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올해 들어 세번째. 자살 사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이 겪었던 우울증으로 자살 이유(배경)를 돌릴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로봇영재로 불렸던 카이스트 재학생이 자살했을 때는 성적이야기가 나왔지요. 카이스트 경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등록금을 차등 지급(더 많이)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억울하면 꼴찌하지 말라?"

카이스트는 입학생들은 '수재'들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성적표인가요? 창의성인가요? 물론 성적도 좋아야겠지요. 수재들이 경합을 벌이듯, ABC 성적에만 신경쓴다면? 카이스트에서 꼴찌가 의미가 있나요?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지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자살한 학생을 생각하며 글을 남겼습니다.

 정재승 Jaeseung Jeong 
어제 우리학교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없이 넘어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정재승 Jaeseung Jeong 
카이스트학생들에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압력속에서 삶의지표를 잃은학생들에게 교수로서 진심으로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학생들의 일탈과실수에 돈을매기는 부적절한철학에 여러분을 내몰아 가슴이참담합니다. 힘들땐 교수들의방문을 두드려주세요.제발.

 정재승 Jaeseung Jeong 
학교는 "우정과환대의 공간"이어야한다. 그안에서 학생들이 학문의열정과 협력의아름다움, 창의의즐거움을 배울수있도록 장학금제도를바꾸고, 교수-학생,학생-학생간의관계를 개선해야한다. 카이스트가 "질책이 아닌 격려의공간"이 되길.
 정재승 Jaeseung Jeong 
@ 
@ 다른 학교도 다들 경쟁을 하는데 왜 우리학교만 그래야 하냐고 보직교수들은 생각하고있어요. 그러니 우리학교만이라도 라는 의미에요... 슬픈현실.



학교는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학생들의 자살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일까요? 물론 카이스트에 국한된 대책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질책이 아닌 격려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학교 관계자, 선생, 학생, 학부모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횡설수설, 배가산으로 가는 것 같지만, 시나브로 합리적 결정에 이르기도 합니다. 원칙은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꾸라고 있는거지요. 더 좋은 원칙이 있으면 다시 세워지켜야지요.


아무쪼록, 보다 근원적인 대책과 처방,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말고, 대화 상대(교수..)를 찾아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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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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