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문집'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8.02 인터넷 서핑 같은, 최초의 여행산문집은?

 

 

인터넷을 하다보면, 시공간이 개념이 사라집니다. 알게 모르게 동시성을 체험하지요. 몸은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 방에 있지만, 생각과 마음은 세계 곳곳을 누빕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 기사를 읽으면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을 구경합니다.  이런 느낌을 인터넷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오래 전 문학작품에도 인터넷에서 느끼는 동시성을 보여 준 작품이 있답니다.


 프랑스의 시인 상드라드가 남긴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프랑스 잔의 산문(La prose du Transsibérien et de la Petite Jehanne de France>.  여행기와 연가를 담은 독특한 작품입니다.

 
세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산문시. 작품에는 작가가 1904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느낀 이야기와 애인을 그리는 내용이 섞여 담겨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페이지 수가 작은 시집입니다.
 작가는 이 시집을 내면서 '동시성을 표방한 최초의 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동시성(물리학적개념): 동시성(simultaneity)은 적어도 한개의 기준계에서 같은 시간에 두개의 사건이 발생하는 성질을 말한다. 동시성의 상대성이란 동시성이란 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찰자에 따라 변한다는 개념이다.(위키백과)

 





책을 펼치먄 아름다운 색상이 담긴 추상화 한 폭에 산문시가 담겨있습니다.
상단에는 여행경로가 지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한 장에 모스크바에서 하얼빈까지 느낀 상황(여행기)들이 다 담겨있습니다.
요즘이야 그림이 들어 간 삽화시와 동시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흔했지만,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거리감이 없이 고대와 현대의 여러 공간들이 한꺼번에 묘사되어있습니다.

기하학적 얼룩 문양이 글을 향기를 자아내고 있는 수작이라고 할까요.

이 시가 발표 되고, 10년 후에 세계 문학사의 획을 긋는 제임슨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나옵니다.
율리시스는 한 남자 주인공의 시각으로 여러 도시의 삶이 동시 도발적으로 전개되지요. 영화처럼.

작가의 동시성 작품을 보면서,
미국 액션 드라마 <24시>가 떠오릅니다. 이 드라마는 하루 동안에 수 만가지 일들이 벌어지는 백악관과 첩보기관을 둘러싼  수사물입니다. 미드 24시는 24편을 보여주고 시즌을 마감합니다. 하지만 하루를 구성한 드라마 24시는 일주일에 한 편만 볼수있지요.? 물론 녹화를 해서 24시간 꼭박 밤을 세우면서 볼수는 있습니다.

이미지와 느낌, 연상, 갑자기 멈추거나 생략된 리듬이 전달하는 충격 효과 등이 뒤섞여 동시에 자아내고 있는 상드라드의 산문시.  기회가 되면 여러 장소를 경유하는 긴 여행을 다녀온 다음, 한 장에 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내 마음
한 순간은 에페소스 신전의 불꽃이 되었다가
 다은 순간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뉘엿뉘엿 지는 해가 되네"(산문시 중에서 발췌)




  공감하시면 아래 손가락 모양 클릭 (정기 구독도 + ^ ^) -
더 많은 사람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Posted by 에듀앤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