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말자 할머니.
올해 96세.
허리는 90도로 꺾이고 귀도 어두워
집에 누가 찾아와도 잘 모르시고
이빨도 다 빠져 말도 정확하게 못하신다.
평택의 외딴 초가집에 혼자 살고 계신다.

할머니는 일본 사람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과 사랑에 빠져 그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오셨다.
사랑하는 가족을 버리고 따라왔건만 와보니 그에게는 이미 부인이 있었단다.
그 후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낯선 한국 땅에서 쉽지 않은 세월을 살아냈다.
그 세월 동안 자식을 낳았고 손주도 보았고 몸빼바지에 스웨터를 입고
매해 밭에 파 마늘 심어 김장도 담그는 ‘한국 할머니’가 되었다.

그런 꼬부랑 할머니가 매일 그림을 그린다.
손바닥과 옷소매가 시커메지도록.
 
마음 붙일 곳 없는 낯선 땅, 찾아오는 이 없는 어두운 집에서
안그래도 작은 몸, 더 작게 웅크리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린다.
종이만 있다하면 그린다. 그리고 또 그린다.
버려진 과자 종이가 할머니에게는 소중한 스케치북이다.

그 종이 안에서 할머니는 늘 수줍은 ‘소녀’가 되고
그토록 그리워하는 일본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
 초코파이(상자) 뒤에는 첫째 언니가 있고
계란과자 뒤에는 둘째 언니가 있다.
마가렛트 뒤에는 ‘젊은 아버지’와 ‘소녀인 할머니’가
기모노를 입고 함께 있다.
 
할머니는 그림이 담긴 종이들을 상자에 고이 담아
보자기에 싸서
누가 훔쳐갈까 숨겨두신다. 할머니의 보물단지다.
 
“손녀가 하나 있어.
 그 애한테 다른 거 물려줄게 없어서…
 이 그림들이 내 유산이야.”
 
할머니는 아마 오늘도 어두운 방에 웅크리고 앉아
유산을 불리고 계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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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더 잘 해주지 못 하고 아픔을 미리 헤아리지 못 했음이 죄책감으로 남습니다 기도하겠습니다 더 치열하게 이 곳을 붙들고 있다가 다시 만났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잔으로 그렇게 있어주어야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김제동 트위터)

 

박용하씨 자살.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자살률 1위,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 현실에서 박용하의 자살은 너무나 안타깝고, 걱정이 됩니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을증에 시달렸던 한 주부가 박용하 자살 보도를 보고 “ ‘다른 사람은 잘 죽는데 나는 왜 못 죽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동조 자살로 불리는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자신을 자살한 사람과 동일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 우려됩니다. 최진실씨가 자살로 숨졌을 때 베르테르효과가 기승을 부렸지요.

 

오죽했으면 자살을 했겠습니까.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면, 더 치열하게 살아야지요. 특히 청소년에게 유명인의 자살은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유명연예인들의 죽음은 슬픔을 넘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이번 박용하 자살은 언론에서 차분하게 보도를 해주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죽음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죽음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디에서 발생하는가, 일어나는가 이제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말 한마디에 사람은 상처 받을 수 있고, 차별적인 시선하나로도 한 사람이 절망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하루에 숨 가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회복되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박용하씨의 자살을 통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영성교육도 필요합니다. 종교적 영성이 아니라 마음 다스림의 교육 또한 절실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해야 타인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지요. 은비사건이라는 불리는 고양이 투척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지 세상만물을 소중하게 여기니까요.

 

자리이타(自利利他)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로움이 곧 남의 이로움이다." 즉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삶의 지향이 담긴 말이지요.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 남의 이로움이 자신의 이로움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금 더 배려하고 관심을 갖는 사회를 이제 이루어 갈 때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교육을 받고 가르치는 스승이자 제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치열하게 산다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인간답게 인간다운 길을 위해 평생 나누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김제동씨의 치열하게 이곳을 붙들고 있자 라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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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단편영화제에 노미네이터 되었던 'NEW BOY'
2008년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단편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투브에 영화가 공개되어 같이 공유할까 합니다.
영화는 한 아프리카 학생이 아일랜드 학교로 둥지를 틀면서 시작됩니다.
영어 걱정은 마십시오. 이미지만 보아도 이해가 되니까요.

어렸을 때, 여러 이유로 다들 한 번씩 전학 다닌 경험이 있을 듯 합니다.
정든 친구들과 학교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다시 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추억과 아프리카가 처한 교육현실과 한 소년이 'NEW BOY'가 되는 과정을
통해 교육의 소중함에 대해 잠시 생각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은?
 2002년 제1회 개막을 시작으로 매년 4~5월에 뉴욕 트라이베카 지역을 중심으로 열린다. 9.11 테러로 인해 경제적으로나 사기면에서 침체된 트라이베카 지역의 경기부흥과 지역민들의 사기증진을 목적으로 영화배우'로버트 드 니로'와 프로듀서'제인 로젠탈'에 의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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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스토리가 블로그코리아에서 선정하는 스토리온 mom 베스트 블로그에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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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의 자살. 참 충격적인 일입니다.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의 자살에 이어 올해까지 7명이 넘는 유명 연예인들이 자살했습니다. 철학자 파스칼은 ‘자살을 하는 사람조차도 어떻게든지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자살하는 사람도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선택했지만,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절망과 희망 사이를 넘다듭니다. 행복을 끝없이 추구하지만 절망에 이르기도 하지요. 김용하의 자살을 통해서 ‘행복’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인간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이야기 합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충족하지 못한 데서 행복을 찾지 않고, 개인적 기질이 불행을 자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꾸짖습니다. 자기 안(에고)에 갇혀 이유 없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극심한 경쟁, 권태감, 질투의 감정, 불합리한 죄의식, 남에 대한 원망, 세상에 대한 부적응 등이 인간 행복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라고. 러셀은 열정, 사랑, 일, 폭넓은 관심, 노력을 통해 행복은 순간순간 다가온다고.

 

순간의 행복을 찾아서

사실 행복해지려고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열정을 갖고 살아가면 됩니다.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 그 우여곡절, 고통 또한 사랑해야 합니다. 왜냐면 고통이 잠시 동안 멈추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지요. 그 순간이 행복 아닐까요?

 동양과 서양의 문학을 들여다보면 무수히 다양한 행복의 정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 행복이란 단어 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 볼 수 있을까요? 구글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웹문서 1억 개에 가까운 검색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만큼 인간은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해지기 위해 끝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지요.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현재는 믿지 않는다. 다만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상상할 뿐이다. 반면,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다거나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함에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류의 대사상가들은 행복이란 말은 모호하게 남겨두었다. 그래서 각자 자기 자신 만의 말로 그것을 정의내릴 수 있게 말이다."

 

만약 행복이 우리의 삶 순간 순간의 질을 결정할 무언가라면 우리는 그게 무엇인지 좀 더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아마,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순간의 행복에 등을 돌려 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우리는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어떻게 보면 그것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예가 행복을 쾌락과 혼동하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성격을 가만히 살펴보면, 쾌락은 시간과 장소, 그리고 대상에 의해 좌지우지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 영원불변하는 건 아니지요. 보기에도 좋은 초콜릿 케잌을 예로 들자면: 처음 한 접시는 맛나지요. 그 다음 건 전 것만 못하구요, 나중엔 넌덜머리가 나죠. (웃음) 세상 일이란 게 대게 그렇습니다: 질리게 마련이지요. 당신이 추울 때, 가까이서 불을 쬐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겠죠. 좀 있다가는 한 발짝 물러서게 되구요 더 있다가는 살이 타는 듯 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이 경험함에 따라 쾌락이 마치 스스로를 갉아먹는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쾌락이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당신이 진한 쾌락을 느끼는 반면 몇몇 주변인들은 엄청나게 고통받을 수 있는 것 처럼요.

 

행복이라 무엇일까?


그렇다면 행복이란 뭘까요? "행복"은 너무 추상적인 단어이니까 대신 "웰빙"이라고 합시다. 행복은 모든 감정적인 상태에 걸치는 것이며 그 기저를 이루는 상태입니다. 한 사람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기쁨과 슬픔을 포함해서 말이죠. 당신에게는 조금 놀라운 말일 수도 있겠군요. 슬프면서 동시에 이런 웰빙을 가질 수 있을까요? 물가로 밀려오는 파도를 보세요. 파도 아랫부분에 있다면 당신은 바닥을 치게됩니다. 딱딱한 바위에 부딪히게 되죠. 위쪽에서 파도를 타고 있다면, 당신은 한껏 들뜰 겁니다. 들뜸과 침울함 사이를 오갈 뿐, 깊이라고는 없죠. 이번에는 심해를 생각해 봅시다. 거울처럼 아름답고 고요한 해양도 있겠구요 폭풍이 휘몰아 칠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해양의 깊이만은 변하지 않은 채로 언제나 존재하죠. 어떤가요? 웰빙이란 의식의 존재양식이지 단순히 순간의 감정이나 느낌은 아닙니다. 기쁨조차도, 행복의 소산일 수도 있지만, 사악한 기쁨이란 것도 있습니다. 다른이 의 고통에 크게 기뻐할 수도 있죠.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행복을 추구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외부를 바라봅니다. 우리가 흔히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라 말하는 것처럼 이것과 저것 등 모든 조건들을 갖춘다면 행복해질거라 생각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모든 것을 갖는다" 이 문장 자체가 이미 행복의 파멸이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드러냅니다. 모든 것을 갖는다란 말은 우리가 하나라도 놓치면 행복이 무너짐을 뜻합니다. 또한, 일이 잘못되어갈 때, 우리는 외부사항을 바꾸고자 무던히도 노력합니다. 그러나 외부세계에 대한 우리의 통제력이란 제한되어 있고, 일시적이며, 종종 허상에 불과합니다.

달라이 라마가 포르투갈에 머물 때의 일입니다. 도처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이봐요. 당신은 이 모든 걸 하고 있지만 그 안을 채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또한 멋지지 않겠어요?" 이어서 말하길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최신식의 편안한 빌딩의 100층에 최첨단의 주거공간을 갖는다 해도 그 안에서 몹시 불행하다면 그가 찾는 거라곤 뛰어내릴 창문 뿐일 겁니다."

 

답은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번영하게 하고, 웰빙을 가져오는 특정 정신 상태는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그리스인들이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고 부른 것이죠. 정신적 가치가 우선시되는 행복. 화, 미움, 질투, 오만, 강박적 욕구, 과욕과 같은 것들이 있죠. 이것들은 우리가 긍정적 상태에 머물도록 가만 냅두는 법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은 타인의 행복에까지 치명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마음에 이들의 침범이 잦아 질수록 연쇄반응으로 우리는 더 비참해지고 고통 받을 것입니다. 반면 사심없이 하는 관대한 행동들 먼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한 그런 행동들이 한 아이의 삶을 살릴 수도,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인정을 위한 것도, 감사의 표현을 받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 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일이 가능한건가요? 우리의 본성에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감정들 역시 내재되어 있지 않나요? 우리의 감정, 성격, 기분의 변화는 가능할까요? 여기에 대답하기 위해선 먼저 본성이란 무엇인지부터 물어야 합니다. 경험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의식의 제 1 특징은 무엇을 알고자 하는 인지적 특성입니다. 의식이란 사물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거울에 비춰진 게 못난 얼굴일 수도, 예쁜 얼굴일 수도 있지만 거울 자체는 그것이 비추는 이미지에 의해 더럽혀지거나 바뀌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생각에는 그저 의식, 순수한 의식이 있을 따름입니다. 이게 바로 본성입니다. 애초부터 미움이나 질투같은 것 때문에 더럽혀질 수 없는거죠. 그런 것이 가능했다면, 염색이 옷 전체로 퍼지는 것처럼 미움이나 질투를 언제든 발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화 내고 질투하거나, 혹은 언제나 관대하지는 못합니다.

 

모든 감정에 작용하는 일반적인 해독제를 찾아야 합니다. 본성 중의 본성을 살피면 가능하죠. 대게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짜증이 났거나 화가 났거나 그가 싫다면, 아니면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다면, 마음은 계속 그 대상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대상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찰 때 강박관념이나 짜증은 한층 더 강화하죠. 나중에 이 같은 과정이 저절로 반복됩니다. 자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외부가 아닌 내부입니다. 화를 예로 들면 겉보기엔 밀려드는 먹구름이나 폭풍우처럼 매우 위협적으로 보이죠. 하지만 만약 우리가 구름 위에 앉을 수 있다면? 막상 가까이 다가가 보면 그저 안개에 불과합니다. 이처럼, '화'를 가만히 관찰한다면 아침 해에 스러지는 서리처럼 사라질 겁니다. 당신이 이를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당신의 욱하는 성질은 매번 화를 누그러뜨릴 때마다 점점 옅어질 겁니다. 결국에는 '화'의 감정이 생겨도 그냥 잠깐 스쳐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마치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가 하늘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처럼요.

 

시간이야 필요합니다. 부정적 감정들이 우리 마음에서 생겨나고 습관이 되는데 이를 푸는데도 똑같이 시간이 걸리겠죠. 하지만 이 길 밖엔 없습니다. 마음가짐을 새로 하는 것.

 

 
박용하 자살 소식을 지켜보면서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국의 상황이 참 암담해 보입니다. 이럴수록 가족 구성원들의 대화와 자기 공부, 마음 수련이 필요합니다. 영성이 필요한 시대지요. 행복에 대해서 행복을 이루는 조건에 대해서, 절망을 뚫고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다시는 자살로 서로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

 

* 참고 및 인용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
마띠유 리카드의 행복의 습관들
(본문 중 많은 부분은 리카드의 말씀을 정리인용 수록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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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교육이야기가 아닙니다.^^
상상력이야기 입니다. 아, 상상력 키우기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지요!





?

이동식 사무실입니다.
설명이 필요없으니, 사진으로 감상하셔도^^
재료는 스티로폼.





자 이제, 근무 혹은 공부 시간





사무실을 만들어 보지요.





의자 준비 완료.





20초 안에 사무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업무 준비 끝.
자 이제 차 한 잔 마시면서...





재미있나요?

공간이 좁은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유용할 듯 합니다.


* 디자인은>>tim vi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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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향(서울대 교수)의 ‘슬픈 아일랜드(개정판)’를 이제야 다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서점에서 다시 발견(?)하고,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인내심을 발휘, 끝까지 읽은 이유는  '아일랜드를 통해 한국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일랜드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슬픔, 우울함, 저항이다. 아일랜드는 역사책이 아니라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들, 독립과 분쟁(IRA무장투쟁 등)의 상처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화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꼈던 나라. 감자밭의 나라. 19세기 대기근으로 백 만명이 넘는 인구가 아사한 나라.

 

저자는 일본 학자의 말을 빌려 한국이 유럽국가와 닮은 국가는 이탈리아(노래 좋아 하는 것만?)가 아니라 아일랜드가 아닐까라는 물음에 일부 동의하고 싶다.‘역사적, 정서적으로 발견되는 우리와의 유사성 때문에 아일랜드는 특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아일랜드와 우리는 참 많이 닮았다. 지정학적으로 변두리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강대국 옆에서 고난(식민지배/분리-북아일랜드)을 겪은 역사도 흡사하다.’


이 책은 조금 따분할 것 같은 역사책에 대한 선입감을 지워준다. 책은 좀 두껍다(430여쪽). 그렇지만 읽다 보면, 쉽게 덮어 놓을 수 없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일랜드의 역사가 문학(아일랜드 출신의 대문호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과 만나 살아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부문을 문학 작가에 할당했다. 컬트족(아일랜드)과 색슨족(영국). 카톨릭과 신교(영국 국교). 영국과 아일랜드는 비슷할 것 같지만 독특한 문화와 색깔을 갖추고 있다. 떨어지고 싶지만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아일랜드 독립(자치)운동의 양상은 단순하지가 않다. 영국계 아일랜드인의 위상과 역할, 대기근, 언어(게일어와 영어), 북아일랜드 문제 등. ‘슬픈 아일랜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다시 들여다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일랜드 출신 대문호에 너무 많은 초점을 맞추었고. 동어 반복과 비슷한 내용(작가비교)을 너무 중첩시켰다는 점. 이왕이면 이해를 돕기 위해 화보를 할애했으면 하는 몇 가지 사항만 빼고는 아일랜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저작물(대중서) 중에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아쉽게도 비교할 책도 많지 않지만.


또한 민족주의적 역사학(엘리트중심)과 서구중심적인 역사관(식민사관)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인도에서 시작된 섭알턴연구(subaltern studies)와 포스터모던 역사학에 대한 관점을 피력한 점이 마음에 든다. 본문에 소개 된 것처럼 ‘섭알턴은 한 사회 내에서 국가에 의해 배제되고 억압된 사람들,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에 의해 그 존재가 인식되지 않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써, 여성, 농민, 노동자, 그 외 종교적 사회적 소수집단을 포함한다. 이들은 민족의 요구를 표현할 수 없는 집단으로 간주되고 왔는데, 연구자들의 목표는 그람시가 말한 대로 이들의 ’파편화된 우연의 역사‘를 찾아내어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정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아일랜드도 과거의 상처를 딛고 역사를 재조명(식민지근대화론 논쟁) 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사람들이 술독에 빠진 아일랜드인을 ‘하얀 깜둥이’라고 불렀다. 식민지시대 때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취급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일랜드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 영국 일인당 국민소득을 앞질렀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한국과의 유사점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슬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다시 그리고 있는 아일랜드. 아일랜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


 

본문 중에서...


‘영국인들이 가진 아일랜드의 이미지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존재였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격렬했고 동시에 단조로웠다.

그들에게는 산업혁명도 공장법도 노조운동도 전혀없었다.

그것은 결핍의 역사였다.’


‘아일랜드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마도 민족과 민족주의일 것이다.

좋건 싫건 간에 민족주의는 아일랜드에서 전통을 형성해 왔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이를 찬양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하나님이 감자병을 보내셨지만 대 기근의 원인은 영국'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왼쪽부터)

 


* 아일랜드는 사뮈엘 베케트, 셰이머스 히니, 예이츠, 버나드 쇼 등 4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같은 당대 최고의 문인을 배출했다.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아일랜드 출신의 프란시스 베이컨

           왼쪽 작품은 베이컨 作 'dog'(1954), 오른쪽 베이컨사진은 브레송 작품

 

                      

<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들-추천작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마이클 콜린스,블러디 선데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베로니카 게린,에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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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크기의 종이를 하루 한 장씩만 덜 써도 하루에 약 4천8백여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습관처럼 인쇄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이메일과 블로그 서비스가 편리해져 보관해 놓고 싶은 정보는 출력하지 않더라도 개인 이메일이나 블로그에 저장해 두면 어디서든 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여럿이 함께 봐야 하는 문서의 경우 한 부만 출력해 돌려보거나 컴퓨터로 공유해서 본다. ‘인쇄’ 버튼을 누르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기!
사무실에서는 한 대의 프린터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므로 ‘이면지 도장’을 만들어 사용한 면에 도장을 찍어두면 다른 사람도 헷갈리지 않고 이면지를 쓸 수 있다. 또한 프린터에 이면지를 넣을 때 방법을 잘 숙지하여 이미 사용한 페이지에 다시 인쇄하는 실수를 피하도록 한다. 요즘은 양면인쇄기능이 있는 프린터가 많으므로 그 기능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양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쓰고 있는 프린터의 기능을 확인해보자.



전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종이컵 수는 약 120억 개



한번 쓰고 버린 종이컵이 자연분해되기 위해서는 20년이 걸린다. 종이컵을 하루에 1개씩만 줄여도 1년간 20년생 나무 7천6백 그루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사무실에 개인 머그컵을 두고 일회용 종이컵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회의나 행사 때에도 종이컵 대신 스테인리스컵 등을 사용한다. 자판기를 사용할 경우 컵이 자동으로 나오기 때문에 컵이 나오고 음료가 나오기 전 1.5초의 공백을 공략, 종이컵을 빼고 개인컵을 넣어 안 쓴 종이컵을 모아 다시 쓰는 방법도 있지만 고도의 순발력을 요한다. 사무실에 부득이하게 설치한 자판기에도 관리인과 상담해 종이컵을 아예 안 나오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컵있음’ 버튼을 만들어 선택적으로 컵이 나오게 할 수 있으면 가장 좋다). 개인 머그컵을 쓸 경우 씻는 것이 은근히 귀찮은데 양치질할 때 컵을 들고 가 컵도 씻고 양치물도 받아쓰면 일석이조.


한 명의 아기를 25개월 동안  일회용 기저귀로 키운다면 약 4천402 개의 일회용 기저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약 72그루의나무를 베야 한다. 우리나라 아기 모두를 일회용 기저기로 키운다면 매년 제주도 절반 넓이의 숲을 베어야 한다.



면생리대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며칠만 쓰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그리 어렵진 않다. 하지만 천기저귀의 경우 참 힘들다. 젖으면 바로바로 갈아줘야 하고 하루에 수십 장씩 나오는 빨랫감 때문에 엄마에게 부과되는 가사노동의 양이 엄청나다. 한번 맛본 일회용 기저귀의 유혹에서 헤어나오기 힘들다. 100% 면생리대와 천기저귀만을 사용할 수 없다면 조금이라도 줄이는 노력을 해보자. 집에서만이라도 면생리대를 쓰기, 밤에는 일회용기저귀를 쓰더라도 낮에는 천기저귀를 쓰는 방법도 좋다.

종이를 아끼는 사소한 실천이 지구를 구한다


손수건과 장바구니를 항상 들고 다닌다
집에서도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를 습관화하고 손수건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 휴지 사용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게다가 마음에 드는 이성이 땀을 흘릴 때나 음식을 흘렸을 때 수줍게 건네주면 효과만점! (손수건 돌려받을 때 미소 지으며 눈 한번 더 마주치는 것을 잊지 말자.) 장바구니 역시 불시에 필요할 때가 많으므로 작게 접어 휴대하기 편한 것으로 가방 속에 항상 넣어 다닌다. 비닐봉지와 종이쇼핑백 사용도 줄일 수 있고 요즘 대형마트에서는 장바구니를 가지고 가면 장바구니 갯수만큼 50원씩 할인해주기도 한다.


이메일로 청구서를 받는다
매달 카드사, 통신사 등에서 날아오는 청구서, 지로 영수증, 사용내역서로 우편함이 꽉 찬다. 한번 보고 버리는데 비해 종이 낭비에 우편비까지 든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이메일 청구서 받기를 신청하자. 요즘은 개인정보가 너무 쉽게 유출되는데 종이 청구서보다는 이메일이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낮다. (남편 몰래 산 가방의 결제 내역이나 아내 몰래 한턱 낸 술값의 결제 내역을 들킬 염려가 없다.) 게다가 카드사나 통신사에 따라 청구서를 이메일로 전환하면 포인트를 더 주는 경우도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를 철저히 한다

종이에 붙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해서 분리수거하면 재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상자에 붙어있는 테이프는 떼어내고 문서에 박혀 있는 철심이나 스프링을 빼서 분리수거 한다. 우유팩의 경우 고급종이류에 속해 재활용을 잘하면 가치가 높다. 종이 분리수거함 옆에 우유팩 분류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우유팩을 물에 한번만 헹구어 말린 후 따로 모아 분리수거하면 수거업체에서 재활용하기 좋다.



간단한 종이 재사용 아이디어

블로그에 보면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버려진 것들을 활용해서 예쁘고 기발하게 새로운 것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넘쳐난다. 이것저것 다 따라해보며 시행착오 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다. 단순하고 쉬워야 한다. 종이상자를 리폼하기 위해 원단이나 시트지를 붙여야 하고 더 비싼 재료를 덧대거나 과도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면 차라리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다른 재료를 과도하게 덧붙이면 나중에 버릴 때 종이로 재활용하기도 힘들다) 재료 그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광고 전단지
반질반질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전단지는 상자 모양으로 접어서 밥 먹을 때 생선뼈를 발라서 버리거나 과일껍질 담는 용도로 쓴다.

이면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스테이플러로 찍어 연습장을 만들거나 메모지를 만든다. 잡지에서 멋진 사진을 잘라 표지로 만들면 어떤 디자인 제품보다 멋지다.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다.






우유팩
200ml나 500ml 우유팩은 씻어서 말린 다음 여러 개를 모아 서랍 속에 넣고 양말이나 속옷 수납할 때 쓰면 깔끔하다. 1000ml 큰 우유팩은 씻어서 펼친 다음 기름기 있는 식재료(육류나 생선)를 자를 때 도마 위에 깔고 쓰면 좋다.
 

신문지
유리나 거울 닦을 때 물을 뿌려 신문지로 닦으면 세제 없이도 아주 깨끗하게 닦인다. 창틀의 먼지를 닦을 때 신문지를 잘게 찢어서 쓰면 효과적이다.





달걀 상자
작게 여러 칸으로 분리되어있어 바느질 도구, 단추, 핀 같은 쉽게 잃어버리기 쉬운 조그만 잡동사니들을 넣어두기 좋다.

택배 상자
상자는 자주 생겨서 분리수거할 때 대부분 버리지만 꼭 필요할 때 없는 경우가 있다. 크기별로 하나씩만 겹쳐 보관해 두었다가 택배 보낼 일이 있을 때 다시 사용한다.

*글을 쓴 이수영 님은 동그리오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채 돌이 안 된 딸을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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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학대받고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고양이는 반려동물로 불립니다.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뜻합니다. 애완동물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이 정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침팬지 전문가이자 전 세계 동물보호와 환경운동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인구달은 어렸을 때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은 아동의 정서발달에 좋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기관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 어렸을 때 동물을 학대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지요. 왜 한 여성이 늦은 밤 고양이를 발견하고 그 같은 범죄(동물보호법 위반)를 저질렀을까요. 물론 반려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정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나쁘다고 할 수 없지요. 하지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고양이가 공격을 한 것도 아니질 않습니까. 물론 조사결과가 나와 보아야 범행 동기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추측컨대 생명경시나 정신적 공황상태, 정서적 불안 등 여러 심리 상태가 작용했겠지요.

 

한국은 알려지다시피 세계 자살률 1위 국가입니다.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그 바닥에 대화의 부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어딘가에 집중할 수 없는 공포와 소외는 범죄를 유발시킬 수 있지요. 자신에게 든 타인에게 든. 또한 범람하고 있는 말과 이미지의 폭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생명을 경시하거나 사람을 무시하는 발언,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사라지고 있는 세상. 은비사건도 여러 요소들이 작용을 했겠지요.

 

 

‘비폭력 대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서로 존중하는 대화의 회복. 가정과 직장,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억압과 저항으로 문제를 풀 수 없지요. 조급함은 만연되어 가고 있는 세상. 복도에서 고양이를 만난 여성은 술이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왜 폭력을 저질렀을까요. 잠재적 울분이 고양이학대를 통해 표출된 것일까요?

 

잠시 은비사건을 통해, 가정과 직장 공동체에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폭력적인 말을 했는지, 그 말로 다른 사람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지, 자신에게도 돌아올 상처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시다. 결국 말의 폭력과 대화의 부족은 이성을 잃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성이 죽는 순간 폭력은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비폭력 대화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하루아침에 대화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반려동물도 대화의 상대라는 것을...


아무리 보잘것없는 하찮은 것이라도
쓸모업슨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위해
이 세상에 보내진 것이다.
그 속에는 행복이 있으면
다른 존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신성한 힘이 있다.
마치 서로 얼굴을 맞대고 부드럽게 비비는 풀들처럼
우리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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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와 사뭇 다른 엄마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닮은 엄마 이야기다.

 

이미 책을 읽은 사람들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하고

소감을 말하는 중에도 눈물을 묻어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나갔지만…….

역시 나는 너무 회의적이다. 끊임없이 딴지를 걸어오는 의문.

'한 인간이, 이렇게도 완전한 희생을 할 수 있는가?'  

다행히도 4장에서 엄마의 '그(이은규)'가 의문을 조금은 해소시켜주었다.

병에 물을 부어 차오르면 넘치게 되는 법.

 

엄마를 실종시킨 가족들은

마음 속에 잠자고 있던 자기만의 회한으로 울어댄다.

자칫하면 질펀한 넋두리에 빠질 수 있는 감정처리를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절제가 된 소설이다.

덕분에 독자들도 소설 안과 밖을 적절하게 넘나들 수 있고

각자 자신의 마음에 뿌리 깊은 엄마와 거리를 두고 만날 수 있다.

'내 엄마'가 아니라 '네 엄마' 처럼.

 

......................................................................

 

내 엄마는

열정이 넘치고 강인한 분이었다.

그 열정은 굴곡 많은 삶을 살게했고, 강인함은 엄마를 꿋꿋이 지켜주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기까지 나는 엄마의 눈물을 딱 두 번 보았다.

고단하다는 푸념소리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몸이 이겨내지 못할 정도가 되면 아예 며칠동안 깊은 잠을 자고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한 평생을 쉼 없이 몸을 움직이며 살다가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는 순간도 스스로 당신의 선택으로 그렇게 가셨다.

 

그런 엄마를 나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언제나 엄마 곁을 떠나는 것만 꿈꾸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나는 엄마를 떠나지 못했고,

결국 엄마가 나를 떠나가버렸다.

 

끔찍히도 떠나고 싶었던 엄마였는데

엄마가 떠난 뒤 나는

엄마가 남긴 금가락지 한 쌍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어 손가락에 끼고 있다.

가끔 손가락을 모아 쥐고

가락지 위에 입술을 대고 가만히 숨을 모으면

세상이 온통 포근해진다.

엄마는 아직도 나를 하늘에 부탁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로마 성 베드로 성당 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



어머니는 나에게 모든 존재들의 언어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균형과 조화에 대해서
그 무한한 가르침과 사랑을 어떻게 열거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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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로 인한 아버지로서의 시행착오"

- '좋은 아버지 교실'에 참석한 한 아버지의 글 -

 




처음 큰 아들이 태어나 내질렀던 울음소리, 그리고 내 품에 안겨 처음 눈을 뜨던 그 모습은 신기하고 또 신기했습니다. 생명은 정말 아름답고 고귀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아들은 쉴새 없이 먹고, 자고, 싸며 칭얼댔고 아버지가 된 저는 한숨도 못 자는 피곤한 날이 늘어갔습니다.  아버지가 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사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큰 아들은 자라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아들의 공부와 성적에 대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공부만 했고, 그렇게 공부해서 대학을 나왔지만 세상을 사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아들에게 저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훈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나아지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점점 아들에게 잔소리를 많이 하게 되었고, 그게 먹히지 않자 야단을 하고 매도 대며 공부를 시키고자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계속 잔소리와 야단을 듣던 아들도 서서히 반발하고 대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홧김에 내민 손찌검이 아들의 코뼈를 상하게 하였고 아들은 많은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이로 인해 코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더 반항적이 되어갔습니다. 전 이런 아들이 못마땅했고 동생에게도 좋지 않은 선례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심하게 꾸중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럴수록 더 자기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다니던 교회도 가기를 거부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교회에서 만나 기독교신앙을 기초로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녀왔기 때문에 아들의 이런 행동은 우리의 근심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큰 아들로 인한 근심이 깊어가고 있을 때, 아내가 제게 성남지역교육협의회에서 개설하는 좋은 아버지 교실을 수강해보라고 권유했습니다

 

교육을 수강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통해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시작한 고민과 노력이 결국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문제로 수렴되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답을 찾고 현재 당면한 자녀와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이 시점에서 돌이켜볼 때 아이들은 제가 더 많이 배워야 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딪히며 지나온 갈등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 동안 만나게 될 어려움들 또한 많을 것인데 그때마다 앞서 해결해주고자 하기보다 지혜롭게. 위로와 격려의 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말, 칭찬의 말, 긍정의 말을 많이 하고 많이 사랑하며 살아야지... 두 아들이 힘들 때마다 힘을 얻으려고 찾는 아버지가 되어야지..’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일을 함께 겪으며 노력해온 사랑하는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아버지 교실은? 


 자녀에게 아빠의 존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아버지,

자신의 눈높이를 자녀의 관심사로 낮출 수 있는 아버지,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버지,

마음이 부자인 아버지가‘진정한’부자 아빠인 것을

대다수의 아버지는 잊고 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부의 축적보다

아이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뒷짐지고 헛기침을 하던‘아버지’를 버리고,

다가서서 대화하고 표현하는‘아빠’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신다면,

‘좋은 아버지 교실’의 문을 두드리세요.

이 곳에서 좋은 아빠가 되는 길로의 첫걸음을 떼시기 바랍니다.

‘좋은 아버지 교실’에서는 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이 모여,

강의뿐만 아니라 토론과 역할극을 통해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

자녀와의 관계 진단, 효과적인 자녀와의 대화방법, 자녀교육관 등을 되돌아보고

재정립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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