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하고도 바꿀 수 없는 작가’로 불리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을 새벽녘 다시 읽었습니다. 열 번 넘게 읽었지만, 집 뒷산 소나무 숲에서 퍼져 스미는 새벽 공기처럼 마음을 맑게 열어 주는 책. 장 지오노는 4,000 자에 불과한 짧은 책을 집필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글을 다듬었지요.

 

대문호 앙드레 말로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장 지오노를 꼽았습니다.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가장 즐겨 읽던 책, 나무를 심는 사람은 특정 종교를 넘어 성직자에 가까운 엘제아르 부피에(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의 삶이 녹아있는 책입니다.

 

장지오노(나무를 심는 사람에 등장하는 ‘나’)는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6월의 아름다운 날, 나무라고는 한 그루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땅을 걷다가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납니다. 할아버지 집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작가는 할아버지가 묵묵히 황무지에 쇠막대기로 흙을 파고 도토리을 심는 과정을 목격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도토리를 심은 땅이 누구의 땅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정성스럽게 자신이 할 일을 할 뿐.

 

세월은 지난 작가(나)는 이곳을 다시 찾게 됩니다. 황무지가 큰 숲을 이루게 된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이 흐르고, 꽃들이 피고, 숲 주변에는 보리와 호밀이 자라고 있는 기름진 땅으로 변하게 한 기적. 그 기적은 한 사람의 헌신과 노력, 성실함이 이루어 낸 결과입니다.

 

인도 최초의 통일대제국을 건설한 아쇼카는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를 심는 다는 것은 생명을 가꾸는 일입니다. 작은 일인 것 같지만, 그 어떤 환경살림보다 가치 있는 일이지요. 생명을 자라게 하는 것은 물과 공기, 햇빛만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지요. 한국 사회를 돌아다봅니다. 바깥 나무가 아니라 마음의 나무라도 심고 있는지요. 삭막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정신적, 육체적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엘제아르 부피에 할아버지처럼 묵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더라도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녀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과 법전, 종교의 성전에는 너무 좋은 말이 담겨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의 문제이지요. 나무를 심는 사람이야 말로 인문학의 성격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평생 한 권의 책을 잘 만나고 읽어도 사람은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빠름만을 재촉하는 사회. 새로운 전환점에 선 세기에 엘제아르 부피에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물이 아닐까요. 책에는 어떤 훈계조나 가르침이 없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게 할 뿐입니다. 침묵의 소리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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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코스모스 줄지어진 신작로다. ‘신작로’, 어른들이 부르는 대로 새로 난 길을 그렇게 불렀다. 길이야 새로 냈지만 아스팔트가 귀할 때이니 누런 먼지가 폴폴 날리던 황톳길이었다. 그 길이 아직도 정겨운 것은 학교 앞부터 우리 집이 있는 춘천댐 발전소까지 피어있는 코스모스 때문이다. 집에서부터 코스모스만 따라 가도 능히 학교에 닿을 수 있었다. 하교길 코스모스 꽃길은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색색 꽃잎을 따서 손톱에 침 발라 붙이면 매니큐어 바른 것처럼 야한 손톱이 되었다. 성장을 한 숙녀가 된 양 친구들끼리 서로의 손톱에 찬사를 보이기도 했다.


꽃은 우리가 모종을 심어 자라 핀 것이었다. 비가 부슬부슬 오던 날 우리는 고사리 손으로 담임선생님께서 시키는 대로 모종을 심었다. 잘 자라 키가 크자 선생님께서는 또 우리들을 병아리처럼 쭉 몰고 가 순치기를 가르치셨다. 코스모스 목을 똑 하고 부러뜨리는 게 무척이나 아까웠으나 그렇게 순을 쳐야 꽃이 많이 올라온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 나중에 보니 정말 가지가 많이 벌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코스모스와 함께 자연을 들여다보는 법도, 아깝지만 잘라야 하는 법도, 있는 것을 더욱 좋게 만드는 법도 보고 배웠다. 훗날 생각해보면 내가 늘 다정한 엄마지만 아이를 단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시민운동가로 지극히 공정하려 노력하며 사는 것의 바탕에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윤강원 선생님이 계신다.


첫 학교, 첫 선생님 기억은 내게 언제나 새롭다. 모두가 가난한데다 시골이라 더욱 어려워 초등학교에 입학해보니 1학년은 교실도 없이 학교 운동장 한 쪽에 쳐진 시퍼런 군용 천막에서 공부를 했다. 사람들이 드나들 때 마다 차가운 봄바람이 함께 들어왔으나 그나마 그때는 빛이 들어와 어두컴컴한 실내가 밝아졌다. 교실에 앉아있으면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천막 밖에서 손을 넣어 꼬집고 장난을 쳤다.


때론 ‘이게 무슨 학교람. 교실도 없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이 또한 재미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야외수업이 되었으며 날마다 밖으로 다니는 수업이었다. 돌개바람이 휘몰아치면 천막이 뒤집어지고 선생님께서 나눠 준 종이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다른 집, 밭으로 날아갔다. 아이들은 잘 되었다며 신나게 뛰어나가서 잡는다고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망건을 쓴 밭주인은 곰방대를 물고 있다 뛰쳐 나와 아이들 몰아내느라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우리는 좋게 보면 언제나 열린 학교에 다녔고 나쁘게 말하면 집 없는 거지처럼 떠돌아다녔다. 꽃이 피는 계절이 되었을 때는 들로 산으로 다니며 공부를 했다. 사실 무엇을 배웠는지 생각은 하나도 나지 않지만 들꽃이 피어있는 낯모르는 사람 산소에 삥 둘러 앉아 선생님 말씀을 들은 기억도, 강가에서 있었던 기억도 있다. 따뜻해지면 햇살 아래 앉아 선생님 말씀을 옛 얘기처럼 들었다.


선생님 나이는 마흔 정도였는데 자그만 체구에 늘 뒷짐을 지고 다니셨다. 웃으면 볼에 예쁜 보조개가 생겼다. 늘 뭔가를 부지런히 하고 계셨다. 선생님께서는 날이 더워지자 아이들을 몰고 강가로 갔다. 조약돌을 주워다가 아이들 목 때를 밀어 씻겨주셨다. 한 아이 한 아이 반들거리는 조약돌로 씻기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선생님은 아직 어리광쟁이일 나이에 최소한의 보살핌도 못 받는 시골 아이들을 말없이 챙기셨다.


수업이 끝나면 항상 소사 아저씨와 학교 뒤쪽에 큰 솥을 걸어놓고 불을 지피고 계셨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물으니 아이들이 너무나 가난하여 밥을 굶고 와 교실에 앉아서 졸고 있어 선생님은 옥수수죽 한 그릇이라도 먹여 보내려고 하시는 일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이 먹이는 일보다는 앞설 수 없다’며 직접 교육청에 가서 신청을 하여 겨우 옥수수가루를 얻어와 손수 죽을 끓여 먹이셨다. 학교가 파할 때 나는 그 옥수수죽 냄새는 아주 구수했다. 항상 웃고 따뜻한 선생님이지만 집에서 밥 먹을 수 있는 내게 단 한 번도 죽 한 숟가락 주신 적이 없었다. ‘아, 맛있겠다.’ 하는 생각에 멀리서 쳐다는 봤지만 나는 선생님과 눈이 마주칠까봐, 혹시 주실까봐 부끄러워 한 번도 죽 가까이 가지 못했다. 그런 날은 학교에 서성거리는 것도 송구스러워 바로 집으로 왔다.


학년 말, 하루는 교실 난로 옆에 앉게 되었는데 강이 다 얼도록 추운 날, 배를 타고 강을 건너 발이 젖어 학교에 온 아이를 위해 나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하셨다. 춘천댐은 건설 현장이었기에 외자상자 같은 폐자재들이 많이 나와 아버지께서 학교에 적극적으로 보냈지만 단 한 번도 나를 다르게 대하신 적이 없고 어린 아이지만 더 베풀게 가르치셨다. 누구에게나 웃는 낯으로 대하고 칭찬은 엄청나게 하고 나를 정말 예뻐하셨지만 특별대우는 없었다.


이런 기억으로 나는 우리 아이들을 기르면서 두려움이 없었다. 세상 삼라만상이 다 우리 아이를 키워주는 스승이므로.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 언제 어디서고 그런 스승들을 만나 내 인생이 피어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럴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아이를 자연에 내 놓고 어떤 스승을 만나든 그 분의 좋은 점을 아이가 들여다보도록 거들어주었다.

윤강원 선생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더라.

*글:서형숙(엄마학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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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생선을 손으로 주무르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 손을 씻은 물로 찌개를 끓인 며느리. 이를 본 시아버지는 ‘그 손을 물독에 씻었으면 두고두고 먹었을 것’을 하며 며느리를 탓한다. 밥 한 술 떠먹고 반찬 삼아 매달아 놓은 굴비 한 번 쳐다보는 자린고비 이야기의 또 다른 일화다.


자린고비는 풍족하지 못했던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 전통은 5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힘든 시절을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유쾌한 구두쇠들>은 먹고 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을 거뜬히 이겨낸 그 시절 구두쇠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일곱 사람의 구두쇠들은 저자를 포함해 저자들의 아버지와 스승, 어머니들이다.


아내와 외식할 때 1인분만 시켜 나눠 먹는다는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개천에 밥풀 떨어진 게 보이면 그 밥을 주워다 먹게 했다는 위당 정인보 선생, 수박을 다 먹고 나면 허연 껍질을 체를 치고 양념을 해서 나물로 만들어주신 코미디언 서세원씨의 어머니, 엿이 먹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얼결에 엿을 하나 사 먹고 난 후 한 달 내내 소금 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다는 신경정신과 이나미 선생의 아버지.


치장하는 데는 돈을 아껴도 먹는 것만큼은 후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알뜰한 젊은 댁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어머니 아버지 시대 어른들은 어느 것 하나도 허튼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먹지 못할 밥을 미리 덜어놓지 않고 반찬을 묻혀 놓으면 불호령이 내려지고(이종대 유한킴벌리 사장의 아버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오는 음식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짠 것 하나 싱거운 것 하나 놓고 김치와 간장 놓으면 그만 족하다고 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


먹는 음식의 절제는 생명 순환의 원리를 몸소 실천하는 데로 이어진다. “쌀뜨물, 개숫물, 청소하고 나면 나오는 물, 무슨 물이든지 먹을 만하면 돼지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돼지가 안 먹게 생겼더라도 마당에 찍 끼얹는 법이란 없다”며 꼭 거름장에 붓는 (최래옥 한양대교수의 아버지) 일은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옛 어른들의 물자조달방법이다. 남의 집에 가서 오줌똥을 못 누게 할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이 변을 보라고 대문간 옆에다 공동 화장실까지 만들어놓는다. 그것이 집에 거름 주고 가는 것이니까.


입는 것에 대한 절약 정신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하루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는 법이 없다. ‘멋 내는 사람은 열흘, 보통사람은 보름, 아주 어려운 사람은 한 달’(‘정참판댁 오첩반상’중에서)을 입었다. 옷을 한 번 빨려면 다 뜯어서 빨았다가 다시 바느질을 해야 하는 처지였으니 당연했으리라. ‘해지면 기워서 입고 덧대서 입고, 소맷부리가 닳으면 조금씩 올려 입어 예복 한 벌로 평생을 지낸’어른도 (프란체스카 리 여사) 있다.


“북에서 피난 내려올 때 돈 대신 짊어지고 내려왔다는 명주 몇 필은 어머니 한복이 되었다가, 우리들의 원피스가 되었다가, 블라우스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이불잇이 되곤 했다.”는 오숙희 선생의 회고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위대한 살림솜씨와 알뜰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생활용품을 아껴 쓰는 일은 ‘새것’만 찾는 요즘 사람들에겐 좋은 본보기다. ‘성냥 한 개비를 칼로 길게 잘라 두 개비로 나누어 쓴’(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것에서 나아가 ‘세수한 물로 머리 감고, 머리 감은 물로 세탁하고, 세탁한 물로 걸레 빨고, 걸레 빤 물은 화단에 뿌리는’프란체스카 리 여사 예는 물을 틀어놓고 이 닦고 목욕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물자절약의 백미는 최현배 선생의 종이절약이다. “누런 색깔의 공책에 처음에는 연필로 수학문제를 풀고, 그 다음에는 잉크 펜으로 글씨 쓰고, 그 위에 붓으로 쓰고야 그 종이를 버렸다.”(여덟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중에서)‘유쾌한 구두쇠들’의 절약·절제주의가 20세기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어른들의 생활철학이라면, 21세기는 물자와 쓰레기가 넘쳐나서 벌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무한 소비주의가 빚어낸 에너지 고갈 문제를 풀어내는 신 구두쇠 철학이 등장한다. ‘스위치 자린고비’, ‘에너지 구두쇠’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신 구두쇠의 기본은 절전이다. 가전제품을 멀티 탭에 연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열소비가 많은 백열등을 고효율 삼파장 전등으로 교체한다. 휴대전화 충전기는 초록불이 들어오면 전원을 끄고, 전기밥솥은 먹을 만큼만 밥을 지어 보온기능을 아예 쓰지 않는다. 작은 분량의 빨래는 그냥 손빨래로 처리한다. 이렇게만 해도 전기요금이 절반으로 준다. 3, 4년 전부터 시작된 내복 입기 운동은 에너지 절약운동의 대표적인 예다. 겨울에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 이상 올릴 수 있는 에너지 절감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한 사람이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만 줄여도 전국에서 4천 6백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못 쓰게 될 때, 새로 사야 해”하는 엄마의 말을 이해 못 하는 아이들. “춥게 지내면 골병들어”하며 한 겨울 조금 넉넉히 불을 때는 게 별 일 아니라는 사람들. 넘쳐나는 종이에 새 종이 쓰는 것에 별 거리낌이 없는 젊은이들이 있다.


승용차 대신 택시나 버스를 타고, 유행 지난 오래된 옷을 입고, 외식대신 집에서 밥해먹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보다는 “있는 사람이 더 지독해”하며 빈정거리거나, “저렇게 궁색하게 굴면 맨날 저 모양 저 꼴로 산다던데”하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밥 지을 때 쌀 한 줌 덜어놓던 ‘좀도리 쌀’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세상사는 지혜고 재산불리기 전략이다. 언젠가 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무엇이든 갈무리를 해두어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의 증세를 여성학자 오숙희 선생은 ‘피난열차 신드롬’이라 부른다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중에서). 하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대신해 시조창 인간문화제 김월하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고생고생 그 생고생한 시절을 되뇌며 ‘낱알 귀한 줄 알아라, 돈 귀한 줄 알아라’하고 수백 번 이야기해도 그 일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아픔을 잘 모를 터이다.”

 

유쾌한 구두쇠들 -절약이 부자를 만들고 절제가  사람을 만든다-
공병우와 열여섯 사람, 석필 1994.

 1. 최래옥(한양대교수, 구비문학자)  똥은 내 집에서 누어라
 2. 석주선(복식학자)  광고지를 접어 만든 상자 사백개
 3. 김집(청소년연맹 총재) 성냥 한개피를 두 번 쓰는재주
 4. 구봉서(코미디언) 열두 장만 돌린 맏아들 청첩장
 5. 정정완(위당 정인보 선생 맏딸) 정참판댁 오첩반상
 6. 김진홍(목사) 머리칼로 책을 사주신 어머니
 7. 정수창(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맥주 한 잔에 담는 환경 생각
 8. 조세형(국회의원) 필수품 경제학과 사치품 경제학
 9. 조혜자(고 프란체스카 리 여사 며느리) 물 쪼끔, 전기 쪼끔, 기름 쪼끔
10. 남기심(국문학자, 고 최현배 선생 제자) 여덟 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11. 공병우(한글 기계화연구인) 너는 참 열심히 살았다
12. 서세원(코미디언) 작은돈은 어머니식으로, 큰돈은 아버지식으로
13. 이혜순(국문학자) 최초의 여기자가 남긴 조각보
14. 김월하(가곡 인간문화재) 티끌모아 태산된 나의 시조 수업
15. 오숙희(여성학자)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16. 이종대(유한킴벌리 사장) 내 별명은 짜다 리
17.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섞어찌개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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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17억명을 넘겼습니다.
10년 사이의 일입니다. 비약적인 발전규모지요.


최근 한 언론에서 '블로그 하는 학생'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맛집을 소개하고 있지요.
예전에 '블로그하면 서울대 갈 수 있다'는 글을 썼는데, 이 학생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도 가지 전에 전문 1인 기자가 탄생 된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전이 좋은 결과만 준 것은 아닙니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집중력을 잃고 있습니다. 좋은 측면도 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전 세계적으로 1초에 하나씩 블로그가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잘 사용하면 장점이 단점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의 정보를
정리해 놓을 수 있고, 어학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블로그 사용자수(1,000만 명을 넘겼지만) 중에
10대와 20대 사용자 수가 가장 적습니다. 


오늘은 인터넷 블로그 이야기 아닙니다. 칠판 블로거이야기 입니다.
먼 나라 라이베리아(서아프리카) 이야기입니다. 외국의 한 UCC사이트에서
동영상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 공유할까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아시겠지만  IT분야가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어 있습니다.
한국이야 쉽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지만
대다수 남반구(개발도상국)의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지요..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가 돌아가는 정보는 둘째치고 자국의 소식도
귀동냥으로 밖에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사는 한 아저씨(Alfred Sirleaf)는 매일 'Daily News'를
발행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우리처럼 매일 포스팅(블로그 글쓰기)을 통해 정보를 공유,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칠판에 소식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칠판뉴스 앞에 선 편집인 알프레드 서리프씨.

 

칠판에 정보를 쓰는 행위가 바로 블로깅입니다. 아날로그판 블로깅이랄까?
세계에 하나뿐인 '칠판 뉴스'입니다. 아마 이분이 인터넷이 발달된  곳에 사셨다면
파워블로그가 되었을 것입니다.

 라이베리아에서 이제 이분을 모르며 간첩이라고 하네요 -.-;;
독자수도 1000명이 넘는답니다. 이 곳 칠판까지 올수 없는 휴대폰소지자에게
휴대폰메일로 발송한다고 하네요.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그나마 아프리카는 핸드폰 보급률은 나은 편이니까요.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이고 열립니다.
정보 나눔 복덕방을 운영하고 계시는 서리프 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동영상으로 알프레드 서리프 씨를 만나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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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초등학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현실. 도시의 동네서점들이 사라지듯 지방의 작은 초등학교도 몇 년안에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송남초등학교(교장 임광호).1924년 5월 9일 송남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습니다. 한때 1,000명이 다녔던 학교. 송남초등학교도 여느 농,어촌지역의 초등학교처럼, 학생수가 줄어 들어(130명) 폐교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선생님, 마을주민들과 동문들의 노력으로 송남초등학교는 점차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그  배경에는 푸른들영농법인의 도움으로 유기농 급식이 있습니다. 유기농 급식 소문만으로도 작년  1학년 입학생은 3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고 하니까요.



 
또 하나는 ‘희망의 학교 도서관’ 사업으로 지정되어 꾸려진 도서관이 있습니다. 도서관 이름부터 디자인,운영까지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문화공간으로 계속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도농공동체의 중심 매개로 작용하기를...



 
 

 송남초등학교- "형 수업 언제 끝나는 거야?" 


 상상력이 꿈틀꿈틀 
 
 
 도서관은 놀이터이자 쉼터입니다. 
 도서관은 침묵 속에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잠도 자고 꿈도 꾸고.. 
안녕!!!
 
 


현재 우리나라의 도서관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일본 5만 명, 미국 3만 명, 영국 1만 2천 명, 독일 9천 명과 비교해 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 OECD 주요 10개국 평균 1관 당 인구수는 17,902명으로,
우리나라의 1/6 수준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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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으로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깊이 있는 책읽기가 사라지고 있지요.
정보의 홍수 속에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속사포처럼 쏟아져 충돌하는 이미지의 물결에
녹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이 공유하고 소통하고 지식을 나눈다는 좋은 측면도 있지만, 인터넷 문화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학습,만족, 배려, 윤리,반성, 영혼 등을 기반으로 풍성한 사회를 만들 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집중력이지요. 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 중 지도에서 뉴욕주를 못 찾는 사람이 절반에 이르고,
이라크를 못 찾는 사람이 69퍼센트가 넘는다고 합니다.


도서관과 책(독서)이야 말로,
집중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마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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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은 재배로써 가꾸어지고, 인간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
인간이 제아무리 강하게 태어난다 할지라도 그 능력을
사용할 주 모르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인간은 약한 존재로 태어난 까닭에
힘이 필요하고, 가진 것이 없이 태어났기에 도움이 필요하며,
운둔한 상태로 태어났기에 판단력이 필요하다.
태어나면서 가지지 못한 이 모든 것들은 교육을 통해서 얻어진다.(장 자크 루소)


1. 날개달린 친구를 만들어주세요.



엄마, 아빠가 먼저 뚝닥뚝닥 망치질을 하며 새 집을 만들어 보세요. 아이들도 호기심에 다가왔다가 금새 새집을 만드는 일에 푹~ 빠질 테니까요. 아이와 함께 새집을 만들어 베란다 창문이나 마당의 나무 위, 아니면 아이들이 오며가며 자주 지나치는 동네 나무 한 그루에 걸어주세요. 아이들에겐 날개달린 친구가 생기고, 먹이를 놓아주고, 기다리며, 관찰하며. 1년 내내 그 동물 친구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아이에게 동물 친구가 생기는 일.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인 자연교육이네요.



 2. 동물들을 만나러 가세요.





 살아 움직이는 동물들을 보며 아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할 것입니다. 복잡한 동물원이 싫으시다면 사육시설이 갖춰진 공원이나 수목원, 근교의 동물을 키우는 작은 농장을 방문해보세요. 그리고 반드시 아이들에게 동물들은 우리와 함께 지구에서 생존해야 할 존재라는 것도 꼭 가르쳐주세요.


3.손과 옷을 더럽히세요!




오늘만은 아이들에게, 손 씻어야지?? 라는 말은 자제하세요. 그리고 흙장난을 하며 손과 옷이 더렵혀지는 것도 허락해주세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직접 작은 손으로 꽃이나 채소, 허브등을 마당이나 공터에 심어야하거든요. 직접 마당에 이것저것을 아이들이 심음으로써 마당이나 밭에서 직접 가꾼 음식을 먹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도 알고 식물을 기르며 자연을 아끼는 마음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4. 엄마 아빠의 창의력을 발휘하세요. 






우유팩, 계란 박스, 신문, 폐지, 빈 병, 요구르트 병, 병뚜껑 등 아이와 함께 집안에서 버려지는 재활용 가능한 물건들을 한 자리에 모아보세요. 그리고는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장난감을 만들어 주세요. 예쁘게 색도 입혀서요. 하지만 무언가를 만드는 데 자신이 없으신 부모님들. 너무 낙심하진 마세요. 그냥 그것들을 가지고 아이들과 놀아보세요. 상자 속에 아이들이 들어가 술래잡기를 할 수도 있고, 혹은 빈 병이나 캔을 두드리며 소리를 낼 수도 있고 또는 같은 쓰레기 종류끼리 짝을 지어주면서 분리수거 하는 법을 알려줄 수도 있겠네요. 

 



5. 이웃집과 함께하는 물물교환 파티를 열어 보세요.





혹시 집에 아이들이 자라서 보지 않는 비디오 테이프나 동화책 또는 보드게임등이 쌓여있지 않으세요? 그렇가면 이웃집 사람들과 서로에게 필요없는 아이들의 물건들을 교환하는 파티를 열어세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아이들은 색다른 게임이나 책을 갖게하고 짐만 되던 집안 골칫거리도 없애게되니 .일석 이조입니다!!!

 


6. 모든 전기 플러그는 뽑아 두세요.





오늘은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기의 전기 플러그는 뽑아두고 공원으로 나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즐겨보세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도시락도 있다면 금상 첨화겠죠?? 어린이 날은 입장이 무료인 공원들도 많습니다. 새 소리와 벌 소리 예쁜 꽃향기를 즐기며 사진도 남기고, 사랑하는 아이와 교감하는 일이 이렇게 쉬운일이라는 것도 깨달으실 겁니다.



7.환경에 관련한 책과 영화 애니메이션을 함께 즐겨보세요.



웃음만을 주는 영상물 보다 아이들의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죠?


환경주제 영화: 아름다운 비행, 투모로우, 마이크로 코스모스, 프리윌리, 불편한 진실 등. 
환경주제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원령공주, 홈, 지구, 더 코브, 북극의 눈물, 브라더 베어,나무를 심은 사람등.

인터넷에 환경 관련 영화를 검색하시면 보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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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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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흙에는 1킬로그램에서 2억 5000만의 박테리아들이 살면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7000억의 방사상균,4000억의 균류,500억이 원생생물 등 흙에는 우리 행성에 전체에 살고 있는 인간들보다 훨씬 많은 생명체들이 존재하고 있으면 수많은 화학적 성분들이 들어 있습니다.



콘크리트 세상. 흙을 덮어버린 도심 곳곳. 자라나는 아이들은 흙을 잊은 채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장난감이 흙이었습니다.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어서 흙을 이용한 놀이가 너무 많았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흙투성이 옷을 털어낼 정도였습니다. 옷의 흙자국. 요즘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흙은 생태놀이터이자, 놀이기구였는데 도로가 열리고, 자동차가 들어차면서 흙은 콘크리트 바닥 속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죽은 흙이 되어버렸습니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 아이들에게 생태체험(텃밭 가꾸기, 농사체험 등)을 자주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나마 마당 깊은 집들이야 좋겠지만, 아파트 공간에서는 힘들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변 텃밭이나, 화분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소개 시켜 드릴 내용은 이탈리아의 한 디자이너가 개발한 ‘움직이는 정원 만들기 프로젝트’입니다. 보시면서 이야기를 나누시지요.








마당 깊은 집이나 정원이 없는 분들을 위한, 이동식 정원입니다.
운반도 쉽고, 다양한 식물을 키울 수 있어 편리하답니다.




 
관상용 식물이나 꽃 뿐만아니라.
당근이나 채소 등 먹을 거리 식물들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이동식 정원.
정원 가방이라 불러도 좋을 듯 합니다.

지구온난화, 고유가에 따른 식량 원자개 값 상승, 식량위기, 먹을 거리 안전 때문에
세계 많은 나라들은 도시농업에 대해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도시 생활을 하면서 텃발을 가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텃발이 있다면, 먹을 거리 채소를 기르면
마음이 풍요로워 질 것 같습니다. 그것도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으로!!!!





아이들이 하루, 하루 성장하듯
채소가..

많은 식물학자와 전문가들은 식물을 키우고 보는 것 만큼 좋은 산 교육이 없다고 하지요.
동물 키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컴퓨터나 오락에 너무 빠져 집중력이 없는 세대들에게
텃밭가꾸기는 정말 중요한 교육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시기는 태어나서부터 열두살까지 라고 합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연을 벗삼아, 자연을 알게하고, 흙과 생명을 느끼게 만들어
아이들 건강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요.
마음과 육체가 건강해진다면, 아무리 힘든 과정이라도 이결 낼 수 있는 힘이 생기니까요.








계절에 따른 이동식 텃발을 표현한 삽화입니다.
바닥을 제외하고 다섯 면을 활용할 수 있으니, 5평 짜리 텃발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네요!!!
이탈리아와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에 먹을거리에 대한 과목을 개설해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식물 재배에서 부터 식탁에 오른 먹을 거리에 대한
바른 인식과 시각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패스트푸드가 나쁘다고 이야기 할 것 이 아니라
직접 체험을 통해서 자각에 의해서 좋은 식습관을 가지게 된다면..............


텃발가꾸기는 생명살림이자, 밥상살림, 지구살림, 넒은 의미의 산교육입니다.


* 이동식 텃밭 디자인 : gionata gat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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