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때 성폭력을 당한 현대미술의 거장 니키드 생팔의 작품
  총이 아니라 물감총으로, 누구를 향해 쏘았을까?




* 1910년 '세계 여성의 날'을 주창한 클라라 제트킨 동상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성 폭력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조두순 사건(나영이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나영이 사건의 본질은 ‘성’의 문제입니다. 성폭력의 입장에서 나영이 사건을 바라보아야지 보다 근원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성폭력은 그 범위가 상당히 넓습니다. 누구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지요. 성폭력을 파고들면 전쟁과 폭력의 역사, 남성 중심의 사회, 정신질환, 페미니즘사상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왜 조두순은 나영이를 성폭력해야 했을까요? 술을 마셨다는 신체허약 상태가 법원판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술과 마약은 성폭력의 근원입니다. 맨 정신에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영화 피아니스트의 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32년 전에 저지른 13세 소녀 성폭행사건도, 음주가 배경입니다. 술 취한 상태 넘어에는 개인적인 삶의 배경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 배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거지요. 가정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저지른 폭행을 보고 자라난 자녀의 정신 상태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향은 크게 두 가지로 표출됩니다. 아버지를 따라 할 것인가(여성 비하), 아니면 아버지를 경멸 할 것인가?

 

프랑스 출신, 누보레알리즘의 거장인 여성화가 니키드 생팔은 여성과 성을 테마로 수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생팔이 세계적인 화가가 된 배경을 살펴보면 13세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폭행사건이 있습니다. 생팔은 말합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권력은 남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 그 자유를 내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살아남은 자의 길과 살아 갈 길이 먼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 보다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국가와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성장지상주의의 사회에서 가정과 ‘더불어 함께’라는 공동체교육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을 넘어선 대안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성폭력과 아동성범죄를 예방하고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성전담 수사반, 성교육, 양성평등 등)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가정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제2의 제3의 나영이 사건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현실은 그런 것인가?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나영이 사건을 넘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지나갔던 잊혀져간 사건과 나영이 못지않는 성폭력사건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13년간 폭력을 당하다가, 탈출해서 여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폴렌트 켈리의 ‘저는 오늘 꽃을 받아었요(Today, I received flowers)’라는 시를 소개시켜 드리며 글을 맺을까 합니다.

 

"나영아, 고통을 넘어 니키드 생팔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니키드 생팔 작품. 여성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관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생팔은 이 작품을 통해 성의 근원과 성폭력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이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지난밤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지요 
그리고 그는 잔인한 말들을 많이 해서 제 가슴을 아주 아프게 했어요 
그가 미안해 하는 것도, 
말한 그대로를 뜻하지 않는다는 것도 전 알아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결혼 기념일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요 
지난밤 그는 저를 밀어붙이고는 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정말이라고 믿을 수가 없었지요 
온몸이 아프고 멍 투성이가 되어 아침에 깼어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그런데 어머니날이라거나 무슨 다른 특별한 날이 아니었어요 
지난밤 그는 저를 또 두르려 팼지요 
그런데 그전의 어떤 때보다 훨씬 더 심했어요 
제가 그를 떠나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아이들을 돌보죠? 
돈은 어떻게 하구요? 
저는 그가 무서운데 떠나기도 두려워요 
그렇지만 그는 틀림없이 미안해 할 거예요 
왜냐하면 오늘 저에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어요 
바로 제 장례식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드디어 저를 죽였지요 
저를 때려서 죽음에 이르게 했지요 
제가 좀더 용기를 갖고 힘을 내서 그를 떠났더라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 않았을 거예요 

  







포르투갈 '희생자 지원 협회'가 제작한
가정 폭력으로 숨지거나 상처받은 여성들을 위한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포스터 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가정내∙성적∙심리적 학대 
혹은 신체절단과 살인의 형태로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2007년 여성부 자료에 따르면 3가구 중 1가구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정선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정폭력은 매년 1만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으며, 
성폭행사건의 경우 2007년 120건에서 2009년 352건으로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육체적 폭력만 폭력이 아닙니다.

말의 폭력은 정신까지 파괴시키지요. 

육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모든 폭력은 근절되어야합니다.
가정교육이 중요합니다.
아이
부모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하고 배려하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에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되돌려 보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웁니다.
그래서 부모, 엄마 아빠 교육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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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아동성폭력과 최근 청소년 성범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섭고 각박한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운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섭니다. 학교 밖 위기에 처한 청소년 숫자가 7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가정의 탓인가, 학교 교육의 문제인가, 사회 문제인가. 개인의 탓으로 돌리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쓴 그림 책 <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예요>를 읽어보니, 서로 다름의 인정, 대화, 배려, 평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결함이 있지요. 가난, 신체 부자유, 성격 등등. 하지만 결함을 결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도 머리카락 냄새가 나는 것처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함을 결함으로 보지 않는 시선. 존중 받고 싶으면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편향되고 차별적 시각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기자 출신 무명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1954-2004)을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소설 ‘밀레니엄’. 소설에는 트랜스젠더와 아동성폭력, 성범죄, 근친상간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자와 남성을 위장한 한 여성입니다. 여성을 증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여성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여겼던 여성을 착취했던 남성들의 이야기와 담겨있지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사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밀레니엄의 역사는 억압과 착취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여성과 환경의 세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를 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진단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불균형한 시선, 말의 폭력은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분노로 표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은 이제 부모들도 다시 받아야 합니다. 범죄의 대부분은 차별과 억압이 낳은 결과입니다.

 

히틀러는요

엄마가 말해줬는데요.
히틀러는 단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한 적이 없대요.
왜냐하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남자와 동등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그는 어떤 여자와도 동등해지기 싫어서
절대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대요.

 
히틀러는요.
아무리 친한 사람도 자기 어깨를 못치게 했대요.
그러면 자기와 동등해지니까요.
또 아무도 자기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했대요.
이름을 부르면 동등해지기 때문에
항상 각하라고 부르게 했답니다.
아무래도 히틀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나봐요.
(100% 엔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중에서)

 

 권위를 위한 권위는 억압을 낳고 불평등한 시선을 낳고, 도덕을 무너뜨립니다. 관용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지금 사회 밖에는 다양한 성교육과 부모교육, 민간차원의 대안적인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너무나 경쟁만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젖어 있지 않았는가. 차별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는가,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스스로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고, 이 땅에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밀레니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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