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씨의 발언을 듣고,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제동씨는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속내를 털어 놓았습니다. 겸손해서인지 솔직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발언만 놓고 본다면 사회지도층 인사나 일반 시민들이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제동씨는 알려지다시피 몇 몇 방송국에서 도중하차 했습니다. 그 때 외압설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회자되었습니다. 물론 100% 부정하기 힘든 사실도 있겠지요.

 

김제동씨는 방송 하차에 대해서, “97%는 나한테 원인이 있고, 3%만 외부적인 요인인 것 같다. 하지만 3%도 내가 내공이나 실력을 갖춰 넘어서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김제동씨는 변화하는 예능 프로그램(토크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로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만을 부렸다고 이어 말했습니다.

 

요즘 세상이 어떻습니까.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치미 떼거나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고백이나 성찰의 목소리도 듣기 어렵습니다. 김제동씨를 아끼는 팬이 아니더라도 ‘자성의 목소리’는 아름답게 들립니다. 사람은 살면서 실수도 하고 본의 아니게 힘든 일을 당하지요. 하지만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현실을 극복하고 거듭 날 수 있습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남긴 말이 떠오릅니다. “우선 자신이 잘 못 살아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고백의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넘어진 얘기, 부끄러운 얘기를 하자는 겁니다. 실수하고, 또 욕심 부린 얘기, 그래서 감추고 싶은 얘기를 고백하면 가자는 거지요. 지금은 삶이 뭐냐, 생명이 뭐냐 하는 것을 헤아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뭘 더 갖고, 꾸며야 되느냐에 몰두하는 시대는 이미 절정을 넘어섰지요. 글 쓰는 사람들이 가급적이면 고백의 글을 많이 써 줬으면 좋겠어요”

 

80년대에 이야기한 내용이지만, 가슴에 와 닿은 말씀입니다. 갈등과 반목의 시대를 넘으려면 대화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그 대화의 전제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과 고백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김제동씨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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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사진:최민식


어머니(장일순)

어머니는 아주 슬기로우셨어요.
지금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어린 아이처럼 눈시울이 뜨거워져요.

영악스럽게 살지 마라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앙화가 온다고
그런 걸 어머니는 가르쳐 주었어요.


어머니.
누구나 어머니 생각을 하면 마음 한 구석이 저려옵니다.
영악하다.
누구는 사회 생활을 잘 하려면 영악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영악해진다면 사회가 얼마나 영악스러워질까요?
끔찍한 일이지요.
가만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어른들이 항상 '착하게 살아라'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착하게 살아라는 말을 하기가 남부끄러울 때가 많지요.
착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흔히 착하게 사는 사람을 바보같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정말 바보인가요?


인륜이 파괴되는 도덕적 해이가 그 흉부를 드러낼 때 사람들은 경악합니다.
분노하지요. 왜 그런 걸까요?
착하게 산다는 가치 기준이 바뀌었나요?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고 존중을 받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영악스럽게 살지 말고 착하게 살아라고 말해야 합니다.
나는 과연 나의 자녀에게 몇 번을 이야기했을까?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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