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TV와 인터넷 게임이 한편이 되어

독서와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요?

아이들은 무엇을 선택하게 될까요?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TV와 인터넷 게임이 이길거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심영면(서울소의초등학교장/'초등독서의 모든 것'의 저자) 선생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먼저 시작한 것이 이긴다"

 

 

어떤 것이 이기고

질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TV/인터넷 게임과 독서 중

무조건 먼저 시작하고,

익숙해져 습관화 된 것이 이깁니다.

 

 

특히 독서를 습관화 시키는

가장 적합하고, 중요한 시기는

초등학생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 후 중/고등학생 시기의 학습태도, 생활습관,

가치관, 인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생생한 독서교육 사례와

풍부한 학부모 강연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왜 읽어야 하는지'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친절하고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조금있으면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책을 통해 마음이 커지고, 생각이 커질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도와주냐구요?

책만 사주는게 다가 아닙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아래의 한 사례를 통해

대신 하겠습니다.

 

 

[ 본 저서 p.142-149 ] 책 읽어주기 체험사례 중에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많은 학생들을 변화시켰다.

학부모들이 자신과 자녀, 가정 안에서의 변화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에 동참해 준 결과였다.

 

엄마인 내가 책을 가까이 하니 아이들이 집에서도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가족 전체가 책을 가까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책 읽어주기에 참여하였는데, 오히려 제가 혜택을 받았습니다

 

학교에서 으레 하는 행사려니 생각했고, 일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아이들보다 제가 더 즐거웠어요.

아이들의 생각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좋았구요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KACE 도서관친구를 담당하고 있는

신현희 간사입니다. ^^

 

오늘은 제가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 준

편지 하나를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도서관친구는 작년에

책을 기증받아 에콰도르의 호세무엘라 초등학교에

책을 보내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책을 보내고 난 후 어느 날,

에콰도르에서 책을 받은

KOICA 활동을 하고있는 유고운 선생님으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메일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기증해준 책 한 권, 한 권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는

큰 기쁨과 희망이 될 수 있구나를 느끼며 ...

더 열심히 일해야겠구나를 다짐했습니다.

 

여러분도 책 많이 많이 기증해주세요^^

 

 

 

 

 

 

 

<에콰도르에서 온 편지>

 

굉장히 좋은 소식을 받아서 기분이 좋아요.

 

두 학교니까.

꼭 필요한 양질의 책으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도록 하나하나 고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영양제도 주세요! 꼭 필요한곳에 쓰겠습니다.

많이 주시면 주실수록 좋은데…(헤헷;;;)

우리 아이들에게도 나누어주고 아는 다른 봉사단원이 시골에 이동진료 다니거든요.

그쪽과도 다누겠습니다.

영양제, 구충제 다 다다다 좋아요!!(애들이 먹는 게 워낙 부실해서요...)  

 

여기 책값이 어마무시하게 비싸서

(사람들의 소득수준은 저희의 절반도 안 되지만..책값은 저희와 비슷하거나, 고급 양장본 어린이 책은... 더 비싸요. 에콰도르 자체에서 번역되어 나오는 책이 아니라.. 스페인이나 콜럼비아 쪽에서 수입해서 들어오는 책이 대부분이거든요. 존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책은 거의 20달러 안팎이라는...진짜 비싸죠?)

 

그러니... 가뜩이나 먹고살기도 빠듯한 사람들이 책을 살 여력이 없다는 게 당연한 애기죠.

스페인어 권이기 때문에 양질의 책은 돈만 주면 구할 수 있어요.

스페인이나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책도 수입하거든요.

그래서 가격은 비싸지만, 다른 나라 미얀마나 몽골처럼 양질의 책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너무 비싸서, 감히 구입해서 읽지 못합니다.

 

지난번, 서점에서 최석희 선생님의 “누구 그림자일까?”(De quien es esa sombra?)를

발견하고 정말 신기했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반응도 좋았구요.

여기 아이들은 그런 책은 처음 보는 거니까요.

 

아니면 글이 별로 없는 책이 아이들이 한국 책 보기엔 더 쉬울 것 같아요.

숨은그림찾기 책이나, 아니면 글이 적은 책, 아니면 미술에 관한 책, 등등

아마... 한국책 보여주면 아이들이 이럴지도 몰라요.

“우린 영어 몰라요;;” 라고.

헤헷 우리 아이들 너무 귀엽죠.

여기 아이들에게 영어랑 한국말은 그저 외국어인지라...

 

저번에 수업하다가 말 안 듣는 아이가 있어서 한국말로 살짝 핀잔을 줬더니

다른 얘기 유심히 듣다가 .. 선생님 재는 영어 몰라요 이러네요.

선생님,

에콰도르라는 먼 나라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꿈꿀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에콰도르에서 유고운 올림

'KACE 사무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부터 좋은 사람.  (0) 2012.10.29
철학이 필요한 시간  (0) 2012.08.16
여름의 조각들  (0) 2012.07.25
적당한 거리, 그리고 아름다운 사이  (0) 2012.07.24
직장맘의 주말생활기  (0) 2012.06.26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겁 없이

또 한 권의 책을 엮었다.

 

내 이름을 달고 나온

세 번째 책이었다.

그런데 첫 번째 두 번째와 달리

이번에는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다.

 

많은 사람들이 전화와

문자로 격려를 해주었고

이메일로 독후감을 써준 사람도

서넛 있었다.

 

 

 

싱가포르에 사는 여동생은

습작 같은 치졸한 산문집 수준에서 벗어나

글이 많이 세련되었다고 전화로 말해 주었다.

아랫사람으로서 조금 건방진 발언 같았으나

그냥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책이 나오고 나서 맨 처음의 독자는

가족이었다.

남편은 백 권이 넘는 책을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 배포했다.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출판비의 절반 이상을 부담했던 터라

그는 정말 부담 없이 책을 돌렸다.

 

추가 주문도 받아 왔다.

작년 12월3일에는 남편의 고교 동창 송년 모임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주어

저자 사인회도 가졌다.

 

나중에 거기서 걷힌 책값을

동창회 장학금으로 내놓으면서

남편은 꽤나 으쓱해했다.

 

큰딸도 30권만 사겠다면서

책값을 부쳐왔다.

우리 엄마가 책의 저자라고 뻐기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겠단다.

헌데 유독 작은딸만은 시종 무관심으로 일관.

이유인즉슨 책 속에 등장한 자기의 술 취한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해서 망신스럽기 짝이 없단다.

왜 엄마는 그런 얘기를 자기 허락도 없이 썼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엄연한 초상권 침해라나 뭐라나.

 

그 후 1월 중순 쯤,

재미있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평소 알고 지내던 권사님인데

자기 남편이 내 책을 읽고 나서

저자와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단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그러나 내가 무슨 유명작가도 아니고

또한 나를 만나면 남편의 환상이 깨질까봐 걱정된다며

나름대로 재치 있게 거절한다고 했건만

거듭된 요청에 결국은 수락하고 말았다.

 

며칠 후 우리는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정식 집에서 만났다.

깔끔한 인상의 그 남편분은 말수는 적었지만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

오랫동안 시를 썼다고 했다.

그는 내 책 내용은 물론

우리 딸들 이름까지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책읽기가 아까워서

단숨에 읽기보다는 한번에 네 편씩 아껴가며

읽었노라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아, 이보다 더 큰 찬사가 어디 있으랴...

사실 이번 책 출판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딸의 혼사준비,

어머님의 수술과 장기 입원 등으로

글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게다가 같은 자세로

긴 시간을 컴퓨터와 함께 하다 보니

목 디스크까지 걸려

근 석 달 간 물리치료까지 받았다.

어쩔 수 없이 글쓰기는 당분간 접어야만 했다.

 

그런데 이날의 황홀한 칭찬에 힘입어

나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고 말았으니

실로 성취가 주는 마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앞으로 권사님은 빠지시고 우리 둘이서만 만나면 안 될까요?”

 

하고 내가 농담을 건넸더니

그분은 그건 절대 안 된다며 정색을 하는데

옆자리의 부인은 몹시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응수한다.

“아휴, 우리 남편 순진하시기는...”

 

책 출판 후,

가장 획기적인 일은

안사돈으로부터 받은 책 주문이었다.

딸아이의 결혼식을 앞두고

사돈과 함께 한 자리였다.

 

상견례이후 두 번째 만남이어서

아직은 많이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안사돈이 갑자기 책 얘기를 꺼내는 거였다.

아들이 가지고 있던 내 수필집을 빌려 읽으셨단다.

 

 

“저,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사실은 제가 소현이 어머니 책을 읽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댔어요.

  한 20권쯤 주문하려고 했는데 그런데 재고가 없다지 뭐에요.”

 

뜻밖의 발언에 뭐라고 답해야 될지 몰라서 잠시 생각하는 사이 딸이 먼저 말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집에 책 많이 있어요.”

 

어떻게 집에 책이 많이 남았냐는 질문에 딸은 또 말했다.

“안 팔린 책이 박스 가득 있다니까요.”

 아, 이럴 땐 내가 뭐라고 해야 하나....

 

또 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책은 많이 팔렸는지,

비둘기 소동에 나온 그 비둘기들은 어찌 되었는지,

남편은 아직도 줄기차게 택배를 시키는지,

등등 궁금한 게 많았나 보다.

 

한편 내용이 중복되어서

책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고마운 충고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재미있었다고 했다.

보통 수필이 재미없다고들 한다.

 

 ‘사실의 재현과 전달’이라는

수필 본래의 정의와 성격에 갇혀 그렇게 인식되는 것 같다.

소설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말은 수필에게도 해당된다고 본다.

지나치게 논리적이며

추론적인 수필은 독자의 접근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사랑, 끝나지 않은 여정>은

대충 읽을 사람들을 고려해서 지루하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다.

가능한 대로 꾸미지 않고 쉽게 썼다는 얘기도 될 터인데

만일 누군가가 신변잡기에 불과한 글이라고 혹평을 해도 나는 기꺼이 감수하겠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네 삶은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니던가.

세상 모든 생명이 저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은

나의 삶에 대한 성찰과 반성, 격려와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소중하다.

호들갑스럽지 않고 억지 꾸밈도 뽐냄도 없는 잔잔한 글,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것들이었는데

더러 공감해준다면 고맙고 행복한 일이다.

 

어느 수필가가 말했다.

 ‘수필은 솔직하면 창피하고 감추면 의미가 없다’고.

속을 다 드러내고도 부끄럽지 않을 경지에 이른 인격이라야

비로소 수필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종(鍾)이 좋아야

좋은 소리를 울리듯

마음이 넓고 맑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본다.

 

인생의 경지가 곧 수필의 경지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공부와 더불어 마음 밭을 가꾸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번에 내가 사인해서

준 책을 오래오래 간직해줄까?

'|함수연|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둘기 소동  (0) 2012.10.04
가을이 가기 전에  (0) 2012.09.20
한 여름밤의 옥상파티  (0) 2012.08.01
장마철에는 부침개를  (0) 2012.07.16
KACE의 고마움  (0) 2012.05.24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매주 재활용 쓰레기 수거날이 다가오면, 한주동안 보고난 신문들, 잡지들을 쓸어담아 낑낑대며
밖에 나가 버리고 오곤 하죠.

한번 보면 다시 볼일 없는 잡지들, 그리고 신문들. 버리기도 귀찮고, 집에 쌓아놓자니 지저분해보이고.
이 골치덩어리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신문, 잡지들을 돌돌 말아 모아놓으니 작은 스톨 의자가 됐습니다. 딱딱하고 불편해보이지만, 간단한 소품 가구 정도로는 괜찮아보이죠? 좀 딱딱해보이니, 방석 정도는 깔아두는 센스는 필수.

네덜란드의 Delft 대학의 도서관에 가면 이보다 더 무시무시한(?) 재활용 가구가 있다고 하는데요,


얼핏 봐도 좀 특이한 도서관처럼 보이긴 하는데...쇼파나 의자가 심상치는 않죠?
하지만 더 놀라운건 바로 데스크에 있습니다.

바로 헌책으로 만든 데스크입니다. 


알록달록한게 도서관의 무거운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것 같네요. 이 도서관에서는 책이 오래되서 더이상 볼 수 없거나 훼손되면, 책을 버리고 소각시키는 대신 바로 이런 방법을 통해 책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오는 방문객들이나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고 하네요.


이렇게 헌책을 차곡차곡 쌓아만든 블록은 데스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데요,
사실 Delft 대학 도서관의 헌책 데스크보다 앞서서, 올해 여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국제 가든 페스티벌에서는 이른바 '헌책 정원'이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알록달록한게 놀이공원 같기도 하고, 주변의 녹색 나무들과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죠?
무려 40,000개의 헌책이 이 블록들을 쌓는데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헌책으로 쌓여진 블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중간중간 버섯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버섯도 키우고, 그늘에서 휴식도 취하고, 맘에 드는 헌책이 있으면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어도 되고...
게다가 알록달록 아름답기까지.

책장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보지 않는 헌책들, 짐이라 생각하고 버리지 말고,
이렇게 간단한 아이디어로 톡톡 튀는 디자인 소품으로 재탄생시켜보는건 어떨까요?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호리 신이치로 지음, 민들레 펴냄

● 자유롭지 못한 아이는 내면에 불안이나 자기 증오를 지닌 아이, 지식의 양은 많아도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 그리고 어른에게 도덕을 강요당해서,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나 배려심은 부족한 아이다.
자유로운 아이는 감정적으로 해방되어 스스로 생각하며, 공동생활에서 민주적으로 행동할 줄 아는 아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학교는 감성과 지성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자유로운 아이를 기르는 일을 목표로 삼는 학교다.


이 책은 일본의 키노쿠니 자유학교이야기다. 이 학교는 입시지도와 시험, 성적표는 물론 학년구별도 없다.
이 학교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자유인데,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해날 수 있다는 믿음에
서 비롯한다. 한마디로 "자유롭게 해도 좋다, 책임은 어른이 져 줄 테니까." 이런 것이다. 경쟁력 지상주의로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우리 교육현실에 비춰볼 때 이 말은 우리를 절망스럽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에서 자식교육을 공교육에 모든 기대를 거는 부모가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자유와 교육의 만남이 아이를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귀기울여보는 것도 좋겠다.
이 땅에서 자식교육은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가!
 



《한낮의 우울》 
앤드류 솔로몬 지음, 민음사 펴냄

● 우울증은 전쟁, 암, 에이즈를 합한 것보다 더 오랜 세월을 빼앗는다. 우울증은 알코올 중독에서 심장 질환에
이르는 여러 질병들의 원인이 되며 정체를 감추고 그런 질병들 뒤에 숨어 있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들까지
고려한다면 우울증은 지상에서 제1의 사망 원인이 될 것이다.


저자 자신이 우울증 환자로서 각종 도서관의 문헌을 섭렵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고, 세계 곳곳의 다른
수많은 동병상련자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까지 하면서 엮어낸 책이다. 저자가 본래 소설가이고, 어머니도
우울증이었던 집안이어서 그런지 책 내용의 저변에는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가 흐르고 있다.
그리고 수많은 환자들의 다양한 우울증 삽화들이 그 스토리의 배경처럼 깔려 있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마이클 샌델 지음, 동녘 펴냄.

● "자녀를 선물로 여기는 것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 부모가 디자인해도 되는 대상이나
의지의 산물, 부모의 야망을 해결하는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은 아이가 자연적 우연에 따라
부여받은 소질이나 성격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친구나 배우자를 고를 때는 매력적인 성격이나 자질을 일부 참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는 그렇게 고르는 게 아니다. 아이들의 자질은 예측할 수 없다. 제 아무리 양심적인 부모라
할지라도 자식의 모든 부분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노릇이다. 바로 이 사실 때문에 신학자 윌리엄 메이는
부모다움이야 말로 '우연의 미래로 열린 마음'이라고 말했다."


불혹을 넘긴 친구들이 뒤늦게 독서토론 재미에 빠져있다고 했다. 최근 《정의란 무엇인가》로 공부한다는 소리를
듣고, "아니, 그 나이 먹도록 아직도 정의가 무엇인지도 모른단 말이야?"하면서 씁쓸하게 웃은 일이 있다. 오죽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정의롭지 못한 나라의 브레인에 온 나라가 열광할까 생각하니
심사가 뒤틀렸기 때문이다. 아무튼 '정의'는 잘 모르겠고, 이 책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이란 부제가 붙은 채로 샌델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태어날 아이마저
디자인하려는 우리시대 유전학적 '강화'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아이들을 과도하게
공부시키는 일과 우생학이 무엇이 다른가'하고 근본적으로 캐묻는 것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최무영 지음, 책갈피 펴냄

● 희한하게도 같은 길이로 비교하면 경부고속철도 건설비가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건설비의 세 배는 되는 것
같네요. 왜 그럴까요? 돈을 많이 떼어먹었기 때문이라고요? 그런 면도 있겠지요.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산악 지형이기 때문입니다. 경부고속철도 구간의 70% 가량이 다리와 터널입니다. … 건설과 유지보수도 
문제지만 특히 터널의 경우는 공기의 저항 문제가 심각합니다. 긴 터널에서 열차가 달리면 나들통 속의 나들개 
같이 공기를 압축하게 되므로 속도를 제대로 낼 수가 없고, 반면에 에너지는 엄청나게 쓰게 되지요. 고속철도가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쓸 거 같아요? …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기존의 경부선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새마을호가 얼마나 걸렸는지 알아요? … 결국 새마을호에 불과 한 시간 남짓 단축했네요. … 그래서 새마을호를 
무궁화호처럼 다섯 시간 정도 걸리도록 늦추고 운행회수도 크게 줄여서 타기 어렵게 만들었지요. … 
더욱이 중요한 것은 고속철도를 놓지 않고서도 기존의 경부선을 전철화하고 개량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세 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다리와 터널을 많이 건설하지 않고 굴곡이 있어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논리 이전에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경부고속철도가
얼마나 잘못된 사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경부고속철도를 놓는 비용이면 우리나라 대부분의 철도를 고속
화할 수 있을 겁니다.

복잡한 지하철 안, 무척 낯익은 사람이 바로 옆으로 밀려와 선다. 누구셨더라. 리프킨의 엔트로피,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그 유명한 패러다임 쉬프트)을 우리에게 처음 소개시켜줬던 물리학자, 덕분에 철모르는 여대생을 깨우
쳤던, 물리학과 교수님과 너무 닮으셨다. 지하철 안에서, 어린 손주 사진이 담긴 낡은 휴대폰에 한 자 한 자 문자를
넣는, 이 분, 너무 닮으셨다. 큰 글씨 문자를 따라 읽는다. ‘지.속.가.능.위.모.임.에..’ 아, 이 분, 바로 전 환경부 장관,
김명자 교수 맞다.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를 소개하면서 다른 물리학자를 지나치게 길게 소개한 이유는,
세상의 현명한 물리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인문사회학도에게, 일반시민에게 거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아, 장회익 교수도 있다.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영사 펴냄

●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생태계에 고의적인 피해를 입혔을까? 혹은 그 행위가 가져올 결과에 대해 최소한 예견은
했을까? 아니면 사람들은 얼마나 자주, 사실은 별 의도 없이 무지한 상태에서 생태계에 피해를 입혔을까? 만약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뒤에도 인류가 살아남아 있다면 다음 세기에 살게 될 사람들이 오늘날 우리가 가진
무지함에 대해 마치 지금의 우리가 이스터 섬 사람들의 무지함에 대해 놀라듯이 똑같이 놀라지는 않을까.


씨족의 특권과 지위의 상징인 모아이 석상을 위해 마지막 한 그루의 나무까지 베어낸 이스터섬 사람들의 미래는
석상만의 섬이었다. 마지막 나무가 사람들이 의지할 마지막 자원이라는 것을 그들은 정말 몰랐을까. 오늘날
누군가의 기념물을 남기기 위해 30년 일궈온 농토를 엎어버리고 강줄기를 틀어버리고 식수원인 강을 파헤쳐
흙탕물로 만들어버리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말 모르는 걸까. 한 사회의 붕괴는 사람의 영원한 파트너
인 자연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시작됐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이 이스터 섬의 석상을 만들고 나르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상식:대한민국 망한다》 
박승옥 지음, 해밀 펴냄

● 근대 자본주의 국가에서 온 이방인들이 19세기 조선인들의 생활에서 가장 부러워 했던 것은 다름아니라 서구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상부상조의 풍습과 형재애였다. 거지도 밥을 굶지 않고 살 수 있었던
농촌공동체 사회의 미덕이었다. 그런데 근대화, 산업화, 서구화를 지상 목표로 삼은지 100년만에 이제
한국사회는 서구보다 더 서구화되고 서구보다 더 자본주의로 물신화된 천박한 사회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오직 국가와 기업만이 인민들의 생사여탈권을 쥔 국가주의-기업주의의 독재 사회, 국가-기업의
전체주의 사회가 되고 말았다.


책 제목과 달리 이 책은 한국을 넘어 인류에 주는 경고장입니다.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문명이 어떻게
호모사피엔스라는 지구촌의 “슬기동물”을 자살로 몰고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절망스런 현실을 분석하지만
책에는 희망도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농업 중심의 공동체에서 희망을 봅니다. 저자는 상부상조의 공동체 경제
건설을 해답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상상+경제학블로그》 
원용찬 지음, 당대 펴냄 

●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려고 하는데 누가 깜빡 잊고 갔는지 200원이 그대로 남아 있다. 횡재는 돈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언제나 즐겁다. 커피 한잔을 공짜로 빼고 나서는 왠지 그냥 돌아서기가 미안하여 호주머니에서 200원을
꺼내 자판기에 집어넣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다음 사람이 자판기에 와서도 나처럼 즐거울 것이다. 그 사람 또한 자
기가 마실 커피 한잔 값을 그대로 넣어두고 간다면, 자판기는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대접받고 누군가를 대접하는
마음의 연결망이 될 것이다.


원래 자판기는 차가운 기계이다. 사람과 사람의 거래관계가 기계와 사람의 관계로 대체되어 버린 전형적인
대물(對物) 관계의 시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를 따뜻함을 지닌 인격체로 만들어가는 것도 결국 우리 인간이
하기 나름일 것이다. 남을 위한 자그마한 호의는 호혜구조의 사슬로 이어진다. 그런 연결고리를 통해 비인격적
존재로서의 물(物 thing)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따뜻한 인격을 매개하고 옮겨주는 제3의 존재로서 다시
탄생하는 것이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바쁜일상에도 가끔은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서 책과 함께 휴식을 취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면 오늘은 도서관 탐방을 해보겠습니다~!

책삼매경에 빠진 여느 도서관의 풍경입니다.
다들 책을 열심히 읽는 풍경은 다른 도서관과 다를게 없지만. 바닥에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보는 풍경은 이색적인데요? 이곳은 어디일까요??







 
이곳은 바로 경기도의 컨테이너로 만든 도서관 입니다.
경기도에서 진행한 콘테이너 도서관 프로젝트인 "내일" 의 작가 배영환씨와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기도 지역 내 5개 공동체와 함께 지역 커뮤니티 공간에 "내일책방" 이라는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배영환의 ´도서관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문화적 기반 시설이 미비한 산간지역이나 문화소외지구에 이동 가능한 컨테이너 도서관을 보급하는 문화운동적 프로젝트입니다.
기증받은 도서들로 가득 채워진 이 도서관은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작지만 아담한 문화공간으로 거듭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예술작가 배영환 작가는  미술과 일상, 하위문화와 경계문화를 탐색하는 작업을 그동안 진행해왔습니다.

예술이 실제 공공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기여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공공예술로써의 미술을 탐색, 실험해 오셨지요. 작가의 2001년 작업 "노숙인 수첩" 을 살펴보면 그가 고민하는 부분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스스로 노숙인을 자처하고 몇개월을 걸쳐서 노숙인들이 생활하는 방식과 그들의 문화를 체득, 체감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노숙인계층의 우리사회의 위치에 대해서 재조명하면서 동시에 실제 노숙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노숙인 수첩" 을 제작, 배포하였는데요.

이 노숙인 수첩에는 노숙인들이 찾아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재단, 센터, 식당, 화장실등의 정보가 수록된 지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문과 대한민국 헌법을 적어둔 것은, 노숙인들도 하나의 사람으로서, 존중받을 권리가 있음을 드러내는 방법이겠지요.





이처럼 작가가 향하고 있는 관심은, 제도권 미술이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부터 시작되어 실제로 사람들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친숙한 예술, 삶에 녹아드는 예술을 향합니다. 도서관 프로젝트도 이러한 맥락에서 탄생한 일이겠지요.
콘테이너를 재활용해서 사용하는 친환경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이러한 소규모 책방을 이용,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적 자생력을 키워줍니다. 현재, 이 콘테이너 책방은 경기도 지역에 총 5군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래의 지역에 위치한 5개의 책방~!

수원- 느리게 읽는 미술책방

시흥- 맹꽁이 책방

남양주-반디책방

양평- 배꼽마당

광주- 솔바람책방







수원의 느리게 읽는 책방~!
수원의 미술전시관 안에 있는 책방입니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하네요.



남양주에 위치한 반디책방!~





광주 남한산성의 솔바람 책방!



양평에 위치한 배꼽마당 책방~





시흥의 맹꽁이 책방~




 


누구나 이 공간을 지나다가 쉽게 들릴 수 있는, 그런 마을의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오후의 여유를 느껴 볼 수도 있구요~
주말에는 지역주민이 기획한 영화제도 열린다고 하네요.
점자그림책을 직접 만들어보고, 점자책을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중입니다.


 



경기도 광주의 솔바람 책방은 지역아이들을 위한 생태수업이 특화되어있습니다.





마을 아이들과 책방 뒷 동산으로 생태학습을 떠납니다.



도서관 안에서 도감으로만 배우는 자연이 아니라, 직접 자연으로 나가서 체험하는 열린 자연도서관인 셈이군요!
아이들과 선생님은 도서관 뒷산 나무에 새들을 위한 둥지를 지어주었습니다.
몇 주 뒤에 찾아가 본 둥지~!
우리가 달어준 인공둥지에는 누가 살까요?
박새.곤줄박이.동고비.쇠박새.흰눈썹황금새 등 여러종이 번식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이중 박새.쇠박새는 2차 번식을 하는 것을 배우고, 신기해합니다.






솔바람책방에서는 생태수업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시흥의 맹꽁이책방을 살펴볼까요~
마을의 주민분이 직접, 야간조명을 손수 달아주었답니다.



지역 각지에서 사연을 담은 사연과 함께 책기증도 이어지구 있구요~^^
콘테이너 책방은 일정부분 시민들이 기증하는 책들로 구성됩니다. 이 책방을 방문할 때, 기증할 책을 가지고 가면, 원하는 책과 교환도 해주고,기념벳지도 증정한다고 하네요~

오늘도, 어떤 분의 사연과 함께 책이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시에서 공식으로 운영한느 책이 들어오는 날이에요~!



이 콘테이너 책방이 놀라운 것은, 위에서 살펴 보셨듯이, 단순히 컨테이너를 재활용한 친환경적 건축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값진 것은, 이 콘테이너 책방안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책을 가져와서 이 공간을 채우고, 서로가 기증한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나눕니다. 커뮤니티의 봉사자들은 책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혜를 기부합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커뮤니티안의 전문가가 직접 만들 수도 있고, 도서관 밖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축제, 교육 프로그램도 자생적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놀라운 풍경들은 각각의 사이트에서도 살펴 볼 수 있지요!

이곳을 직접 찾아가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한 약도~


수원- 느리게 읽는 미술책방 약도






시흥- 맹꽁이 책방 약도





남양주-반디책방 약도




양평- 배꼽마당 약도





광주- 솔바람책방 약도


지금까지 가슴이 따뜻해지는 콘테이너로 만든 커뮤니티 책방 소식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가끔은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방문하셔서 어울리는 책한권과 함께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정보/사진 출처:
수원느리게읽는 책방   http://tomorrow.ggcf.or.kr/slow/bbs/b_list.asp?b_type=notice
시흥 맹꽁이 책방  http://cafe.naver.com/maengkkongi
광주 솔바람 책방 http://tomorrow.ggcf.or.kr/solbaram/bbs/b_list.asp?b_type=notice
내일책방 공식사이트 http://tomorrow.ggcf.or.kr/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어제, 오늘 동시에 세 권의 책을 번갈아 읽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말랑말랑한 책 한 권,  진도가 잘 나가는 책 한 권, 시간을 내어 오래도록 읽어야 되는 책 한 권. 혈기왕성,젊은 시절에는 책 하나에만 매달렸는데, 요즘은 이런 식으로 셋트를 묶어서 읽게 되었다. 무엇 하나 마음에 빼앗기면 오래 앓는 나의 습성상 참 피곤하고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 권의 책을 동시다발적으로 읽으려니, 마음이 세 갈래로 찢어진 것 같다. 마음을 똑같이 삼등분으로 나눌 수있다면, 그 마음을 받아 들이는 쪽에서 1/3만 받았다고 섭섭하다 할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음은 그리 나누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지금 내 앞에 있는, 내 눈에 보이는 당신에게 내 마음 전부를 주며 최선을 다 할 수 밖에... 그러니, 내 마음이 그 '온전한 하나'라는 걸 알아준다면 좋겠다.



1. 평생 살면서 또 읽게 될까 싶은 책.

<에콜로지와 평화의 교차점>

이 책은 사무실 공부모임에서 우리조 발표 때문에 자의(自意)가 아닌 타의(他意)에 의해 읽게 된 책.

녹색평론사
C. 더글라스 러미스 / 쓰지 신이치
김경인 옮김

* ecology : 생태(계), 생태학
* 평화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 교차점 : 1. 서로 엇갈리거나 마주친 곳.
               2. 감수 분열에서, 상동 염색체가 서로 접합할 때 염색 분체의
               교환이 일어나는 부분. 
 
(네이버 사전 참조)


초록 잎사귀 위에 너무나 평온한 달팽이 한 마리.
그 여유로움에 이끌려 책을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제목이 주는 의미가 다소 마음에 와닿았다.
평화운동가이며 정치사상가인 C.더글러스 러미스와
'슬로우 라이프'의 제창자인 환경운동가 쓰지 신이치 교수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다소간 극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뭐, 진도가 잘 나가니 나쁘지는 않다.
현재까지 1부를 읽은 시점에서 꽤나 인상적이었던 문구를 옮겨적어볼까 한다.

- 놀이가 배양하는 변혁의 힘 中 일부

스찌  어렸을 때 했던 놀이 중에 기억나시는 게 있습니까?
러미스 고장난 요트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돛대의 잔해를 수퍼 영웅이라고 가정하고 이름을 지어내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스찌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서 놀았던 거네요?
러미스 기존에 있는 장남감을 전혀 다른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놀았죠. 어른이 보기에는 고장나서 쓸모없게 된 폐기물이라도, 아이들은 그것에 무한한 가치를 찾아내어 자기만의 장난감으로 바꾸고 맙니다. 
(이 대목에서 완전 공감. 찬율이의 어린 시절부터 물려받은 장난감이나 책 등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편이다. 한참 잊어버리고 있다가도 "엄마, 세 살 때 가지고 놀던 트럭 어딨어?"하고 묻고는, 바퀴빠지고 낡은 트럭을 가지고 두 시간씩 놀 때가 있으니 말이다 -_-;;)

- 중략- 

러미스  관리사회에서는 놀이라는 개념이 '낭비'와 동의어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요컨대 놀이는 비생산적이고, 사물이 기능하지 않는 상태라고 보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시간 낭비'라는 거죠. 그런 사회구조에 적응시키려고 그러는 건지., 부모들은 일찍부터 아이들을 어른의 관리하에 두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학원에 보냅니다. 그럼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글자를 읽을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학원에 보냈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예요. 중학생 정도가 되면 주위 친구들도 차근차근 뒤쫓아오고, 그럼 이번에는 우월감이 우울감으로 바뀌게 돼서 공부를 싫어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종종 듣는 이야깁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학원에 보내는 것보다, 풀밭이나 모래밭에서 더 많이 놀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요. 공부는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모래놀이는 어릴 때밖에 못하는 거니까요.


2. 흥미롭고 신나게 읽히는 책.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

이 책은 우리팀 목진영 선배가 빌려줘서 읽기 시작한 책.
지난 번에 1편을 읽을 때는 흥미로운데 반해, 읽히기는 천천히 읽혔다.



파란미디어
정은궐 저

한동안 <성균관 스캔들>의 '걸오앓이'를 자청해 오던 터라
걸오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숨죽이면서 읽게 되는 맹점이 있다 -_-;;
읽다보니, 재기 넘치는 필치(致)가 궁금하여 작가에 대해 분노의 검색질 시작!
알아낸 것은 이름과는 달리 여성이라는 것과, 
30대 후반인데다 아쉬울 것 없는 본업이 따로 있다는 것. 
우와!! 놀랍도다~
그녀의 전작 <제왕을 꿈꾸는 신데렐라>, <그녀의 맞선 보고서>, <해를 품은 달>
요 녀석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곧 읽어줄테얏~!



3. 당분간 푹~ 빠져서 지내게 될 그 사람의 책.


<사요나라 사요나라>


이 책은 지난 번에 도서관에 갔을 때 대출받은 책.
운 좋게, 문 열자마자 들어간 도서관에서 내 손에 들어왔다. 


노블마인
요시다 슈이치 저
이영미 옮김

일본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그들이 주는 독특한 문체에 빠져드는 경우가 있다.
지난 달까지 미쳐 지낸 요시모토 바나나도 그 중 하나.
그녀의 문체에 미쳐서 네 권의 책을 연달아 읽었었다.
한동안은 무라카미 하루키에 미쳐지낸 적도 있었지만 말이다.
작년에 <사랑을 말해줘>,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일요일들>을 줄줄이 읽어내던 시절이 있었는데, 너무 잊고 지냈던 그의 책을 다시 읽을 수 있어서 기쁜 맘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 당연히 여성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의 인터뷰 질문이 이와 관련된 것이 있어서 옮겨본다.

- 지난 2009월 요시다 슈이치 인터뷰 中

질문  여성 심리를 잘 묘사한다. 남성인데 어떻게 그리 잘 묘사하나.
답변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모르는 것은 쓰지 않겠다는 주의다. ‘남성 입장에서 여성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상상해서 그것을 쓰진 않는다. 아는 것만 쓴다.


세상엔 참 먹고 싶은 음식이 많은 것처럼 읽고 싶은 책들도 많다.
빨리 빨리 맛나는 책들로 배를 불려야 겠다 ^----------^
나, 행복한가봐 ㅋㅋ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미국에서만 크리스마스시즌 전후로 약 3천만개의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가 팔린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만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대규모농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부추기고 있는 셈입니다.

 
굳이 생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다양한 대안크리스마스트리만들기 아이디어와 크리스마스시즌에는 아무 것도 사지말자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책장에 있는 가장 아끼는 책들을 꺼내어, 크리스 마스 트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어떠세요^^
가족이 모여 각자 자신이 올해 읽었던 책들이나, 추천하고 싶은 책들을 모아서 만들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책트리.
책도 나무이지요. 책 한권 만들기 위해 들어간 나무를 생각해 보십시오.


새해에는 책을 많이 읽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전 국민 휴대폰 세상이 열리면서 거리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광속 디지털 시대에는 보물단지가 애물단지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지요.
한국뿐만이 아닙니다.

 
가끔 휴대폰을 집에 놓고 오거나,
사무실에 두고 나와 난감한 경우를 다들 한번씩 느껴보셨을 것 같습니다.
휴대폰증후군에 빠져있어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하지요.
요즘은 길에서 전화를 걸려고 해도 공중전화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걸어 걸어 애써 찾아 갔는데, 웬걸 동전짜리 없는 경우에는 너무 답답하지요.
길가는 사람한테 동전이나 핸드폰을 빌릴 수도 없고...
애써 동전을 구했는데,
카드전화기가 동전전화기에 비해 많기 때문에 기다려야 할 경우도 생깁니다.
그런데 전화를 붙잡고 오랫동안 전화를 걸고 있는 사람을 보면 속이 부굴거리지요.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공중전화카드를 살수도 없고,
아니 공중전화카드 살라고 또 걸어 걸어 갈 수 있겠습니까?

 
이제 공중전화박스는 술 취한 사람들의 잠자리가 되기도 하고..
쓰레기통이 되었습니다.
담배꽁초나 일회용 커피종이컵 없는 공중전화박스를 보셨습니까?

예전에 버스 기다리듯 공중전화박스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세월아 나몰라라 길게 전화를 거는 사람 때문에 욕설과 주먹이 오가기도 했지요.
고주망태가 된 밤의 무법자들이 연탄재 차듯. 공중전화박스 유리를 박살내곤 했습니다.
공중전화박스에 얽힌 이야기들을 꺼내 놓으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한때 공중전화박스에서 공짜로 전화 거는 방법도 있었던 같고,
저도 몇 번 공짜전화를 걸었던 기억도 납니다. 가끔 운 좋으면 동전도 주웠지요.

몇 년 전에는 프랑스의 한 예술제(Lyon Light Festival)에 재미있는 작품이 소개된 적이 있지요.
길거리에 있는 공중전화박스를 애쿼리움(수족관)으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결에 지나가다가 놀랬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국의 한 마을에서 공중 전화박스를 마을도서관으로 만든
사진을 함께 나눌까 합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 늘어선 줄이 아닙니다.^^


 

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전화박스(사용중지).
작은 지혜가 아담하지만 속 깊은 도서관을 만들어 내었네요.
마을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장소.
24시간 문이 열려져 있는 도서관.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의미있는 도서관이 아닐까요...



하나 만들어 볼까요? 




                                                         <다음 메인에 선정되었습니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연말연시, 마음이 들 뜨고, 뒤숭숭 할 수록 책 읽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은 부모와 대학 입학을 앞둔 자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누구나 한 번 읽어 볼 만한 살림(살리다, 살림살이)의 책들이니, 시간되시는 분들은 !!!!





 

●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을 돌아본 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어떤 특별한 음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먹어온 음식임을 알았다. 따라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장수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고, 오염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런 음식이 바로 거친 음식이다.


《거친 음식이 사람을 살린다》
이원종 지음, 왕의서재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방송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치킨, 삼겹살, 피자, 햄버거, 음료수 등 먹을거리 광고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음식 가운데 맛은 있지만 해로운 음식이 적지 않다. 입에 좋은 음식, 입이 즐거워하는 음식이 꼭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살이 아닌 게살 맛이 나는 음식, 딸기가 아닌 딸기향이 든 음식은 진짜 음식이 아니다. 부드러운 맛을 위해 몸에 좋은 영양분을 다 제거한 흰쌀이나 흰 밀가루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수백만 년 동안 ‘자연스런’ 음식에 적응해왔다.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음식은 현대인들의 입에 조금 거친 음식이다. 하지만, 몸에 좋은 보약 같은 음식이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인간은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적인 행동을 인간 주체성의 발현이자 자유의 확대라고 여기며, 진보와 자유라는 명분에서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른바 근대적 정신 그 자체라고 하겠다.
인간이 더 많이 자연을 제어, 지배,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서 향상시키고 자유를 확대시킨다는 이른바 합리주의적인 사상이, 사실은 실리적인 자연 이용의 사상 이상으로 인간중심주의적인 자연관을 배양하는 온상이 아니었던가.


《지금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녹색평론사


지금 이 나라는 전 국토가 삽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4대강을 비롯해 도시는 도시대로 농촌은 농촌대로 개발론자들의 세치혀에 섬뜩할 정도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자연을 상대하는 저들의 오만함이 극으로 치닫고 있음이다. 이러한 폭력적인 자연관에 맞서 폭염 속 고공 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염치없이 덥다 덥다 더위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해방은 우리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겠다는 모든 시도, 그리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이루어내겠다는 시도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통제하지 못할 일을 맞닥뜨리기 마련인 까닭이다. 미래를 통제하고 우리 삶의 모든 문제를 주도하겠다는 욕구는 결국 삶을 마비시키는 근심으로 우리를 인도할 뿐이다.


《불완전함의 영성》
어니스트 커츠·캐서린 케첨 지음, 장혜영·정윤철 옮김, 살림


술꾼, 즉 알코올 중독자들이 교회의 지하 강당 같은 곳에 모여서 담배 연기를 뿜으며 더듬더듬 주절거린 이야기 속에서 발견한 불완전함의 영성. 고대 힌두 철학자, 중국의 선승, 사막의 교부들, 유대교의 랍비, 청교도의 신학자들과 통하는 불완전함의 영성은 성인들이나 신을 위한 영성이 아니라 ‘갈기갈기 찢긴 사람’을 위한 영성이다. 


 

 

높고 낮음과 크고 작음은 물(物)이다. 만수(萬殊)의 관점에서 보면 나(我)의 동정(動靜)이지 물(物)의 동정(動靜)이 아니다. 일본(一本)의 관점에서 보면 물(物)도 또한 나(吾)이다. 그것을 둘로 보면 산의 푸르름과 물의 아스라함을 마주하여 나는 형과 색이 나의 귀와 눈을 어지럽힘을 알 뿐이다. 하지만 하나로 회동시키면 푸르름과 아스라함은 모두 나의 성정(性情) 속 물(物)이다. 도(道)는 물(物)과 아(我)의 구별이 없고, 이(理)는 피(彼)와 차(此)의 차이가 없다.


《산문기행-조선의 선비, 산길을 가다》
심경호 지음, 이가서


홍인우가 쓴 <관동록>의 한 구절이다. 금강산 내산을 둘러 본 그에게 유점사를 더 유람하라 권하는 승려가 있었다. 그러자 자신은 비로봉에서 산의 높고 큰 것을 다 보았으니 굳이 작고 낮은 것을 보지 않겠다고 한다. ‘높은 것은 낮음의 누적이고 큰 것은 작음의 극치’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작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와 세계(物)가, 금강산과 자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뜨거운 여름 내내, 그리운 금강산에 다시 가고 싶었다. 그 산에 자꾸 가보면 우리와 북쪽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나이 들수록 욕망과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늙을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고 믿어요. 꿈이 없이, 소망이 없이 그대로 늙어 가면 돈이 많아도 참 초라하고 비참하게 늙어가는 거죠. 하루아침에 유능한 목수가 될 수는 없잖아요. 나무를 다듬고 못 박는 연습을 하듯 평소에 꿈을 키우며 자원봉사나 기부를 통해 의미 있는 삶을 준비하면 됩니다. 몸은 늙어도 꿈은 늙지 않거든요. - 세이브칠드런 최혜정


 《Who? 다르게 사는 사람들》
유인경·설원태 지음, 경향신문사


40대 중반을 넘긴 최혜정 씨는 세계적인 광고회사 제작이사 자리를 내놓고 또 다른 인생을 시작했다. 못 먹고 병들어 죽어가는 세계의 신생아들을 살리는 일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난 그는 새로운 일을 통해 사람에 대한 믿음과 희망, 따뜻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든 또 다른 삶을 사는 건 가슴 벅찬 일일 것이다. 삶의 재미와 의미, 기쁨을 누리게 해줄 새로운 일이라면 얼마든지 나설 용기가 난다. 연필로 희미하게 그려놓은 그림에 색을 입히고 입체감을 주는 일부터 시작해본다.


 


우리의 생각은 바꾸지 않은 채 물질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마치 실물은 그대로 둔 채 그림자를 바꾸려는 것과도 같이 비현실적이다. … (중략) 통섭의 영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주의 본질인 생명에 대한 온전한 앎을 높여가는 것이다. 생명계는 불가분의 전일성, 즉 ‘살아 있는 시스템’인 까닭이다. 완전한 소통·자치·자율에 기초한 생명시대의 개막은,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새로운 문명은 이로부터 촉발될 것이다.


《통섭의 기술: 지식시대에서 지성시대로》
최민자 지음, 모시는사람들

생명 위기 시대, 그 밑바닥에는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 물질과 정신 간의 관계 단절과 소통의 차단이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결코 지식과 정보의 부족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파편화 된 지식의 시대를 넘어 온전한 앎을 통한 지성의 새 문명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바람직한 통섭(通涉)의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근래에 주목받고 있는 통섭(統攝)에 대한 논의를 새로운 차원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