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도시락을 준비하는 박혜분 씨 몸놀림이 다른 날과 달리 조금 바쁘다. 아들 것만 아니라 7인분의 점심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말에 아들 관우는 작은 대안학교에 들어갔다. 학부모들 힘으로 준비해 올해 처음 문을 연 작은 학교다. 마침 오늘은 2학년이 6명이라 담임선생님을 포함해 7인분의 도시락을 싸는 날이다.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고 학부모들이 요일별로 돌아가며 점심 반찬을 준비하고 있다. 밥만 각자가 준비한다. 화요일은 박혜분 씨가 당번이다. 반찬은 양상추와 파프리카, 딸기에 간장소스로 버무린 채소 샐러드, 우엉조림, 땅콩조림, 김치……. 아들뿐 아니라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간장소스로 버무린 채소샐러드를 아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연습’을 해온 덕분이다.


박혜분 씨네 아이들은 오이와 고추를 유난히 좋아한다. 둘째 지유(6세)도 고추를 잘 먹는다. 2년 전 분당 근처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온 뒤로 꾸준히 마당에서 텃밭 농사를 지어왔고, 직접 길러낸 오이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를 자주 먹어온 탓이다.


“처음엔 안 먹으려고 하더니 식탁에 자주 올려놓다보니 아이들도 익숙해졌어요.”
뭐든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식성은 무엇보다 길을 잘 들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활 원칙이다.
답답한 아파트와 복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조금 한적한 곳에서 땅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이곳 생활도 그에게는 길들이기 연속이다.
 

단독 주택의 가장 큰 문제는 겨울나기다. 밀폐된 아파트에서 저렴한 난방비로 계절을 잊은 채 겨울을 보내는 것과 달리, 실내온도가 영상 5도까지 내려가기도 하는 단독 주택 살림은 추위를 많이 타는 그에게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 집에서 겨울을 두 번 나면서 추위도 몸을 길들이기 나름이라고 깨달았다.
“에너지 절약은 어려운 실천인데, 옷을 따뜻하게 입는 방법밖에 없어요.”
아이들도 추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그만큼 단련되었다.


“춥게 지내는 게 나쁘진 않아요. 오히려 아이들이 더 건강해졌어요.”
계절을 몸으로 느끼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보금자리다. 남쪽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방안 가득 품을 수 있고, 그 햇빛 아래 텃밭의 열매들이 열린다. 겨울에 함박눈이 내릴 때는 기막힌 풍경이 거실 창문 밖에서 펼쳐진다.  

 

“사계절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해요.
집 안팎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사계절을 보고 느끼며 사는 게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해요. 집 안팎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좋아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이 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교육문제도 같은 마음으로 용기를 낸 것이다. 독일 교육이론을 도입한 유치원에 두 아이를 보냈고, 이어 마음 맞는 학부모들이 학교까지 만드는 일을 해냈다.


“1학년을 일반학교에서 보냈는데, 학습 위주의 학교생활과 경쟁이 치열한 학부모들 관계에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아이들의 성장속도에 맞는 교육을 바라다보니 마침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한 학년을 마치고 일반학교를 떠나올 때 담임선생님은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단다. 보통 대안학교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일이고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훌륭하게 자랄 힘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관우는 새 학교에 첫날부터 적응을 잘했다. 친한 친구가 없어서 머뭇거렸지만 첫날 선생님을 만나고 쉬는 시간에 산에 올라가 도롱뇽도 보면서 산놀이를 하고 돌아오더니 대만족이었다.

 

 


“아이들이 시험 안치고 선생님이 화를 내지 않아 좋다고 해요. 물론 방과 후에 산에 올라가 친구들과 한바탕 놀고 오는 것을 제일 맘에 들어 해요.”
학교에서 거의 매일 들판과 산을 돌아다녀서 그런지 밤에 잠도 잘 자고 먹기도 잘 먹는다. 아이들 먹을거리도 만족스럽다. 유치원 때부터 친환경 급식을 해온 것이 학교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학부모 한 분이 한 달 식단을 짰어요. 재료도 엄마가 선택할 수 있어 마음이 놓여요.”
식단에는 붉은 고기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냉이무침, 고사리나물처럼 대부분 아이들이 꺼리는 메뉴 일색이지만 이곳 아이들에게는 문제되지 않는다.
학부모들끼리의 관계는 ‘자극 받을 일이 없는 관계’라고 했다. 대부분 함께 활동하는 생활협동조합의 조합원이거나 공동육아를 경험한 학부모들이라 그저 자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해한다.

 

자유로운 생활이지만 리듬은 중요해요


“아이들에게 거는 특별한 기대는 없어요. 바르게 커서 자기 할 일 잘 찾아서 가는 것뿐이에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에 맞게 배우고 커가는 것이 최고라고 여기지만 마냥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겐 나름대로 생활 원칙이 있다. 리듬이다.


“하루를 보내는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리듬이 정말 중요해요.”
마침 아이들 아빠를 제외하고 엄마와 아이들이 모두 일찍 자는 편이라 리듬을 잘 맞출 수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침식사와 도시락을 싸고 나면 7시에 아이들이 일어난다. 저녁 6시에 저녁을 먹고 책 보고 놀이를 하다 8시면 잠이 든다. 잠자는 시간이 조금 많아 보이지만, 원래 체력을 유지하려면 그 정도의 수면시간은 필요하단다.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면 쉽게 피곤해지고 짜증을 많이 내요. 저도 제 몸이 힘들면 아이들에게 화도 내게 되고 같이 놀아주지도 못해요.”
생활리듬이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그는 하루 시작과 마무리에서 느낀다. 생활에서 지키는 또 하나의 원칙은 아이들에게 평일은 가능하면 집에서 머물고 주말을 이용해 친구들과 놀도록 한다. 친구나 손님을 초대하거나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을 주말에 하는 편이다.


“다른 데서 놀다오면 허겁지겁 밥을 먹고 피곤해서 리듬이 깨져요.”
리듬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일주일의 생활리듬도 하루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집 아이들은 학교 말고는 별도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함께 한 탓도 있지만, 생활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우려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요즘 아이들 학원 다니느라 밥 먹는 시간도 들쭉날쭉하고 잠자는 시간도 늦어지니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하루 내내 힘들어하잖아요. 한참 커가는 아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필요해요.”
옛 어른들은 해가 뜨기 시작하면 자리에서 일어나고 해가 져 컴컴해지면 자연스럽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고 그 순리에 몸이 따라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리듬을 중요하게 여기는 그는 일주일의 생활리듬도 하루만큼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래서 이 집 아이들은 학교 말고는 별도로 배우러 다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함께 한 탓도 있지만, 생활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우려에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4월이 되어 마당 땅도 녹고 햇볕도 따뜻해지면, 박혜분 씨는 작은 농사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오이 맛이 나는 ‘오이고추’를 심어보려고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씨를 뿌린 대로 잘 자라는 마당이 고맙고, 이 집을 둘러싼 햇빛과 바람의 기운마저 고맙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텃밭을 일굴 텐데 올해는 이곳저곳에서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짙은 보라색의 가지를 그대로 잘라먹기도 하고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빨갛게 열린 방울토마토를 따 먹기도 한다. 밥상에는 풍성한 제철 채소가 매일 올라갈 것이고, 학교에서도 텃밭에서 길러낸 상추로 점심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자연의 리듬을 따라 먹고 배우며 아이는 자랄 것이다.


박혜분 씨는 가까이에 땅이 있어 든든하고, 마음 편하게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는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보내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하고 충분히 자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할 일을 이렇게 말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 할 일 잘 찾게 해주는 안내자예요.”  


글:우미숙 사진:살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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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 의학용어라 조금 길지요. 줄여서 집중력 결핍장애로 부르겠습니다. 아동기에 나타나는 이 증후군은 연령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발생 요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인터넷(It 분야)을 들고 싶습니다. 인터넷은 잘 쓰면 약이 되지만 독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자녀분들 어떠세요? 멀티태스킹 시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일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보면서 트위터를 하고, 휴대폰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오락을 하면서, 전화를 받거나, 식사를 하면서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대화는 단절되고 침묵의 가족이 될 때가 많지요. 미국의 한 통계자료를 보니, 가정에서 생활하는 6세 미만의 어린이 중 3분의 2가 깨어있는 동안 TV를 켠 채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은 집중력 결핍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인터넷의 정보라는 것이 단기적 사고에 도움이 될 뿐, 순간 잊어버리지요.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 있는 환경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이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집중력을 이렇게 정의내렸습니다. “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여러 사물이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중 어느 한 가지를 분명하고 생생하게 마음에 담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어느 하나의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잡다한 일은 버리구요. 그렇다면 사이버 공간은 집중력을 키워 줄까요 분산시킬까요? 실마리를 찾아야 합니다.

 

 

자녀가 산만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될 때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야단치시면 안 됩니다. 왜 그런가, 주위 환경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도시지역의 길거리에 나가면 정신이 없습니다. 시야를 어디에 고정시켜야 할지 혼란스럽습니다. 가정 안과 밖,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장애는 위험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인터넷은 연결성은 증대되지만, 응집력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또 하나는 가족 구성원의 대화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거나,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지요. 고통이나 감정 등 인간관계의 끈이 풀어져 버렸지요. 유대감도 약해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공간을 찾게 되지요. 인터넷과 오락, 휴대폰. 자유도 좋지만 가족을 통한 신뢰가 느슨해진다면 정신 상태가 삭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집중력의 회복은 삶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언론인 매기 잭슨은 말했습니다. 집중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이 아니라 키워 낼 수 있습니다. 집중력 교육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어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집중력의 언어 또한 중요합니다. 어른들은 이야기 하지요. “집중 좀 해!, 주의하라는 말이야” 그러면 안 됩니다. 배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돌보아야 합니다. 좋은 단어 말 한마디가 집중력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대화하면서, 집중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내니까요. 집중력 분산의 시대, 정신이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집중력의 탄생이야 말로, 결핍의 문화를 다시 인간됨의 문화로 복원하는 징검다리가 될 것입니다.



 

<자녀들 집중력을 키우는 일곱 가지 방법>


1. 일주일에 책을 꼭 한권 씩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한다.

(책을 선정하거나, 글쓰기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올리게 하고, 부모도 같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2.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3. 손을 이용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게 만든다(공구사용)


4.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줄인다.(가능한 텔레비전을 보지 않게 한다)


5. 집에서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게 한다

(하루 1시간을 넘지 않게/오락도 마찬가지)


6. 하지마라라는 말보다 하게 하되 관심을 가지고, 부모가 관심을 가진다.


7. 집중력을 키우는 학교나 다양한 커리큘럼에 참여하게 한다(인터넷 포함)

(부모가 같이 한다)

 

* 일반적인 내용을 자의적으로 간추려 보았습니다.

 
* 참고 및 본문 부분 인용 도서: 집중력의 탄생(매기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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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 교육이 중요하다!!!




"이탈리아에는 미각, 즉 음식문화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미각대학)이 있습니다.
식문화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먹을거리 교육, 건강이야 말로
가정 교육이 시작입니다."



소고기 반근으로 국 끓여서 온가족이 먹고 나면 한동안 온 몸에 기운이 펄펄 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먹고 살기가 좋아지면서 고기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생겨 이제는 건강을 위해서 고기를 적당히 먹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고기 유해론까지 거론되면서 아이들에게 고기 먹이란 말을 하기 무섭게 “고기 먹으면 몸에 나쁘잖아요.”란 말을 화살처럼 날리는 엄마도 있습니다. 물론 어른의 경우 채식 위주의 식사가 건강 식단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고기를 먹고 견과류처럼 양질의 식물성 단백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먹고 생선을 적당히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이제 고기가 몸에 나쁘다는 건강 상식이 많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예전보다 고기를 마음 편하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기름기가 적은 고기에 좀 더 손이 가고 닭 가슴살처럼 애초에 기름이 적은 고기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어른이 집에서 고기 먹는 것을 기피하면서 아이들도 고기 얻어먹기 힘들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심지어는 아이에게도 고기 자체를 먹이지 않으려는 부모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닙니다


그런데 고기 적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 아이도 고기를 적게 먹게 하는 것이 건강에 좋을까요? 아닙니다. 쉽게 이야기 해서 건물을 다 지은 후에는 철근이 쓸모가 없어도 건물을 지을 때는 철근이 없으면 부실하게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어른과는 달리 우리 몸을 만들어가는 시기이므로 철근 역할을 하는 고기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게 강조됩니다.


한창 자라는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고기를 적당히 먹는 것이 키의 성장뿐 아니라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두뇌의 발달과 질병 예방을 위한 면역의 발달에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심지어는 어른들의 몸에 나쁜 지방조차도 어린 아가들에게는 필수적이기 때문에 함부로 제한을 하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으면 우리 몸의 뼈와 살을 만드는 중요한 구성 성분인 양질의 동물 단백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식물성 음식으로도 단백질은 섭취할 수 있지만 식물성 단백질에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필수 단백질이 골고루 다 들어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고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철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고기는 꼭 먹어야 합니다.  어릴 때 고기를 잘 먹지 않아서 철분이 부족하게 되면 머리가 나빠질 수도 있고 인지 능력도 떨어질 수 있는데 장기간 철분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나중에는 아무리 철분을 보충해도 원상회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고기를 잘 먹이는 것이 특히 강조됩니다. 야채나 계란 노른자나 곡식에도 철분은 들어 있지만 흡수가 잘 안 되는 비헴철(nonhem-iron)의 형태이고 고기에 들어 있는 철분은 흡수 잘되는 헴철(hem-iron)의 형태이므로 성장기에 필요한 많은 양을 철분 보충을 위해서라도 고기를 잘 먹어야 합니다.


또한 고기는  비타민 B12의 공급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악성 빈혈, 근육 위축, 식욕 감퇴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만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연의 보충입니다.  아연은 특히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충분한 아연 섭취가 되지 못할 경우는 뇌의 발달과 운동 기능이 저하되고, 과잉 행동이 원인이 되며, 또 주의력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병을 낫게 하는 면역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피부염과 상처 치유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연은 특히 고기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최근에 육아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충분한 양의 고기를 먹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기를 제대로 먹지 않은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져 밥도 잘 먹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고기는 기름기 없는 부분, 생선은 청정지역산을


성장기의 아이들은 단백질 섭취량 중에서 적어도 3분의2 이상은 동물성 단백질로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기라고 한 것은 소고기뿐 아니라 닭고기 생선까지 말하는데 육류를 먹을 때는 기름이 없는 부분을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닭고기를 먹일 때는 두 돌이 지난 아이라면 지방이 적은 가슴살부터 즐겨 먹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 역시 건강에 중요한 음식이지만 임산부와 임신을 할 여자와 모유 먹이는 수유모와 아이들은 생선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생선을 주의해서 먹으라는 것은 생선이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있어 수은이나 환경호르몬 같은 오염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은은 태아와 어린 아이들의 신경계통에 해로울 수 있고 학습능력에 장애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임산부나 어린 아이들은 생선을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생선을 먹을 때는 가능하면 청정지역에서 잡힌 생선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최대 340g 정도만 먹는 것이 적당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이들은 더 적은 양을 먹는 것을 권합니다. 보통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는 양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선 중에는 상어나 황새치처럼 큰 생선은 수은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해나 강에서 잡은 어패류의 경우는 자라는 곳이 청정지역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적게 먹는 것이 좋으며 임산부나 수유모나 어린 아이들은 먹지 않는 것이 좋은데 잘 모를 경우 어른들의 경우도 일주일에 170g 정도까지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고기를 너무 적게 먹어서 문제입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아가들의 경우는 모유에 철분이 적게 들어 있기 때문에 이유식 시기에 고기를 열심히 먹이지 않으면 철분 부족으로 심각한 빈혈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도 있으면 고기를 먹으면 큰 일 나는 줄만 아는 부모도 있는데 이것은 곤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에 따라서 특정한 종류의 고기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더 악화시킨다면 그 고기는 피해야 하겠지만 이런 아이들은 먹을 수 있는 다른 종류의 고기를 찾아서 먹여야 합니다.


물론 고기만 열심히 먹으란 소리는 아닙니다. 건물을 지을 때 시멘트 반죽을 할 때 모래, 자갈, 시멘트의 비율이 매우 중요하듯 아이들이 먹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은 쉽게 말해서 밥, 야채, 고기, 과일, 우유의 5가지 식품군으로 나뉩니다. 건강한 식사란 이런 5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잘 섭취하는 것입니다. 한 번 식사를 할 때는 적어도 3가지 식품군이 포함되어야 하며 하루에 한 끼는 적어도 4가지 식품군이 포함된 식사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간식은 하루에 두세 번을 주는데 적어도 2가지 식품군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 먹는 것은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먹을거리만큼이나 운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하루에 한 시간 땀 흘리게 뛰어놀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여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우선 저축부터 하고 나머지를 사용하듯이, 건강해지려면 아무리 바빠도 운동부터 하고 나머지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글을 쓴 하정훈 님은 하정훈소아과 원장으로 직접 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것 외에도 엄마들이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삐뽀삐뽀 119 소아과》,《우리 아가 예방접종》,《소아과 개원의를 위한 육아 상담 가이드》,《처음 만나는 우리 아기 이유식》 등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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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재활용'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놀이와 지구 환경문제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 장난감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합니다.
 
 
 
1. 리사이클 팩토리 (RECYCLE FACTORY)
 
‘우리가 쓰고 버리는 종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이들은 어른들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것을 궁금해 합니다.

리사이클 팩토리 (RECYCLE FACTORY)라 불리는 이 작은 기구는,
이러한 물음에 친절하게 답을 해주는 장난감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폐휴지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종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고안되어 졌습니다.

 
이 장난감의 재미있는 점은 실제 재활용 공장과 똑같은 구조와 원리를 이용하여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종이 재활용에 관한 공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탱크, 회전믹서, 활성컨테이너의 축소판으로 이루어진 자그마한 재활용 공장인 셈입니다.

 
 
수명이 다한 쓰레기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겠지요.
엄마와 선생님의 백 마디 잔소리 보다 강력하게
우리 아이들에게 환경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 리사이클 팩토리의 사용 설명서
 
1.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폐휴지를 넣고 물통에 물을 채웁니다.
2. 손잡이를 잡고 돌려 폐휴지를 분쇄하고 혼합하여 반죽을 만듭니다.
3. 버튼을 눌러 나온 종이반죽으로 직접 모양을 만들거나 틀에 넣어 다양한 결과물을 창조해 낼 수 있습니다.
 
 
designed by Haishan Deng
INDEX | design to improve life 2009 award  www.indexaward.dk/
 

 
 
2. 캔봇 (canbot)
 
 
이번엔 음료수 캔을 재활용하여 만든 귀여운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캔봇(canbot)!!
 



작지만 재활용에 관해 인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3. Y water bottle

이브 베하(Yves Behar)의 퓨즈프로젝트(Fuseproject) 일환인 'Y water bottle'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생수 용기로서의 기능을 다한 후에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으로 재활용되어 사용될 수 있는 말랑말랑 귀여운 모양의 생수병 입니다.
 




이 생수 용기는 고무 이음매를 이용해 다른 Y자 모양의 병들과 연결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아이가 상상하는 무엇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고무 이음매는 미생물 분해 소재로 제작되어, 환경에 대한 걱정도 덜었다고 합니다.
 
 
 
 
+
보너스로 토이 아티스트 Robert Bradford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이 놀고 버려지는 수많은 플라스틱 장난감, 빗, 집게 등으로 만들어진
알록달록 동물모양의 조각
입니다. 버려지는 장난감들을 이용하여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재활용 예술이나, 재활용 DIY가 환경(만능)적이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교육 측면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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