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안전이더라고요.

 운영하던 사업을 접고 학교 안전 전문가를 만나려고 무작정 미국으로 갔죠."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소속 학교 안전 수석 컨설턴트인 한종극(49)씨는

요즘 밀려오는 전화 문의에 정신이 없다.

그는 올해로 학교 안전 컨설팅 5년째이고, 그가 키운 이 분야 전문 인력도 서른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 처음으로 미국의 학교안전센터(NSSC)와도 협력해

학교 내 안전사고·폭력·범죄 예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원래 한씨는 심리학 석사를 딴 후 경영 컨설팅 사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학교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올해 대학생이 된 외동딸이 캐나다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 얘깁니다.

 친구들이 딸의 아이디를 훔쳐 친구 사이를 이간하고 괴롭혀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결국 중1 때인 2008년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 상처가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그가 딸 때문에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에 관심 갖던 무렵 회사가 기울어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한씨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2009년부터 학교 문제를 연구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점차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목표로 구체화되더군요. 이듬해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 들어갔죠. 40년 넘게 '즐거운 학교 만들기' 운동을 해온 단체여서 딱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국내에서 정작 학교 안전 전문가를 찾긴 쉽지 않았다. 겨우 미국에 학교 안전 전문 기관인 '학교안전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 대표 로널드 스테펀 박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제 편지의 절박한 심정을 읽어냈는지 스테펀 대표가 직접 한국에 왔어요. 함께 초등학교들을 둘러봤는데 외부인 출입을 막는다며 교문을 쇠사슬로 칭칭 감아놓은 것을 보고 경악하더라고요.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피하느냐는 거죠."

 

한씨는 그 후 전국 학교를 돌며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주로 교장·교감에게 안전 교육을 해주고 있다. 그 사이 20개 학교가 한씨의 안전한 학교 만들기 운동에 동참했다. "학교들은 '시설 교체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안전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일이죠. 당장 안전 수칙부터 만들어 정기적으로 대피 훈련을 하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출      처]  조선일보 2014.05.17일자 A23면 

[전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5/16/2014051603678.html

 

 


 

안전한 학교, 행복한 학교

KACE학교안전센터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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