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독서에 대한 명언, 이야기와 책은 흘러넘친다. 공중화장실에 가면 쉽게 독서에 대한 글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일일불독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안중근 선생이 말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정말 가시가 돋는다면 매일 책일 읽을 터인데. 책읽기가 쉽지 많은 않다. 오늘은 공부를 위한 책읽기가 아니다. 교양을 위한 책읽기. 컴퓨터에 글을 쓰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책꽂이 있어야 할 책들이 외출 나와 몇 달째 방안에 뒹굴고 있다.

 

하루에도 몇 꼭지의 글을 쓰다 보니, 틈틈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도 직접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과 어떻게 견주겠는가. 요즘 읽는 책들은 대부분 오래 전에 구입한 책들이다. 언젠가는 읽겠지 하고 장식용이 되어 버린 책들이 이제 제대로 값 치룬 제 값을 하고 있다. 주변에 관심을 둔 책을 두면 아무래도 자주 손이 가게 된다. 책 제목만 떠오르면 언제든지 관심 부분을 찾아 읽을 수 있는 요령도 생겼다. 10, 20년 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어보면, 그 때 읽었던 감흥과는 전혀 다르다. 지겹게 끙끙거리며 읽다가 포기한 책들이 쉽게 읽혀지기도 한다. 머리가 좋아졌나? 기억력이 감퇴되고 있는 시점에서 머리가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을 턱없다. 이해력이 좋아진 걸까. 위안으로 삼자.

 

어제는 서점에 갔다. 책을 사건 사지 않건 일주일에 꼭 한번은 서점에 가는 습관은 오래 가고 있다. 어린이 도서 코너에서 ‘보물 상자’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다. 책이 아니라 노트. 독서일기 쓰는 법이 담긴 노트북이다. 컴퓨터 노트북이 아니다. 이 책에는 독서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이 되어있다. 예전에는 독서일기를 썼는데, 요즘에는 쓰지 않는다. 그냥 보이는 이면지나 공책에 낙서처럼 끄적일 뿐. 갑자기 독서일기를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자녀들 독서일기다. 일기나 독후감은 의무감이 뒤따르기 때문에 독서노트를 만들어서 쓰게 하면 좋을 듯하다. 어떤 점에서? 읽는 책 중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나, 그림을 그리게 한다든지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꾸준하게 쓰는 연습을 하게 하면 좋다. 책에 있는 내용을 옮겨 적다보면,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할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어떤 내용에 관심이 많은지 눈여겨 살펴 볼 수도 있다. 다음에는 옮겨 적은 문장을 자꾸 읽어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자신이 마음에 드는 문장이기에 읽을 때도 남다를 것이다. 책 하나를 통해 필사(베끼기)와 낭독실력을 기를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토끼야 잡으면 팔거나, 먹어야 하지만, 필사와 낭독의 힘은 오래 간다. 필사(옮겨 적는 것)를 하다보면 마음의 평정을 얻는다고 한다. 명상법인 셈이다. 우뇌발달에도 좋다. 자녀들의 마음공부에도 좋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독후감은 요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써질 수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오에 겐자부로는 “어린 내가, 자기 마음에 든 책에서, 고전도 포함해서 한 구절을 옮겨 적는 습관을 들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우선 책을 사서 내 것으로 하기가 꽤 어려웠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이웃 마을에 책방이 있었지만, 새로운 책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그것은 내가 종이에 글을 옮겨 적는 일은 좋아하는 소년이었기 때문입니다. 몇 번 씩이나 옮기면서 정확하게 익히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부정확하게 익히는 것은 익히지 않는 것 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확실하게 책에서 읽힌 것을, 그것도 재미있게 언제나 이야기 도중에 집어 넣을 수 있는 사람을 존경했습니다.”

 

자녀에게만 독서일기(독서노트)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른들도 필요하지요. 평생 독서. 좋은 말 아닌가요? 오늘 아니면 내일이라도 보물 상자를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지요! 아 그리고 책을 구입하면 끝까지 읽기를 강요하지 마십시오. 책 제목만 기억해도 언젠가는 책을 읽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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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하지 마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힘든 마음에 "편하게 지내볼까?" 하다가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래! 내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김은숙(49) 선생님.
(2007년 당시 서울영풍초 교사)

'훌륭한 선생님을 알고 있다.'는 어떤 어머님의 말에 불쑥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제가 어디에 드러낼 만큼 잘한 것은 없어요."라며 거절에 거절을 거듭하신다.
               
선생님에게서 '나쁜 여자'의 매력을 느낀다.
나쁜 여자의 튕김만큼이나 매력적인 선생님의 겸손함.
그러면 그럴수록 선생님을 만나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난 선생님과의 솔직한 이야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방과후 한 시간, 학부모와 함께

교직생활을 한 지 24년.

처음에는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아이들과 리코더도 불러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영어도 해보며
김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그런데 국어가 안 되는데 과연 대화가 되고 음악, 미술, 영어가 될까?
'그래! 국어가 먼저겠다.'란 생각이 들면서
연수란 연수는 쫓아다니며 독서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처음엔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될 줄 알았는데 교실 환경만으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부모의 변화가 먼저였던 것이다.
그 후부터 방과 후에 한 시간 정도는 부모님들과 함께 보낸다.

부모님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권해드리고 그 다음 주엔 서로 소감을 얘기한다.
학부모들은 그저 대화를 할 뿐인데도 서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다고 한다.



부모님, 제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를 전적으로 믿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솔직히 교사 1명이
한 반에 30명이 되는 아이 모두를 챙기기는 어렵답니다.

부모님, 아이가 수학점수 50점을 받아왔을 때 어떻게 하세요?
어떤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만 알아보고 계시진 않나요?
그 전에 아이가 왜 수학을 못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시고 선생님과 함께 고민을 나누세요.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건 자신의 마음을 읽어줄 
부모님의 관심일 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책 / 가격은 300원, 출판사는 사랑>



선생님, 같은 교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그림동화를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1학년부터요.

그리고 아기에게 조금씩 밥 먹는 법을 알려주듯 매일 한 문장씩 글을 짓게 해서 철자와 띄어쓰기를 지도해 주세요.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세 문장 … 그 글들이 모여 나중엔 멋진 글이 된답니다.

학년 초에 책들을 모아 학급문고를 만드세요.
그리고 근무했던 학교를 떠나면서는 아이들 이름으로 그 책을 오지의 학교에 기증해 보세요.
그 책을 보낼 때는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하시고요.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미소를,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하필 1학년부터냐고요?
고학년이 되면 깊게 배인 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 1학년부터 함께 시작해 봐요.



선생님,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몽글몽글 쉬고 싶다는 생각에도 그 순수한 열정 잃지 않으신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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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이들에게 시를 많이 만나게 해주세요! ^^

온 가족이 하루에 가장 많은 눈길이 머무는 곳에 시를 한편씩 걸어두세요.

사용하지 않는 달력의 뒷면도 좋고, 도화지에 시화를 꾸며도 좋습니다.

(지나간 달력의 걸이를 빼서 도화지 묶음에 끼워 쓰면 걸어두기 편리합니다.)

시를 고를 때도 아이와 머리를 맛대고 어울리는 시를 고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시화를 꾸며보세요.

한 달에 한번이나 일주일에 한번씩 시를 바꿔가면 좋습니다.  

 

옛부터 읽기와 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바로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이라고 합니다.

많이 읽으면, 저절로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되고,

따라서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이것을 거꾸로 강요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읽기를 가르치기 전에 잘 쓰기를 원하고,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고 생각 쓰기를 강요합니다.

 

다독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것이 시(詩) 읽기입니다.

그런데 동화나 역사이야기 인물, 과학책은 많이 읽기를 권하는데

시 읽기는 언어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중지능개념에서 볼 때도 언어지능이 가장 높은 사람을 시인으로 꼽습니다.

시 한편에는 언어의 기호적 의미, 숨어있는 감성적 의미,

그리고 과학적인 논리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 한편을 읽는 것은 바로 장편 동화 한 편을 읽는 것과 같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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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출판계의 거장 장위안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독서다”라고 말했다. IT발전으로 광속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독서 없는 정보 홍수 속에서는 그냥 퐁당 아무생각 없이 가상세계에 빠져버릴 수 있다. 왜 독서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일까? 책 만든 사람이라서 독서가 좋다고 말한 걸까? 아니다. ‘세끼 밥을 왜 먹는냐’ 라고 묻는 것처럼, 책을 왜 읽느냐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질문이다.

 

독서를 하는 사람보고 나쁜 짓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책. 책은 인류 발전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거의 지혜가 오늘날 이어져 왔을까? 현재의 발전과 미래의 예측은 결국 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독서하는 사람을 예전처럼 많이 볼 수가 없다. 독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고르고 읽는다는 행위는 생각의 힘을 가지게 만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나 마찬가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쌓일 때 지식과 지혜는 풍부해 지고 길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것이 독서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수 있다.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의 금.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다. 전화 받으랴, 컴퓨터 하랴, 쇼핑하랴, 시간이 없다. 습관 때문이다. 사실 시간은 나누어 쪼개 쓸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투리 시간에 왜 책을 읽지 못하겠는가. 습관의 문제이자 의지의 문제다.

 

이 글을 쓰면서,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거나 좋아하는 책들을 적어 나열해 보려 하니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없는 걸까?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들은 없는 걸까? 이런 질문을 계속 하면서 독서가 책이 이루어갈 세상을 그려보자. 가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좋은 뜻 생각대로 사람들이 산다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 책에 담긴 뜻을 반추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성찰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참 많은 책들이 있는데, 지혜들이 쌓여있는데, 현실은 왜 이리 각박할까?

 

곡학아세가 판을 치고 있어서 그런 걸까?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있듯, 평생독서 하는 세상. 독서는 지혜의 바통이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아들에게 전해주는 지혜의 끈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줄 모르겠지만, 독서와 대화의 시간이 삭막해지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길이 아닐까.

 

이번 한여름에는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식구들과 함께, 방학 맞이 휴가 맞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한 여름날의 독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 독서라고 정의 내리자. 좋은 일 한다는 것이 독서라는 데, 마다 할 일 없지 않는가. 좋은 일은 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좋은 일과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독서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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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는 우주를 닮았다

은하계에는 1000억 개가 넘는 별이 빛나고 있다. 그 별이 통신 회선으로 서로 이어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리고 접속 상황은 분 단위로 눈부시게 절환되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상상만으로는 도저히 감을 잡기 어려운 장대한 세계이다.

이런 세계가 바로 우리 개개인이 갖고 있는 뇌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1000억 개의 뉴런에 연결된 100조 개 이상의 시냅스

우리의 뇌에는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뉴런이 1000억 개 이상이나 모여 있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정보 사회를 이루고 있다.

뉴런을 확대해 보면 각 촉수가 중심 즉 세포핵에서 나뭇가지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음을 알 게 된다.  

이 뇌세포 가지는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상돌기와 전달하는 축색돌라고 하는 시냅스가 100조 개 이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냅스와 시냅스를 연결하는 부분에 시냅시스 버튼이라는 볼록한 부분이 있는데  

사고과정(정신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크기가 부풀어 오르면서 전달을 용이하게 하는 신호전달물질을 방출한다. <그림 참고>

 

 

 

뉴런에 남겨지는 신경경로 '기억흔적'

하나의 뇌세포는 매초 수십만 개의 연결점을 통해 들어오는 맥박을 수신할 수 있다.

거대한 전화 교환국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세포는 수신되는 모든 정보 자료를 100만 분의 1초 만에 계산을 해서 적절한 경로로 다시 내보낸다.

수신된 메시지나 생각, 재생된 기억 등이 하나의 뇌세포에서 다른 뇌세포로 전달될 때 방출된 화학물질로 생화학적 전자 경로가 만들어지는데

이 각각의 뉴런(신경)경로를 '기억흔적'이라고 부른다.

 

반복할수록 줄어드는 전자저항

우리가 한 가지 생각을 할 때마다 그 생각을 전달하는 경로에 가해지는 생화학적 전자저항은 감소한다.

이것은 숲속에 길을 내는 것과 비슷한 작업이다. 처음에는 나무 아래로 길을 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음에 그 길을 지날 때는 훨씬 수월할 것이고 그 길을 자주 통과하면 할수록 저항은 줄어들고 마침내 길은 아주 넓고 평탄한 도로가 된다.

두뇌의 기능도 마찬가지로 사고 패턴이나 사고 지도를 반복하면 할수록 그것에 작용하는 저항도 줄어든다.

다시 말하면 '정신적 사건'은 발생 횟수가 빈번할수록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두뇌활동구조는 방사형 사고형태

인간의 두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이 있고, 그 뒤에 0이 28개나 붙을 정도로 엄청난 결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아노킨 교수는 [자연지능과 인공지능의 형성]이라는 논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다. 

하나의 뉴런이 이 정도의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두뇌 전체는 어느 정도일까?

한 개인의 뇌세포는 동시에 대략 10,000개 이상의 뇌세포를 연결하고 포옹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 중에서 가장 큰 포옹이라고 할 수 있다.

뇌세포와 뇌세포간의 연결을 나타내는 구조를 방사사고 형태라고 표현할 수 있다.

중심점에서부터 무수한 가지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사고 형태다.  

 

무한한 연상결합을 펼쳐가는 두뇌활동

우리의 두뇌는 습관적으로 패턴의 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하나, 둘, 셋'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뒤에 '넷'을 붙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받는다.

마찬가지로 "빅 뉴스가 있는데 ‥‥‥ 아차! 미안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거든."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우리의 이성은 그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된다.

따라서 그 문제에 대해서 포괄적이고도 연속적인 사고활동이 일어나는데, 무한한 연상결합을 가능케하는 방사사고 형태를 취하게 된다.

 

디지털적 사고와 아날로그적 사고

최근에 들어 디지털적 사고와 아날로그적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적 사고란 기존의 지식이나 이미지를 모아 조합하고 결합하는 과정으로 정해진 회로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우리의 두뇌는 다섯 가지의 기능(수신-보유-분석-생산-통제)을 수행하면서

경험의 총체를 대입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아날로그적 사고 형태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의 두뇌 활동은 디지털형식과 아날로그형식의 혼재라고 볼 수 있다.

 

두뇌활동에 효과적인 독서

마지막으로 두뇌와 독서의 연관성을 정리해보자.

독서를 통한 사고활동은 바로 위에서 말한 디지털형식과 아날로그형식의 혼재형식이다.

독서를 할 때 사고력은 (글자의 판독-단어의 합성-문장의 이해-상상-추리-비판-판단-창의-분석-종합-자기논리화-문제해결)의 12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치는 동안 독자는 텍스트를 이해하고 분석, 판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배경지식과 상호작용을 하며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단순 암기 위주의 사고활동은 흔히 말하는 디지털적 사고방식으로 흑백논리에 빠지게 하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독서를 통한 사고활동은 무한한 연상결합을 가능케하는 방사사고 형태이며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이다.

뿐만 아니라 두뇌의 생화학적 전자저항을 줄이고 '기억흔적'을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이 효과가 바로 자기주도적 사고습관의 바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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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향(서울대 교수)의 ‘슬픈 아일랜드(개정판)’를 이제야 다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서점에서 다시 발견(?)하고,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인내심을 발휘, 끝까지 읽은 이유는  '아일랜드를 통해 한국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일랜드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슬픔, 우울함, 저항이다. 아일랜드는 역사책이 아니라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들, 독립과 분쟁(IRA무장투쟁 등)의 상처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화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꼈던 나라. 감자밭의 나라. 19세기 대기근으로 백 만명이 넘는 인구가 아사한 나라.

 

저자는 일본 학자의 말을 빌려 한국이 유럽국가와 닮은 국가는 이탈리아(노래 좋아 하는 것만?)가 아니라 아일랜드가 아닐까라는 물음에 일부 동의하고 싶다.‘역사적, 정서적으로 발견되는 우리와의 유사성 때문에 아일랜드는 특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아일랜드와 우리는 참 많이 닮았다. 지정학적으로 변두리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강대국 옆에서 고난(식민지배/분리-북아일랜드)을 겪은 역사도 흡사하다.’


이 책은 조금 따분할 것 같은 역사책에 대한 선입감을 지워준다. 책은 좀 두껍다(430여쪽). 그렇지만 읽다 보면, 쉽게 덮어 놓을 수 없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일랜드의 역사가 문학(아일랜드 출신의 대문호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과 만나 살아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부문을 문학 작가에 할당했다. 컬트족(아일랜드)과 색슨족(영국). 카톨릭과 신교(영국 국교). 영국과 아일랜드는 비슷할 것 같지만 독특한 문화와 색깔을 갖추고 있다. 떨어지고 싶지만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아일랜드 독립(자치)운동의 양상은 단순하지가 않다. 영국계 아일랜드인의 위상과 역할, 대기근, 언어(게일어와 영어), 북아일랜드 문제 등. ‘슬픈 아일랜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다시 들여다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일랜드 출신 대문호에 너무 많은 초점을 맞추었고. 동어 반복과 비슷한 내용(작가비교)을 너무 중첩시켰다는 점. 이왕이면 이해를 돕기 위해 화보를 할애했으면 하는 몇 가지 사항만 빼고는 아일랜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저작물(대중서) 중에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아쉽게도 비교할 책도 많지 않지만.


또한 민족주의적 역사학(엘리트중심)과 서구중심적인 역사관(식민사관)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인도에서 시작된 섭알턴연구(subaltern studies)와 포스터모던 역사학에 대한 관점을 피력한 점이 마음에 든다. 본문에 소개 된 것처럼 ‘섭알턴은 한 사회 내에서 국가에 의해 배제되고 억압된 사람들,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에 의해 그 존재가 인식되지 않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써, 여성, 농민, 노동자, 그 외 종교적 사회적 소수집단을 포함한다. 이들은 민족의 요구를 표현할 수 없는 집단으로 간주되고 왔는데, 연구자들의 목표는 그람시가 말한 대로 이들의 ’파편화된 우연의 역사‘를 찾아내어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정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아일랜드도 과거의 상처를 딛고 역사를 재조명(식민지근대화론 논쟁) 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사람들이 술독에 빠진 아일랜드인을 ‘하얀 깜둥이’라고 불렀다. 식민지시대 때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취급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일랜드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 영국 일인당 국민소득을 앞질렀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한국과의 유사점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슬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다시 그리고 있는 아일랜드. 아일랜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


 

본문 중에서...


‘영국인들이 가진 아일랜드의 이미지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존재였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격렬했고 동시에 단조로웠다.

그들에게는 산업혁명도 공장법도 노조운동도 전혀없었다.

그것은 결핍의 역사였다.’


‘아일랜드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마도 민족과 민족주의일 것이다.

좋건 싫건 간에 민족주의는 아일랜드에서 전통을 형성해 왔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이를 찬양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하나님이 감자병을 보내셨지만 대 기근의 원인은 영국'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왼쪽부터)

 


* 아일랜드는 사뮈엘 베케트, 셰이머스 히니, 예이츠, 버나드 쇼 등 4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같은 당대 최고의 문인을 배출했다.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아일랜드 출신의 프란시스 베이컨

           왼쪽 작품은 베이컨 作 'dog'(1954), 오른쪽 베이컨사진은 브레송 작품

 

                      

<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들-추천작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마이클 콜린스,블러디 선데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베로니카 게린,에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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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나뭇잎 모아 모아, 책에 고이 고이 모셔둘 때가 있었지요.
특히 낙엽 떨어지는 가을.
인류의 양식이라고 불리는 책. 낙엽을 책갈피(Bookmark)로 썼던 기억이 납니다.


책을 보고 다루는 습관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어떤 분은 밑줄 쫙~~~ 책을 메모장처럼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아주 깔끔하게 보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대부분 책갈피를 사용하시지요.


정답은 없습니다. 책만 많이 읽는다면^^
인터넷이 발달해서 매일 매일 쏟아지는 정보 홍수에 허우적 거리지만,
글을 읽고 사고하는, 지혜를 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책입니다.
인생에 있어 좋은 책 한권을 만나서 읽을 수 있다는 기쁨을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책이야기가 아니라 책갈피이야기입니다.







한국의 디자이너(남상우)가 만든 나뭇잎 책갈피. 진짜 나뭇잎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자연으로 열려있지요.
꽃과 나무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나뭇잎 포스트 잇입니다.





가을철 형형색색 떨어진 고운 나뭇잎 모아서,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 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갈피도 인쇄하고 남은 자투리 종이를 재활용해서 만들어도 좋겠지요.







이 책갈피는 전등겸용입니다.
전원 공급은 충전방식.
여러 사람이 같이 쓰는 방에서나, 심야버스 타시는 분들..
야밤에 꼭 책을 읽어야 겠다고 고집부리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갈피입니다.
한 번 충전에 꽤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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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초등학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현실. 도시의 동네서점들이 사라지듯 지방의 작은 초등학교도 몇 년안에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송남초등학교(교장 임광호).1924년 5월 9일 송남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습니다. 한때 1,000명이 다녔던 학교. 송남초등학교도 여느 농,어촌지역의 초등학교처럼, 학생수가 줄어 들어(130명) 폐교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선생님, 마을주민들과 동문들의 노력으로 송남초등학교는 점차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그  배경에는 푸른들영농법인의 도움으로 유기농 급식이 있습니다. 유기농 급식 소문만으로도 작년  1학년 입학생은 3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고 하니까요.



 
또 하나는 ‘희망의 학교 도서관’ 사업으로 지정되어 꾸려진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이름부터 디자인,운영까지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문화공간으로 계속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도농공동체의 중심 매개로 작용하기를...



 
 

 송남초등학교- "형 수업 언제 끝나는 거야?" 


 상상력이 꿈틀꿈틀 
 
 
 도서관은 놀이터이자 쉼터입니다. 
 도서관은 침묵 속에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잠도 자고 꿈도 꾸고.. 
안녕!!!
 
 


현재 우리나라의 도서관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일본 5만 명, 미국 3만 명, 영국 1만 2천 명, 독일 9천 명과 비교해 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 OECD 주요 10개국 평균 1관 당 인구수는 17,902명으로,
우리나라의 1/6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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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으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깊이 있는 책읽기가 사라지고 있지요.
정보의 홍수 속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속사포처럼 쏟아져 충돌하는 이미지의 물결에
녹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이 공유하고 소통하고 지식을 나눈다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학습,만족, 배려, 윤리,반성, 영혼 등을 기반으로 풍성한 사회를 만들 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지요.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중 지도에서 뉴욕주를 못 찾는 사람이 절반에 이르고,
이라크를 못 찾는 사람이 69퍼센트가 넘는다고 합니다.


도서관과 책(독서)이야 말로,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마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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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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