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득이>에서 완득이 엄마로 나왔던

자스민씨가 헌정사상 첫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자스민 당선자에게 쏟아진 인터넷상의 ‘외국인 차별·혐오’(제노포비아) 발언은

급속도로 다문화사회가 된  한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요즘 '뽀뽀뽀'나' TV유치원'과 같은 유아 프로그램을 보면 

백인과 흑인 아이들이 종종 등장하다.

 

처음 봤을때 외국인 아이들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말을 너무나 예쁘게도 잘하는 우리 아이들이다.

말 그대로 얼굴색만 약간 다를 뿐,

한국의 땅에서 뽀로로를 좋아하고, 한국음식을 잘 먹는

평범한 우리 아이들이다.

 

현실적으로 다문화 인구가 140만명에 이르고

학교와 일터, 동네에서 ‘이웃’처럼 마주치고 있으나

우리의 다문화  수용성은 어떠한가?

 

'다문화 가정'

'세계화 시대'

  

거창한 말들은 많이 하지만...

아직도 뽀뽀뽀나 TV유치원에 등장하는

다른 인종처럼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외국인인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어른들.

우리나라 국민의 인종-문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

 

                  .

 

                  .

  

2011년도 여성가족부는 GH코리아에 의뢰해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지수를 조사한 결과를

2012년 4월 18일 발표했다.

 

 

이번 지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개발한 36개 항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산출됐다.

 

 

우리 국민이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다문화수용성지수'는 100점 만점에 51.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문화 공존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은

유럽 18개국 평균 73.8%에 비해 37.5%나 낮은 36.2%를 기록했다.

 

국민 정체성 항목 비교에서도

비교대상 37개국 중 한국인은 필리핀, 베네주엘라 다음으로

혈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6.5%는 한국인 조상을 가지는 것이

국민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라고 답했으며,

90.7%가 '한국어 사용'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문화 관련 교육이나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많을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게 나왔으나

다문화 관련 교육경험이 없는 국민이 76.1%,

 행사참여 경험이 없는 국민이 82.4%로

많은 국민에게 관련 교육과 행사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대중매체에서 다문화 관련 내용을

자주 접하는 국민 비율도 평균 17%에 불과했다.


 


다문화관련 교육이나 행사에 많이 참석한 사람들이

비교적 다문화 수용성이 높았다.

 

다문화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집단(48.9점)의 수용성은 교

육을 자주 받아본 집단(56.6점)보다 낮았다.

 

 다문화 행사 참여 경험이 없는 집단(50.4점)보다

자주 참여한 집단(55.8점)이 더 높았다.

 

다문화 관련 교육을 거의 안 받아봤다는 응답(76.1%)과

다문화 관련 행사에 참여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응답(82.4%)이 과반수였다.

 

한국의 결혼이민자 수는 점점 많아지고,

외국 이주민 친인척이 있는 집단의 다문화수용성지수도 51.8점에 불과해다.

 

 

이 집단에서는 이주민이 한국의 문화와 관심에

순응할 것을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정도가 강햇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젊고, 학력이 높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다문화 수용성이 높았다.

수용성은 20대(53.9점)에서 가장 높이 나타났고,

이가 많아질수록 점점 낮아져 60대 이상(47.6점)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학력별로는 중학교 졸업이 45.3점으로 낮았고

고등학교(50.3점), 전문대(52.6점), 4년제 대학(54.3점), 대학원(62.5점)순으로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45.6점)에서 가장 낮았다.

 

다문화수용성이 낮은 집단과 높은 집단 사이는 격차가 컸다.

수용성이 가장 낮은 하위 20%집단의 평균지수는

30.9점이었지만 상위 20%집단의 평균지수는 70.9점이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최초로 이뤄진 조사인 까닭에

다문화수용 정도가 어느 정도가 높고 낮은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그러나 수용성 상위 20%그룹도 70점 내외임을 감안하면

다문화수용성을 지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것 같다"고 말했다.

 

 

'다문화 사회'

모두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나는 다문화사회를 수용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또, 우리 아이들에게 '다문화 갈등'을 겪지 않도록 잘 교육시키고 있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국가에서도 말뿐인 정책이 아니라

 ‘다문화 갈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시급히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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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이래서 안돼!"

 

 

 

나 또한 한국 사람이면서, 이런 말을 쉽게 내뱉습니다.

 

 

이기적이고, 물질만 밝히고, 여유없는 누군가의 모습과 행동.

 

 

어쩌면 나를 보는 것 같아 그 모습이 더 보기 싫고,

내가 아닌 누군가로 몰아야 조금은 홀가분해질것 같아

자주 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국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긍정의 힘,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윤리의식,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지혜로움이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을 보면 알수 있죠.

이어령 교수가 강의 때 하시는 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한국어는 모음 하나만 바꾸면 부정이 긍정이 되지요.

씨레기(표준어는 시래기)국이 그렇습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비틀어 말라 빠진 야채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그냥 버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은 그 쓰레기를 씨레기로 만듭니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꿔

그 어떤 음식보다 비타민이 풍부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누룽지도 마찬가지지요.

밥이 타버렸다는 그 '부정'을 누룽지라는

 '긍정'의 문화로 만들어 냅니다.

 

 

6.25때 미군이 들어왔을 때도

무질서한 한국인을 보며 미군은 경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그 경멸은 존경으로 바뀌었지요.

자기들이 버린 맥주병을 재활용해서집을 만들고

사람을 죽이는 포탄을 녹여 사랑의 종을 만들어 교회로 가져가고

총알자국이 남은 헬멧을 두레박으로 바꿔  

생명수를 길어 나르는 것을 본것입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이요

그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희망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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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할 때였다.

 

 

가출했다가 며칠 만에 돌아와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던,

편의점에서 담배를 6보루나 훔쳤다가 CCTV에 찍혔던,

화가 나면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개를 보고 달려가

연필 깎던 칼을 휘둘렀던,

수업시간에 “씨발”이라고 말을 던지던,

 

 

그리고...

너무나 학교에 오기 싫어했던 녀석들이 있었다.

 

 

새벽까지 술주정과 체벌을 하는 아빠,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며칠 만에 집에 돌아오는 부모,

밤에 일해야 하는 부모들로 인해

녀석들의 가슴은 메말라 웃음도 눈물도 없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들고 수업에 억지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 했다.

 

 

아이들의 멘토가 되고 싶었지만

담임인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고,

내가 하는 많은 활동을 거부하는 녀석들.

 

. . . . . . . . . .

 

 

뭔가 변화가 필요했다.

 

 

녀석들의 마음의 변화를 위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놀이들을 함께 하게 됐다.

교과서를 높게 쌓아보기도 하고,

신문지를 맨발로 찢어보고,

몸을 신나게 움직이게 만드는 최면술놀이 등

교실놀이와 연극놀이의 세계로 녀석들을 초대했다.

 

어색해 하던 녀석들은 조금씩 몸을 움직이고

즐거움 가득한 비명소리는 늘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 대한 경계심 또한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녀석들이 삶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주고 싶어서

색다른 수업들을 구상하게 됐다.

온 몸에 화장지를 감고 신문지와 함께 찢어보기도 하고,

석고붕대로 손을 떠보기도 했으며,

날달걀을 종일 들고 다니면서 부모가 갓난아이를 키울 때의 마음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눈물 흘리기 시작했고,

때론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교사인 나의 어떤 생각과 노력이 있느냐에 따라

반 아이들의 변화 또한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함께 보낸 시간들 속에서 녀석들이 원했던 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인정받고 싶고 존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존중해 주고, 들어주고, 믿어주자 녀석들 뿐만 아니라

 반 전체에 변화가 찾아왔다.

 

 

그러다 보니 난 더 이상 권위적일 필요가 없었다.

 내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할지 분명하게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 경험을 토대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이젠 심리극(사이코드라마)와 상담, 가족세우기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

자살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만들어 주고,

무기력한 아이들에게 내면의 에너지를 확인시켜주며,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생명과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아주 작은 변화만으로도 나와 만나는 아이들의 인생이 긍정적으로 변화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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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사건들...

그 사건들의 문제로 거론 되는 것, 바로  ‘교사의 자질’ 이었다.

 

. . . . .

왜 교사들은 문제를 제기한 학생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으며,

문제가 발생한 초기에 그 문제를 바로 잡지 못했을까?

. . . . .

 

교사, 그들이 학교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국민들은 처참한 사건 소식을 들으며 궁금해하고 있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업무 현장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교 교사의 하루는 교육 연구보다 행정처리 업무에 비중이 더 크다.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잡무가 더 늘어나

 야간자율학습 지도에 전산입력까지 수업준비보다 잡다한 일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 것이 현실이다.

 

. . . . .

외국의 경우에는 학생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1차적으로 담임이 조사를 한다.

. . . . .

 

이후 해결 범위가 커질 우려가 있으면

교장이 나서서 학생과 개별 면담으로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행정업무도 행정 담당자가 일괄 처리하며 우리나라처럼 야간자율학습도 없으니

교재연구와 충전의 시간이 허락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교과서를 줄줄 읽고 밑줄 치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교과서 이외의 생활 지도까지 끌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교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과 현장의 괴리를 최소화하는 것은 정책 입안자들의 책무이다.


. . . . .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한다.

. . . . .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 부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주체가 움직여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정부다.

예산을 집행하고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교육에 정부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는 불편하고 껄끄러운 경우가 많다.

이런 두 주체들의 미묘한 갈등 구조에 ‘참여기회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학생 학부모가 교사를 비판하고 평가하는 구조로 바꾸려는 사이

 정부는 비판의 사각지대로 숨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은 아닐까?

 

과연 교사 탓만 한다고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가?

정부는 학생과 교사, 학무모와 교사 간의 문제 뒤에서 나와 해결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  [최고의 학교] 중에서 -남승희 저

 

[최고의 학교] e-book 보기  http://www.viabook.net/promotion/b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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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2.0' 시대, 소셜네크워크 시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지혜를 모우는 과정. 실현 불가능한 꿈도, 함께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시나브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 이용자들의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니까요. 시나브로가 비약적으로, 19세기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전환기(진화)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하고 현실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이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라는 단순한 질문 하나를 던져놓고,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뉴올리언스에서 흥미로운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삼켜버린  풍경과 상처 (사진작가: Vicent Laforet /퓰리처상 수상)



특히 뉴올리언스는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가 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고. 1800여명의 사상자와 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지요.특히 흑인과 소수인종이 거주하는 해안지역 피해는 더 컸습니다. 그당시 전문가들은 석유개발을 위해 습지가 인위적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늦장 대처와 복구작업으로 뉴올리언스를 많은 사람들이 떠났습니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석유개발 비용과 비교를 할 수 없는 천문학적 복구비용(5000억달러). 그렇기에 사람의 생명이 달린 도시계획과 재해방재시스템은 빈틈없이 철저하게 수립되어야 합니다. 기습폭우로 물바다가 된 서울시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국 루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툴레인대학교와 록펠러 재단의 지원으로
도시계획 전문가(설계,디자인,공학자 등)들이 모여
인터넷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이웃 공간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어떻게 변화되기를 원하는지,시민들이 참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는 과정.....




시민들이 낸 아이디어를 집단 지혜(지성)을 통해 이루어 가는 과정...

 
*캠페인 공식 누리집>> 방문하기 




최근 올라온 아이디어 중에서 가장 인기(관심)가 많은 내용입니다.

대중교통 시설이 잘 연계되어있지 않는 거리에 '노면 전차'를 운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해당 내용을 클릭하면(아래 이미지) 



지도를 통해 노면 전차가 운행할 노선을 점선으로 표시해 두었네요.
한 사람의 아이디어에 공감하는 62명의 이웃이 생겼습니다.
여러분은 서울시, 아니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이 어떻게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까?
형식적인 관주도하의 시민아이디어모으기를 넘어서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대안을 만들어 가는 과정....
그 힘이 모인다면, 변화는 이루어지겠지요!!!!! (by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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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 날. 어린이 날이어서 좋은지 공휴일이어서 좋은지 잘모르겠습니다? 요즘 어린이들 환경이 남다르지요. 물질적으로는 풍부해졌을지 모르겠지만, 과연 얼마나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앞 다투어, 언론은 관련 기관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통계자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가 살기 힘든 세상 같다는 생각만 드는군요. 물론 과거와 현재를 단순한 수치로 비교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희망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과연 어린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어린이날입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보다는 '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소리를 더 많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습환경보다는 놀이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외수 트위터)". 


학교 앞 스쿨존. 아이들 교통사고를 예방하겠다고 지정해 놓았지만,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2배로 늘었다고 하네요, 특히 하교길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스쿨존보다 어머니들이 번갈아 어린이들 교통 안전을 인도하는 것이 낫다고 하네요. 이렇듯, 기계적인 안전조치보다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의 눈길과 보살핌이 있는 교통사고 예방이 더 좋은 효과를 나을 수 있습니다. 어린들의 등하교길과 놀이환경은 중요합니다. 


<어린이에 관한 격언 베스트 20>

1
물오리는 날 적부터 헤엄을 치듯이, 어린이들은 나면서부터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천성을 지니고 있다. 어린이들이 하는 일에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물오리의 헤엄을 못하게 하는 거나 다름없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려면, 그 천성을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플로베르) 

2
비난 속에 사는 아이는 남 헐뜯는 사람되고, 미움 속에 사는 아이는 싸움하는 사람된다. 조롱 속에 사는 아이는 수줍음 타는 사람되며, 참음 속에 사는 아이는 끈기 있는 사람된다. 격려 속에 사는 아이는 자신감이 넘치고, 칭찬 속에 사는 아이는 감사할 줄 알게 된다. 공정 속에 사는 아이는 정의로운 사람되고, 안정 속에 사는 아이는 믿음 있는 사람된다. 격려 속에 사는 아이는 긍지 높은 사람되고, 인정과 우정 속에 사는 아이는 온 세상에 사랑이 충만함을 배우게 되리라. (도로티 로 놀트) 

3
세상에 태어난 아기는 누구나 가치가 있다. (찰스 티킨스)

4
소년을 엄격과 폭력으로 가르치려 하지 말라. 그의 흥미를 허용하여 지도하라. 그렇게 하면 자기의 능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소년 자신이 찾게 된다. (플라톤) 

5
아버지에게 손찌검을 하는 아들을 둔 아버지는 누구나 죄인이다. 자기에게 손찌검을 하는 아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C. 페기) 

6
아이들에게 비평보다는 본보기가 더 필요하다. (조셉 쥬베르) 

7
아이를 꾸짖을 때에는 한 번만 따끔하게 꾸짖고, 언제나 잔소리로 계속 꾸짖어서는 안 된다. (탈무드)
 

8
아이에게 애정을 조금 주어 보아라. 그러면 크게 다시 돌려 받는다. (존 러스킨) 

9
'안 된다' '하지 마라' 어린이를 파괴시키는 법.(도교)


10
어린 시절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하다. (토머스 풀러) 

11
어린 아이에게서 배워라. 그들에게는 꿈이 있다. (헤세)

12
어린이는 아래의 세 가지 세상에서 온갖 것을 미화시킨다. 이야기 세상, 노래 세상, 그림 세상. 
어린이를 내 아들놈, 내 딸년하고 자기 물건같이 알지 말고, 자기보다 한결 더 새로운 시대의 새인물인 것을 알아야 한다. (방정환)
 

13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윌리엄 워즈워스)

14 

어린이는 5세까지 그 일생동안 배우는 모든 것을 익혀버린다. (프뢰벨) 

15
어린이는 하늘을 나는 새이다. 마음에 들면 날아오고 마음에 안 들면 날아가 버린다. (뚜르게네프) 

16
어린이에게는 결코 거짓말을 하거나 속여선 안 된다는 것을 항상 보여야 한다. 어릴 때의 기억은 오래 가기 때문이다. (소학) 

17
어린이에게 돈이나 맛있는 음식을 주는 것보다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불우한 사람에게는 그들 자신의 어려운 고비를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러벅)

18
어린이에게는 비평보다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조셉 주베르) 

19
어린이의 교육은 면학의 욕망과 흥미를 환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책을 등에 진 나귀를 기르는 꼴이 되어버린다. (몽테뉴)

20
어린이의 대망(大望)을 듣고 웃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에게 웃음은 비웃음을 뜻하는 일이 많고 비웃음만큼 마음을 괴롭히는 것도 없다. 어린이가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 대망에 대하여 말할 때 아버지가 할 일은 그 대망에 대한 여러 관점에서 잘 이야기를 해주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가, 그 방법과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린이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손을 빌려주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성공을 키워 갈 특권과 자격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데일 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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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일본 다카다노바 지역의 ‘아톰화폐’  우: 미국 Arizona주의 지역화폐 'tucson traders tockens')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는 품앗이를 통해 이웃 간에 따스한 정을 주고받았지요.
현대에 도시에서도 이런 따스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지역화폐’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이지요.

지역화폐 운동은 1983년 캐나다의 마이클 린턴이 'LETS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라는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는데요, 지역 내에서의 경제 환경을 도모해 지역경제의 자립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특정 지역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체계를 가리킵니다.

대학생인 옆집 언니는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고, 미용실을 하는 아이의 엄마는 선생님의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는 훈훈한 풍경.
마음 맞는 이들끼리 서로의 용역을 살 수 있는 이 현대판 품앗이는 국내총생산(GDP) 같은 통계에 잡히지는 않지만 엄연한 경제활동이지요. 해당 지역과 공동체에서 회원들끼리 통용되는 지역화폐와 현금을 적절히 섞어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정감 있고 합리적인 대안 화폐 시스템입니다.

또한 지역화폐는 경제적인 운동일 뿐 아니라,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의 악순환을 끊어보자는 취지로 확산되고 있는 환경을 생각한 녹색운동이기도 하구요^^

현재 영국은 400개 이상, 프랑스는 250개, 미국과 일본은 약 200개 등 세계적으로 2,500여 개의 지역화폐 제도가 있으며 점점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지역 화폐 운동을 활발히 시행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대전 한밭레츠 / ‘두루’로 두루두루 행복한 마을.








대전시 대덕구 법1동의 한밭레츠 (www.tjlets.or.kr)는 1999년 활동을 시작한 지역화폐 운동 조직으로
580여 가구의 회원을 가진 국내 최대의 지역화폐 조직이라 할 수 있지요.


한밭레츠는 두루라는 한밭레츠만의 화폐단위를 사용하는데요, ‘널리’ 또는 ‘두루두루’라는 뜻이 담긴 순우리말인 ‘두루’는 회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원화와 등가원칙을 적용해 1천두루= 1천원에 해당하는 값으로 정해졌습니다.

한밭레츠 회원이면 누구나 두루로 거래할 수 있고, 모든 가맹점의 거래는 30% 이상 두루를 쓰도록 되어 있다고 하네요.

한밭레츠에서는 집수리·농사일·외국어·컴퓨터 교육·자동차 정비 같은 전문기술과 함께 편지쓰기·친구 되기·아이돌보기와 같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품과 서비스를 품앗이 품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한의원 2곳과 의원 4곳, 치과, 동물병원, 약국, 채식식당, 건강학교, 카페, 포구사, 목공예점, 컴퓨터수리점, 자전거포, 유아용품점, 학원, 인쇄소 등의 가맹점이 있어 두루 거래를 활발하게 만드는 매개체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지요.

마음을 열고 이웃과 나눌 준비가 되어있다면, 간단한 가입절차를 거쳐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송파품앗이 /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지역 경제도 살리고..


(사진 출처: 중앙일보 ⓒ김춘식 기자)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송파구민회관 2층의 송파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지역화폐 운동인 송파품앗이 (
www.songpavc.or.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99년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시작된 송파 품앗이의 회원 자격은 18세 이상의 송파구와 인접 지역 주민이며, 품앗이 센터에 거래할 물품과 서비스를 신고함으로써 거래를 시작합니다.

거래가 끝난 뒤에는 품앗이 센터에 거래 내역을 통보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센터는 회원의 거래 내력을 정기 소식지에 실어 모든 회원에게 알린다고 하네요.

송파품앗이에서는 물건과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해 SM(송파 머니)을 단위로 하는 가상의 화폐를 사용합니다.

SM의 가치는 현금과 동일하며, 현금과 혼합해 사용할 수도 있는데, 거래내역은 자원봉사센터에 보고하고 거래자들은 각자의 통장에 +또는 -로 SM 거래액을 기록합니다.

서비스나 물건을 제공한 사람은 +로 저축을, 제공을 받은 사람은 -로 빚을 지게 되는 시스템이지요.

거래 품목도 자동차 수리, 학습 지도, 피부관리, 미용, 컴퓨터 교육과 수리, 피아노·미술 레슨, 사진 촬영, 버스 대여, 수지침 등으로 다양한 송파품앗이에서는 99년 이후 1767건의 거래가 이루어져, 현금 2432만원, 4550만 SM 등 모두 6982만원어치가 거래되었다고 하네요^^

그 밖에도 송파품앗이는 초청강연, 이웃돕기 바자회, 오카리나 공연 등의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건강히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경남 함안 녹색대학의 녹색화폐 ‘사랑’



지역과 괴리된 ‘섬’으로 전락한 대학을 지양하고 생명체로서의 대학을 만들자는 90년대 중반의 대안대학 운동 속에 잉태된 녹색대학 (http://www.green.ac.kr/)은 생태공동체를 지향하며 녹색문화학, 녹색살림학, 생명농업학, 생태건축학, 등 독특한 분야의 전공수업으로 유명하지요.

이러한 녹색대학의 가장 특별한 시도는 대안화폐운동이라 할 수 있는데요, 녹색대학은 야생화사업단, 천연염색염료 사업단, 생태마을사업단, 건강식품사업단 등으로 구성된 그린네트워크의 배후 지원을 받아 지역화폐(녹색화폐)를 통용시키고 있습니다.

은행도, 이자도 없는 이 녹색화폐의 액면가는 일반화폐와 1대1로 교환되며 ‘사랑(SA)’이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요, 녹색대학이 조폐공사에 의뢰해 액면가 30억원 어치의 녹색화폐 20만장을 인쇄하였고, 이 돈은 실제로 위조방지 처리까지 돼 있다고 하네요.

교수와 교직원은 급여의 25%를 녹색화폐로 받고, 학생들은 등록금의 25%를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녹색화폐로 낼 수 있으며, 녹색화폐는 학교 주변에서 이미 음식 값으로 치러질 정도로 지역화폐로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특히 체인형태의 유기농 녹색가게인 신시 (http://www.shinsi.com/)는 그린네트워크의 지원을 받아 전국 55개의 매장에서 녹색화폐를 통용한다고 하네요.

각 가게에 설치된 중고 생활용품 교환 코너에 물건을 가져다주면 녹색화폐를 받을 수 있고, 그 녹색화폐로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꼭 돈이 아니어도, 내가 가진 물품으로, 기술과 서비스로, 서로 도우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방법.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요?

서울시에서도 품앗이 화폐인 S(Seoul)-머니(가칭)를 시범 도입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더 많은 도시의 사람들이 품앗이 화폐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고 긍정적이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남을 돕고 그 대가로 남의 도움을 받아 서로 돕는 나눔의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에 맞게 제도적인 준비와 전문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품을 나눠 서로 돕는 지역 화폐 제도가 건강히 뿌리 내려 더 정감 있고 더 살 맛 나는 도시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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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지민이 EBS <지식채널e> 객원작가로 출연, 나눔의 뜻을 아로새겼다. '지식채널e'에 흐르는 내래이션 글(자막)을 직접 썼다. 한지민이 쓴 '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곳은 필리핀 해발 2,000미터에 자리잡은, 고지이자 오지인 알라원. 전기도 없고 학교도 없는 그곳에서 한지민은 나눔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마음으로 나누었다. 해맑은 아이들에게 선생이 되어주었고 친구가 되었다. 험한 밀림길 18km를 걸어서 다가선 그곳. 한지민은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막연한 심정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한지민. 알라원에서 한지민은 무엇을 보았고, 느꼈을까.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좋은 일. 두 손에 꽉 움켜쥐고 있는 우리들 일상의 욕망을, 이제는 한 손에 있는 그 무엇을 나누어 주어야 된다고 한지민은 말한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되묻기도 한다. 




나눔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엮어낸 한지민. 나눔이란 무엇일까? 나눔은 꼭 큰 돈을 기부하는 것만 아니다. 진정 아름다운 기부(나눔)은 콩 세알의 삶이 아닐까? 박노해의 시, <콩 세 알의 삶>. 생명농사 지으시는 농부 김영원님은 콩을 심을 때 한 알은 하늘의 새를 위해, 또 한 알은 땅속의 벌레들을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을 위해 심는다고..... 콩 세알의 삶, 옛것 속에 담긴 나눔의 행동과 정신을 요즘 세상에 다시 살려내는 것. 이슬람교리에는 '무재칠시'라는 말이 있다. 자선의 참뜻이 담겨있다. " 나뭇가지마다 찾아드는 햇빛의 자선이 있으며 사람들 사이를 공평하게 해 주는 것 또한 자선입니다. 나뭇가지마다 매일 거기에는 자선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그의 가축을 타도록 돕는 것도 자선이고 또 좋은 말씨도 자선이며 예배하러 가는 한걸음 한 걸음도 자선입니다. 길을 안내하는 것 또한 자선입니다."  특정 종교의 교리를 떠나 되새겨 볼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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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트위터에 일상의 소소함과 생활의 발견을 담은 트윗개그로 인기를 끌고 있지요. 과장이 없고, 누구나 현실의 공간에서 한번쯤 느껴볼 만한 이야기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사람을 받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엄마개그(?)가 인기가 많지요? 박지선에게 엄마는 자신을 일깨워주는 친구이자, 집안의 맞수 개그우먼입니다. 진정 생활개그를 보여주고 계시지요. 

" 역시 엄마는 날 사랑하고 있었다 " (박지선)

*출처:박지선 트위터



박지선씨가 올린 방울토마토 사진. 박지선 어머니께서 토마토를 감싸고 있는 랩 위에 ' 안 씻은 것임'이라고 쓰셨네요. 작은 배려. 가끔 냉장고 들어 있는 과일이 씻겼는지, 안 씼겼는지 헤갈릴 때가 있지요. 무심결에 그냥 먹을 때가 많습니다. 박지선씨가 올린 사진을 보니 화살표가 표시된 방울토마토 하나만 씻지 않았는가 봅니다. ^^

사람을 미소짓게 하는 유머와 배려. 작은 속삭임 하나가 하루의 문을 즐겁게 열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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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태어날 병원에서 만들어준아기 첫울음 동영상 보고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지 말아야지,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태어난 아이 몸에서 분비불을 떨어내고 정돈하면서 작은 고무펌프의 뾰족한 주둥이가 자꾸 아기의 눈을 툭툭 찌르는데도 담당 간호사는 별로 대수로워하는 같지 않았다

작은 아이를 수건으로 박박 닦아내는 통에 아기의 몸은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렸다뿐만 아니라 탯줄을 자르기 위해 준비된 스테인리스 가위는 아기의 엉덩이 밑에 깔려 있었다. 엄마 뱃속에서 편안히 있다 나온 아이에게는 봉변이었겠다 싶었다나오자마자 환한 불빛 아래 누군가의 손에 잡혀 이리저리 흔들리며 닦이는 아기를 보고 있노라니, 무슨 자랑이라고 저런 영상으로 남겨두었을까도 싶었다. 도대체 누굴 위한 과정인지……. 

와중에도 카메라 각도에 맞춰 손가락 , 발가락 개가 있음을 알려주며 아빠와 엄마의 이름을 카메라에 한번 비추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화면 속의 조카 아이는 재빨리 처리해야 어떤 대상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아이들이 줄지어 태어나는 대형 산분인과라고 해도 조금 조심스럽게 아기를 다뤄줬으면 좋으련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가 테스트를 통해서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은 산부인과를 방문한 것이다

어쩐지 의사의 입을 통해 확인받아야만 임신이 분명해질 것만 같았다. 분만은 나중이 일이니 나중에 고민하면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사들
 

내가 다닌 산부인과는 서울에서 제일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를 갖고 찾는 곳이니만큼, 예약은 필수다. 사전에 예약을 하고 방문했을 때는 예약환자들 중간에 끼어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첫아이를 가진 엄마들은 대개 병원의 지시를 고지식할 정도로  따른다. 얼마나 충실히 순종하는가에 따라 안전하게 아이를 낳을  있다는 신념 같은 생길 지경이다.

아이 가진 엄마가 병원에 가면 처음에는 엄마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 임신부의 위험인자·가족력·임신력 등을 알아보며, 초음파를 통해 임신부의 자궁·난소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빈혈·혈액형·풍진·매독·에이즈·간염· 기능·혈액응고 등을 알아볼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게 된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경우는 비용을 생각해 "이런 보건소에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줄도 알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병원이 제시하는 스케줄을 고스란히 따르는 보통이다.

임신 12주까지는 2주에 병원을 방문해 아기가 건강한지를 검사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꼬박꼬박 병원에 가게 된다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1분도 되는 시간 동안 의사와 면담을 한다. 의사에게 듣는 말은 이렇다.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네요. 특별한 이상은 없지요? 2 후에 봅시다."

뭔가 아쉬움이 잔뜩 남지만, 아기는 주수에 맞게 크고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어 초음파 사진 장만 손에 병실 문을 나선다. 혈액검사 상으로 아무 이상이 없으면, 의사는 다음에 엄마가 말하는 문제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입덧이 심해 아무것도 먹어요" 하면 병원에서 먹으라고 권하는 임산부 종합영양제(철분, 엽산) 먹어도 괜찮다, 이런 답을 듣는다.
 


불안감 때문에 받게 되는 정밀 검사
 

엄마 마음 편한 최고라지만 입덧도 가라앉고, 편안히 임신 기간을 보낼 즈음이면, 때마다 예정돼 있는 각종 검사가 또다시 불안감을 불러온다. 보통 12 전후에 시행하는 1 정밀초음파검사. 일명 '목덜미 투명대 측정'으로 불리는 검사는 초기에 태아의 염색체 이상인 다운증후군을 선별하는 검사를 말한다. 태아의 뒷목 피부 아래 특정 부위의 크기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에는 다운증후군이나 선천성 심장기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검사를 하는 동안 산모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그러나 12주차에 검사만으로 끝이 아니다. 병원에 따라 1, 2차를 함께 분석하는 통합 검사(integrated test: 다운증후군의 선별률이 가장 높은 검사로 알려져 있고 신경관 결손, 에드워드증후군 등의 기형도 선별할 있다.) 하기도 하고 쿼드 검사(다운증후군을 판별하는 임신 중기에 하는 검사) 하기도 한다. 친구 중에는 쿼드 검사로 다운증후군 고위험이 나왔으니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양수 검사는 비용만으로도 엄청난 부담이지만,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겪는 산모의 심리적 고통은 비용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다행히 양수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음을 듣고 친구는 안정을 찾았지만, 애초부터 그런 검사가 없었더라면 하지 않아도 걱정이었을 거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아기일까 아닐까를 생각하느라 정작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맞이해야 하는 시기를 고통으로 보냈으니 말이다

12 이후 임신 중기에는 달에 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그때마다 해야 검사들이 빼곡하다. 12주에는 목둘레 투명대 검사와 1 혈액 검사를, 16주에는 2 혈액 검사를, 20주에는 2 정밀초음파(태아의 각종 장기까지 들여다보는 과정), 24 즈음에는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하게 된다. 모든 진료는 검사 주치의가 결과만 간단히 알려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산모의 경우, 다행스럽게 정말 아무 말도 듣지 못한다. "검사 결과 이상 없고요, 아이는 크고 있고요, 다음 달에 봅시다."
 


아직도 조산원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내내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도 고작 아기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산모에게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통보 식의 대답을 들을 뿐인데도, 여전히 대부분의 산모들이 출산을 위해 찾는 역시 병원이다. 어쩌면 요즘 대부분의 산모들은 병원이 아닌 다른 대안을 생각해 적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낳는 것은 옛날옛적에나 있었을 법한 일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조산원의 존재를 혹시 안다고 해도 '만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하는 두려움 때문에 선뜻 조산원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위급상황을 염려해 대부분의 산모들이 조산원을 기피하지만, 내가 만나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둘째나 셋째를 낳을 때도 조산원을 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첫째 때에는 조산원도 정기적으로 다녔지만, 출산 경험이 생기고 나니 임신 기간 중간에 , 아기 낳을 즈음 다시 정도 가게 되더라는 엄마들도 많았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어떤 문제적 상황으로 보는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같았다아직도 조산원이라는 데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서  있듯 전국에 조산원은 고작 스물여 , 서울에도 두세 곳밖에 남아 있지 않다

조산원에 가는 횟수는 산모에 따라 다르지만, 달에 정도 검진을 받는 보통이다. 조산원에서는 초음파로 간단히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시기마다 엄마가 해야  역할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해 준다. 몸의 어딘가에 이상이 있으면 불편하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먹을거리 등을 조언하고 지압 등을 해준다. 또한 자연분만을 위한 운동(계단운동이나 오리걸음) 알려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화하면서 천천히 진행되는 조산원의 진료를 받으면 부모가 가까이 계시는 사람들은 친정엄마를 만난 느낌이 든다고 한다병원에서 해주지 않던 많은 이야기들, 산모로서 그리고 아이를 맞이하는 엄마로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 정보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 병원에서는 마치 아이를 갖는 일이 환자라도 듯한 느낌을 지울 없고 매번 검사를 받을 때마다 걱정을 떨쳐버릴 없었다면 조산원에서는 자연스런 삶의 과정으로 여이게 된다며 조산원을 찾는 산모들은 대개 비슷한 말을 했다

만약 임신초기에 출혈이 있으면, 호르몬제를 써서 유산을 예방하는 방법이 아닌 조산원에서는 밀가루를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내려온 민간요법으로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권하는 것이기도 하다. 떨어진 태반을 붙이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밀가루에도 들어있으니 해볼 만한 방법이다

조산사의 도움을 받는 출산은 보통 가족이 함께 한다. 걸어 다녀도 상관없고, 자유롭다. 외출하고 싶으면 외출도 한다. 서서 낳든, 기어 다니다 낳든, 산모가 원하는 대로 출산하는 자연스럽다. 분만대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아기가 태어날 , 아빠는 아이를 받거나 탯줄을 자르는 과정에도 참여한다. 조산원에서는 촉진제를 비롯한 어떤 분만 유도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에 따라 조산사가 필요한 조력을 뿐이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환한 불빛에 얼굴 찡그릴 일도 없고, 이리저리 흔들리지도 않으며, 엄마의 따뜻한 가슴 위에서 한참을 달라붙어서 누워 있게 된다. 아이는 세상에 나온 혼돈을 엄마의 심장 고동을 들으며 진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조산사는 출산이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의료적으로 개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말이나 감정적으로, 혹은 약물이든 간에 개입이 많을수록 출산 과정이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조산사는 아기와 산모의 희망을 믿고, 아기가  힘으로 세상을 만날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조산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한결같이 밤새도록 진통을 해도 지치지 않고 기다려주는 조산사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밖에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조산사의 도움도 받지 않을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만에 하나'라는 상황 때문에 조산사는 아기를 낳는 내내 옆에 붙어있다. 만일 아이가 너무 지쳐 있을 정도로 산모가 시간 진통을 했는데 몸에서 열이 나거나 하면, 당연히 병원으로 보낸다. 그러나 산모의 몸에서 특별히 문제가 없고, 아이에게도 문제가 없다면 특별히 약물은 쓰지 않는다. 조산사는 어떤 상황보다 민첩하고 노련하게 그간의 경험으로 지금이 응급상황인지 아닌지를 판별한다.

 


아이가 정상인가, 비정산인가보다 중요한 엄마 자신 돌아보기 

 

내가 찾아간 곳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열린가족조산원'이란 곳이었다. 따뜻한 온돌방에는 이부자리가 깔려있고, 십여 동안 그곳에서 천여 명도 넘는 아기들이 세상과 만났다고 했다엄마들이 편안히 있도록 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진료실에 있는 병원 침대와 초음파 기계가 아니었다면, 그곳은 그저 편안히 있는 쉼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열린가족조산원의 서원심 원장은 많은 산모들이 임신 기간 중에 아이의 '정상·비정상'에만 관심이 있는, 그런 세태가 추구하는 목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신과 출산은 넓게 자신을 확장시킬 있는 기회이자, 자신을 편안히 돌아볼 있는 기회이며, 자신을 다시 새롭게 하는 과정의 시간인데 시간을 그저 아이가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에 대한 관심으로만 보내는 안타깝다고

조산원에서도 감염, 빈혈 등의 여부를 확인할 아주 기본적인 혈액 검사 결과는 요구하지만, 기형아 검사는 하지 않는다. 그것이 출산 시에 영향을 주지 않을뿐더러 검사 결과가 가능성을 이야기할 , 정확한 사실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괜한 스트레스로 인해 행복하게 지내야 마땅한 임신 기간을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로 불행하게 보내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임신을 엄마라면 누구나 달을 하루같이, 아기와 건강하게 마주할 만남의 시간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을 것이다. 시작이 아기와 엄마가 원하는 모습대로, 철저히 아기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였으면 한다. 그곳이 병원이든, 조산원이든, 집이든 항생제·촉진제·마취제 같은 인위적 개입 없이 아이와 엄마의 힘으로 평안하게, 아빠의 따뜻한 손길이 응원하는 가운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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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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