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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5 카이스트 총장, "실패하고 좌절해보았기에.."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이 어제(4일) 학교 누리집에 글을 남겼습니다. 최근 카이스트 재학생의 잇단 자살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탰지요. 과학영재로 불리는 학생들이 왜 자살의 벼랑 끝에 몰렸는가, 의아해했습니다. 자살한 학생마다 저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경쟁성적지상주의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지요. 특히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등록금제도를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대학교가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아니라 '경쟁과 출세'의 디딤돌 공간이 된지 오래. 물론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서남표 총장은 글을 통해 일련의 자살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 만일 우리가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맏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도 이전에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해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학교당국, 교수, 학생, 학부모가 지혜를 모아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바꾸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 총장의 지적처럼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개인이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지금 조금 남보다 뒤떨어지더라도 손을 건네주고 기회를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KAIST 가족 여러분께,

최근에 발생한 KAIST 학생들의 죽음으로 모두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AIST 총장으로서 고인의 가족, 친구, 그리고 나아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KAIST 개교 이래 40년 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어왔지만, 올해 KAIST는 유난히 슬픈 사건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이에, KAIST 전 구성원들은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예방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입생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신입생들을 더 잘 지도하기 위해 학부과정을 소규모 그룹으로 재편성하여, 이들이 기숙사를 비롯한 학교생활 전반에서 더욱 즐겁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수와 대학원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입생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하버드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즐거운 대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도 신입생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여러 조치와 다양한 프로그램만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예방책에 머물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타 대학들은 캠퍼스 내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들 대학의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있는 일류 대학의 경우, 개교 이래 학생들의 자살 사건은 계속 있어왔고, 학교는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명문 대학의 학생들은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경쟁력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며, 스스로 이런 대학을 선택합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명문대학으로 진학해 자신보다 더 나은 학생들과 경쟁하기를 원합니다. 부모 역시 자녀들이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심지어 부모들은 최고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자들,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석학들, 그리고 수백만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 지도자들이 바로 명문대학에서 배출된다는 것을 부모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들은 훌륭한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며, 바로 이런 이유에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이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이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명문대학들이 최고 수준의 학문적인 기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국가가 입을 손실은 엄청날 것 입니다.

학문적인 경쟁력이 없는 학교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지 않을 것이며, 이들 학생은 보다 더 나은 학업환경을 제공하는 타 대학이나 해외에 있는 외국 대학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KAIST나 하버드 같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이들 대학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KAIST는 지난 40년 동안 4만 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모두 여러 전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학생들은 대학에서 이전 세대가 겪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게임 등 학업을 방해하는 요소도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KAIST 교수님들의 학문에 대한 원칙과 학생들에 대한 높은 기대로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부모, 동료 학생, 사회로부터 항시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재정적인 압박감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취업이나 개인적인 꿈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가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미래에 직면할 도전이나 기회에 대해 실제 겪어 볼 수 없고,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라는 상상만 하기에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는 예전 세대들이 가질 수 없었던 많은 편리와 기회를 누리고 있으며, 가중된 압박감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불해야 되는 대가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은 거의 모든 면에서 상응관계(quid pro quo)로 이루어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노력 없이, 고통 없이,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게 있어 학생들은 학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KAIST는 ‘우수한 영재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유지하면서, 과중한 부담에서 오는 학생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한 최선의 대책을 찾기 위해, 학사, 상담, 생활, 학비문제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걸쳐 개선할 점이 있는지, 교직원과 학생 대표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마음을 열어놓고 지혜를 모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대책을 누구나 찾고 싶어 하지만, 그런 묘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신중한 판단과 사려 깊은 자세로 서로 합심해 대책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해결책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렸다고 봅니다. 만일 우리가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도 이전에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해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정책들은 교육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동시에 교육, 학교 위상 정립, 미래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됩니다. KAIST에서 시행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은 그동안 KAIST가 만성적으로 앓아왔던 문제점을 해결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정책들을 꾸준히 재검토해 그 효력을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학생들 하나하나가 세계를 이끌어 나갈 미래 지도자가 되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 할 것 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KAIST에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 입니다.

다시 한 번, KAIST에서 일어난 슬픈 사건들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KAIST와 KAIST 학생들에 대한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 4월4일

KAIST 총장 서남표 드림





아무쪼록 카이스트 뿐만 아니라, 대학 관계자들이 한국 대학의 요즘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니 한국의 공대 수준은 세계 주요 대학교의 공과대학과 비교해서 수준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학 각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 대학들이 과연 어떤 시스템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히고 있는지, 한국 대학에 적용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은 적용해 보아야겠지요. 한국 대학에 힘들게 입학하고도, 여전히 외국 우수 공과대학을 졸업해야하는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우수한 학생들의 이중고, 삼중고는 없는지...


               *출처:조선일보


특히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대학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굳이 외국에 유학갈 것이라면, 한국의 영재들이 모이는 우수 공과대학이라는 닉네임이 어울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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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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