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엄마, 내 셔츠단추는 오빠거랑 왜 달라?

엄마  뭐가 다른데?

유미  오빠 옷에는 단추가 오른쪽에 달려 있는데, 내 거는 왼쪽에 달려있잖아.

엄마  음... 글쎄, 왜 그럴까? 너는 여자잖니? 그래서 다른 게 아닐까...?

 

 

 

혹시 옷 갈아입다가 이런 생각해 본 적 없나요?

왜 남자 옷과 여자옷은 단추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있을까?

그리고 어째서 여자옷에만 등 뒤에 단추나 지퍼가 달려있는 걸까?

 

 

 

 

단추는 중세시대 발명품으로 당시에는 귀족들만 쓸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남자들은 '자립적인 존재'이므로

당연히 스스로 옷을 입고 단추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는 사람의 입장에서 오른쪽에 단추를 달았던거죠.

대부분 오른손잡이니까요.

 

 

반면에 여성은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입혀주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여 왼쪽에 단추를 달았던 거죠.

여자들의 옷에만 등에 단추나 지퍼가 달린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처럼 남녀의 불평등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긴 역사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되고 굳어져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불평등이라는 걸로 느끼지 못할 만큼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왔다는게 문제이지요.

 

올바른 성 정체성이 세워지고 차이와 차별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갖춰질 때,

비로소 남자와 여자는 아름다운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고,

참다운 인간 해방과 자아실현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 서로의 성 정체성을 망가뜨리거나 잘못 생각하지 말고,

서로를 인정하고 함께함으로써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남자와 여자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아니라,

'지구라는 별에 함게 사는 아름다운 동반자'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완전한 인격체로 대하면서

상대방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면,

진정한 '나'의 모습도 발견하게 됩니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이다.

올바른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의 관계는

올바른 인격의 실현인 동시에 휴머니즘의 실천입니다.

 

 

| 김경집 [청소년, 철학과 사랑에 빠지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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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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