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현동이 데려올게유치원 끝날 시간에 맞춰 아들을 데리러 가는 베트남 새댁 옥디엠 씨가 현관문을 나서며 이렇게 소리친다. 마치 친정집에 얹혀사는 막내딸 같다.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는 있는 일이라 그냥 그러라고 대답할 뿐이다. 한국에 시집온 5년째인 옥디엠 씨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게다가 반말 투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머니란 말이 발음하기 어려워요. 그냥 엄마라고 부르면 편해요."

발음이 어렵다고 하니 격식을 따지라고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며느리 변명에 시어머니는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울까봐 엄마라고 부르라" 한단다. 그이도 며느리의 베트남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 그냥 "새아야!"하고 부른다. 사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남들이 며느리 이름을 묻기라도 하면 그저 "김옥김인가?" 한다. ' 옥디엠'이라는 낯선 이국 이름의 '어머니' 발음이다. 이렇게   격식을 떠나 서로 편한 선택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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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등에 기대는 며느리와 거뜬히 등이 되어주는 어머니



올해 26세인 씨는 스물한 살에 지금의 남편(44, 회사원) 만났다. 유치원에 다니는 5살배기 아들과 6개월 뒤에 태어날 둘째 아이도 있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첫눈에 반했고 반대가 심했던 친정부모를 졸라 허락을 얻어냈다. 신랑감이 18 연상인데다 어린 딸이 나라로 시집가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없었을 것이다. 결혼한 5년이 지나고 나니 마음을 조금 놓으셨단다. 베트남에 있는 언니들이나 친정엄마는 TV 드라마에서 구박받는 며느리를 보면 자신들의 동생과 딸도 그런 대접을 받는가 하여 전화할 때마다 "시어머니가 해주냐" 번씩 물어본다. 친정부모의 걱정과 달리 씨는 "시엄마가 없으면 살림살이나 아이 키우는 것을 제대로 없다"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그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는 '귀엽고 예쁜 막내며느리' 아닐 없다. 시어머니는 손자가 글씨를 읽고 쓰기를 한다며 "엄마를 닮아 똑똑하다" 자랑한다. 여느 시어머니들은 잘난 아들 덕분이고 못난 며느리 탓이라고 하기 쉬운데 그이는 며느리 사랑이 남다르다.

씨는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침밥은 씨가 차린다. 남편이 출근하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준다. 이때 시어머니는 청소를 한다. 청소는 거의 시어머니 담당이다. 씨는 4 넘게 같이 살았지만 쓸고 닦고 정리하는 한국 집안일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베트남 여성들 대부분 아침에 간단히 청소를 마친 밖에 나가 일하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기에 하루 종일 집안에서 걸레 들고 이곳저곳을 닦는 한국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낮에는 이웃 공장에서 일감을 가져와 시모와 며느리가 함께 부업을 한다. 자동차 부속품을 다듬는 일인데, 가끔 현동이도 일을 거든다. 온종일 일해서 하루 2 정도 벌이를 한다. 저녁 식사 준비는 사람이 함께 한다. 씨가 가장 하는 매운탕과 찜류다. 시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운 덕에 이제는 도움 없이 혼자서도 척척 해낸다.

농사철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밭일을 한다. 반찬거리를 길러 먹는 텃밭 치고는 규모가 조금 편이다. 수확하면 자신들이 먹을 것에 조금 넘쳐 있는 남는 정도다. 시어머니가 거의 도맡아 하지만 씨는 친정에서도 농사일을 해왔기 때문에 무리 없이 해낸다. 현동이를 낳고 기를 때도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처음 겪는 일이라 산후조리에서 아이 키우는 것까지 시어머니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조만간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올 텐데, 시어머니는 아이와 산모를 보살펴주는 일을 당연히 당신의 일이라고 말한다. 며느리의 돌봄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으련만, 며느리를 탓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럴 며느리도 "우리 엄마 정말 좋아요. 엄마 손이 닿는 음식은 신기하게 맛있어요"하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운다.  낯선 사람들과 살면서 외로움을 탓을 법한데 오히려 시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며 외로움을 있었다.
 


"
많이 하는 베트남여성에 비해 한국 여성들 여유로워요"
 

한국에 시집온 4년의 세월이 지나는데 그이는 한국 여자로 사는데 얼마나 익숙해졌을까. 이제 법적으로도 한국 사람이 되었고 한국말도 곧잘 하지만 씨는 아직도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생활을 비교하게 된다."베트남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는다. 농촌에서는 들에 나가 일하는 시간이 길어 집안 살림은 새벽 잠깐과 저녁 이후 잠깐 해요. 베트남에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을 많이 해요." 한국 여성들이 집안 살림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하면 베트남 여성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차이점이라고 한다. 씨도 12세부터 집안일을 도왔고 물이나 물건을 지게에 담아 나르느라 어깨 근육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한국에 시집와서도 다문화 공동체운동을 펼치는 <국경 없는 마을>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통역을 했다. 지금은 둘째를 임신해 일을 접어 두고 있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다시 취직할 생각이다. 그동안 컴퓨터 한글 문서 작성법을 배웠고 앞으로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씨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베트남여성들이 대개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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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숙제할 엄마 노릇하기 힘들어요"
 

하루 일과 씨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아침저녁으로 아들 현동이와 함께 유치원에 오가는 일이다. 걸어서 5분만 가면 되는 곳이라 통학용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는 대신 아들 손을 잡고 유치원을 걸어서 오간다. 오후 4 즈음.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찬바람이 매서운 날이라 아이를 일찍 데려오려고 여느 날보다 1시간 먼저 유치원에 갔다. 엄마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 현동이는 유치원 문을 박차고 뛰어나온다. "엄마" 하며 달려오는 아들과 벌려 맞이하는 엄마 모습이 마치 오래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사람들처럼 각별하게 살갑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고루 느껴지는 생긴 아들이다. 아들을 대하는 씨의 표정과 말투가 다른 때보다 정교하다. "오늘 간식은 먹었어? 재미있었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엄마에게 현동이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엄마가 한국이 아닌 베트남 사람이고 말이 조금 어눌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동이는 부족함이 없다엄마와 유치원 숙제도 하고 동화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씨도 여느 엄마들처럼 직접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저절로 한글 공부가 되는 것도 있지만, 읽는 것에 자신이 있어서다. 쓰기는 씨에게 아직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 아들의 한글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고 있다.

현동이는 엄마와 함께 베트남 외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마침 이번 설에도 외가를 방문할 예정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현동이에겐 이번이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씨는 현동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할 베트남 인사말을 가르쳐주었다. 곧잘 따라하고 외운다. 이번 친정 나들이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인사하려는 것이다. 친정 엄마가 편찮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씨의 마음은 벌써 베트남의 고향에 있다. 명절이면 보통 며느리가 시댁의 차례 상을 차려야 하지만 시어머니는 개의치 않고 며느리의 친정방문을 허락했다. 어느 해보다 추위가 매서워 더운 나라에서 자란 씨가 곤혹스러워한 것도 시모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씨는 젊은 새댁답게 20대의 순진함과 씩씩함으로 동네에서 집안에서 재미를 찾으며 살아간다. 동네에서 현동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똘똘 굴러가는 발음으로 말을 걸기도 하고, 반말 투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웃들과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람들처럼 허물이 없다. 이국사람에게 있을 법한 서먹함이 전혀 없었다. 시숙과 형님들에게도 그이는 스스럼없는 막내 제수고 동서일 뿐이다. 씨가 베트남 요리라고 만들어 내놓는 월남 쌈과 튀김 전병인 짜요를 먹으면서도 시댁 식구들은 전혀 낯설어 하지 않는다. 지난 4년이 가족들의 사이를 그만큼 좁혀 놓았다.

씨는 자신이 뿌린 내린 한국을 알아가려고 애를 쓴다.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을 모두 제대로 하려고 고민한다. 쉼없이 부업을 하는 것도 남편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다. 베트남 새댁 씨는 자신의 자리에 맞는 '노릇하기' 열중하는 평범한 한국의 젊은 새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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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얼마나 될까?

서로 다른 국적인종문화를 가진 남성과 여성이 만나 이룬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는 이전에 쓰던 혼혈인혼혈 가정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신하기 위해 2003 건강시민연대가 제안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9 5 현재 결혼이민자 수는 16 7 명이고  가운데 여성이 89.7% 전체 인구의 0.3% 달한다이들  한국 국적을 얻은 사람은 4  명으로 75.2% 아직 외국인 신분이다출신 국적은 한국계를 포함한중국이 46.9% 가장 많고베트남이 29.4%, 필리핀이 6.6%순이다다문화가정을 이룬 이들은 이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전라남도의 경우 해마다 농어업 종사자의 50% 가까이가 이주 여성들과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취업 등의 이유로 이주해 우리 사회의 '다문화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20106 현재 120 8 54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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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림을 해온 지 8년 가까이 된 김희정(38) 씨는 해가 갈수록 살림하는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 먼저 발코니의 미니 정원에 물을 주며 어제와 다른 모습에 감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리저리 어질러진 컵과 접시를 치우고 방석도 제자리에 가지런히 놓는다. 아침부터 이것저것 집안일이 시작되는데, 매일 반복되는 일에 짜증이 날 만한데 오히려 재미있다고 하니 살림을 마치 규모가 큰 소꿉장난처럼 여기는 건 아닌지. 그가 추구하는 살림살이 방향은 ‘시골스럽게’다. 시골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진한 추억이 배 있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사실 그는 시골에서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 결혼하고 나서 시골에 있는 시댁을 드나들었을 뿐이다. 그는 시댁에 갈 때면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이것저것 얻어올 것이 없는지 살핀다. 시골 살림이 그에게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화분 받침으로 쓰고 있는 요강도 시댁에서 얻어왔다. 괜히 정이 가는 시골 살림을 도시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옮겨오고 싶었다고 한다.

 

 

집안 정리와 꾸미기에는 대바구니·삼베·천연염색 천이 최고
그의 집에서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게 삼베다. 신발장 위 덮개, 거실과 안방 커튼, 부엌 행주, 침대 위에 개켜져 있는 네살배기 여름 이불, 옷장과 벽 사이 가리개. 금방 빨아 툴툴 털어 걸어놓은 커튼은 풀을 먹인 듯 구김 없이 아래로 곧게 내려져 있다.

 

 

김희정 씨는 삼베의 거친 느낌을 좋아한다. 가장자리에 올이 풀려 너덜너덜한 신발장 덮개는 그 나름의 멋이란다. 구겨진 상태로 네 겹으로 접혀 있는 행주는 구김이 주는 불편함보다 소박하고 깨끗한 느낌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먹을거리 담는 데도 삼베를 사용한다. 식탁에 밥그릇과 수저를 놓는 받침대로, 과일 접시로, 떡 찜기 깔개로. 삼베는 시원한 느낌이 좋아 여름에 주로 사용하지만, 집안의 좋지 않은 공기와 기운을 걸러준다고 하여 아이들 방이나 부엌 가까운 거실에 커튼을 만들어 단다.


 

삼베만큼 집안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게 대바구니다. 플라스틱을 싫어하는 그는 모든 수납을 바구니에 한다. 쓰레기통, 아이들 장난감 통, 바느질 통, 갈무리 한 마른 먹을거리 통, 시계와 휴대폰을 담은 소품 바구니. 손님이 오면 오목한 바구니에 삼베 천 하나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과일을 담는다. 바구니와 삼베의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모든 바구니 위에는 천연염색 천으로 만든 나뭇잎 모양의 덮개가 가지런하게 덮여 있다. 나뭇잎 모양은 하나하나 손바느질로 그 느낌을 살렸고, 연잎모양의 덮개 꼭지는 그가 특별히 실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염색천은 천연염색을 오랫동안 해온 친정어머니가 보내준 자투리 천이다. 쪽·쑥·황토 빛깔의 천이 침대 매트·베갯잇·옷으로 만들어져 생활에 사용되고 있었다. 친정어머니의 실력에 못 미치지만 집안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직접 손바느질로 만든다. 많이 하지는 않고 꼭 필요할 때만 한다. 주로 수젓집·컵받침·옷 주머니·바구니 덮개 정도다.

 

생활의 일부가 된 나무·나뭇잎·돌멩이·솔방울·도토리 껍질
아파트에서는 자연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아파트가 생명을 지탱해나가는 터전으로는 맞지 않는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집에는 집안 곳곳에 싱싱한 자연의 정취가 넘실대고 있다. 흰 벽에 붙어 있는 낙엽을 살짝 들추자 아파트 방송 스피커가 보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스피커다. 가리자니 꼭 필요한 소식이 들리지 않을 것 같고 드러내자니 보기가 싫다. 지난 가을에 주워온 낙엽 한 장 붙여놓으니 스피커의 기능도 살리고 허전한 흰 벽에 장식의 효과도 낸다. 발코니 창에는 멋진 풍경이 달려있다. 작은 화분에 솔방울을 달아 거꾸로 매달아 놓은 것이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풍경이 ‘댕그랑’하고 울릴 것만 같다. 그의 집에는 솔방울·도토리 껍질·박제곤충·돌멩이·나뭇잎이 이곳저곳에서 시골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거실 삼베 커튼에 달려 있는 나뭇가지 십자가는 그의 독특한 감각을 잘 보여준다.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니고 책에서 본 것도 아닌데 그냥 손에 잡으면 뭔가 만들어지고 꾸며져요. 원래 꾸미고 만들기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손님을 위해 내놓은 음료와 다과상에도 이런 감각이 충분히 묻어난다. 미니 정원에서 가지치기한 나뭇잎 한 장을 접시에 깔고 그 위에 과일과 떡을 얹는다. 오죽으로 만든 집게는 음식의 맛을 더해준다. 그의 집에서는 소나무 껍질도 접시로 사용된다. 나뭇잎 한 장 깔고 그 위에 쑥떡을 얹어 내놓는다. 진한 초록색의 쑥떡과 짙은 고동의 소나무 껍질이 찰떡궁합이다. 두꺼운 껍질은 겉으로 보기에도 견고해보였다. 물이 자주 닿아도 썩지 않는데 천연코팅이 되어 있는지 항상 매끈매끈하다고 한다.


 

그의 집에는 항아리와 돌멩이가 많다. 거실 벽 쪽에 중간 크기의 항아리 3개가 놓여있는데 화분 받침대로 쓰인다. 고추장·된장·장아찌 저장용이 아니라 화분 받침대라니. 항아리의 뛰어난 저장 기능을 생각하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의 집에서는 초록빛 식물과 견고한 항아리 받침이 어우러져 여유 있는 풍경을 연출한다.

 

“배달음식 그릇 내놓은 모습 싫어하던 친정어머니 닮아가요”
일부러 연출하지 않아도 특별히 바지런을 떨지 않아도 그의 살림살이는 항상 정갈하고 정감 있다. 이 모든 게 알게 모르게 친정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의 친정어머니는 50대 초에 시작한 천연염색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함께 살고 있지는 않지만 결혼 후에 잠시 친정에 머물면서 어머니를 지켜봤고 어머니가 간간이 일러주시는 것을 귀담아 들은 게 도움이 됐다. 결혼 전에는 슬쩍 지나쳤던 게 살림하면서 어머니의 모습을 따라하게 됐다.


 

손님이 오면 예쁜 컵받침에 음료잔을 놓고 기다란 접시에 가지런히 과일을 담아 내놓는 것도 어머니가 은연중에 일러주신 것이다.
“결혼할 때 그릇을 마련해주시면서 손님이 오면 피자나 중국음식 시켜주지 말고 이 그릇으로 김치와 된장국만이라도 직접 만들어서 대접하라고 하셨어요. 문밖에 내다놓은 음식점 빈 그릇을 아주 보기 싫어하셨어요.”
어머니의 마음을 닮아서인지, 그는 이따금 마을 사람들을 불러 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밥을 먹어야 그 밥이 맛있다면서 손님 치르는 일을 여간 기꺼워하지 않는다.


 

그의 집 꾸밈에는 친정어머니의 손길이 곳곳에 스며있다. 쪽빛 염색한 삼베, 황토 염색한 자투리 천, 딸이 입으면 예쁠 거라며 만들어주신 360도 돌려 입는 치마와 모자, 토속적인 모양과 색깔의 그릇들과 놋그릇. 뭔가를 옆에서 배운 건 아니지만 그냥 친정어머니의 멋을 따라가게 되고 그 마음을 닮아간 것이다.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위해 천연염색한 천으로 면생리대를 만들어 준비해두셨듯이 김희정 씨도 9살 딸을 위해 어머니의 자투리 천을 얻어다 손바느질로 하나둘씩 만들어두었다. 어머니로부터 자신에게로 이어지는 살림의 맛과 살아가는 멋을 그는  딸아이에게도 이어주고 싶어 한다.


김희정 씨가 추구하는 시골스러움은 자연을 생활 가까이 끌어들인 소박한 생활을 말한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밥을 먹는 것,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강둑을 걸으며 풀 이름 알아맞추기를 하거나 비록 좁은 발코니이지만 튜브에 물 담아 아이들과 물장난 하는 걸 그는 좋아한다. 자연 소재로 만든 살림 도구를 가까이에 두고 즐겨 쓰는 것도 이런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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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만 보면 가슴이 벌렁벌렁 대는 사람이 있다. 옛날 게 사라질까봐 마음을 졸이는 사람이 있다. 어머니 할머니가 사용하던 물건을 졸라대며 가져와 살림장만을 하는 사람이 있다. 윤신천(50)씨. 감색·황토색 천연염색 개량한복이 잘 어울리는 그는 유난히 옛것을 찾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집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들은 옛날 분위기의 남다른 살림살이에 마음을 빼앗긴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생활이 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그가 살고 있는 상주로 직접 찾아갔다. 상주 시내와 조금 떨어진 조용한 마을, 아담한 3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상주는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이지만 결혼한 후 남편의 근무지인 창원에서 줄곧 살아왔다. 상주로 이사 온 지는 한 달 남짓. 7년 전 남편의 귀농으로 창원과 상주 두 집 살림을 해왔다. 올해 큰 아들이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부부와 딸 세 식구가 이곳에서 모여 살기 시작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소문대로 집안 풍경은 현대식 아파트 외관과 다른 세계였다. 거실 초입의 한 섬짜리 뒤주가 가장 먼저 손님을 맞는다. 오래된 나무색의 고가구가 거실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흔히 궤짝농이라고 하는 반닫이와 문갑, 통나무를 잘라 만든 좌탁, 자그마한 찻잔과 여러 가지 허브차가 진열되어 있는 선반. 한 쪽 벽 나무 막대에는 말방울과 소방울 대여섯 개가 걸려 있다. 신라의 유적지답게 신라시대 유물 네 가지가 문갑 위에 ‘전시’되어 있다. 수집광이라고 할 정도로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어디를 가든 옛날 것만 눈에 들어오면 얻거나 구입해온다. 그러다보니 자잘한 살림도구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옛날 게 쓰임새도 좋아 가능하면 쓰던 걸 버리지 않은 탓도 있다.


 

옛것들이 살림도구로
집주인은 집안에 멋스럽게 놓여 있는 고가구와 옛날 물건들을 하나씩 안내하며 그 쓰임새를 알려주었다. 뒤주에는 말린 차가 들어 있다. 시할머니가 사용하던 것으로 물고기 장식이 마음에 들어 시어머니께 졸랐더니 필요 없다며 주신 것이다. 뒤주는 습기가 차지 않아 차를 보관하기에 아주 좋다. 어른들이 사용하던 반닫이에는 다듬이 방망이가 보관되어 있었다. 20년 된 반닫이에 방망이도 그 즈음에 받은 것이다.


“나중에 단독 주택에 살게 되면 다듬이질을 할 거예요. 모시나 명주는 다리미보다 방망이로 두드려 줘야 올이 반듯해져요.”거실 선반 꼭대기에서 긴 막대기 2개를 꺼내온다. 떡살과 다식판이었다. 결혼 전 예천에서 구입한 것으로 20년이 훨씬 넘었다. 떡살은 절편 무늬 낼 때 쓰는 건데, 요즘에는 모형 판에 랩을 씌워 떡을 넣고 찍어낸다. 거실 한 편 선반에 놓여있는 올망졸망 갖가지 형태의 작은 찻주전자가 눈에 띈다. 그 옆으로 작은 찻잔들이 놓여 있다. 차를 담는 찻잔도 어느 것 하나 짝을 이루는 게 없다. 모양이 비슷한 것 같아도 태생이 다른 것이었다. 친구가 주기도 하고 지나다니다 구하다보니 구색도 안 맞고 제 짝도 없다.


점심밥이 차려진 좌탁에도 시간과 장소를 달리해 태어난 접시와 국그릇 밥그릇이 조화롭게 놓여 있다. 손님을 위해 특별히 밭에서 캐온 쑥과 머위, 부추로 만든 맛있는 국과 나물반찬이 짝이 맞지 않은 투박한 질그릇과 아주 잘 어울린다. 짝이 맞는 그릇이 하나도 없지만 조화롭다. 오래된 살림도구가 그의 집에선 마냥 골동품이 아니다.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살림살이였다. 
 




옛것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시작한 천연염색과 전통 바느질
윤신천 씨는 옛것에 대한 그리움과 애착이 가득하다. 자신의 전공보다 역사 유적지 답사를 따라다니는 것을 더 좋아했고 토속신앙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오랜 시간을 두고 덩치를 키워온 큰 나무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천연염색을 하고 서양바느질 퀼트 대신 명주 천과 명주실, 감침질로 대표되는 전통 바느질을 더 좋아한다.


옛것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던 마음이 가장 먼저 쏠렸던 건 천연염색이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사람들과 함께 염색작업을 한다. 그의 실력도 8년이라는 쌓여온 시간을 생각하면 가르치는 위치에 설 만한데 절대로 그 자리에 나서지 않는다. 그저 조수역할을 할 뿐, 항상 실력자 선생을 모시고 모임을 꾸린다. 천연염색은 주로 생활 가까이에 있는 것과 주위 땅에서 나는 것을 이용한다. 양파 껍질이나 밤 껍질, 포도 껍질, 감, 황토… 안방에 걸려있는 개량한복도 거의 직접 염색을 한 것이다. 그는 감과 황토 염색을 가장 좋아한다. 황토염색 옷은 땀이 안 배고 달라붙지 않아 여름에 입으면 편하단다.


“염색은 자연스러운 색감 외에도 몸에 좋은 기능이 많아요. 타닌 성분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잠을 잘 오게 하고 피부 알레르기를 막아줘요. 포백된 흰옷에 염색하면 표백제의 유해성분을 막아주지요.”그는 개량 한복을 자주 입는데, 잘 어울린다. 티셔츠 위에 천연염색 조끼 하나만 걸쳐도 자태가 나온다. 바지도 남자 한복바지 같이 편한 걸 자주 입는다. 요즘 새로 만들고 있는 바지 하나를 보여준다. 마무리가 아직 안 된 한복 바지였다. 옷본이 있어 쉽게 만들었다며 대단한 게 아니라고 하지만 정교한 바느질 솜씨가 돋보였다. 염색과 함께 편하게 입는 몇 가지 옷은 직접 만들어 입는다.


“옛 아낙들은 옷을 모두 지어 입었잖아요. 그 솜씨로 돈벌이도 했으니. 요즘 사람들도 자립을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옷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그저 옛날 어르신들이 살던 방식이 그리웠고, 뭔가 스스로 만들어 보는 게 좋아 시작한 일이다. 천연염색 모임처럼 한복 조각 천으로 바느질을 하는 규방공예 모임을 한 달에 한 번 하고 있는데, 상보, 걸개, 수저 집, 모시발, 조끼를 만든다.

“바느질엔 특별한 솜씨가 필요 없어요. 엄마나 할머니가 옷을 해 입었던 유전자를 타고난 것 같아요. 누구나 연습하면 잘 해요.” 보통 젊은 아기엄마들이 어느 한 집에 모여 조각보 이불이나 걸개, 가방과 소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의 말을 빌자면 퀼트는 서양 것, 규방공예는 우리 것이다. 퀼트는 인쇄된 무늬 천을 이용해 박음질과 홈질을 이용해 만들지만 규방공예는 명주·모시와 명주실을 주로 이용해 감침질을 하는 게 특징이다. 전통 바느질에 대한 꼼꼼한 설명이 이어진다.


“감침질은 우리 고유의 바느질이에요. 굉장히 단단해요. 감침질을 잘 하면 선 색깔을 내기도 하는데, 바탕천과 대비되는 색을 쓰기도 해요.”상보 가운데에 이어붙인 명주 천 사이에 점점이 나타난 노란 명주실이 또 하나의 선의 표현인 셈이다. “퀼트는 천 안쪽에서 조각을 잇지만, 우리 것은 겉과 겉을 감침질로 이어요. 그게 큰 차이죠.”
조각보 이불 하나쯤은 장롱에 들어 있거나 창문 걸개 정도는 안방에 걸려 있지 않을까 했는데, 큰 작품은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도 없지만 모여서 함께 바느질을 하는 게 즐거운 일이라 소품을 많이 만든다. 



 


손수건으로 바느질 운동

바느질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손수건을 만드는 일이었다. 산청의 작은 음악회에 갔을 때 보았던 식탁 위의 손수건이 그의 가슴에 꽂혔다. 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입을 닦고 각자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때 이후 손수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면이나 거즈를 잘라 책 넓이만한 크기로 접어 홈질로 마무리를 한다. 행사를 열 때, 참석한 사람들에게 직접 만들어 하나씩 선물을 하거나, 손수건 만들기 코너를 만들어 5분만 시간을 내 직접 바느질을 해보게 하고 나서 가져가게 한다.


그의 집 부엌 좌탁에도 여러 개 손수건이 놓여 있었다. 각기 다른 색실로 홈질한 것, 규격도 제각각이었다.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만든 것이란다. 언제부턴가 휴지를 가볍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입을 닦을 때도, 화장실에서도, 심지어 식탁을 닦을 때도 쉽게 휴지로 훔친다. 옛날 어머니들은 거즈 수건을 가지고 다니면서 다용도로 사용했다. 집에 와서 깨끗이 빨거나 뽀얗게 삶아 그걸 다시 사용했다. 그 마음을 그대로 실천해보자는 게 그의 손수건운동의 뜻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니 바느질 안 한 천을 한가득 안겨주며 집에 가서 바느질을 해 손수건운동을 꼭 해보란다. 시간과 마음을 다잡고 앉아 작은 손수건 사방 홈질을 해야 하는 일을 언제 다 할까 걱정부터 앞선다. 그래도 푸짐한 선물 한가득 안은 듯 뿌듯하고 좋다. 숙제는 다음 일. 직접 만든 감녹차와 산국화차를 예쁜 병에 담아 선물로 건넨다. 새로 디자인해 만든 수저집도 덤으로. 넉넉한 모습만큼 넉넉한 마음으로 자꾸자꾸 퍼주신다. 파김치와 부추절임 반찬까지. 




옛것이 생활 도구로 살림살이로 자리를 잡으면 손으로 해야 할 일도 많고 씻어가며 삶아가며 다시 써야 할 물건이 많아지니 살림하는 사람들에겐 그리 달갑지는 않다. 그래도 윤신천 씨는 어머니 할머니가 쓰던 가구에 옷과 물건을 보관하고, 직접 길러낸 허브차를 마시며, 땅에서 캐낸 풀로 나물을 무치고 국을 끓여 이웃과 나눠먹고, 휴지 대신 손수건을 만들어 삶아 쓰고, 편한 바지를 만들어 입고 갖가지 천연염색을 한 옷을 계절마다 갈아입는 생활을 한다. 주택에 이사하면 다듬이 방망이까지 두드릴 거란다. 어머니, 할머니들이 징글징글하다는 옛날이 그에겐 닮고 싶은 삶이고 희망이다.


“옛날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요. 생활습관이 옛날로 돌아간다면 세상이 행복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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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스스로 준비하고 계획할 때 진짜공부가 시작됩니다”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아들딸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게 부모들의 바람이다. 공부, 아이들에게나 부모들에게 끝나지 않는 숙제다.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그 동안 자기주도학습법을 설파해온 송인섭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학생 자신이 공부하는 이유와 가치를 찾게 해주는 송인섭 교수의 자기주도학습법을 소개한다.

 

입시라는 단어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교육 현실

중학교를 진학하면서부터 입시라는 생소한 단어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아니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게 한국 교육의 현실. 교육부의 사교육 실태조사결과(2007년)를 보면 수능과 내신에서 비중이 높은 영어와 수학 등 일부 과목에 국한된 과거와 달리 초등학생까지 매월 수십만 원을 들여 예체능과 논술을 배우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른바 ‘묻지마 사교육’ 광풍이 전국에서 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사교육 참여율을 보면 서울 강남이 93.9%, 서울이 81.6%, 수도권 81.3%, 광역시 77.2%, 중소도시 75.9%, 읍면지역 66.8%로 조사됐다. 연간 1인당 사교육비 지출 현황을 보면 초등학생 6학년은 100만~300만 원이 38%로 가장 많았고, 5백만~1천만 원이 12%, 2천만 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0.6%)도 있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만으로는 좋은 대학을 갈 수 없다는 불안감과 남들도 하니 나도 해야 한다는 무계획성으로 학원을 찾고 학교 진도를 앞서는 학습내용을 미리 배운다. 방학 동안에 지난 학기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 학기 내용을 일부 예습하는 정도의 선행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공부를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선행 학습이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타율적이고 획일적인 학습계획표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서울지역 고등학교 2학년 1165명 중 4년 이상 과외․선행학습을 계속한 학생과 과외를 전혀 하지 않은 학생의 중1~고2때 내신성적을 추적한 연구 결과, 과외나 선행학습을 수년간 해도 고학년으로 갈수록 그 효과가 크게 떨어져 과외를 전혀 받지 않은 학생과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는 성적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선행학습으로 얻게 된 강제적인 지식주입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떨어뜨린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분별한 학원 중심의 선행학습은 소중한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보다는 해를 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해답은 자기주도학습이다.

자기주도학습은 무조건 혼자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엔 방법이 있고 훈련이 필요하다.                            


효율적인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

• 잠자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한다. 처음부터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서 공부시간을 정하는 것은 욕심이다. 낮 시간의 수업과 공부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숙면 습관을 가진다.

•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되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수업에 방해되는 게 있다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다.

• 선생님이 중요한 정보를 제시할 때 활용하는 말투나 행동을 찾는다.

• 스스로 공부할 때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계획과 실천을 대조하면서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 한 달, 일주일, 하루 계획표를 세운다. 전체적인 것만 아니라 하루 계획까지 세워 매일 점검한다.

• 모든 공부는 쉬운 것부터 한다. 특히 수학문제가 그러하다. 공부를 하겠다는 의욕에 불타서 마구 덤벼들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자신감을 가진다.

• 교과서가 바로 해답이다. 적은 시간에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바로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 공부하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공부하느냐를 고민한다. 무조건 책을 많이 본다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하루의 계획을 시간 단위로 짜되 각 목표를 세부적으로 정한다.

• 평소에 준비하는 습관을 가진다. 시험기간만 되면 달달 외우는 공부 방법은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잊어버린다. 암기과목은 평소 소설책 읽듯이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게 좋다.

• 노트나 문제집의 여백을 잘 활용한다. 마냥 베끼거나 문제를 푼다고 공부가 잘 되는 건 아니다. 노트나 문제집의 여백에 보충설명이나 참고 사항을 메모하여 잘 활용한다.

 

21세기는 개성과 창의성을 발휘해야만 개인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시대라고 볼 때, 한 개인이 자생적으로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자기주도적인 사고와 학습태도가 필요하다. 타율적인 한국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교육접근방법이 자기주도 학습이며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저자 송인섭

• 숙명여대 교육심리학 교수. 오랫동안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강조하며 연구를 하던 저자는 2007년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 실험을 펼쳤다. EBS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어 화제가 된 이 실험은 <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로 출간되었다.

• 저서 : <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다산에듀,2007.1 / <공부, 네 안에 춤추는 동기를 찾아라>대교북스캔,2008.8 / <송인섭 교수의 중위권 공부혁명1,2>다산에듀,2009.1 / <내 아이가 스스로 공부한다>21세기북스,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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