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전반적 발달장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자폐증 관련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마술이 지구상에서 자폐증을 없애버렸다면, 인간은 여전히 동굴 입구에 지핀 모닥불 앞에서 노닥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자폐증. 여러 증상이 있지만, 하나의 예를 든다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증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어는 한곳 세부적인 것을 들여다 보지요. 다리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리를 구성하고 있는 설계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설계가 없다면 다리는 존재하지 않지요.

 

자폐증 환자에 대한 책과 영화는 너무 많습니다. 전세계 자폐증 환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요. 자폐증 증상 중에 숫자와 언어에서 일반인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있지요.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형제로 나오는 레인맨이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극 중 레이몬드 데빗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만은 숫자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지요. 라스베가스에서 재능이 발휘됩니다. 자폐증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영화는 아주 많지요. 머큐리에서도 FBI의 기밀 암호를 한 소년이 풀어내기도 하니다. 한국 영화는 말아톤과 맨발의 기붕이가 있지요. 자폐증은 분명 병이지만 병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뇌의 선물’이라는 책을 쓴 영국 언어학자 다니엘 타멧은 서번트의 능력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초능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의미와 실재를 연결할 줄 아는 뛰어난 지혜에서 생겨났을 뿐이라고, '뇌의 크기'가 아니라 '영혼의 깊이'가 해낸 일이라는 타멧은 지적합니다. 과대한 해석이나 억측을 버리고 천재라고 생각해달라고. 자폐증 전문가 크리스 앤더슨 이야기 합니다. 오늘날 아인슈타인, 모차르트도 오늘날 태었났다면 자폐증 진단 받았을 것이라고. 자폐증 자녀를 둔 세상 모든 부모님들은 크리스 앤더슨의 이야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자폐성향의 아이가 있거나 자폐증으로 진단받은 아이가 있어서 그들에게서 단절이 된 것처럼 느낀다면, 어떤 조언을 주시겠어요?

 

“먼저, 나이를 봐야 합니다. 증상이 보이면 기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일주일에 적어도 20시간의 일대일 교습이 필요합니다. 사실상 자폐증 증상은 다양합니다. 자폐증 스펙트럼에 있는 분 중에 절반가량이 말하는 것을 배우지 못합니다. 이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지 마세요. 영리하고 괴짜인 자폐아가 있다면, 흥미롭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을 의식을 깨워야 합니다. “(크리스 앤더슨)

 

자폐증이나 아스퍼거 증후군(소아 자폐증의 일종)의 모든 자폐증 유전자를 없앴다면, 실리콘 밸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에너지 위기도 해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폐증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폐증을 조금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자는... 실리콘벨리의 천재들 중에 자폐증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요.

 

<자폐증을 주제나 소재로 다룬 영화 - 자페증 이해를 돕기 위한 영화들>


레인맨 1989. 드라마 
머큐리  1998. 액션
카드로 만든 집. 1993. 드라마
사일런트 폴 1994. 드라마. 스릴러
 전자 오락의 마법사 1989. 가족. 코미디
 알란과 나오미 1992. 드라마
 식스센스 1999. 스릴러
 마이 러브 리키 1998. 드라마
세상 끝의 향기 1992. 드라마
천사의 침묵 1994, 스릴러
말아톤 2005. 드라마
맨발의 기봉이 2006.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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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음악가가 정원을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노래를 독특하게 만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목은 gardyn. 같이 들어보실까요??






엄마의 음성과 그녀가 정원일을 하며 내는 소리를 담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리듬감을 잘 살린 뮤직비디오도 같이 제작하였구요. 이 음악가의 이름은 POGO. Electronic music producer로, 그는 특히 어린이 애니매이션,영화 음악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놀라운 인재입니다. Hook, The King and I, The Secret Garden, Willy Wonka And The Chocolate Factory, Harry Potter, Up의 음악들이 그의 대표적인 작업이죠.




음악을 완성시키기 위해 몇 주동안을 엄마의 주위만 뱅뱅 맴돌았을 그. 엄마의 손짓 하나까지 리듬감있게 생생히 담아내고 있네요. 사실, 이 음악은 얼마 전 mothers day에 어머니에게 선물로 드린 것 이라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가 이 음악을 듣고 얼마나 감동하셨을까 상상이 갑니다. 




이 노래를 만든 POGO의 블로그로 go! go!




그의 대표작 중 하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난히 엄마생각이 드는 아침이네요. 잠시 시간을 내서 엄마께 문자나 전화 한 통 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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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무들에게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는 물론이고 당신들끼리도 서로 존대하기로 합시다.

뒷간이나 담벽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 같은 것을 버리지 말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전차나 기차에서는 어른들에게 자리를 사양하기로 합시다.

입을 꼭 다물고 몸을 바르게 가지기로 합시다.

 

 

 


 

 

어른들에게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을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산보와 원족 같은 것을 가끔가끔 시켜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여 즐겁게 놀만한 놀이터와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

대우주의 뇌신경의 말초는 늙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젊은이에게 있지 아니하고 오직 어린이들에게만 있는 것을 늘 생각하여 주시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한 가지 어린이를 잘 키우는 데 있을 뿐입니다.

다 같이 내일을 살리기 위하여 이 몇 가지를 실행합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 동무들에게’와 ‘어른들에게’는 동학운동을 하던 김기전, 방정환 등이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을 선포하며 발표한 <어린이날 선언문>에 있는 내용입니다. 80여 년 전에 쓴 이 당부의 말들이 여전히 새겨들어야 할 것들 뿐입니다.

 

 

 

 

 

 

 

 

 

사진을 찍은 강재훈 님은 이십 년 가까이 오지의 작은 학교들을 찾아가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빠르고 큰 것만을 좇는 세태에 결국은 남아나지 않으리라는 걱정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가 찾아갔던 작은 학교들은 이미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특집에 실린 사진들은 학고재에서 나온 그의 사진집《들꽃피는 학교, 분교》와 가각본에서 펴낸《산골분교운동회》에 실린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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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즐기고 행복할 자격이 있는것이죠 멋진 상대가 되어준 나이지리아 선수들 열정적인 우리들 모두 행복합니다 우리 선수들 자랑스럽습니다 박수 짝짝짝”(김제동 트위터)

 

오늘 새벽 벌어진 남아공 월드컵 한국 대 나이지리아전. 선수들도 선수들이지만, 한국 축구팀 승리를 위해 마음으로 뛰어준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16강으로 가는 문턱에서 두 팀 선수들은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승리하는 팀이 있으면 패배하는 팀이 있기 마련.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하는 것이지요. 어제 경기는 무승부. 승자도 패자도 없었지요. 그렇지만 16강으로 가는 티켓의 향방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탈락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많이 괴로울 것 같습니다.

 

김제동씨가 트위터에 남긴 글을 읽어보니, 패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보입니다. 멋진 상대가 되어준 나이지리아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드립시다. 배려하는 마음, 승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아닐까요. 세상 살림도 서로를 아끼고 격려해 주는 마음이 이어진다면 더 따뜻해지겠지요.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함께 이기는 길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과 존중, 칭찬입니다.  다들 응원하신다고 고생하셨습니다. 피곤하시겠지만 좋은 하루 여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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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미술을 통해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열 수 있게 하는 대안치료법입니다.
사람들 마다 저마다 좋아하는 색이 있지요?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이런 질문 다들 한 번 씩 받아 보았을 겁니다.
적성검사나 인사평가 세부 질문사항 항목에도 색을 묻지요.
색상 마다 색상을 뜻하는 말이 있습니다. 꽃말이 있듯이...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좋아하는 색을 간직한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하늘색은 사실 없습니다. 하늘은 천차만별의 색을 간직하고 있지요.
보는 사람의 시점이나 마음에 따라 색은 다르게 보입니다.

색세상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상은 색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하지만 차분하게 색을 관조하는 시간은 줄어 들고 있지요.
색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넓고 깊게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

일본의 한 디자이너(ryohei yoshiyuki)가 하늘 시계를 선 보였습니다.
시계에는 숫자도 없고, 시간바늘도 없답니다. 하늘이 열리고(푸른색 계열), 닫히는(검정색 계열)
색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과연 몇시 일까요?
오전 9시?






색배열표가 시간배열표가 되었네요.






테두리가 나무라서 더 정감있게 보입니다.






퇴근 할 시간이 나가오네요?
비오는 날이나, 하루종일 백야인 지역에서는?

상상력.
시계는 숫자가 있어야 한다는, 시계바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넘는..

어린이들은 상상력의 원천이지요.
가끔은 엉뚱한 말로 들리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마세요.
자녀 분들 어릴 때 미술관에 자주 데리고 가 주세요.
그림 설명보다, 혼자서 그림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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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기 직전까지 배워야 한다는 할머니 말씀은 옳다. 공부라고 요즘 애들 잡는 그런 공부만 있는 건 아니니 괜스레 심리적 압박을 느낄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공부는 의무교육도 아니고, 시대 흐름에 떠밀려 획득해야할 자격증 시험 과정도 아니다. 즐기면서 배우면 그 뿐이다. 자유의지로 모였으니 생각이 비슷한 좋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그 동안 몰랐던 재능이 드러나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도 있다. 제 스스로 찾아 하는 공부는 맛있다. 일단 시작하자.

 

 

 자발적 인문학 공부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겁먹지 말자. 인문학이란 바꿔 말하면 ‘어떤 분야이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공부’일 뿐이다.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사람, 사는 게 뭐 별 거 있나 싶은 사람, 좀 더 잘 살고 싶은 사람, 좀 더 게을러지고 싶은 사람, 잘난 척 하고 싶은 사람, 겸손해지고 싶은 사람 등 누구나 배우면 되고 배울 수 있다.

 

 

배우는 기쁨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연구공간 수유+너머>

 

한국 대중지성 담론을 이끌고 있는 연구자들의 생활공동체다. 공부를 향한 열정과 즐거움이 대단하다. 인문학 강좌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분위기가 소박하고 진솔하며 친근해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들 스스로도 머리와 입으로 이루어진 지식인과 공부하면 할수록 생활에 대한 실감이 사라지는 공부는 경계한단다. 책도 읽고 영화도 읽는 금요인문강좌,《임꺽정》과《동의보감》등을 읽고 이야기 하는 세미나, 고전강독, 미술강좌, 표현강좌, 청소년고전학교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일주일 내내 열리는 별별 주제의 세미나는 일반인들에게도 열려있다. 요가, 빵 만들기 같은 몸으로 하는 운동에도 열중하는 연구원들의 일상과 공부 내용이 홈페이지에 빼곡히 올라있는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www.transs.pe.kr, 02-3789-1125

 

 

소외된 그리고 새로운 문화 잡종에 주목하는 <문지문화원 사이>

 

‘예술의 근간을 이루지만 당장의 상업적 요구에서 떨어져 있어 소외되고 있는 분야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잡종들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흥미롭고 전문적인 강좌들이 많다. ‘위기의 부동산-부동산 문제의 이해와 대안’같은 특강과 ‘나만의 요리책 만들기’ 같이 귀에 익숙한 강좌도 있으니 겁먹지 말고 모두 둘러보길 권한다. 강좌 소개가 잘되어 있어 이것만 봐도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새 계절마다 새로운 아카데미가 시작되며 여름 아카데미의 경우 인문ㆍ사회, 과학, 문학, 연극ㆍ공연, 디자인ㆍ미술, 독립미디어 워크숍, 이야기창작학교, 글쓰기학교, 미디어아트랩 분야에 40여 개의 강좌가 있다. 학문적, 예술적, 직업적으로 새로운 자극을 모색하기에 손색이 없을 듯싶다.
www.saii.or.kr, 02-323-4207

 

 

일상의 인문 정신과 교양을 갈망하는 이를 위한 <풀로엮은집>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인문, 교육, 철학, 문학, 예술, 교양 강좌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차고 넘친다. 일상의 인문 정신과 교양을 갈망하는 일반인들의 참여가 높다. 12개의 온라인 아카데미와 저렴한 단 한 번의 결제로 30일 동안 무한 반복 청취가 가능한 온라인 아카데미가 있으니 취향과 시간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당대의 핵심적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상상특강도 인기가 높다. ‘문화적 진정성과 지적 수준을 확보한 기획, 눈높이를 낮춘 세련된 진행’이라고 자평한다. 아이들과 떠나는 인문 놀이 여행인 고무신 학교도 운영 중이다. 교육 외에도 음악소풍, 세계문명기획, 푸른음반 프로젝트 등 재기발랄한 활동들이 많아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www.puljib.com, 02-734-5953

 

 

* 이 밖에, 비제도권 철학의 대표적인 연구 공간으로 동서양 철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인물들의 사상과 예술 장르들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실감나게 전개하고 있는 철학아카데미 www.acaphilo.or.kr, 02-2279-2871,  탄생 배경이 '한의학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가 가능한 공간'이었던 만큼 동양철학강좌를 많이 갖추고 있는 고전아카데미 www.classics.or.kr, 02-583-6566, ‘미친 교육’에 대항한 현실 교육의 대안과 정치, 철학, 신학, 문학 영화 및 인류 공통어 에스페란토 등의 강좌가 준비되어 있는 인문학 연구모임 다중지성의 정원 daziwon.ohpy.com, 02-325-2102, 매월 토론을 통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 서로의 지혜를 모으는 정기 콜로키움을 운영 중인 지행네트워크 jihaeng.net / 02-823-4926와 지역 생활협동 네트워크 민중의집 www.jinbohouse.net, 02-333-7701에서 운영 중인 회원 혹은 관심있는 이들이 기획하고 직접 강사로 나서는 생활의학ㆍ생태주의ㆍ논어강독 시민강좌, 영화감상 및 토론강좌인 쪽방극장들도 눈여겨보자.

  

 

 제대로 ‘안녕’하기 위한 공부

 

누구나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죽음’이란 단어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입에 올리기 꺼려하지만 잘 죽는(Well dying) 일은 곧 잘 사는(Well being) 일이기도 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다음을 풍요롭게 하는 <아름다운 이별학교>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학교다. 강좌는 죽음을 앞두고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들로 구성된다. 죽음에 앞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서부터 다양한 죽음의 사례(호스피스)를 통해 보는 아름다운 죽음, 장기 기증의 의미와 안내, 특히 상속법과 법적인 유언장을 작성하는 강좌는 다른 곳에서는 듣기 힘든 특별한 강좌다. 주최 측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 있고 아름답게 삶을 정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지만 삶에 지친 이들에게 더 권하고 싶다. 
www.beautifulfund.org, 02-730-1235

 

 

* 각 지역 노인복지관에도 관련 강좌가 마련되어 있다. 더 나아가 말기환자들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www.kakdang.or.kr, 02-736-1928

 

 

신세대 시니어 다시 날다 <행복설계아카데미>


풍부한 삶의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시니어들이 비영리 단체에 재취업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기구(NPO) 활동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120시간 동안 진행되는 NPO 기본 교육과 NPO 현장 탐방, 인턴 체험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료 후 대안학교, 지역시민단체, 국제구호단체 등의 비영리단체에 상근활동가, 자문위원, 자원활동가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교육 자료, 참가자들이 직접 올린 참가 후기와 NPO 탐방기, 일터 정보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  
happy.makehope.org, 02-2031-2120~6

 

 

 자연, 평화, 나의 삼각관계에 관한 공부

 

 

현장에서 직접 듣는 생명평화 메시지 <생명평화학교>


여름과 겨울 각 한 차례 2박3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생명과 평화를 기본으로 하여 주제는 매번 달라진다. 지난 겨울에는 도법 스님과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지난 5년간의 순례를 통해 제시한 화두인 ‘단순 소박한 삶을 위하여’를 주제로 삼아 생명평화 100대 서원 절 명상, 숲길 걷기, 공동체 대화 및 단순 소박한 삶과 마을운동, 아쉬람, 공동체 마을 만들기 같은 강연으로 채워졌었다. 가족 단위 참여도 가능하다.
www.lifepeace.org, 063-636-1950

 

 

초록별을 위한 실천이 넘치는 <녹색교육센터>

 

녹색연합에서 운영하는 교육센터.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이 특히 알차다. 매년 여름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중학생 대상 미래세대 섬 환경 캠프, 야생동물학교부터 어린이 백두대간생태학교, 초록별지구학교 같은 어린이 녹색캠프와 시민 대상 기후변화 연속강좌, 비움과 나눔의 잔치라는 이름의 녹색 단식과 명상, 정말 알고 보존해야할 빼어난 자연 유산을 향해 떠나는 녹색순례 등 아기자기 하고 경쾌한 현장 프로그램이 많아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www.greenedu.or.kr, 02-6497-4855

 

 

일상과 세계의 평화를 꿈꾸는 <나눔문화>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진행이 인상적이다. 100회 전통의 월례모임인 나눔문화포럼은 사회 문화 경영 영성 사회운동 과학기술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과 참가자들의 질의로 이루어진다. 우리 시대 핵심 현안을 꿰뚫는 지성과 각 문화권 전문가들의 현장감 있는 연속강좌인 평화나눔아카데미, 매주 토요일 고전 100권 읽기로 실력을 쌓고 토론하는 대학생나눔문화 등이 있다. 빈민지역 아이들과 직접 농사를 짓고, 밥상을 차리고, 좋은 책을 읽고 쓰는 주말체험학교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다. 
 www.nanum.com, 02-734-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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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수박일수록 잘 쪼개지는 특징을 나타내 보인다.
씨를 퍼뜨리게 만들 요량에 불과하다고 말하면 반론할 여지는 없지만 익으면 자신을 먹고
씨를 퍼뜨려 줄 대상의 입장까지 배려할 줄 아는 마음씨.
사람도 좀 닮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외수 트위터)

 

잘 익은 수박.
익을수록 겸손해져야 하는데, 세상일 뜻대로 잘 안 되는 가 봅니다.
자신을 익혀 남을 위해 희생하고, 씨를 퍼뜨리는 마음이
올 곧게 각자의 마음에 움 튼다면 세상은 더 밝아지겠지요.

 

서로 배운다는 자세

인간은 인간에게

인간은 자연에게

조금 낮추고 존경하고 사랑하면 수박씨 같은

쉽게 버려질 존재 같지만

온 세상 희망을 뿌리가 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면...

 

수박씨가 수박씨에게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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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육이야기가 아니라 축구이야기입니다. 축구(스포츠)로 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한 외국 사진작가(jessica hilltout)가 아프리카 풀뿌리(동네) 축구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집을 출간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 THE AMEN PROJECT'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찡해집니다. 축구공 하나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지 확인 할 수 있으니까요.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축구. 공 하나로 지구촌 사람들이 울고 웃게 만드는 경기가 있을까요? 월드컵은 스포츠를 넘어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하면 흑인차별과 만델라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소재로 담은 SF영화 '디스트릭트9'도 연상됩니다. 만델라는 옥고를 치르고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흑백화합(인종 갈등 해결)을 위해 1996년 럭비월드컵을 개최합니다. 만델라의 믿음으로 백인 선수가 주축이 된 남아공럭비팀이 우승을 하게 되지요. 영화 인빅터스는 그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또한 만델라의 헌신적인 호소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만델라는 남아공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자 축구 황제 펠레에게 "스포츠에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힘,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힘이 있다. 인종 간의 장벽을 부수는 일에는 스포츠가 정부보다 더 강력하다." 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축구를 통해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말들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남기 말 들 중헤서 함께 나누어 볼만 할 내용도 공유할까 합니다.

나는 내가 살던 집에서 60마일이나 떨어진 축구학교를 다녔다. 나는 하루의 12시간을 연습했고 두 다리중 어느 한다리가 우월하지 않다고 느꼈을때(양발사용이 자유로웠을때)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스파르타 프라하 시절, 나는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연습장에 가서 훈련했고 쓰러져도 다시 필드의 잔디를 잡고 일어섰다. 내 하루 일과는 연습장의 조명이 꺼질 때 끝났다.(파벨 네드베드)

 
무언가를 변화 시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과르디올라)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수 없다.(이영표)

 
내가 선택한길이 옳았다, 계속 나의 길을 가겠다(거스 히딩크)

 
축구는 스타가 아닌 팀이 하는것이다(펠레 )

 
축구는 미스의 스포츠다. 모든선수가 완벽하게 플레이를 펼친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일것이다(미셸 플라티니)

 

  <아멘 프로젝트 사진집 읽어 보기: 아래 아프리카 소년 이미지를 클릭하면 전체화면>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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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알 때, 느낄 수 있는 자기 만족을 통한 마음의 평화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사실입니다 ”(존 우든)

 

지난 6월 5일 타계한 미국 농구계의 전설 존 우든(99살) 감독이 떠올랐습니다. 존 우든은 1948년부터 27년간 UCLA 팀을 이끌며 12시즌 동안 10번의 NCAA 우승을 만들어 낸 최고의 감독입니다. 스포츠 감독이면서 많은 이들의 인생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이다.” 존 우든 감독은 경기의 승리보다 과정을 중요시 했지요. 존 우든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원칙과 신념을 잊지 않고 실천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존 우든의 삶과 교육관은 성공과 실패에 대한 생각은 스포츠를 넘어 곱씹어 볼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존 우든 ‘성공’에 대한 생각을 고등학교 선생으로 재직할 때 세웠다고 합니다. 1934년 인디아나 벤드 남부 (South Bend, Indiana) 의 고등학교 선생이었던 존 우든. 부모님들이 어린아이들의 영어교실에서 A나 B를 받기를 기대 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실망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웃의 아이들이 C를 받는 것은 괜찮아 했으니까요. 존 우든은 하나님이 우리 전부를 지성에 관해 평등하게 만들지 않으셨다는 믿음을 통해, 사람들 마다 덩치와 외모가 똑같지 않은 것처럼 누구나 A, B를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존 우든은 학점으로 인정받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싫어했습니다.

 
존 우든은 “제가 실패했습니다.”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했습니다. “너는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성공이다.” “어떤 필기 구절도, 어떤 진술된 탄원도,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그들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가르칠 수 없다. 선반에 있는 어떤 책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찾아야 한다. 선생님들 자신도 마찬가지다.”


존 우든이 생각하는 성공은 기준은, 최선의 노력을 했다는 것을 통해 얻어지는 자기만족 그리고 마음의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현실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시도하는 것, 그 과정이 성공이라고.



존 우든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7가지 원칙

1. 자신에게 솔직하라

2. 하루하루를 자신의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라

3.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4. 좋은 책을, 특히 성경을 음미하라

5. 예술을 가까이 하라

6. 비오는 날에 대비해 피난처를 마련하라

7. 이끌어달라고 기도하고, 매일 매일 축복에 감사드려라


 

 

존 우든은 미국 농구계의 전설이 되었지만, 그가 남긴 말과 교육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시합에 이기더라도 과정이 나빴다면(경기내용)이 이겨다고 생각하지 않았지요. 선수가 경기 중에 상대편 선수에게 욕을 했다면 존 우든은 다음 경기에 그 선수를 실력과 관계없이 뛰지 못하게 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결과를 위해 과정을 중요시 하지 않는 오늘날의 세태를 돌아다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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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자신이 태어나는 순간을 보지 못한다. 280일 몸 안에서 키워온 아기를 세상으로 인도하는 엄마도 정작 그 아기가 세상의 빛을 맞이하는 순간을 보지 못한다. 아기를 밀어내는 고통을 지켜보는 아기의 아빠와 의사, 간호사만이 그 순간을 지켜볼 뿐이다. 여기에 한 사람 더, 인간의 시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기다려온 사진가 남경숙 씨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8년 간 산부인과에서 아기엄마의 허락을 얻어 탄생의 순간을 찍어왔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며 귀한 순간이라 사진을 통해 공개하는 것을 누구도 꺼려한다. 하지만 귀한 인간의 시작을 카메라에 귀하게 담고 싶어 그 작업을 했고, 그 사진들을 모아 <36도5부>라는 제목으로 사진집(다빈치, 2008년)을 펴냈다. 이어 지난 4월에 경남 김해와 서울 인사동에서 두 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시작이 귀하면, 사는 것도 귀하고 끝도 귀하지 않겠습니까.”

 

인간의 시작을 보아온 그는 아기의 탄생은 희망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삶에서 귀한 순간을 맞은 것이다. 비록 탄생의 현장은 고통과 비명과 자지러대며 울어대는 아기의 울음소리로 가득하지만, “태어나 살다가는 우리네 인생에서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감사한 마음으로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고통이 바로 희망이고 희망의 온도가 ‘36도5부’이다. ‘36도5부’는 365일을 36.5도로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36도5부>사진들은 흑백이다. 다큐멘터리 사진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검고 흰 공간만이 사진을 설명한다. 이 사진들이 생생한 현장의 색을 그대로 드러낸다면 어떨까. 아기를 낳아본 엄마들은 흑백사진 속의 아기 모습에도 고개를 돌린다. 자신의 경험이 되살아나서일까. 태지와 핏물로 범벅이 된 아기의 모습에 놀라워한다. “이렇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삶은 너무나 솔직하고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단호하게 시작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기엄마의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미혼이다. 지금은 김해에서 치과 마취전문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간호사로서 1년 간 산부인과에 근무하며 많은 아기와 아기엄마들을 보며 그 고통을 밖에서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아기를 낳는 여자들이 불쌍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 벅찬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아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때 카메라에 그 장면을 담아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 이것을 찍는지 갈등도 있었고 산모의 허락을 얻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어낸 표정도 장면도 아닌, 있는 그대로 살아있는 장면을 담는 데 매력이 있었고 한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는 벅찬 느낌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다.

 

그가 찍은 첫 사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잠든 아기의 얼굴이다. 2007년 아름다운 미소사진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신의 두 손을 포개어 한쪽 얼굴에 대고 누워 잠자면서 살짝 웃음을 띤 아기의 모습은 저절로 그 미소가 전해진다. 하지만 그 후 아름다운 아기의 모습보다는 현장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아낸다. 예쁜 모습보다는 탄생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여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산통은 신이 내린 고통이라고 한다. 그 고통을 희망으로 보자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통이 가지고 오는 평화로움을 생각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젊은 여성들에게 <36도5부>전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모든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청이나 구청 로비도 좋고 공원도 좋단다. 많은 사람들이 이 탄생의 순간을 보면서 생명의 존귀함을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다.

 

책을 펴내고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연거푸 해댔다. “내가 뭐할라고 이러나”싶었단다. 하지만 사진전에 찾아온 많은 어머니들이 “고생했다, 어떻게 이걸 찍을 생각했나, 대단하다”라는 격려의 말을 듣는 순간, 축 내려간 어깨에 힘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작가노트를 통해 탄생 현장의 주인공인 어머니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처연한 고통과 희생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탄생의 경이로움을 몸소 실천한 이 땅의 모든 위대한 어머니들의 값진 희생과 끝없는 사랑에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아기를 품고 있다 세상에 내놓는 일은 사람이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어쩌면 삼신할미의 점지에서 시작된 삶의 축복이 아닐까요.

 

280일간 품고 있던 아기를 세상에 내보내려 합니다. 산통은 하늘이 내려준 고통이라고 합니다. 품 안의 생명을 품 밖에서 맞기까지 산모는 어쩔 도리 없이 허리와 배로 이어지는 아픔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합니다.

 

몸 안에서 뭔가 ‘쑤~욱’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 순간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고통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살았다, 해냈다, 끝났다!”


 

엄마는 고통과 두려움에서 벗어난 안도감에 젖어있을 뿐 아기의 세상맞이 풍경은 보지 못합니다.

한 아기가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갑자기 다가온 강렬한 빛이 낯설기만 합니다. 눈을 꽉 감아봅니다. 주먹을 쥐고 다리를 바짝 오므립니다. 하지만 불쑥 다가선 세상이 궁금해 엄마 몸에서 몸을 막 빼낸 아기는 눈을 뜨고 두리번거립니다.

 



엄마와 아기 사이를 이어준 탯줄이 끊기는 순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울어라, 네가 이 순간 유일하게 해야 할 일이 열심히 우는 일이다.”

철썩철썩 엉덩이를 때리는 의사의 손길은 맵기만 합니다. 아기의 울음은 엄마와 출산 도우미에게 위안을 주는 신호입니다.

“살았구나, 드디어 세상에 나왔구나” 하는 안도감 말입니다.

 



자지러지게 울어 제치던 아기는 엄마 배 위에 귀를 붙이는 순간 울음을 그칩니다. 36도5부의 평화의 온도를 느끼나 봅니다. 아기와 엄마는 탯줄을 끊는 순간부터 서로 독립합니다. 하지만 280일간의 오고간 정은 엄마와 아기의 가슴이 맞닿으며 다시 이어집니다.

 아기의 얼굴을 처음 본 엄마는 채 닦이지 않은 핏자국과 쪼글쪼글한 살갗을 보며 놀라워하는 눈치입니다.

“요것이 그리도 애를 쓰며 내놓은 나의 아이란 말이야?”

 몇 분 전의 고통이 서럽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신이 해낸 일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세상에 얼굴을 막 내민 아기의 모습은 쪼글쪼글하고 울긋불긋한 피부에 마냥 울어대기만 합니다. 하지만 몇 시간 후 단장을 끝낸 아기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탄생의 노동을 끝낸 아기는 쉬고싶어하는 듯 하품을 해댑니다.

 “아기야, 수고했다.”

세상을 맞이한 아기는 첫 느낌이 좋았나 봅니다. 재미난 꿈까지 꾸며 웃음을 지어봅니다. 이마에 쪼글쪼글 주름을 만들며 울어 제치던 그 모습은 이제 편안해졌습니다.

 

 

 

아기는 이 세상이 마음에 드나봅니다.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알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냥 편안한 이 순간만 기억하고 싶을 겁니다.

 

이제 엄마와 아기를 이어주는 생명줄은 아기 손목에 찬 팔찌로 이어졌습니다. 누구의 아기라는 이름이 적힌 팔찌를 낀 채 잠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숙제도 없고 고민도 없는, 그지없이 편안한 시간. 하지만 이 순간조차 고통 후의 평화입니다. 그래서 고통은 희망의 씨앗인가 봅니다.

* 사진: 남경숙/글: 우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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