄마와 아빠가 같이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부모님의 반응 : 웃으셨다.
나의 생각 : 오늘은 대박이다. 이렇게 반응 좋을 때는 없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 







눈물의 세족식

칭찬수업은 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기가 끝나갈 무렵 그동안 학생들이 칭찬과제를 비밀리에 진행해오던 것을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님들에게 알리고 학교에서 자녀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수업을 하게 된다. 수업시간은 밤 8시부터 10시까지 두 시간. 김상복선생은 “낮에는 부모님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퇴근 후인 저녁시간을 이용하게 됐다”며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함께 자리하게 된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모이면 학생들과 함께 그 동안의 칭찬사례들을 나누며 1시간 30분 동안 웃음 꽃을 피워나가게 된다. 네 줄 일기를 통해 자녀들의 변화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변화도 크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것.

마지막 30분은 칭찬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맨발로 기다리는 부모님들에게 자녀들이 세숫대야를 들고 다가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해요!”라는 고백과 함께 발을 씻겨드리는 시간이다. 김상복선생은 “이 시간만큼은 어느 누구도 마음을 열지 않을 수 없다”며 “항상 부모님들은 눈물을 흘리며 자녀를 축복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증언한다. 


  
      아이들의 '칭찬일기'를 모아서 펴낸 <엄마,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


김상복 선생님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사랑이 무엇인지 관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지냈지만 우연한 기회에 칭찬과 조우하면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김상복 선생님은 아내와 함께 쓰던 칭찬 일기를 교실로 가져와 아이들에게 수행평가로 내주었고 이런 작은 씨앗이 커다란 폭풍이 되어 나타났다.

김상복 선생님을 처음 알게된 건 2006년. 아직도 '칭찬전도사'로서 살고 계실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는 여전히 칭찬전도사로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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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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