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공화국'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3.05 핀란드의 자살예방 프로젝트
  2. 2010.12.07 한 여교사의 자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핀란드인과 대화할 때는 ‘정치’ ‘종교’ 외에

주제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 . .

 

핀란드 정착 초기 친하게 지내던 한 핀란드 이웃이 있었다.

하루는 그가 친한 친구가 죽었다며 슬픔에 잠겨 있었다.

슬픔을 나눠보자는 생각에 친구가 어떻게 죽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문을 못 들었다고 생각한 나는 눈치 없이 재차 물었다.

이번에도 그는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냥…, 죽었다…”고.

 

 

 

 

그제야 나는 ‘혹시 자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후에도 핀란드 사람들로부터 ‘자살’이란 단어를 직접적으로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핀란드인과 교류가 잦아지며 웬만한 핀란드 가정은

그 가족 구성원이나 친척 중 자살한 사람이 한두 명씩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에게 ‘자살’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자신과 너무 가까운,

그래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단어였다.

   

 

핀란드는 20세기 내내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됐다.

사람들은 핀란드가 지리적으로 극지방에 인접해 겨울에 해를 보기 어렵고,

인구 밀도가 낮아 사람들 간 교류가 부족하여 고립감을 느끼기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

정치적으로는 주변 열강의 침입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경제적으로 위기가 여러 번 닥쳤다는 점도 높은 자살률의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딱 꼬집어 그 이유를 얘기하지는 못했다.

특히 핀란드의 산업화와 도시화가 가속화되었던 1965년부터 1990년까지

25년 동안 핀란드의 자살 사망률은 3배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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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병원서 혈압 검사하듯 우울증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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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없이 치솟는 자살률로 국가적 위기의식까지 느낀 핀란드 정부는

1986년 세계 최초로 국가가 주도하는 거국적 ‘자살예방프로젝트’를 단행했다.

핀란드 정부는 자살을 국민 정신 건강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생산노동인구를 감소시켜

국가경쟁력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1단계는 자살자 1337명의 자살 원인을 자세히 밝히는

 ‘심리적 부검(자살 전 자살자의 행동, 주변인물 심층 인터뷰 등을 통해

자살원인을 밝히는 작업)’을 실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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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만명 동원 자살자 ‘심리 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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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1992년까지 무려 6년간 학교·병원·사회복지기관·군대·교회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 5만명이 동원되어 1337명에 대한 심리적 부검이 진행됐다.

1992년 핀란드 정부는 심리적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 원인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후 4년간 이 프로그램은 핀란드 전역에서 실행되었다.

 

 

핀란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의 핵심은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조기에 파악하여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다.

 

 

심리적 부검 결과에 따르면 자살자의 3분의 2 이상이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원 기록에 따르면 이 중 불과 15%만이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자살자는 자신이 우울증인지도 모른 채,

아니면 알더라도 적절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생애를 비극적으로 마무리했다.

 

 

핀란드 정부는 보건소나 일반 병원에서 정신과 환자가 아닌

일반 외래 환자라도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여부를 혈압이나

 혈당 검사처럼 주기적으로 체크하도록 했다.

잠재적 우울증 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자살자들은 대부분 자살 전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자살과 관련된 암시나 신호를 여러 번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이끈 마일라 우파넨 박사는

“만일 주변에서 그런 신호를 좀 더 주의력 깊게 읽어낸다면

사전에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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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감과 공감대 형성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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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프로그램에서 의학적 치료만큼 강조점을 둔 것은

 ‘사회와의 접촉’이었다.

우파넨 박사는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사회와의 접촉을 통한

소속감과 공감대 형성이 자살을 막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롭고 공허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사회와의 접촉을 통해

‘내 편이 있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핀란드의 대표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

‘기발한 자살 여행’에는 버스를 타고 단체로

자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단체 생활을 통한 서로간의 교류를 통해 삶의 의지를 찾게 되고

어느새 ‘죽음’은 ‘삶’으로 바뀐다.

 

 

 이 작가는 자살 연구학자는 아니었지만 무엇이든지(비록 자살여행일지라도)

 ‘함께’ 해 나갈 때 사람들이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된다는 것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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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언론 보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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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서 중요시한 것은 언론의 자살 관련 보도 자제였다.

핀란드 자살 예방 프로젝트 위원회의 한 보고서를 보면

“자살은 마치 잔잔한 물 속에 돌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쓰여 있다.

 

 

한 사람의 자살은 큰 파문을 일으키며 주변을 흔들고 때로는 사회 전체도 흔든다.

더구나 자살자가 유명인일 경우에 그 파문은 더 크고 멀리 간다.

 

 

핀란드 언론기관도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 협조하여,

이때부터 동반 자살 충동을 일으키거나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살 관련 기사를 자제하고 있다.

핀란드 언론은 개인적 죽음과 관련된 보도에서 ‘자살’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자살과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도 보도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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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프로젝트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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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부터 1997년까지 10년 이상 지속됐던 핀란드의 자살 예방 프로젝트는

상당히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0년 10만명당 30명이던 핀란드의 자살률은 해마다 떨어져

2005년에는 10만명당 18명, 2008년에는 16.7명으로까지 떨어졌다.

세계 3위까지 올라갔던 자살국 순위도 13위로까지 떨어져

서유럽의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와 비슷한 수준이 되어 핀란드는‘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게 되었다.

 

그러나 핀란드 내부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많다.

2007년 통계를 보면 자살은 여전히 핀란드인의 전체 사인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핀란드 청소년의 높은 자살률은 자살 예방 프로젝트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 논평에는 1990년대 말에 종결된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다시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자주 개진되고 있으며

어떤 학자는 이제 심리적 부검을 1000명대가 아닌 10만명 정도로 늘려서

더 자세히 자살의 원인을 분석해야만 자살률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처] Asia, World / 헬싱키 = 이보영 통신원

 

 

#

우리에게도 더 이상 자살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물질과 성공 지향적인 삶을 잠시 내려놓고

사람과 사람이 관계맺고, 교류하면서

서로의 가치로운 삶을 응원해 줍시다.

 

우리는 성공하기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가치롭게, 행복하게 살기위해 사는 것입니다.

 

www.k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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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년의 여교사가 승진 문제 때문에 자살했다고 합니다. 입시철이 끝나고 성적이 공개된 뒤에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간간히 들렸습니다. 그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시나브로 그 숫자가 늘어났지요. 자살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언론에서는 앞 다투어 보도를 합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지요. 결국 성적, 시험 지상주의가 만든 시대의 자화상인데.

 
선생님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1989년에 만들어진 한국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영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까지 성적순에 시달리고 있나 봅니다. 선생 뿐 이겠습니까.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지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한국 사람의 행복은 성적순인가 봅니다. 한국의 행복지수는 어떨까요? 최빈국이라 불리는 부탄이라는 나라는 행복지수가 높지요.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될까요. 한 교사의 자살을 그냥 단순히 스쳐 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수능성적표를 발급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수로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온 학생들도 있을 겁니다.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의 행로를 바꿀 수 없습니다.

 
자살공화국이라는 한국. 이제 자살은 막아야 합니다. 자살이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좌절할 수 있고 실패를 맛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이여내고 뚫고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행복은 절대 성적순에 따라 오지 않습니다. 성적 보다 무서운 것은 성적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시선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제 사회는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라고 다시 말해야 할 때입니다. 사회 제도는 성적에 따라 저울질 되지만, 결코 성적이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어른들은 말해야 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가 필요합니다. 자살의 절벽으로 학생들을 내몰아서는 안 됩니다. 학생뿐만 아닙니다. 편견의 시선을 버려야 합니다. 직업의 귀천 없이 누구나 떳떳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칭찬해 주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난 로보트도 아니고 인형도 아니고 돌맹이처럼 감정이 없는 물건도 아니야.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영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에 출연한 이미연 대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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