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 해당되는 글 44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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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4.10 아이에게 숲을 선물하라
  3. 2013.04.08 악동은 아름답다
  4. 2013.04.05 나누면 건강해진다
  5. 2013.04.03 꼴찌 날개를 달다 - EBS다큐프라임
  6. 2013.04.01 '부자아빠' 보다 '절친아빠'
  7. 2013.03.28 좋은아버지의 길
  8. 2013.03.27 Somewhere Over The Rainbow
  9. 2013.03.26 발 노릇 잘 할게요
  10. 2013.03.22 봄맞이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자존감 낮았던 때가 초등학교 시절이 아닌가 싶다.

호적이 잘 못 되는 바람에 한 학기를 늦게 입학했고

집에는 부모님이 안 계셨으니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나는 외톨이 신세였다.

 

 

 

초등학교 3학년 어느 날,

학교 공부가 끝나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자다 깼는데

사방이 뿌연 게 꼭 아침 같았다.

얼른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섰다.

당시에는 2부제, 3부제 수업을 했던 터라

학교는 오후 늦게까지 학생들로 북적였다.

 

 

정신없이 뛰어가 우리 반 교실로 들어갔는데

내 자리에는 딴 아이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선생님도 반 친구들도

전혀 익숙한 얼굴들이 아니었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나는 울면서 돌아왔고 오는 길에 위로라도 받을까 싶어

가게에 들렀는데 엄마는 위로는커녕 정신을 어디다 빼놓고

사냐며 혼쭐을 내셨다.

그래서 더욱 서럽게 울었던 기억.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치매감에 빠져 있던 그때의 그 장면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한편 지금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집에는 할머니와 일하는 언니가 있었는데도

하루 두 번씩이나 학교에 가는 나를

왜 붙잡지 않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실수투성이에다 공부에 흥미도 없으니

학교생활이 자연히 싫어질 수밖에.

요즘 말로 하면 나는 학습지진아내지는

학습부적응아였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보다 한참 뒤처지는 나를

담임선생님들은 나름 귀여워해주셨는데

거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시험지나 문구류를

우리 지물포에서 죄다 갖다 썼고

아마도 사장인 아버지는 돈을 안 받거나

무진장 싸게 공급했던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짐작이긴 하지만...

당시 아버지는 청량리 전차 종점 부근에서

지물포와 운수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계셨다.

게다가 전교 1.2등을 다투었던

언니 오빠들이 다 우리 학교 출신이 아니던가.

 

 

형제들이 많다보니 우리 집은 날마다 전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막내가 유치원 다닐 때

제일 맏이인 큰오빠는 대학원생이었으니

일곱 형제가 전부 학생인 때가 있었다.

 

 

매일 아침, 먹는 일에서부터 차비며

준비물 살 돈을 타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는 우리에게 일찍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월급을 주셨다.

나이에 따라 차등을 두었는데 초등학생인

나는 1000원쯤 받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직 돈의 개념을 몰랐고 돈 쓸 일도 별로 없어서

나는 그걸 꼬박꼬박 모아두었다.

그때 언니들은 고등학생이었으니까

용돈이 나보다 훨씬 많았을 텐데도

월말만 되면

나한테 돈을 꾸어달라고 자주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는 세상에 공부하는 놈하고

저축하는 놈한테는 못 당한다며

어려서부터 돈 관리(?)를 잘하는 나를 보고

이담에 아주 잘 살 거라고 하셨다.

그랬다면 오죽 좋으랴...

 

 

암울했던 초등학교 시절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사건이 있었으니

5학년 말에 내가 쓴 동시 한 편이

학교 신문에 실린 것이다.

한번도 남의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대단한 일이었다.

 특히 아버지가 많이 기뻐하셨는데

그 시를 오려서 안방 금고 안에다

보관해놓고 우리 집에 놀러오는

어른들에게 보여주셨다.

 

 

 내게 오죽 자랑거리가 없으면 저러실까 싶어

어린 마음에도 죄송한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것이 동기부여가 되어

이후 나는 동시(童詩)와 한자(漢字)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시도 때도 없이

뭔가를 끄적거리는 아이로 변하게 되었다.

 

 

거의 낙서 수준이었지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기록물이 쌓여가니 뿌듯했고

국어시간이 더욱 좋아졌다.

특히 시 암송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대학은 국문과를 갈 것이며 국어선생님이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지면서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마구 솟구쳤다.

 

 

한편 어렸을 적에 우리 집 안방 벽장에는

먹을 것이 참 많았다.

계절별로 나는 온갖 과일과 셈베이,

약과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 형제들이 가장 탐냈던 것은 바나나였다.

 

 

그것은 아버지만 잡수시는 음식이어서 더욱 탐을 냈다.

부드럽고 달콤한 노란색 열매,

냄새만 맡아도 황홀할 지경이었다.

그 당시 바나나는 꿈의 과일이었다.

 

 

오죽하면 그 바나나가 먹고 싶어서

병원에 입원까지 하고 싶었을까.

그런데 세월이 변해 이제는 비슷하게 생긴 옥수수보다도

 싼 아주 흔한 과일이 되고 말았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변한 것이 어찌 그뿐이랴.

나는 초등학교 때까지 학습지진아였다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조금씩 만회가 되었지만

중학교 올라가서도 여전히 존재감 희박한 그런 아이였다.

그러다가 중3 때 고교 입시를 앞두고

당시 장안에서 유명한 안국동 과외 팀에 합류하면서

나의 인생 역전이 시작되었다.

 

 

여학생만 있는 학교와는 달리

남학생들과 함께 과외공부를 하면서

성적이 쑥쑥 올라갔다.

덩달아서 성취감도 올라갔다.

그 전까지 부모님은 내가 대학은 물론

고등학교나 제대로 갈 수 있을는지,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고등학교 일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고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전공해서

국어과 중등교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거의 학습지진아 수준이었던 어린 시절과

부모교육 강사 노릇을 하면서 평생교육의 길을 걷고 있는

현재의 내 모습을 견준다면 실로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모든 면에서 늦트인 나는

스스로를 대기만성 형이라고 생각한다.

 언니들도 그랬다.

나는 머리보다는 노력형이라고...

 

 

지난 3월부터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집 근처 구민회관에서 논술공부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중학교 교과서가 개편되고

융합형 인재교육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바뀐 학교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었기에 수강신청을 하였다.

 

 

정원이 25명인 수강생 대부분은

초등학교 학부형들이었고 중학교 학부형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 두어 주가 지난 어느 날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엄마가 내게 물었다.

“연세도 있으신 것 같은데 세 시간씩 앉아 있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아뇨! 전혀 힘들지 않아요. 재밌어요.”

 

 

그 엄마는 아,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감돌았다.

또한 겉모습으로 봐서는 요가 교실이나 갈 법한데

 뒤늦게 이런 공부를 왜 할까 하는 의구심도 서려 있는 듯했다.

 

 

나이 들면서 잃은 것은 시력이고

얻은 것은 심력이라고

나는 아직도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공부가 재미있다.

 

 

요즘 말로 한다면 자기주도학습이 잘 되는 편이다.

나의 다음 도전 과목은 ‘노인학’ 그 중에서도

자서전 쓰기와 웰다잉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다.

배움은 어느 한 장소에 꽂혀 나부끼는 깃발도 아니고

어떤 시간대에 꼭 새겨야만 하는 나이테도 아니기에

이순의 나이에도 배움의 희열을 느끼는 것은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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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아이가 어렸을 때는

마음껏 뛰어놀게 해야 창의 두뇌력이

발달한다고 조언한다.

 

 

 

 

정철희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 회장은

"요즘처럼 사고력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면 아이가 7세 이전에

 마음껏 뛰어놀고 경험하게 하여

 우뇌 발달에 도움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3세의 뇌 발달은 우뇌가 80%, 좌뇌가 20%를 차지한다.

죄뇌보다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충분히 우뇌를 자극하는 감성적 활동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두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놀이는 뇌를 자극하고 발달시킨다"며

일본의 세이시유치원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유치원 아이들은 두뇌 발달을 위해

매일 아침 맨발에 상의를 벗고 3km를 달린다.

 

 

오사카시민 마라톤대회에 만 5세 유치원생 11명이 참가해

6시간 51분 만에 42.195km를 완주하기도 했다.

또 모래 놀이로 친구와의 협력을 배우며,

물놀이를 통해서 배려하는 마음과 환경 의식을 배운다.

이런 놀이가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다.

 

 

외국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울 아산병원이 숲유치원생과 일반 유치원생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매일 숲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은

사회성이 높아지고 공격성은 낮아지고, 수면 습관도 좋아졌다.

 

 

'숲반'을 운영 중인 서울 송파구립 가락본동 어린이집 윤영란 원장은

"아이들이 숲에 가더니 확 바뀌었다"며

"산만한 행동은 줄고 창의성과 탐구력, 관찰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연 속에서 체험활동을 하면 오감을 일깨워 창의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숲에서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면 두뇌 자극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놀이에서 아빠 효과는 크다.

정철희 회장은 "아빠와 잘 놀았던 남학생의 학업성취도가

그렇지 않은 남학생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사회성을 기르는데도 아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평소 아이와 대화를 잘 안하다가

"아빠와 놀까?"라고 하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마주서서 대화를 나눠

관계성을 다져야 한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승한

‘악동뮤지션’이 큰 화제가 되었다.

 

 

[출처: SBS 케이팝스타2]

 

 

이 팀은 10대의 남매로 이뤄졌으며,

음악을 하는 아이들-악동(樂童)-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현재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

 

 

음악을 제대로 체계적으로 배운적 없지만

천재성을 발휘하며 가수를 데뷔하기 전에

이미 자작곡을 힛트치며,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일명 ‘악동앓이’의 이유는 무엇일까?

 

 

[출처: SBS 케이팝스타2]

 

 

제목이나 노랫말부터

창의성이 넘쳐흐른다.

그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달콤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10대만이 느낄수 있는 감성을

솔직하고, 재치있게

때로는 절묘한 철학적 표현으로

듣는이로하여금 노래에 빠지게하는 매력이 있다.

 

 

그들의 목소리나 노래할때의 표정은 어떠한가?

때묻지 않은 순수한 표정으로

행복해하는 모습이 넘쳐난다.

 

 

누구나 가는 큰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이들은 좁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가 잘하는 길을 선택했다.

 

 

누구나 알지만

기꺼이 실천하지 못하는 것.

"세상의 눈은 신경쓰지 않고,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

 

 

나는 오늘 내가하고 있는 일을 즐기고 있는가!

문득 이 아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생각해본다.

 

 

우리는 'only one'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best' 라고 평가받는 상품을 대량생산해내고

싶어하는 꿈을 꾸지는 않는가?

그 아이의 관심과 자질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채...

 

 

자유롭게 꿈꾸는 모습.

악동뮤지션의 인기비결은

어쩌면 그 모습을 읽은 많은 대중들이

그들을 통해

즐기는자, 꿈꾸는자의 아름다움을 봤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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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심리학 교수

스테파니 브라운박사는

볼티모어에서 5년 동안 432쌍의 장수한 부부를 상대로

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에게서 공통점이 발견했다.

 

 

그것은 여성의 72%와 남성의 75%가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어주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 브라운 박사는

 '남을 위해 나누어주고 베풀어주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 확률이 2배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베푸는 행복이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하여 장수한게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구에서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1998년 마더 테레사 수녀가 87세 나이로 돌아가신 이듬해

하버드 의과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했던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치모가 땀 같은 타액에서

나쁜 병균, 나쁜 세포를 물리치는 항생체인 IGA를 측정하였는데

IGA가 50%이상 일제히 증가하였다.

 

 

즉 자신이 직접 봉사를 하는 경우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행하는 선한 일을 생각하거나

보기만 해도 우리 몸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물질 IGA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테레사 효과(Theresa effcet in Calcutta)'라고 망명하였다.

일명  '슈바이처 효과'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용어는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남을 도울 때 최고조에 이른 기분

즉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동안 지속되는데 이것은 혈압과 수치를

현저히 낮추고 정상치의 3배 이상 나오게 하여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고 한다.

 

 

남을 돕고 남에게 무언가를 베푼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도움을 받는 사람도 행복하겠지만

사실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이다.

 

 

- 한상숙 [터닝포인트] 중에서

 

 

 

선함이 이깁니다.

베푸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성숙'을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삶이 결국 행복의 통로입니다.

KACE 시민리더십센터 www.kace.or.kr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

자녀의 성적이 부모와 관계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문조사결과

부모들의 76%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게 되나봅니다.

 

 

 

 

오현숙 (KACE 부모교육지도자) 선생님이 학생들을 만나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명애 (KACE부모교육지도자)선생님은 이야기하고 있는 아이의 부모와 함께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어머니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놓습니다.

상담이란 그 대안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일 뿐,

정답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습니다.

 

 

 

부모-자녀의 관계도 결국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중요한데요.

KACE의 [부모에게 藥이되는 프로그램] 중

자기의 성향을 파악할수 있는 MBTI 수업이 있습니다.

 

MBTI수업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성향을 파악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부모-자녀는 '대화'를 통해 소통을 하는데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아예 대화조차가 없는 가족이 많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떻게하면 부모-자녀가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을까요?

[부모자녀 대화법]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입장이 되어본 어머니는...

비로소 깨닫습니다.

아이를 위한 마음이라는 핑계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기 전에

나 하고싶은 이야기만 했다는 것을...

 

 

 

 

대화법에는 침묵하는 대화법과 깊게듣는 대화법이 있습니다.

우선 아이들의 말을 들어야합니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도 따라 바뀝니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가장 인정받고싶어하며,

부모를 가장 의지합니다.

 

자녀의 말에 귀 기울려주고, 믿음과 신뢰를 가져주세요.

 

 

 

 

"부모의 리더십이 건강한 가정을 만듭니다"

 

KACE 부모리더십센터

www.kac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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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있다.

 

 

순수한 마음과 가끔은 어른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귀엽기만한 아이들.

엄마없이 아이들 돌보면서 당황하는 좌충우돌 아빠들.

 

 

그야말로 '저출산 시대'의 방송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쾌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현실로 눈을 돌리면,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특히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아빠와 보내는 시간을 급격하게 줄어든다.

 

 

지난 2012년 7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초,중,고생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방학 때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묻는 질문에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은 고작 1.2%에 불과했다.

 

 

왜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일까?

 

 

아빠가 바쁘고, 피곤하고, 여유가 없거나...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에게 아이들과 함께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들이

그냥 소홀히 지나쳐가지 않도록

가족과 함께 꿈을 키워가는

'아버지의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아버지 땡큐 사진•글•UCC 공모전

아버지와 자녀의 모습과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즐거운 아버지,

가족사랑 문화를 넓히고자 ‘아버지 사진•글 공모전’을 실시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주제: 아버지

■ 공모자격: 제한없음(학생, 남·여 성인 모두 포함)

■ 공모방법

⓵ 사진 - 아버지가 포함된 사진(JPG, GIF) 1매

해상도: 2.272×1,704㎜ 이상, 크기: 5MB이내

⓶ 글 - 아버지와 관련된 글(에세이, 편지 등)

분량 : A4용지 1-2매, 글자크기 11포인트, 줄간격160

⓷ UCC - 아버지와 관련된 5분이내의 동영상물(avi, mov,wmv, mpeg, swf)

해상도: 640*480 pixel

■ 접수방법

온라인 접수(father@kace.or.kr / www.kace.or.kr 접속)

⓶ 응모기간: 2013. 3. 20 ~ 4. 20 (30일간)

■ 시상

⓵ 결과발표: 4월 말 (심사 후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통보)

⓶ 시상 및 아버지 축제: 2013. 5. 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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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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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오래된 일기장을 훔쳐봅니다.

십 수 년 전 보석 같은 이야기들이 쏟아집닏.

역시 진실은 최고의 문체이며,

가장 감동적인 대본입니다.

아이는 모든 부모를 작가로 만드는 재주가 있나봅니다.

 

 

좋아하는 초코 케이크를 앞에 두고 생일 노래를 부르다,

도저히 참지 못해 침을 흘리고 마는 아이의 모습,

변기에 응가를 하고서 서럽게 울던 모습,

처음 유치원 버스를 타고 간 날,

초조한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집에 오기 싫다고 울었던 모습,

집게 손가락을 세우며 이야기하는 버릇,

처음 그린 그림과 글자들이

오롯이 그 속에 살아 있었습니다.

 

 

유치원의 친한 여자 아이가 이사를 가자,

자기 맘속에 살고 있다고 이야기 하는 대목에선

환청마저 들렸습니다.

 

 

'그래, 그래, 그때 그랬었지...'

 

 

돌도 되지 않은 둘째 녀석이 입원한 장면에선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내의 일기장엔 제가 쓴 글도 보였습니다.

아들이 막 18개월을 지나고 있을 즈음입니다.

뉴스데스크를 함께 시청할 떄였습니다.

무당거미의 소화액으로 천연세제를 만든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아들이 그걸 설명해달라고 보챘습니다.

 

 

그러자 내가 이렇게 대답했더군요.

"거미가 먹이를 소화시키기 위해 내뿜는 강력한 효소는 단백질을 녹이지.

 그걸 응용해서 섬유에 붙은 찌꺼기를 분해시키는 건데..."

 

 

엄마가 말을 가로막습니다.

 

 

"그걸 설명이라고, 쯧쯧.

 운아, 저건 거미의 도움을 받아 빨래를 쉽게하는거란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는 운이.

"응, 알았어"

 

아내와 제게 너무 큰 기쁨을 안겨준 우리 아들입니다.

요즘은 사춘기인지 나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는

(때론 반대로 행동하는_ 아들이 미워졌습니다. 흥분한 내게 장애인시설 봉사활동에 열심인 아내가 말했습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감사할 일이야..."

"안다고. 하지만 어찌 그리도 생각이 다른 걸까"

 

 

맞장구치고 다짐하고서도 금방 잊고,

아이를 또 압박합니다.

참 못난 아빠입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길은 멀기만 합니다.

 

 

* 정덕환 회원님은 커피전문점을 경영하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둔

   IT사업가 이십니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매력적인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아빠입니다.

 

 

 

출처: 대한민국에서 아버지 찾기 [파더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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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땡큐 사진•글•UCC 공모전

 

아버지와 자녀의 모습과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즐거운 아버지,

가족사랑 문화를 넓히고자 ‘아버지 사진•글 공모전’을 실시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공모주제: 아버지

■ 공모자격: 제한없음(학생, 남·여 성인 모두 포함)

■ 공모방법

   ⓵ 사진 - 아버지가 포함된 사진(JPG, GIF) 1매

                   해상도: 2.272×1,704㎜ 이상, 크기: 5MB이내

   ⓶ 글   아버지와 관련된 글(에세이, 편지 등)

                   분량 : A4용지 1-2매, 글자크기 11포인트, 줄간격160

   ⓷ UCC - 아버지와 관련된 5분이내의 동영상물(avi, mov,wmv, mpeg, swf)

                   해상도: 640*480 pixel

 

■ 접수방법

   ⓵ 온라인 접수(father@kace.or.kr / www.kace.or.kr 접속)

   ⓶ 응모기간: 2013. 3. 20 ~ 4. 20 (30일간)

 

■ 시상

   ⓵ 결과발표: 4월 말 (심사 후 홈페이지 공지 및 개별통보)

   ⓶ 시상 및 아버지 축제: 2013. 5. 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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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aem raelly do come true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Way above the chim 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then, oh why can't I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무지개 너머 저 하늘 높이 어딘가에

옛날 자장가에서 얘기 들었던 아름다운 나라가 있어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하늘은 파랗고

마음으로 꿈꾸면 정말로 이루어지는 곳이죠

언젠가 나는 별을 보고 소원을 빌고

저 하늘의 겹겹이 쌓인 구름 위에서 잠을 깰거예요

근심은 레몬 사탕처럼 녹아버려요

굴뚝 꼭대기보다 훨씬 높은 그곳에서

거기서 날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파랑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녀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새들이 날아다녀요

그러니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무지개 너머에 귀여운 파랑새들이 행복에 잠겨 날아다니는데

왜, 왜 나라고 날 수 없겠어요

 

 

 

 

 

심장 없는 양철 나무꾼,

두뇌가 없는 허수아비,

용기를 갖고싶은 사자.

그리고 집을 찾아헤매는 도로시...

 

이 캐릭터들이 소망하고 꿈꾸는 것들은

우리가 모두 소망하는 것들입니다.

 

사랑과 지혜와 용기와 희망...

 

따뜻한 날씨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만끽할 수 있는 오늘.

 

내가 꿈꾸는 무지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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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몸무게에 눌리고

신발에 갇혀 지내는거 아시죠?

 

그래도 발, 나는 불평을 않죠.

 

아래에서 위쪽을 받치는 이는

누구나 힘들어요.

 

'고마운 발'

그렇게 생각해주세요.

 

'내 몸을 그 위에 세우고 내 몸을 날라 주잖아'

그렇게 생각해주세요.

 

고린내 난다고 나무람 말고

씻어주고 어루만져주세요.

발 노릇 잘할게요.

 

발톰 깎아주고

예쁜 양말도 신겨주세요, 네.

 

-신현득

 

 

가장 낮은곳에 있지만,

가장 어두운 곳에 있지만,

늘 땀나도록 열심히 일하지만,

우리는 발의 고마움을 종종 잊곤 합니다.

 

말없이

내 몸을 지탱해주는 고마운 발.

 

묵묵히 나를 위해 도와주는 사람들.

바쁘다는 이유로

혹시 그들을 잊고사는 건 아닌지요?

 

급한 일도 중요하지만

가치있고 소중한 사람들을

챙겨보는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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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김경집| 완보완심 2013. 3. 22. 10:46

어김없이 봄은 왔습니다.

그런데 동해안 북부에는

 때 아닌 폭설이 내려

 설악동에는 눈꽃이 만개했다지요?

 

서울에도 어제 그제 잠깐씩

어설픈 빗발과 풋눈이 섞여 내리더니

오늘은 영하의 날씨로 뚝 떨어졌습니다.

 

 

 

남쪽에는 매화니 동백이 활짝 폈고

산수유는 언덕과 마을을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서울은 꽃은커녕 봉오리조차 채 맺지 못한 봄꽃들이

입을 앙다물고 있으니

꽃샘추위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한,

3월 하순의 추위입니다.

 

삶은 덧셈과 뺄셈이 섞여 있는 것을,

덧셈은 잊고 뺄셈에만

신경 곤두세우지는 않았는지

이 어색한 매운 봄바람이 일깨우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도 가끔

겨울의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을볕의 날씨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타박하거나 탓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보이는

꽃샘추위에 대해서는 유난하게 타박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에 겨울을 기다리는 마음보다는

겨울에 대한 대비를 하는 처지에서

잠깐의 볕과 따뜻함은 고맙게 느낄 수도 있겠지요.

 

그에 반해 매운 겨울 털고 고대하던 봄의 길목에서

심술궂게 찾아온 반짝 추위가 조금은 야속도 하겠지요.

 

하지만 자연은 시간의 길목에서 조금씩 엇박자를 둬서

우리에게 그냥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기다리는 것을

얻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이라고 다르겠습니까?

때론 굴곡도 있고 때론 너르게 뻗은 대로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조금만 아쉽고 매워도 야속하고 원망스럽지요.

그리고 정작 이따금씩 느끼는 행복은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게다가 그 행복이라는 것도 예전과 같은 것이면

도무지 만족하려하지 않지요.

 

조금 더 크고 많은 행복에만 마음을 뺏깁니다.

그래서 행복도 복습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롤러코스트처럼 정신없이 치솟다가

곤두박질치는 삶은 버겁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삶에는 높낮이가 두루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잔망스럽게 조금만 오르면 희희낙락하고

잠깐 내려가도 호들갑 떠는 것을 보면

참 잔망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겨울 유난히 맵고 길었습니다.

어지간하면 잠깐 볕 날 때 정신줄 놓은

개나리 몇 봉오리쯤은 일찍 꽃을 내밀었다가

화들짝 놀라 질겁하던 일이 허다했는데,

올 겨울은 아예 한 녀석도 그런 것을 보지 못했으니

춥긴 어지간히 추웠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이 신산해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느낌에 비례해서 봄의 희망과 기다림의 부피는

어느 때보다 더 큰 것 아닌가 싶습니다.

 

춥고 매운 날씨를 겪어봐야 볕의 따사로움이

그런데도 봄꽃은 예년보다 1주일쯤 일찍 핀다지요?

어쩌면 그리 매운 겨울 겪었기에,

꽃들도 그걸 이겨내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서둘러 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봄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기특한 뜻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올봄 꽃구경은 다른 해에 비해

느낌이 조금은 더 진할 듯합니다.

매운 겨울 이겨낸 기특함과 씩씩함을 확인하며

삶에서도 그런 가치들을 새삼 되살리고 싶을 테니 말입니다.

 

아직은 제대로 봄은 아닌 듯합니다.

그야말로 봄은 봄이되 봄 같지 않은 그런 때이지요.

전한(前漢) 말기 흉노의 선우에게

정략결혼으로 시집간 왕소군의 심정을 대신해

당나라 시인 동방규(東方虬)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노래한 것처럼,

시간으로는 봄이지만,

도무지 봄 같지 않으니 조금은 안타깝고

약간은 섭섭함이 느껴지는 그런 절기이지요.

 

그러나 어찌 봄이 오지 않겠습니까?

기어코 봄은 오게 마련이지요.

그게 자연의 질서이지요.

그런데도 조그만 돌덩이처럼 뜻하지 않은

자잘한 돌출에도 성마른 우리는 짜증을 냅니다.

어쩌면 그런 우리에게 사람 노릇 제대로 하라고

자연이 가르쳐주기 위해

꽃샘추위를 마련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힘든 일은 오래 기억하고 좋았던 일은 쉬 잊거나

더 좋은 일이 있어야 겨우 만족하는

우리의 어리석은 성정이

이 꽃샘추위를 불평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 잠깐 따뜻해지는 건

탓하거나 의식하지 않으면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잠깐 추워지는 것에 예민해지는 건

공평한 일은 아니겠지요.

 

어쩌면 꽃샘추위는

우리에게 삶의 겨울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갈무리했는지 묻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냥 시간의 흐름으로 저절로

봄의 꽃과 잎을 누리는 게 아니라

겨울의 신난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고마워하고 삶의 봄을 맞으라는 신호인 듯싶습니다.

 

이제 겨우내 옷장 속에

조용히 접어두었던 봄옷들을

하나씩 꺼낼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은 추위끝 때문에

겨울옷도 남겨 두었습니다.

그러니 겨울과 봄이

너그럽게 공존하는 기간이기도 하지요.

 

고통과 소생의 극단적 대비가

두 계절의 공존을 불가능하게 할 것 같지만,

자연은 그마저도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합니다.

 

저 의례적인 소임의 교대가 아니라

봄은 겨울에게 모질어서 야속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더 진한 꽃 피우고

더 많은 잎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하고 겨울은 봄에게 견뎌낸 힘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너그러움으로 교환함을 배워야겠습니다.

 

아직 바람끝이 매운데도

나무들은 이미 제 봉오리를 터뜨릴 채비를

마무리하고 있나봅니다.

겨울을 잊지 않아야 봄의 진가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음을

이 짧은 꽃샘추위의 시기에 곰곰 생각해봅니다.

야속했지만 고마운 겨울에게 애썼다고 도닥이기 위해

 이 저녁 밖에 나가볼까 합니다.

 

두 계절의 화해를 축하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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