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들이 함께 쓴 비폭력 대화,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사춘기>를 읽어 보았습니다.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해 준 책이라고 봅니다. 2남 1녀를 둔 엄마 입장에서, 직접 체험해서 쓴 글 하나 하나는 일반교양서나 전문서적보다 더 와 닿았습니다.


기린은 포유동물 중에 심장이 가장 크다고 합니다. 참 온순한 동물이지요. 자식 사랑도 대다합니다. 저자는 비폭력 대화에서 기린의 대화와 자칼의 대화를 소개합니다. 기린의 성대가 다른 동물과 달라서 울음소리가 거의 없습니다. 자칼은 어떤가요. 썩은 고기만 찾아 다니는 자칼은 청소부입니다. 폭력언어로 지칭 될 수 있겠지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전쟁을 치룹니다. 학교를 보낼 때, 끝마치고 돌아올 때 식사를 할 때 사소한 문제로 충돌이 일어납니다. 고함이 오가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일 때는 더 심하지요. 한 때 부모들도 사춘기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를 가끔 잊어버릴 때가 있지요.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단” 말이야 외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모른다는 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사춘기(남자 기준) 때는 아동기 때보다 1000배나 많은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갑자기 늘어난 호르몬은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수면 시간도 많아집니다. 이런 상태를 ‘수면 상태 지연’이라고 부른다지요. 외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보다 45분 가량을 더 자게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자(엄마)가 정리한 사춘기 행동의 특징과 부모가 자녀에게 해야 할 일을 옮겨보면서 과연 사춘기 때 이랬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춘기 행동의 특징

1.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2. 감정과 논리 사이에서 타협을 하고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3. 뇌 속의 변호로 욕구나 행동도 변한다. 4.극단적으로 이상적이다. 5.말을 해석하는 데 오해를 일으킨다. 6.가치 구분 능력이 떨어진다. 7.브레인스토밍, 반추, 뒤집어 생각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의사결정 방법을 배운다. 8. 자신의 정체감과 자율성을 확립하려고 한다. 9.청소년기 후반으로 갈수록 논리적인 설명을 잘 따를 수 있다. 10. 자신의 행동과 결과를 알아차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11. 시간관이 부족하다. 12. 본인들이 불멸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13. 10대의 8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위험한 행동을 한다. 14. 환경의 독소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15. 아동기나 성인기보다 많은 잠이 필요하다.

*출처: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한겨레 에듀)

사춘기 자녀에게 부모가 해야 할 일

1. 설교, 잔소리, 간섭하지 않는다. 2. 힘겨루기하지 않는다. 3. 논쟁을 삼간다. 4. 죄책감을 이용하지 않는다. 5. 인식공격하지 않는다. 6. 무조건적 사랑을 베푼다. 7. 높은 기대를 하고, 규칙을 정하고, 참고 기다려 준다. 8. 의사소통의 좋은 본보기가 된다. 9. 의견을 존중한다. 10. 적극적으로 경청한다. 11.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더라도 받아들인다. 12. 자녀의 감정을 축소시키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13. 자녀의 감정 상태에 맞춘다. 14. 조언을 참는다. 15. 일반화를 삼간다. 16. 부모에게 기댈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17. 자유를 점차로 늘려 준다. 18. 신뢰와 지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19. 자녀와 의논하고 자녀에게 물어본다. 20.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진다.

*출처: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한겨레 에듀)




기린의 심장. 멀리보고 기다려 주고, 사춘기 중인 자녀를 둔진 부모님들은 한 번 되새겨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 쉽지는 않지만, 그 어떤 교육보다 우선 될 것들이 아닌가 쉽습니다. 자칼의 언어(폭력의 언어)는 서로를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합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더 쌓이지요. 스트레스의 문제가 아니라 기린의 대화법을 가정에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역지사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비폭력 대화를 시작하는 첫 마음가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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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요~”

“나~~~두~~~사~~~랑~~~해~~~”

수화기 너머로 힘겨운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엄마는 지금 치매를 앓고 있다. 전두측두치매에 운동신경장애까지 있어 말씀을 잘 못하고 겨우 대답을 하는 정도이며 생활하는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없다.

판단력은 나빠진 상태지만, 다행히 인지력은 많이 손상되지 않아 우리를 알아본다.

 

2년 전 엄마는 갑자기 불안과 불면을 호소하며 체중이 한 달 만에 20㎏나 빠졌다. 노인성우울증이 시작되었고 1년 전 치매로 진행되기까지 가족들은 당황했고 갈팡질팡했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치매치료가 시작되었고 우리 앞에는 낯선 모습의 엄마가 계셨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엄마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거였다.

 

자식들 일이라면 언제라도 달려오셔서 챙겨주시던 엄마, 당신보다 자식이 우선이었던 엄마, 엄마의 삶에는 엄마의 세상이 없었다. 그런 엄마께 좀 더 따뜻하게 대해 드리지도 못하고 편하다고 짜증도 많이 부렸던 일이 가장 후회되었다. 엄마와 함께 요리도 만들고 쇼핑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 드릴걸. 사랑한다는 말을 좀 더 많이 해 드릴걸.

왜 나는 엄마가 우리 곁에 늘 건강한 모습으로 계실 거라고 생각했을까.

자식들은 제각기 살기 바쁘다고, 손자들은 이제 다 커서 할머니 손이 필요 없다고, 어느 순간 혼자라고 느끼셨을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엄마가 우울증이 찾아올 때까지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엄마께 너무 죄송할 뿐이다.

 

지금 엄마는 어린 아이같이 순수하시다. 당신의 감정을 숨기시지도 않으시고 싫은 건 싫다고 하신다. 힘없으신 엄마의 손을 잡고 나는 말씀 드린다. “그래요~ 엄마, 평생을 자식들에게 양보하고 주시기만 하셨잖아요. 이제는 엄마가 원하시는 거 맘껏 표현하며 사세요."라고.

 

엄마는 우리에게 시간을 주셨다. 부족하지만 엄마께 보답할 시간을 주셨다.

비록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가 주신 사랑을 다 갚을 수는 없을지라도.

그래서 나는 지금의 상황이 힘들지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늦었지만 엄마께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자주 안아드린다.

 
며칠 전 부산에 계신 엄마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가방 속에 들어 있는 만 원을 발견했다. 아마도 엄마가 여비로 나 몰래 넣어두셨던 것 같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이 나를 울린다. 엄마는 판단력을 잃은 치매상태에서도 딸을 챙겨주신다. 엄마의 사랑은 이렇게 끝이 없는가 보다. 엄마, 부디 우리 곁에 오래오래 사셔서 사랑해 주세요.

아~엄마, 많이많이 사랑합니다. 

                                                                                               글/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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