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되었습니다. 기쁨이 그 어느 때보다 남달랐던 이유는, 두번의 실패를 딛고 세번째 도전으로 일구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동계올림픽 유치지 선정을 위한 한국의 최종 프리젠테이션(PT,발표) 장면을 보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특히 처음(프로롤그)과 끝(에필로그)를 장식해 준 나승연 대변인(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은 발표 장면은 참 인상적이었지요. 떨림없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와 불어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뿐만아니라 김연아 선수를 비롯, 발표를 한 한국측 인사들도 영어실력을 떠나서 또박또박 호소력있게 발표를 해주었습니다. 나 대변인의 발표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지요.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발표력. 참 중요합니다.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지 않는 이상, 누군가와는 대화를 해야 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일이 자주 있지요. 사회생활은 관계니까요. 가정, 학교, 직장, 공동체...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업, 일, 보고서 등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대화하고 토론 하는 과정에서 발표력은 중요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발표력은 말을 잘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설득력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남에게 잘 전달하느냐 하는 기술이자 호소력입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 사람인 이상 누구나 떨리고 두려운 감정이 생깁니다. 특히 처음 이야길 나눌 때는 더 그렇지요. 발표 전에 우황청심환을 드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발표는 자신의 생각, 타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겁니다. 일방적으로 ‘들어 보시지요’가 아니지요. 발표는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의 과정입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설득력 있게 연설을 잘합니다. 스티븐 잡스는 발표력이 뛰어나지요. 듣는 청중이 불특정 다수가 되었건,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건 사람을 사로잡는 발표력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저는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은 지혜입니다. 지식은 외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거지만, 지혜는 내부로부터 나옵니다. 철학의 힘이 발표력의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마중물입니다.
 





 

애플사 CEO 스티븐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시청각발표)을 연극에 비유합니다. 연극의 4대 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 극장입니다. 스티븐 잡스는 연출자(기획자)이자 진행자(배우)입니다. 외국의 전문가들은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생산할 정도이니, 잡스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지요. 사회생활을 준비하거나,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분들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하거나, 업무와 관련되어 사업발표회를 하거나, 강연을 하게 되지요.

 
처음 발표회를 준비하는 분들은 걱정을 많이 하지요. 자료준비도 준비지만, 과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떨리지 않고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가슴이 두근 두근 뜁니다. 어떤 분들은 발표 전에 우황청심환(강심제)을 먹을 정도니까요. 발표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악력’입니다. 그 말은 청중들을 장악하는 발언 능력도 능력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완전한 이해. 자신이 발표할 자료를 정확하게 습득하지 않는다면, 발언 또한 위축이 될 수밖에 없지요. 발표회가 많은 종합연구소의 경우, 보통 프레젠테이션(파워포인트 프로그램 등)을 전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잘 나가는 발표자들은 디자인이 엉성하더라도 직접 자신이 작업을 한답니다. 다시 말해 청중들에게 보이는 자료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넓은 의미의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설계(혹은 기획)라고 보면 됩니다.

 




잡스의 발표회를 사람들이 연극에 비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발표할 내용에 대해 습득을 하고, 어떻게 시각적으로 담아서, 설득력 있게 발표를 할 것이냐. 발표를 하기 전에 참석 대상자의 연령대와 인원수, 공간배치 등 여러 상황을 다 감안해야지요. 그렇다면 스티븐 잡스가 아니라 스티븐 잡스를 뛰어 넘는 프레젠테이션 비법을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일상의 준비>

1. 블로그, 트위터, 사진전문사이트(예:플리커)의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합니다.

2. 자신의 관심분야 정보를 RSS리더기를 통해 평상시 정기구독

3. 매일 꼭 들어가 보아야 할 사이트 목록을 정리(즐겨찾기)

4. 좋은 글, 사진 스크랩(나만의 정보 뱅크 구축)

5. 독서(내용 길이에 관계 없이, 독서일기를 꼭 쓰십시오)

6. 강연을 전문적으로 모아둔 사이트 방문(TED 사이트) 일주 일에 최소 하나씩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 다른 사람의 강연을 많이 들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5분, 10분, 30분 발표시간별로 어떻게 함축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가.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어떤가 등

7. 신문의 기사 제목이나 광고 카피를 꼭 읽어 보세요.

(좋은 글은 모아두십시오)

8. 블로그에 자료를 모아두십시오(뱅크 기능)



 

< 발표 전 준비 사항 >

 

1. 발표 자료는 발표하기 최소 일주일 전에 완성 하십시오.

2. 먼저 종이 한 장에 자신이 발표할 내용의 프로세스를 그려보십시오.

3. 발표 시각자료(파워포인트 등)를 만드세요.

- 디자인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마십시오.

- 사진 한 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몇 마디의 카피가 중요합니다.

- 20쪽을 만든다면 처음에는 쪽수에 관계없이 만들어 보십시오.

- 계속 줄여나가는 작업을 반복하십시오.

4. 발표 자료가 준비되면 최소한 세 차례 이상 소리 내어 읽어 보십시오.

5. 큰 발표회라면, 공간, 공간의 색깔, 분위기를 감안해서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6. 사전 리허설을 꼭 해보십시오.

7. 가능한 발표회 30분 전에는 꼭 발표 장소에 도착하셔야 합니다.

(발표 규모에 따라서 리허설과 도착 시간을 달리해야 합니다)

8. 발표 전에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십시오.

(찬물은 피하십시오)

9. 발표 당일 신문기사를 읽어 보십시오.(여담, 주제와 맞는 기사발굴 소개)

10. 억지로 웃기려 하지 마십시오.

11. 자신의 체험담이나 시행착오를 이야기 하시면 청중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12. 누구나 알 수 있는 인물의 글이나 사례를 인용하십시오.

13. 중간 중간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짧은 동영상 자료를 소개해 주십시오.



<발표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일곱가지 습관>

1. 독서 :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박학다식해야 하지요. 특정 주제를 발표하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주제를 더 빛나게 하는 조미료를 잘 칩니다. 조미료는 유머가 될 수도 있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발표를 할 때 쓰여진 내용대로 줄줄 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발표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서가 부족해서이기도 합니다.

 

2. 글쓰기 : 책을 읽고 나면 한 줄이 되었건, 글을 써야 합니다. 독후감이라는 주어진 틀에서 글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책 중에 좋은 글, 다시 읽고 나누고 싶은 문장을 그냥 옮겨 적어 보십시오. 특히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자주 하게 해야 합니다. 자꾸 옮겨 적다 보면, 손을 이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머릿속에 둥지를 틀게 되지요. 독서일기도 좋고, 아니면 일기장에 쓰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3. 시청각 교육 : 외국의 내로라하는 석학이나 유명인들이 강연이나 발표를 꾸준하게 들어 보십시오. 예를 들어 매일 테드에 들어가셔서 강연 하나씩을 꾸준하게 들어보십시오. 'TED'는 비영리 재단입니다.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영문 이니셜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지요. 이 단체는 1984년에 세워져, 명실상부한 아이디어의 보고, 상상력을 키우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테드에서 하는 일 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을 꼽으라면 세계 석학들과 사상가들의 생각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테드 사이트에 들어가 그동안 세계 여러 영역에서 활동하는 지식인의 강의를 꼭 듣는답니다. 기술, 오락, 디자인 부문만이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견해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강사이트에 공개된 동영상 강의 자료는 500건이 넘는답니다. 강연자료는 무료로 공개되어 있지요, 지금까지 천오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1억 번 이상 조회를 거쳤다고 하니 대단하지요. 강연 내용 중에 한글자막이 나오기 동영상만 236개가 넘습니다. 영어에 자신 없는 분들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꾸 듣다보면 영어실력도 쑥쑥~~ 또한 시청각발표 때 참고해야 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발표자료, 청중의 집중을 이끌어 내는 힘 등 배울 것이 너무 많은 발표력의 보고지요.

 

4. 사전을 옆에 두세요 :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사전을 많이 보시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에 국어사전(우리말사전)과 몇 권의 외국어 사전을 사놓고,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를 꼭 확인해봅니다. 밑줄도 쫙쫙 그어 가면서. 단어를 찾아서 뜻을 아는 것을 넘어 꼭 한, 두 번씩 읽어 봅니다. 소리를 내어서.

 

5.나만의 상상력 백과사전을 만드세요 : 책이나 신문을 읽을 때 마다 새로 만나는 단어나 용어, 좋은 말들을 공책에 옮겨 보세요. 가나다순으로 만들어서 정리하셔도 되고, 자기 취향에 맞게 백과사전을 만들어 보세요. 뜻을 옮겨 적으실 때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정리해도 좋습니다.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사진, 도표 등)도 좋습니다. 온라인(블로그 등)에 옮겨 적어도 관계없습니다. 이 사전은 시청각 발표 자료를 정리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6. 시를 읽으세요 : 시를 많이 읽으십시오. 시는 한 시인의 생각의 좌표와 사물을 바라보는 시점과 논점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꼭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낭독을 하십시오. 꾸준하게 하다보면, 글쓰기뿐만 아니라, 발표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발표 제목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함축된 문장을 쓸 때, 시의 제목과 문장들이 빛날 때가 많습니다. 신문의 기사 제목 중에서 마음이 드는 제목도 꼭 옮겨 적어 보세요.

7.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발표 글이나 시청각 발표자료(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때 먼저 로드맵을 한 장에 담아 그려보세요. 발표 장소, 자신이 이야기 할 내용 등 한 장에 압축적으로 개념화시키는 작업을 하다보면 발표자료 만들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발표력은 증진시키는 방법들은 아주 많이 있지만. 7가지만 예를 들었습니다. 청중을 사로잡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열정입니다.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 있게 이야기 하는 거지요. 말을 잘 하는 것과 열정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아무리 말을 잘해도, 힘(호소력)이 없으면 청중은 눈을 감습니다. 또 하나는 유머입니다. 너무 많은 감미료를 요리에 치면 건강에 좋지 않듯, 유머 난발도 주제를 분산시키지만, 적절하게 유머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힘은 일곱 가지를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될 것입니다.




20여년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면서 느낀 생각입니다. 다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복습차원에서 읽어주시면... 다시한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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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가들이 세계 3대 콩쿠르(콩쿨/퀸엘리자베스 콩쿨,쇼팽 콩쿨) 중에 하나인 제14회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휩쓸었네요. 박종민이 남자 성악 부문 1위, 서선영이 여자 성악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성악 뿐만 아니라 피아노(2,3위)와 바이올린(3위) 부문에서 입상했네요. 차이코프스키 콩쿨 공식 누리집에 가서 회원 가입만 하면, 공연 실황을 볼 수 있습니다.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한국 음악가들이 간헐적으로 입상을 했는데, 한해에 이렇게 많은 한국 음악인이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지요.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아이돌 가수(k-pop)가 프랑스를 강타하던이, 이제 클래식 분야에도 한국 음악가들이 상을 휩쓸며, 유럽을 강타했다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닌듯 합니다. 왜냐면 차이코프스키 콩쿨은 러시아와 미국,유럽 음악가들이 강세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 본선에 오른 121명 중에 러시아 음악가들이 39%. 차이코프스키 콩쿨은 음악경연의 올림픽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4년마다 4개분야(피아노,첼로,바이올린,성악)의 우승자를 가리는 유서 깊은(1958년 시작) 음악 콩쿨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상을 받은 음악가들의 연령대도 20대와 10대. 그렇기에 더 의미가 각별한 것 같습니다. 한국 음악의 위상을 널리 알린  수상자들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k-pop 열풍이 그렇듯이, 이번 차이코프스키 콩쿨 수상은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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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박용하 추모 1주기. 박용하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일본 팬들이 한국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박용하가 자살로사망했을 때 국내 팬들도 팬들이지만, 일본 팬들이 누구보다 더 그의 죽음을 아파했지요. 작년, SBS에서 방송된 '2010 희망TV'는 3부에서 '故박용하의 아프리카에 핀 희망 요나스쿨'이라는 제목으로 박용하의 살아생전 나눔의 현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에 관심이 많았지요. ‘굿 데이버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용하는 “나눔은 어렵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나눔은 어렵지 않습니다. 큰돈이 필요한 것만은 아닙니다. 관심만 있어도 못 나눌 것이 없지요.

 

박용하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에 하나인 차드에서 나눔 활동을 펼쳤습니다. 마치 살아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왜 숨졌을까?, 라는 생각보다 왜 그는 아프리카의 차드에 갔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용하와 나눔 봉사대는 차드에 학교를 짓기로 결심합니다. 근원적인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낼 필요를 느낀 것이지요. 물론 이들에게는 한 끼 식사와 깨끗한 물이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의무적으로 먹는 밥과 물. 이들에게는 생명의 화급을 다투는 가장 중요한 생명줄이니까요. 방송에는 박희순과 박하선이 박용하의 흔적을 따라, 차드의 학교(요나스쿨) 개교식에 참석합니다. 네겹의 눈물이 흘러 모아 고인을 애도합니다. 하나는 박용하의 그리움이요, 다른 하나는 박용하 부친, 또 하나는 차드의 현실이며, 남은 하나는 그를 그리는 팬들과 시청자의 눈물. "박용하 씨의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하늘에서 참 많이 좋아하고 있을 것(박희순)"

 

비내리는 새벽 물안개를 뚫고 지하철이 달립니다. 비 탓 인가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투명하게 살아 오릅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시혜의 손길과 눈길이 아니라 마음으로 말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행위는 고귀합니다. 희망을 저버리고 박용하는 떠났지만, 그가 희망을 살리고자 했던 아프리카 차드의 요한스쿨에서는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겁니다. 어려운 사람은 아프리카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보다 풍족하지 못한, 최소한의 생존의 밥이 없어 굶주려 죽어가는 아이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 나라(니제르)에는 염소 한 마리가 희망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나눔을 묵묵하게 실천하는 착한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변화와 대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활동하는 많은 풀뿌리단체들이 있지요. 굳이 큰 모금단체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와 지역을 살펴보면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내가 가진 그 무엇을 남을 위해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보다 선진적인 나눔 문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자들의 세제혜택의 폭을 넓히거나, 기부해도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정기부금 단체의 선정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모아진 돈들이 투명하게 잘 쓰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또한 필요합니다. 재원을 모으는 것도 힘들지만 제대로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힘든 일이기 때문이지요. 함께 나누는 삶을 통해 사회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바뀌어 나가기 위해서는 일상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오늘부터 박용하의 지난 나눔의 숨결을 따라 작은 나눔을 실천해보았으면 합니다.

 

‘묻혀 있는 부는 죽음이지만 흩어져 있는 부는 생명이다. 적당한 양을 사용하면 독도 약이 되는 것처럼, 향수의 연료도 쌓아두면 악취를 풍기지만 골고루 뿌려주면 하늘 멀리 향기롭게 퍼지는 것처럼...’(영국의 풍자시인 알렉산더 포프)



- 세계 인구 중에 8억 4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 실조 상태에 있다.

- 매년 다섯 살 이하 어린이 6백만 명이 영양 실조로 죽어 간다.

- 하루에 1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12억 명 이며,  
  2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나 된다.

- 개발도상국(남반구 빈국)에서는 어린이 천 명 중 91명이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도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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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 '폭행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 두 사건이 아니었지요. 최근 지하철에서 할머니가 한 아이의 머리를 만졌다고, 아이의 엄마가 할머니에게 욕을하며 폭행을 가했습니다. 논란이 가시기도 전에 지하철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20대 청년이 80대 할아버지가 불편하다고 말을 하자, 청년이 할어버지에게 폭언을 퍼붓는 동영상이 또 인터넷 한 게시판에 또 올라왔네요. 지하철 막말남. 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할까요. 전자의 경우는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할 수 있지요. 외국 같은 경우에 정도의 수위는 다르지만 아동의 머리나 신체를 만질 경우, 법으로 처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요. 특히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가 아이를 보고 귀여워서 머리를 만졌다고, 처벌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과 한국은 사회문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남에게 손가락 질을 하게되면, 남을 흉보는 행동이라고 상대편이 기분 나빠할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을 가르치거나 물건을 가르칠 때도 손가락 질을 할 수 있지요. 베트남에서 손가락 질을 하면 '널 죽이겠다'라는 뜻으로 여길 수도 있습니다.아이 머리를 만진 할머니께서 아동 머리를 만지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어른들이 어린이를 칭찬하거나 귀여워 할 때 "요녀석 귀엽구나"라고 말을 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으니까요. 할머니가 아동에게 머리를 만졌다고 성폭력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미국식대로 처벌하는 것이 맞는걸까요?


 *지하철 할머니 폭행사건 소식을 듣고 한 커뮤티티 사이트(맘스홀릭)에 올라온 사진


물론 한편으로, 할머니에게 폭행을 가한 아이의 엄마 심정도 이해가 전혀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 폭핵을 가한 것은 분명 잘못입니다. 할머니에게 대화로 잘 설득하면 되는 것 아닐까요. 또 다른 측면에서 아이의 위생 보호 측면에서 할머니가 머리를 만진 것이 기분나빴다면, 할머니의 손이 더러운 것일까요. 지하철 공기 상태가 더러울까요. 후자의 경우(할아버지 폭언폭행)는 20대 청년이 분명 잘못했습니다. 나 혼자 편하다는 생각. 남이 불편하건 말건. 누가 딴죽걸지 않으면 마냥 지하철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껌을 궤종시계 돌아가는리처럼 크게 쉽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지적을 하지만, 괜히 지적했다가 해를 당할까 두렵거나 귀찮아 외면하는 경우가 많지요. 아시다시피 한국은 고령화시대가 활짝 열렸지요. 지하철을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 구분없이 지하철에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른신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보고, 고령화시대를 맞아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도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어른은 다시 아이(행동,마음 등)가 되고, 아이는 내일의 노인이 된다고 서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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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 감독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여러 정치 영화들도 떠오르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영화는 베트남 전쟁

을 다룬 세편(플래툰, 7월 4일생, 하늘과 땅)의 영화다. 반전영화를 이야기 할 때 프란시스 포드 코플라 감독의 ‘지옥

의 묵시록(1979)’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1987)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한 영화를 보탠다면 올리버

스톤의 입지를 굳힌 ’7월 4일생‘.

 

20세기 전쟁사를 이야기 할 때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전쟁이 베트남 전쟁이다. 전쟁으로 100만 명이상(민간인 제외)이 사망했다. 군사, 경제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강국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전쟁. 그렇기에 베트남 전쟁은 더욱 상징성이 크다. 세 감독이 만든 세 편의 반전 영화는 규모가 크다. 지옥의 묵시록은 제목처럼 전쟁의 광기를 압도적인 화면으로 보여준다. 풀 메탈 자켓은 파병 나가기 전 훈련소에서 군대라는 집단의 폭력성을 큐브릭 감독만의 시각으로 담아낸 영화.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 전쟁 3부작의 첫 편이 플래툰. 짜임새와 배우들의 연기력도 뛰어나서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다. 플래툰은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미군의 시각으로 전쟁으로 비인간화되어가는 사람들을 심리적 갈등과 폭력을 다루고 있다. 신참과 인간적인 분대장, 오로지 살기 위해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전쟁 고참병들이 겪는 겪을 수밖에 상황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과연 누가 전쟁터에 나가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연 누가 적인가를 판가름 할 수 없는 전쟁 영화의 수작으로 꼽을 만하다.

 

올리버 스톤은 플래툰으로 전쟁영화의 지평을 열면서, 베트남 전 3부작 중 2번째 영화인 ‘7월 4일생’을 발표한다.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7월 4일생은 월남 참전군인 론 코빅(Ron Kovic)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며, 론 콘빅의 출생일이다. 베트남전에 척추 총상을 당해 하반신 불구가 된 톰 크루즈(론 코빅 역)은 귀국한 이후 반전시위에 참여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7월 4일생은 참전군인을 통해 베트남전 소용돌이에 빠진 미국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내고 있는 반전영화의 수작으로 꼽을만 하다.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해 배우로서 진가를 인정 받았더 톰 크루즈, 올리버 스톤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다.

 

올리버 스톤 베트남 전쟁 3부작의 마지막 영화는 1993년에 발표된 ‘하늘과 땅’ 풍티 리리(Phung Thi Le Ly Hayslip)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하늘과 땅은 미군과 미국인의 시각이 아니라, 프랑스 식민지배에서부터 시작, 전쟁에 이르기 까지 베트남 민간인의 시각으로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전쟁의 비극을 담아내고 있다. 앞 두편의 영화가 전쟁의 광기라는 큰 함의에 오락성이 숨겨져 있지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더욱 비극적이며 전쟁이 가져다준 상처와 고통을 사실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올리버 스톤의 베트남 전쟁 3부작에서 한 편을 꼽으라면 ‘하늘과 땅’에 점수를 주고 싶다. 오늘은 6.25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일이다. 내일은 연휴 첫 날. 한국전쟁은 이 땅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의 과거사다. 전쟁으로 숨져간 사람들과 전쟁으로 상처 받은 유가족들.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인간을 광기 속에 빠지게 하는지 반전 영화 몇 편을 보면서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지옥은 이유가 안 통하는 곳'이란 말이 있죠. 이 곳이 바로 그 지옥 같습니다.‘(플래툰 대사 중에서)

 “신은 어딨죠 조국은 어딨죠?”(영화 7월 4일생 중 대사 - 톰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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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년 1개월간 지속되었던 한국전쟁, 그리고 57년 동안 휴전 상태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남아있는 유일한 분단국가이지요. 전쟁의 총성은 그쳤지만, 
수많은 인명 피해와 분단이라는 깊은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6.25 전쟁 당시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입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 boston.com (이미지 출처)



참으로 참혹한 현장이지요.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사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잔인하고 비극적인 전쟁, 더 이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모두의 염원과 다르게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국방비가 연간 1조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 중에서도 미국의 국방비가 50%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2006년 미국 CIA가 발표한 자료(WORLD FACT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방비 순위 또한 세계 8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항공기보관소(AMARC)가 공개한 하늘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전투기를 포함한 엄청난 군장비가 보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위한 지상 최대의 보관소이구요.
보관된 항공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270억 달러라고 하네요.










또한 전 세계를 통틀어 8개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1위)ㆍ러시아ㆍ프랑스(13위)ㆍ중국(2위))ㆍ영국(6위) 등 5개국은 
핵무기 보유의 기득권을 공인받아 핵무기 보유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나라들입니다.
(괄호 안은 러시아를 제외한 핵무기 보유 순위) 








* 미국에서 개발된 핵무기 관련 숫자와 핵무기 개발에 사용된 예산의 비율을 나타낸 다이어그램





핵무기 개발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예산이 사용되는 것 참 안타깝습니다.

『You Can Change the World』. 노벨평화상 수상자 6인을 포함, 전 세계 저명한 과학자와 정치가 등 
세계의 오피니언리더들로 구성된 부다페스트클럽의 보고서에 따르면, 
210억달러만 있어도 전 세계 무주택자들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일년 군사비 반만 투자해도 집 없는 사람에게 희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 다양한 반전(Anti-War) 포스터들과 후쿠다 시게오(Shigeo Fukuda)의 전쟁 풍자 포스터.



모든 핵무기를 반대하며, 전쟁을 반대합니다.

다시는 6.25와 같이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겠지요.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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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현동이 데려올게유치원 끝날 시간에 맞춰 아들을 데리러 가는 베트남 새댁 옥디엠 씨가 현관문을 나서며 이렇게 소리친다. 마치 친정집에 얹혀사는 막내딸 같다. 칠순이 넘은 시어머니는 있는 일이라 그냥 그러라고 대답할 뿐이다. 한국에 시집온 5년째인 옥디엠 씨는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게다가 반말 투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어머니란 말이 발음하기 어려워요. 그냥 엄마라고 부르면 편해요."

발음이 어렵다고 하니 격식을 따지라고 다그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며느리 변명에 시어머니는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울까봐 엄마라고 부르라" 한단다. 그이도 며느리의 베트남 이름이 발음하기 힘들어 그냥 "새아야!"하고 부른다. 사실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정확한 이름을 모른다. 남들이 며느리 이름을 묻기라도 하면 그저 "김옥김인가?" 한다. ' 옥디엠'이라는 낯선 이국 이름의 '어머니' 발음이다. 이렇게   격식을 떠나 서로 편한 선택을 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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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등에 기대는 며느리와 거뜬히 등이 되어주는 어머니



올해 26세인 씨는 스물한 살에 지금의 남편(44, 회사원) 만났다. 유치원에 다니는 5살배기 아들과 6개월 뒤에 태어날 둘째 아이도 있다.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첫눈에 반했고 반대가 심했던 친정부모를 졸라 허락을 얻어냈다. 신랑감이 18 연상인데다 어린 딸이 나라로 시집가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없었을 것이다. 결혼한 5년이 지나고 나니 마음을 조금 놓으셨단다. 베트남에 있는 언니들이나 친정엄마는 TV 드라마에서 구박받는 며느리를 보면 자신들의 동생과 딸도 그런 대접을 받는가 하여 전화할 때마다 "시어머니가 해주냐" 번씩 물어본다. 친정부모의 걱정과 달리 씨는 "시엄마가 없으면 살림살이나 아이 키우는 것을 제대로 없다"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그런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는 '귀엽고 예쁜 막내며느리' 아닐 없다. 시어머니는 손자가 글씨를 읽고 쓰기를 한다며 "엄마를 닮아 똑똑하다" 자랑한다. 여느 시어머니들은 잘난 아들 덕분이고 못난 며느리 탓이라고 하기 쉬운데 그이는 며느리 사랑이 남다르다.

씨는 남편보다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다. 아침밥은 씨가 차린다. 남편이 출근하면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준다. 이때 시어머니는 청소를 한다. 청소는 거의 시어머니 담당이다. 씨는 4 넘게 같이 살았지만 쓸고 닦고 정리하는 한국 집안일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베트남 여성들 대부분 아침에 간단히 청소를 마친 밖에 나가 일하고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기에 하루 종일 집안에서 걸레 들고 이곳저곳을 닦는 한국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한다. 낮에는 이웃 공장에서 일감을 가져와 시모와 며느리가 함께 부업을 한다. 자동차 부속품을 다듬는 일인데, 가끔 현동이도 일을 거든다. 온종일 일해서 하루 2 정도 벌이를 한다. 저녁 식사 준비는 사람이 함께 한다. 씨가 가장 하는 매운탕과 찜류다. 시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운 덕에 이제는 도움 없이 혼자서도 척척 해낸다.

농사철에는 시어머니와 함께 밭일을 한다. 반찬거리를 길러 먹는 텃밭 치고는 규모가 조금 편이다. 수확하면 자신들이 먹을 것에 조금 넘쳐 있는 남는 정도다. 시어머니가 거의 도맡아 하지만 씨는 친정에서도 농사일을 해왔기 때문에 무리 없이 해낸다. 현동이를 낳고 기를 때도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처음 겪는 일이라 산후조리에서 아이 키우는 것까지 시어머니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조만간 둘째 아이가 세상에 나올 텐데, 시어머니는 아이와 산모를 보살펴주는 일을 당연히 당신의 일이라고 말한다. 며느리의 돌봄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으련만, 며느리를 탓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오히려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럴 며느리도 "우리 엄마 정말 좋아요. 엄마 손이 닿는 음식은 신기하게 맛있어요"하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세운다.  낯선 사람들과 살면서 외로움을 탓을 법한데 오히려 시어머니에게 살림을 배우며 외로움을 있었다.
 


"
많이 하는 베트남여성에 비해 한국 여성들 여유로워요"
 

한국에 시집온 4년의 세월이 지나는데 그이는 한국 여자로 사는데 얼마나 익숙해졌을까. 이제 법적으로도 한국 사람이 되었고 한국말도 곧잘 하지만 씨는 아직도 베트남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생활을 비교하게 된다."베트남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집안일과 농사일을 돕는다. 농촌에서는 들에 나가 일하는 시간이 길어 집안 살림은 새벽 잠깐과 저녁 이후 잠깐 해요. 베트남에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일을 많이 해요." 한국 여성들이 집안 살림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하면 베트남 여성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차이점이라고 한다. 씨도 12세부터 집안일을 도왔고 물이나 물건을 지게에 담아 나르느라 어깨 근육이 유난히 발달해 있다. 한국에 시집와서도 다문화 공동체운동을 펼치는 <국경 없는 마을>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통역을 했다. 지금은 둘째를 임신해 일을 접어 두고 있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다시 취직할 생각이다. 그동안 컴퓨터 한글 문서 작성법을 배웠고 앞으로 업무에 필요한 컴퓨터교육을 받으려고 한다.  씨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 베트남여성들이 대개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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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숙제할 엄마 노릇하기 힘들어요"
 

하루 일과 씨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은 아침저녁으로 아들 현동이와 함께 유치원에 오가는 일이다. 걸어서 5분만 가면 되는 곳이라 통학용 셔틀버스에 태워 보내는 대신 아들 손을 잡고 유치원을 걸어서 오간다. 오후 4 즈음.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찬바람이 매서운 날이라 아이를 일찍 데려오려고 여느 날보다 1시간 먼저 유치원에 갔다. 엄마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아들 현동이는 유치원 문을 박차고 뛰어나온다. "엄마" 하며 달려오는 아들과 벌려 맞이하는 엄마 모습이 마치 오래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난 사람들처럼 각별하게 살갑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고루 느껴지는 생긴 아들이다. 아들을 대하는 씨의 표정과 말투가 다른 때보다 정교하다. "오늘 간식은 먹었어? 재미있었어?"하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엄마에게 현동이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늘어놓는다. 엄마가 한국이 아닌 베트남 사람이고 말이 조금 어눌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동이는 부족함이 없다엄마와 유치원 숙제도 하고 동화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씨도 여느 엄마들처럼 직접 동화책을 읽어준다.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저절로 한글 공부가 되는 것도 있지만, 읽는 것에 자신이 있어서다. 쓰기는 씨에게 아직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 아들의 한글 실력은 하루가 다르게 부쩍 늘고 있다.

현동이는 엄마와 함께 베트남 외가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마침 이번 설에도 외가를 방문할 예정이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현동이에겐 이번이 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씨는 현동이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할 베트남 인사말을 가르쳐주었다. 곧잘 따라하고 외운다. 이번 친정 나들이는 둘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인사하려는 것이다. 친정 엄마가 편찮다는 소식을 들어서인지 씨의 마음은 벌써 베트남의 고향에 있다. 명절이면 보통 며느리가 시댁의 차례 상을 차려야 하지만 시어머니는 개의치 않고 며느리의 친정방문을 허락했다. 어느 해보다 추위가 매서워 더운 나라에서 자란 씨가 곤혹스러워한 것도 시모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씨는 젊은 새댁답게 20대의 순진함과 씩씩함으로 동네에서 집안에서 재미를 찾으며 살아간다. 동네에서 현동이 또래의 아이들에게 똘똘 굴러가는 발음으로 말을 걸기도 하고, 반말 투로 이웃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웃들과는 오랫동안 함께 지내온 사람들처럼 허물이 없다. 이국사람에게 있을 법한 서먹함이 전혀 없었다. 시숙과 형님들에게도 그이는 스스럼없는 막내 제수고 동서일 뿐이다. 씨가 베트남 요리라고 만들어 내놓는 월남 쌈과 튀김 전병인 짜요를 먹으면서도 시댁 식구들은 전혀 낯설어 하지 않는다. 지난 4년이 가족들의 사이를 그만큼 좁혀 놓았다.

씨는 자신이 뿌린 내린 한국을 알아가려고 애를 쓴다.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을 모두 제대로 하려고 고민한다. 쉼없이 부업을 하는 것도 남편에게 부담을 덜어주려는 마음에서다. 베트남 새댁 씨는 자신의 자리에 맞는 '노릇하기' 열중하는 평범한 한국의 젊은 새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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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은 얼마나 될까?

서로 다른 국적인종문화를 가진 남성과 여성이 만나 이룬 '다문화가정'이라는 용어는 이전에 쓰던 혼혈인혼혈 가정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대신하기 위해 2003 건강시민연대가 제안하여 사용하기 시작했다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09 5 현재 결혼이민자 수는 16 7 명이고  가운데 여성이 89.7% 전체 인구의 0.3% 달한다이들  한국 국적을 얻은 사람은 4  명으로 75.2% 아직 외국인 신분이다출신 국적은 한국계를 포함한중국이 46.9% 가장 많고베트남이 29.4%, 필리핀이 6.6%순이다다문화가정을 이룬 이들은 이제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전라남도의 경우 해마다 농어업 종사자의 50% 가까이가 이주 여성들과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다고 한다취업 등의 이유로 이주해 우리 사회의 '다문화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는 이들은 20106 현재 120 8 54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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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한 차례 스쳐 지나가는 바람도 아니요, 소낙비도 아니다. 대학생들이 시작한 반값 등록금 촛불시위도 일반인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왜 철 지난 것 같은 반값 등록금 의제에 정치권을 비롯 언론이 집중하고 있는 걸까? 대학 등록금은 대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옛날 처럼 시골에서 소 팔아 자녀 대학 등록금 마련해 줄 수 없다. 삼겹살 값이 쇠고기 값보다 비싸기 때문 만은 아니다. 등록금 뿐만 아니라 천정부지 오른 물가에, 전세난 등 일반 시민들은 살림 허리줄을 동여매도 너무 힘에 겹다. 한국 사회에서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것 만큼 중요한 일이 있을까? 정상적인 풍토가 아니지만 냉엄한 현실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사회라면, 이런 상황에 봉착하지 않았을 것 같다.





반값 등록금 시위 현장을 지켜 본 한 경찰관이 자신의 블로그(죽림누필의 잠복근무)에 글을 남겼다. '반값 등록금을 바라보는 한 경찰관의 심정'. 시위를 하는 학생이나, 시위를 막는 의경과 경찰 입장에서도 속내는 표현하지 않지만, 동병상련일 것이다. 의경은 어제의 대학생이자 내일의 대학생이다. 경찰관 중에는 대학생을 자녀로 둔 사람도 있을 것이요, 예비 대학생 아빠일 수 도 있다. 그렇기에 경찰관이 남긴 글은 대립적 시각을 떠나, 읽어 볼 필요가 있다. " 3년쯤 후면 제 아이들도 대학에 갈 나이가 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지금 대학등록금 문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찰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할 자유, 항의할 권리를 한층 두텁게 보호해야합니다. 사소한 법규위반을 문제삼아 집회 자체를 어렵게 만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다면 그러한 경찰력의 행사를 정당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죽림누필)"



지금 대학등록금 문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찰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할 자유, 항의할 권리를 한층 두텁게 보호해야 합니다사소한 법규위반을 문제 삼아 집회 자체를 어렵게 만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다면 그러한 경찰력의 행사를 정당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집회가 열흘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저도 등록금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게다가 남의 일도 아닙니다. 3년쯤 후면 제 아이들도 대학에 갈 나이가 되는데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물론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의 주장에 공감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그 대응에 차등을 둘 수는 없습니다하지만 적어도 경찰은 집회를 여는 자들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그 판단에 따라 달리 대응하여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주장을 위한 집회에서는 그 집회에 수반되는 불편에 대한 공동체의 수인한도는 더 높아집니다. 다시 말해서 집회의 사회적 순기능이 역기능에 비해 우월한 겁니다. 이를 테면 광우병 쇠고기에 관한 촛불집회의 경우에 그 집회자들의 주장에 경찰이 공감하든 말든 그들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면 그것을 주장할 자유항의할 권리는 한층 두텁게 보호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대학등록금 문제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경찰은 등록금 인하를 요구할 자유, 항의할 권리를 한층 두텁게 보호해야 합니다사소한 법규위반을 문제 삼아 집회 자체를 어렵게 만들거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한다면 그러한 경찰력의 행사를 정당하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이 획일적인 잣대로 불법과 합법을 갈라 기계적으로 대응한다면 그것은 (경찰의 의도와는 무관하게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여론의 형성과 전달을 가로막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사안의 본질이 흐려진다는 겁니다언론은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중심으로 사안을 다루게 되고어느새 항의의 대상이 경찰로 바뀌어 버립니다. 그 틈에 정작 항의의 대상이어야 할 정치권은 경찰의 방패 뒤에 숨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소모적인 갈등만 증폭되고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책임도 없는 경찰이 모든 잘못을 뒤집어씁니다. 집회 참가자들도 경찰도 이러한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겁니다. 

 

6월 10일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이번에는 제발 경찰이 안 해도 될 일을 하지 않기 바랍니다안 먹어도 될 욕을 먹지 않기 바랍니다.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도 경찰 못지 않게 조심하셔야 합니다집단적인 항의와 주장이라는 집회의 본래 목적을 일탈하시면 안 됩니다지나치게 흥분하여 광화문 네거리를 차지하고 앉는다거나 함부로 폭력수단에 의지한다면 경찰력의 투입을 자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러분의 고생이 반드시 결실을 맺기 바랍니다그 결실은 말할 것도 없이 살인적인 대학등록금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이죠직업상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제 직업은 경찰관입니다.

*출처: http://blog.daum.net/bampen/16084013 

 


 

정치권과 정부여당은 비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한 때 스쳐지나가는 진통이라고 치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오늘의 대학 현실과 교육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비싼 등록금을 현실에 맞게 낮추어야 합니다. 그 다음은 대학이 철저한 자구책을 강구해야겠지요. 문제가 있다면 바로잡고, 학생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대학 운영시스템을 바꾸어야 합니다. 


반값등록금 현실화는 재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과 의지의 문제입니다. 그 대전제는 투명하게 대학살림이 이루어졌는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절반 가까이 취직이 되지 않는 현실. 왜 대학이 존재하는가? 물론 취직을 위해서 대학을 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경쟁, 학연, 연고주의가 뿌리 깊은 한국에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사회적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어제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던 가수 김현중은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온이 되고 싶다고 말했지요. 넘버 원은 넘버 투, 넘버 쓰리로 떨어질 수 있지만, 자신만의 능력과 재능을 펼쳐서 각 분야의 온리온이 되는 것은 중요합니다. 지향해야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넘버원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요. '넘버원'되기가 쉽습니까?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등록금에 경쟁에 스트레스 쌓일 수 밖에 없지요. 아무튼 반값 등록금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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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나가수)'가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요. 특히 전문 강사들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기사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 '나는 가수다' 과연 수학적으로 공정한가? >입니다. 수학교사들이 말하는 나가수의 바람직한 투표방식은? 궁금하시지요. (관련기사 읽어보기>> 클릭)  

나가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위를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탈락자 1명을 가려내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그런데도 청중평가단에게는 가장 감동을 준 1명에게 투표하게 했다. 투표의 목적이 기획 의도와 완전히 달랐으니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동아 사이언스에서 발췌)


기사 내용을 소개해주고 싶지만 직접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한 스타 강사 김미경(아트스피치 원장)이 들려준 '나는 가수다에서 배운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김미경은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들의 노래를 장자의 '삼뢰'를 예로들어 비유했습니다. 장자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사상가. 삼뢰는 인뢰,지뢰,천뢰. 김미경은 인뢰나 지뢰는 가능하지만 천뢰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과 절박함을 통해서 빗어낸 깨달음의 소리. 특히 임재범의 노래가 그랬습니다.


김미경은 나가수가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과 비슷한 감동을 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웬 월드컵? 골을 넣고 승리해서 느끼는 감동이 아니라 도전과 극복의 과정, 인간 스토리가 있었기에 사람들이 환호했다는 측면은 분명 맞습니다. 만약 나가수가, 가수들의 휴먼다큐가 결여되어 있다면, 가요무대(일반 노래 무대)에 불과하기 때문. 한 가수가 부르는 노래는 길어보았자 4분 이내. 나가수는 이루어낸 3분 30초의 미학은 그랬다. 출연 가수들의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승부욕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저마다 생각과 자세는 다를 것이다. 임재범은 피를 토할듯 노래를 불렀지요.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노래를 토해냈습니다. 





" 나를 버려야 나를 얻는다". 그랬다. 임재범은 자신을 버려 딸과 아내 그리고 자신을 얻었습니다. 팬들과 시청자들이 환호한 이유입니다. 어제 가게에 들렸든이, 임재범의 노래가 나온다. 매번 들리는 가게지만, 배경음악은 없었다. 왜 구멍가게 주인은 라디오를 켰을까요? TV가 아니라.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작은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MP3다. 왜 중년의 이 사내는 파리 날리는 구멍가게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걸까요. 보이지 않는 나가수의 위력이 일상다반사에도 스며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미경은 타고난 재능은 재앙이라고 말했습니다. 재능이 재앙이라면, 재능버리고 싶네요^^. 사람에게는 결핍이 필요하다는 뜻. 결핍하다는 것을 느껴야지, 절박함을 느끼지 않고느 도전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디에서나 사먹을 수 있는 흔한 바나나. 하지만 자메이카에서 바나나 3개면 일용할 양식. 일용할 양식과 부족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진동과 떨림, 긴장과 떨림은 나오지 않습니다. 임재범의 노래에는 진도과 떨림이 있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의 노래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중년의 구멍가게 아저씨가 김범수와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있겠습니까? 


한국인은 노래를 좋아합니다. 누구나 노래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지요. 그렇기에 인간이야기가 맞물린 나가수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랑 받는 이유가 아닐까요? 또 하나는 40~50대 중년에 접어든 사람들에게 나가수의 노래는 와 닿았있습니다. 랩(가사)를 외울 수 없는 세대에게 울림이 있는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으니까요. 윤도현도 소년시대 런데빌런 가사외우기가 힘들어 했지요. 노래는 위안이 되고 상처를 치유해 줍니다. 물론 근본적인 치유책는 아닙니다. 임재범의 노래는 완벽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자신의 삶은 결핍했습니다. 결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가수가 작은 희망의 노래로 다가서주길 바랍니다. 3분 30초의 미학으로 머물것이 아니라... 희망이 되어주길.



" 내가 생각건데 바람이 지면의 구멍을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지뢰이고, 사람이 피리를 불어 소리가 나는 것이 인뢰이다. 마음이 통하면 '정'이되고 그 정이 입에서 베풀어져 말이 되는 것이 천뢰이다.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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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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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출신 CEO 김태욱. 탤런트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은 불치병을 이기고 기업 CEO로 제 2의 삶을 일구어 가고 있다. 김태욱은 동국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요즘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수 임재범을 언급했다. 임재범의 성공은 갑자기 이루어 진것이 아니라 준비된 성공이라고 말했다.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나가수)'를 통해 '왕의 귀환'이라는 찬사와 조명을 받으면서 혼신을 다한 무대를 선보인 임재범. 김태욱이 언급했듯, 임재범은  90년대 이미 헤비메탈계의 대부로 입성했고, 솔로 활동을 통해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임재범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사람마다 성공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를 것이다. 남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서 결과를 이루어낸 사람은 그 과정자체가 성공일 것이다. 또 어떤이는 돈과 명예, 사회적 지위가 성공의 기준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김태욱은 " 성공은 두 가지가 있다. 준비된 성공, 그렇지 않은 성공. 준비되지 않은 성공은 '독'이다 "라고 말했다.임재범이 나가수를 통해 제 2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준비된 성공이다. 하루 아침에 없는 실력이 나타나겠는가?  임재범은 침묵의 시절을 보냈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10년의 침묵을 깨고 대중앞에서 노래를 불렀다. " 성공은 자연연소의 결과가 아니라, 먼저 자기 자신에게 불을 지펴야 한다(레기 리치)". 임재범은 자연연소의 결과가 아니었다. 딸을 위해, 암투병중인 아내를 위해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가슴에 불을 지펴 노래를 불렀다. 시청자들이 그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고 환호한 이유다.


기회를 찾아야 기회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 임재범은 처음 나가수 출연제의을 받았을 때 망설였다. 두려웠을 것이다.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굴에서 임재범은 나왔다. 기회를 찾아 기회를 만들었다. 나가수를 통해 새롭게 임재범이 조명되고, 예전에 불렀던 노래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건강상태 때문에 나가수에서 중도하차했지만, 그는 이제 날개를 달고 전국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한 드라마(시티헌터) OST에 참여해서 부른 노래도 상한가다. 영국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시인이었던 로버트 브라우닝은 " 단 1분의 성공이 몇 년의 실패를 보상한다고" 했다. 임재범은 1분은 아니지만 처음 선보였던 노래 한곡으로 준비된 성공을 이루어내었다.


 


누구나 포기를 하지않고 실력을 갈고 닦으면 기회는 오게 되어있다. 기회를 찾아 나서 단 1분을 집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성공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되새겨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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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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