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고생하지 마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힘든 마음에 "편하게 지내볼까?" 하다가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래! 내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김은숙(49) 선생님.
(2007년 당시 서울영풍초 교사)

'훌륭한 선생님을 알고 있다.'는 어떤 어머님의 말에 불쑥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제가 어디에 드러낼 만큼 잘한 것은 없어요."라며 거절에 거절을 거듭하신다.
               
선생님에게서 '나쁜 여자'의 매력을 느낀다.
나쁜 여자의 튕김만큼이나 매력적인 선생님의 겸손함.
그러면 그럴수록 선생님을 만나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난 선생님과의 솔직한 이야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방과후 한 시간, 학부모와 함께

교직생활을 한 지 24년.

처음에는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아이들과 리코더도 불러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영어도 해보며
김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그런데 국어가 안 되는데 과연 대화가 되고 음악, 미술, 영어가 될까?
'그래! 국어가 먼저겠다.'란 생각이 들면서
연수란 연수는 쫓아다니며 독서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처음엔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될 줄 알았는데 교실 환경만으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부모의 변화가 먼저였던 것이다.
그 후부터 방과 후에 한 시간 정도는 부모님들과 함께 보낸다.

부모님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권해드리고 그 다음 주엔 서로 소감을 얘기한다.
학부모들은 그저 대화를 할 뿐인데도 서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다고 한다.



부모님, 제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를 전적으로 믿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솔직히 교사 1명이
한 반에 30명이 되는 아이 모두를 챙기기는 어렵답니다.

부모님, 아이가 수학점수 50점을 받아왔을 때 어떻게 하세요?
어떤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만 알아보고 계시진 않나요?
그 전에 아이가 왜 수학을 못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시고 선생님과 함께 고민을 나누세요.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건 자신의 마음을 읽어줄 
부모님의 관심일 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책 / 가격은 300원, 출판사는 사랑>



선생님, 같은 교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그림동화를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1학년부터요.

그리고 아기에게 조금씩 밥 먹는 법을 알려주듯 매일 한 문장씩 글을 짓게 해서 철자와 띄어쓰기를 지도해 주세요.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세 문장 … 그 글들이 모여 나중엔 멋진 글이 된답니다.

학년 초에 책들을 모아 학급문고를 만드세요.
그리고 근무했던 학교를 떠나면서는 아이들 이름으로 그 책을 오지의 학교에 기증해 보세요.
그 책을 보낼 때는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하시고요.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미소를,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하필 1학년부터냐고요?
고학년이 되면 깊게 배인 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 1학년부터 함께 시작해 봐요.



선생님,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몽글몽글 쉬고 싶다는 생각에도 그 순수한 열정 잃지 않으신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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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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