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많은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이 2011년에 식량위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중국 최대 곡창지역에 200만년에 찾아든 가뭄소식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대 농업 수출국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배추값이 춤추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지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후변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고기 사먹기도만치 않아, 직장인 밥값테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동료나 후배에게 식사 한끼 대접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농산물 가격 급등하면 덩달아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세계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미국 옥수수 가격과 중국 곡창지역 가뭄으로 밀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지요. 50퍼센트가 넘습니다. 옥수수는 미국 재배 면적 버금가게 사용범위가 넓지요. 각종 가공식품 첨가제, 가축사료, 바이오 연료 등 그 쓰임새가 날로 들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면, 당연 옥수수 가격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옥수수의 습격이 아니라, 옥수수플레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규모 농장형 옥수수는 어떻게 재배되나요? 석유로 재배된다는 보아야 합니다. 옥수수를 경작하기 위해 들어가는 장비나 비료, 농약을 생각해보십시오. 물류비까지 포함한다면 석유를 먹고 자란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닙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몇 년 전부터 식량위기는 계속 지적되어왔지요.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예측 할 수 없는 천재지변, 화석연료의 고갈, 농업 재배 면적의 축소 등. 3년 전 연일 국내외 언론에서 식량위기 기사가 ‘곡물 폭등’하듯 주체하지 못해 넘쳐흘렀지요. 곡물파동은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여러 원인이 있지만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석연료의 고갈. 석유값이 천정부지 오르고 있으니 곡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식량은 세계화라는 포장으로 생산에서부터 운송, 소비에 이르기 까지 곡물은 화석연료에 꽁꽁 묶여 있습니다.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석유를 먹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두 번째는 지구온난화(기후변화)입니다. 이상 기온에 따른 생산량 둔화로 주요 곡물 수출 국가들은 자국의 식량안보를 위해 수출제한 조치를 언제든지 가동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또한 화석연료의 고갈과 맞물려 있지요.

 

세 번째는 신흥대국이라고 불리는 중국, 인도의 경제발전에 따른 도시 인구 증가(농촌인구감소)와 음식문화가 변화되면서 곡물과 육류의 소비의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의 음식선택(인기 있는 음식과 식품재료가 되면)이 중국인들의 '입 바람"이 되어 나비효과처럼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곡물메이저 기업들의 투기성 놀음을 들 수 있습니다. 주요 곡물메이저 기업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식량투자를 통해 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결국 가난한 국가에서는 메이저회사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하지만, 돌아 오는 것은 결국 기아와 질병뿐. 대규모 단일종 생산으로 땅은 황폐화되고, 이익을 챙긴 메이저기업은 손 털고 나오면 그뿐. 유전자변형 곡물 수출을 주도하고, 종자란 종자를 다모아 씨를 말리고 있는 곡물메이저기업(카길,몬산토 등)의 횡포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섯 번째는 미국이 주도하는 옥수수 바이오연료 생산에 따른 곡물대란입니다. ‘토티야 사태’라 불리는 멕시코의 사례는 한미FTA의 미래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멕시코 국민의 주식인 토티야(밀과 옥수수가 재료)의 가격의 인상으로 폭동에 가까운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요.

 

여섯 번째는 절대 농지의 부족. 오죽하면 식량기지를 다른 나라에다 만들려고 혈안이 되고 있겠습니까. 중국은 사막화와 도시발전으로 농지가 계속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식량생산을 위한 세계의 절대농지는 제자리걸음이지요. 중국이 오죽하면 브라질과 식량체결을 했을까요. 문제는 브라질 또한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숲을 파괴하면서 대규모 경작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아니라 곡물메이저 그룹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렇듯 결국 식량, 밥 하나에 세계의 모든 문제가 엮여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밥이 세상이고 생명과 우주의 중심이라는 말이 뼈에 사뭇 칩니다. 식량위기가 오면 누가 힘들어 질 것인가? 결국 사회적 약자가 아니겠습니까. 식량위기를 풀어내기 위해서 정말 두 눈 부릅뜨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0에서 100에 가깝다. 우리는 고작 25%대(쌀을 제외하면 5%대)에 머물러 있지요. 싼 게 비지떡이라고 수입해서 원료로 만들어 먹었던 모든 인스턴트식품과 사료 가격이 폭등하면 물가는 껑충껑충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식량안보 차원에서 농업을 당당하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인상이 물가인상을 이끌어 내는)이 아니라 오일플레이션이라는 것도 명심해야 할 때입니다. 석유 값이 오르면 곡물가격이 오르고, 일반 물가가 오르겠지요. 직장인 밥값테러와 중국발 가뭄소식을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되며 지나갑니다. 중국의 입김 하나가,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세계 식량위기를 불러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지금의 식생활의 패러다임과 생활패턴을 변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도 식량 안보차원에서 농업정책이나 서민물가 잡기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배추값 폭등이 아니라 식량위기는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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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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