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
제목이 재미있나요?
이 책을 읽은면 책만 보는 바보가 되지는 않는다.^^


조선 정조 때의 문인이면서 실학자인 이덕무를 화자로

홍대용, 박지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백동수의 삶을 들려주는 책.

 

사람들은 서로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길을 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249쪽)


이 책을 통해 350여년 전의 역사 속 인물들과  나누는 시간.

책 한 권을 통해 선인들의 지혜가 책을 읽는 사람에게 아련하게 스며들었다.

완당 평전에서 읽은 유득공의 간정동회우록이나, 21도회고록과

김정희의 스승이었던 박제가에 대한 내용이 반가웠다.

내 마음 안에서 그들과 그들이 서로 회우하기도 했다. ^^


유리관 속에 들어있는 원각사지 십층석탑인 백탑의 옛모습이 그려진 것도 반가웠다.

비 오는 날 유리관 속에 들어앉은 탑을 들여다보고 왔었는데

맑은 날 다시 한번 찾아가서 그 옆에서 노닐었을 그들을 상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시대 최고의 실학자들과 만나면서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대한 생각이 다시 한번 정리되었다.

[세한도]를 쓴 작가는 실사구시의 '實'의 뜻이 실용이기보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法'과 상응하는 뜻으로

옛것을 바로 알아서 그 우수함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학자들을 무조건 실용과 효율을 추구한 사람들로 단순하게 명명하기 보다는

실용과 효율은 목표에 해당하며, 궁극적인 목적은 인류의 평등에 기한다고 보여진다.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방법의 첫번째가 바로 고증학일 것이다.

청나라나 서양문물의 앞선 지식을 고증학적 입장에서 분석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인물과 책이 많다.

그 많은 책과 참고도서를 저자는 모두 읽었다는 것인지 놀라울 따름이다.

近思錄과 열하일기, 발해고, 북학의 정도는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나는 책 속에서 소리를 듣는다.

머나먼 북쪽 변방의 매서운 겨울바람 소리, 먼 옛날 귀뚜라미 소리가 책에서 들린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두보는 귀뚜라미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였다.

  '서글픈 거문고와 거세게 떨리는 피리소리

   그 곡조도 따르지 못하는 이 천진함!'  - 두보의 (귀뚜라미) 중에서

...... 책 속에는 도 사람의 목소리가 있다.

세상살이와 사람살이에 대한 깨우침을 주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있고

그늘진 신세를 한탄하는 울적한 목소리도 있다.

...... 나는 또한 그림을 보듯 책을 본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울창한 숲을, 책은 나에게 보여준다.

  '종일토록 산을 보나도 산은 싫지가 않아

   산에 터를 잡고 그곳에서 늙어가리라.

   산에 핀 꽃 다 져도 산은 그대로이고

   산골 물 흘러만 가는데 산은 마냥 한가롭구나.  - 왕안석 (종남산에서) 중에서




사람들은 서로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길을 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 겪어보지 못한 아득한 옛일이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샘솟듯 흘러나오는 건,

내 안에 이미 그 시간이 스며든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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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고생하지 마라"는 주위 사람들의 만류와
힘든 마음에 "편하게 지내볼까?" 하다가도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래! 내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하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김은숙(49) 선생님.
(2007년 당시 서울영풍초 교사)

'훌륭한 선생님을 알고 있다.'는 어떤 어머님의 말에 불쑥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제가 어디에 드러낼 만큼 잘한 것은 없어요."라며 거절에 거절을 거듭하신다.
               
선생님에게서 '나쁜 여자'의 매력을 느낀다.
나쁜 여자의 튕김만큼이나 매력적인 선생님의 겸손함.
그러면 그럴수록 선생님을 만나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만난 선생님과의 솔직한 이야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방과후 한 시간, 학부모와 함께

교직생활을 한 지 24년.

처음에는 아이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아이들과 리코더도 불러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영어도 해보며
김 선생님은 반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돕고 싶었다.

그런데 국어가 안 되는데 과연 대화가 되고 음악, 미술, 영어가 될까?
'그래! 국어가 먼저겠다.'란 생각이 들면서
연수란 연수는 쫓아다니며 독서를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처음엔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될 줄 알았는데 교실 환경만으론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부모의 변화가 먼저였던 것이다.
그 후부터 방과 후에 한 시간 정도는 부모님들과 함께 보낸다.

부모님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권해드리고 그 다음 주엔 서로 소감을 얘기한다.
학부모들은 그저 대화를 할 뿐인데도 서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다고 한다.



부모님, 제가 이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교를 전적으로 믿고 있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솔직히 교사 1명이
한 반에 30명이 되는 아이 모두를 챙기기는 어렵답니다.

부모님, 아이가 수학점수 50점을 받아왔을 때 어떻게 하세요?
어떤 학원이 잘 가르치는지만 알아보고 계시진 않나요?
그 전에 아이가 왜 수학을 못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시고 선생님과 함께 고민을 나누세요.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건 자신의 마음을 읽어줄 
부모님의 관심일 지도 모르니까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책 / 가격은 300원, 출판사는 사랑>



선생님, 같은 교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매일 아침 그림동화를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1학년부터요.

그리고 아기에게 조금씩 밥 먹는 법을 알려주듯 매일 한 문장씩 글을 짓게 해서 철자와 띄어쓰기를 지도해 주세요.
한 문장에서 두 문장, 세 문장 … 그 글들이 모여 나중엔 멋진 글이 된답니다.

학년 초에 책들을 모아 학급문고를 만드세요.
그리고 근무했던 학교를 떠나면서는 아이들 이름으로 그 책을 오지의 학교에 기증해 보세요.
그 책을 보낼 때는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하시고요.
뿌듯해 하는 아이들의 미소를,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의 마음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왜 하필 1학년부터냐고요?
고학년이 되면 깊게 배인 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우리 1학년부터 함께 시작해 봐요.



선생님,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몽글몽글 쉬고 싶다는 생각에도 그 순수한 열정 잃지 않으신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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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출판계의 거장 장위안지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은 독서다”라고 말했다. IT발전으로 광속으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독서 없는 정보 홍수 속에서는 그냥 퐁당 아무생각 없이 가상세계에 빠져버릴 수 있다. 왜 독서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일까? 책 만든 사람이라서 독서가 좋다고 말한 걸까? 아니다. ‘세끼 밥을 왜 먹는냐’ 라고 묻는 것처럼, 책을 왜 읽느냐고, 묻는 것처럼 어리석은 질문이다.

 

독서를 하는 사람보고 나쁜 짓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책. 책은 인류 발전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다. 책이 없었다면 과거의 지혜가 오늘날 이어져 왔을까? 현재의 발전과 미래의 예측은 결국 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독서하는 사람을 예전처럼 많이 볼 수가 없다. 독서는 인터넷에서 정보를 읽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책을 고르고 읽는다는 행위는 생각의 힘을 가지게 만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나 마찬가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것이 쌓일 때 지식과 지혜는 풍부해 지고 길러진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은 것이 독서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을까? 있을 수 있다.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여유를 갖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의 금.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다. 전화 받으랴, 컴퓨터 하랴, 쇼핑하랴, 시간이 없다. 습관 때문이다. 사실 시간은 나누어 쪼개 쓸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자투리 시간에 왜 책을 읽지 못하겠는가. 습관의 문제이자 의지의 문제다.

 

이 글을 쓰면서,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거나 좋아하는 책들을 적어 나열해 보려 하니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정말 없는 걸까?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친 책들은 없는 걸까? 이런 질문을 계속 하면서 독서가 책이 이루어갈 세상을 그려보자. 가끔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온 좋은 뜻 생각대로 사람들이 산다면 어떤 세상이 열릴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 책에 담긴 뜻을 반추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한다. 성찰의 시간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참 많은 책들이 있는데, 지혜들이 쌓여있는데, 현실은 왜 이리 각박할까?

 

곡학아세가 판을 치고 있어서 그런 걸까?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있듯, 평생독서 하는 세상. 독서는 지혜의 바통이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와 어머니가 딸과 아들에게 전해주는 지혜의 끈이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줄 모르겠지만, 독서와 대화의 시간이 삭막해지는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길이 아닐까.

 

이번 한여름에는 꿈만 꿀 것이 아니라, 자녀들과 함께, 식구들과 함께, 방학 맞이 휴가 맞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한 여름날의 독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 독서라고 정의 내리자. 좋은 일 한다는 것이 독서라는 데, 마다 할 일 없지 않는가. 좋은 일은 하면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좋은 일과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독서에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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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향(서울대 교수)의 ‘슬픈 아일랜드(개정판)’를 이제야 다 읽었다. 내가 이 책을 서점에서 다시 발견(?)하고,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인내심을 발휘, 끝까지 읽은 이유는  '아일랜드를 통해 한국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일랜드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슬픔, 우울함, 저항이다. 아일랜드는 역사책이 아니라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들, 독립과 분쟁(IRA무장투쟁 등)의 상처를 다룬 다큐멘터리 사진과 영화를 통해서 먼저 알게 되었다. 이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느꼈던 나라. 감자밭의 나라. 19세기 대기근으로 백 만명이 넘는 인구가 아사한 나라.

 

저자는 일본 학자의 말을 빌려 한국이 유럽국가와 닮은 국가는 이탈리아(노래 좋아 하는 것만?)가 아니라 아일랜드가 아닐까라는 물음에 일부 동의하고 싶다.‘역사적, 정서적으로 발견되는 우리와의 유사성 때문에 아일랜드는 특히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아일랜드와 우리는 참 많이 닮았다. 지정학적으로 변두리라는 점에서 비슷하며 강대국 옆에서 고난(식민지배/분리-북아일랜드)을 겪은 역사도 흡사하다.’


이 책은 조금 따분할 것 같은 역사책에 대한 선입감을 지워준다. 책은 좀 두껍다(430여쪽). 그렇지만 읽다 보면, 쉽게 덮어 놓을 수 없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아일랜드의 역사가 문학(아일랜드 출신의 대문호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과 만나 살아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아일랜드 문예부흥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부문을 문학 작가에 할당했다. 컬트족(아일랜드)과 색슨족(영국). 카톨릭과 신교(영국 국교). 영국과 아일랜드는 비슷할 것 같지만 독특한 문화와 색깔을 갖추고 있다. 떨어지고 싶지만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아일랜드 독립(자치)운동의 양상은 단순하지가 않다. 영국계 아일랜드인의 위상과 역할, 대기근, 언어(게일어와 영어), 북아일랜드 문제 등. ‘슬픈 아일랜드’는  영국과 아일랜드를 다시 들여다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일랜드 출신 대문호에 너무 많은 초점을 맞추었고. 동어 반복과 비슷한 내용(작가비교)을 너무 중첩시켰다는 점. 이왕이면 이해를 돕기 위해 화보를 할애했으면 하는 몇 가지 사항만 빼고는 아일랜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저작물(대중서) 중에 하나로 손꼽을 만하다. 아쉽게도 비교할 책도 많지 않지만.


또한 민족주의적 역사학(엘리트중심)과 서구중심적인 역사관(식민사관)의 한계를 극복해보고자 인도에서 시작된 섭알턴연구(subaltern studies)와 포스터모던 역사학에 대한 관점을 피력한 점이 마음에 든다. 본문에 소개 된 것처럼 ‘섭알턴은 한 사회 내에서 국가에 의해 배제되고 억압된 사람들, 민족이라는 거대 담론에 의해 그 존재가 인식되지 않은 사람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써, 여성, 농민, 노동자, 그 외 종교적 사회적 소수집단을 포함한다. 이들은 민족의 요구를 표현할 수 없는 집단으로 간주되고 왔는데, 연구자들의 목표는 그람시가 말한 대로 이들의 ’파편화된 우연의 역사‘를 찾아내어 역사에서 생략된 사람들의 정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아일랜드도 과거의 상처를 딛고 역사를 재조명(식민지근대화론 논쟁) 하고 있다. 19세기 영국사람들이 술독에 빠진 아일랜드인을 ‘하얀 깜둥이’라고 불렀다. 식민지시대 때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취급했던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아일랜드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이제 영국 일인당 국민소득을 앞질렀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내었다. 한국과의 유사점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슬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다시 그리고 있는 아일랜드. 아일랜드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


 

본문 중에서...


‘영국인들이 가진 아일랜드의 이미지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멀고 무시하기에는 너무 가까운 존재였다.'

 

‘아일랜드의 역사는 격렬했고 동시에 단조로웠다.

그들에게는 산업혁명도 공장법도 노조운동도 전혀없었다.

그것은 결핍의 역사였다.’


‘아일랜드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은

아마도 민족과 민족주의일 것이다.

좋건 싫건 간에 민족주의는 아일랜드에서 전통을 형성해 왔으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이를 찬양하는 것 만큼이나 위험한 일이다.’


'하나님이 감자병을 보내셨지만 대 기근의 원인은 영국'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오스카 와일드, 버나드 쇼, 예이츠(왼쪽부터)

 


* 아일랜드는 사뮈엘 베케트, 셰이머스 히니, 예이츠, 버나드 쇼 등 4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와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같은 당대 최고의 문인을 배출했다.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한 사람으로 꼽히는  아일랜드 출신의 프란시스 베이컨

           왼쪽 작품은 베이컨 作 'dog'(1954), 오른쪽 베이컨사진은 브레송 작품

 

                      

<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들-추천작 >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마이클 콜린스,블러디 선데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베로니카 게린,에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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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철 아동성폭력과 최근 청소년 성범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섭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참 무섭고 각박한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부모에게 배운다’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섭니다. 학교 밖 위기에 처한 청소년 숫자가 7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가정의 탓인가, 학교 교육의 문제인가, 사회 문제인가. 개인의 탓으로 돌리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쓴 그림 책 <100% 엔젤 - 나는 머리냄새 나는 아이예요>를 읽어보니, 서로 다름의 인정, 대화, 배려, 평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결함이 있지요. 가난, 신체 부자유, 성격 등등. 하지만 결함을 결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름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완벽함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나도 머리카락 냄새가 나는 것처럼 누구나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함을 결함으로 보지 않는 시선. 존중 받고 싶으면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편향되고 차별적 시각이 너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기자 출신 무명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1954-2004)을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소설 ‘밀레니엄’. 소설에는 트랜스젠더와 아동성폭력, 성범죄, 근친상간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자와 남성을 위장한 한 여성입니다. 여성을 증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여성을 성폭력의 대상으로 여겼던 여성을 착취했던 남성들의 이야기와 담겨있지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사와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밀레니엄의 역사는 억압과 착취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여성과 환경의 세기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세기를 열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가 진단하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불균형한 시선, 말의 폭력은 자녀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분노로 표출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육은 이제 부모들도 다시 받아야 합니다. 범죄의 대부분은 차별과 억압이 낳은 결과입니다.

 

히틀러는요

엄마가 말해줬는데요.
히틀러는 단 한 번도 여자를 사랑한 적이 없대요.
왜냐하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는
남자와 동등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그는 어떤 여자와도 동등해지기 싫어서
절대로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대요.

 
히틀러는요.
아무리 친한 사람도 자기 어깨를 못치게 했대요.
그러면 자기와 동등해지니까요.
또 아무도 자기 이름을 부르지 못하게 했대요.
이름을 부르면 동등해지기 때문에
항상 각하라고 부르게 했답니다.
아무래도 히틀러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나봐요.
(100% 엔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중에서)

 

 권위를 위한 권위는 억압을 낳고 불평등한 시선을 낳고, 도덕을 무너뜨립니다. 관용과 배려, 따뜻한 말 한마디. 지금 사회 밖에는 다양한 성교육과 부모교육, 민간차원의 대안적인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너무나 경쟁만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젖어 있지 않았는가. 차별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았는가,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하기에 앞서, 스스로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고, 이 땅에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밀레니엄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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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하고도 바꿀 수 없는 작가’로 불리는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을 새벽녘 다시 읽었습니다. 열 번 넘게 읽었지만, 집 뒷산 소나무 숲에서 퍼져 스미는 새벽 공기처럼 마음을 맑게 열어 주는 책. 장 지오노는 4,000 자에 불과한 짧은 책을 집필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글을 다듬었지요.

 

대문호 앙드레 말로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장 지오노를 꼽았습니다.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가장 즐겨 읽던 책, 나무를 심는 사람은 특정 종교를 넘어 성직자에 가까운 엘제아르 부피에(황무지에 나무를 심는 할아버지)의 삶이 녹아있는 책입니다.

 

장지오노(나무를 심는 사람에 등장하는 ‘나’)는 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6월의 아름다운 날, 나무라고는 한 그루 없고 희망도 보이지 않는 땅을 걷다가 엘제아르 부피에를 만납니다. 할아버지 집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작가는 할아버지가 묵묵히 황무지에 쇠막대기로 흙을 파고 도토리을 심는 과정을 목격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도토리를 심은 땅이 누구의 땅인지 관심이 없습니다. 정성스럽게 자신이 할 일을 할 뿐.

 

세월은 지난 작가(나)는 이곳을 다시 찾게 됩니다. 황무지가 큰 숲을 이루게 된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물이 흐르고, 꽃들이 피고, 숲 주변에는 보리와 호밀이 자라고 있는 기름진 땅으로 변하게 한 기적. 그 기적은 한 사람의 헌신과 노력, 성실함이 이루어 낸 결과입니다.

 

인도 최초의 통일대제국을 건설한 아쇼카는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를 심는 다는 것은 생명을 가꾸는 일입니다. 작은 일인 것 같지만, 그 어떤 환경살림보다 가치 있는 일이지요. 생명을 자라게 하는 것은 물과 공기, 햇빛만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지요. 한국 사회를 돌아다봅니다. 바깥 나무가 아니라 마음의 나무라도 심고 있는지요. 삭막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요. 정신적, 육체적 폭력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엘제아르 부피에 할아버지처럼 묵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지만,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더라도 존중받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녀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과 법전, 종교의 성전에는 너무 좋은 말이 담겨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의 문제이지요. 나무를 심는 사람이야 말로 인문학의 성격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평생 한 권의 책을 잘 만나고 읽어도 사람은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빠름만을 재촉하는 사회. 새로운 전환점에 선 세기에 엘제아르 부피에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물이 아닐까요. 책에는 어떤 훈계조나 가르침이 없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게 할 뿐입니다. 침묵의 소리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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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가게 생선을 손으로 주무르고는 집으로 돌아와 그 손을 씻은 물로 찌개를 끓인 며느리. 이를 본 시아버지는 ‘그 손을 물독에 씻었으면 두고두고 먹었을 것’을 하며 며느리를 탓한다. 밥 한 술 떠먹고 반찬 삼아 매달아 놓은 굴비 한 번 쳐다보는 자린고비 이야기의 또 다른 일화다.


자린고비는 풍족하지 못했던 옛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 전통은 50년대에서 70년대에 걸쳐 힘든 시절을 살아온 어머니 아버지들의 삶의 버팀목이 되었다. <유쾌한 구두쇠들>은 먹고 살기 힘든 어려운 시절을 거뜬히 이겨낸 그 시절 구두쇠들의 이야기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열일곱 사람의 구두쇠들은 저자를 포함해 저자들의 아버지와 스승, 어머니들이다.


아내와 외식할 때 1인분만 시켜 나눠 먹는다는 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개천에 밥풀 떨어진 게 보이면 그 밥을 주워다 먹게 했다는 위당 정인보 선생, 수박을 다 먹고 나면 허연 껍질을 체를 치고 양념을 해서 나물로 만들어주신 코미디언 서세원씨의 어머니, 엿이 먹고 싶어 참을 수가 없어 얼결에 엿을 하나 사 먹고 난 후 한 달 내내 소금 반찬으로만 밥을 먹었다는 신경정신과 이나미 선생의 아버지.


치장하는 데는 돈을 아껴도 먹는 것만큼은 후해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알뜰한 젊은 댁들의 일반적인 생각인데 어머니 아버지 시대 어른들은 어느 것 하나도 허튼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먹지 못할 밥을 미리 덜어놓지 않고 반찬을 묻혀 놓으면 불호령이 내려지고(이종대 유한킴벌리 사장의 아버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오는 음식상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짠 것 하나 싱거운 것 하나 놓고 김치와 간장 놓으면 그만 족하다고 했다 (위당 정인보 선생).


먹는 음식의 절제는 생명 순환의 원리를 몸소 실천하는 데로 이어진다. “쌀뜨물, 개숫물, 청소하고 나면 나오는 물, 무슨 물이든지 먹을 만하면 돼지를 주는 것은 물론이고 돼지가 안 먹게 생겼더라도 마당에 찍 끼얹는 법이란 없다”며 꼭 거름장에 붓는 (최래옥 한양대교수의 아버지) 일은 평생을 농사지으며 살아온 옛 어른들의 물자조달방법이다. 남의 집에 가서 오줌똥을 못 누게 할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이 변을 보라고 대문간 옆에다 공동 화장실까지 만들어놓는다. 그것이 집에 거름 주고 가는 것이니까.


입는 것에 대한 절약 정신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다른 세상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하루에 한 번씩 옷을 갈아입는 법이 없다. ‘멋 내는 사람은 열흘, 보통사람은 보름, 아주 어려운 사람은 한 달’(‘정참판댁 오첩반상’중에서)을 입었다. 옷을 한 번 빨려면 다 뜯어서 빨았다가 다시 바느질을 해야 하는 처지였으니 당연했으리라. ‘해지면 기워서 입고 덧대서 입고, 소맷부리가 닳으면 조금씩 올려 입어 예복 한 벌로 평생을 지낸’어른도 (프란체스카 리 여사) 있다.


“북에서 피난 내려올 때 돈 대신 짊어지고 내려왔다는 명주 몇 필은 어머니 한복이 되었다가, 우리들의 원피스가 되었다가, 블라우스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이불잇이 되곤 했다.”는 오숙희 선생의 회고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위대한 살림솜씨와 알뜰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생활용품을 아껴 쓰는 일은 ‘새것’만 찾는 요즘 사람들에겐 좋은 본보기다. ‘성냥 한 개비를 칼로 길게 잘라 두 개비로 나누어 쓴’(김집 청소년연맹 총재) 것에서 나아가 ‘세수한 물로 머리 감고, 머리 감은 물로 세탁하고, 세탁한 물로 걸레 빨고, 걸레 빤 물은 화단에 뿌리는’프란체스카 리 여사 예는 물을 틀어놓고 이 닦고 목욕하는 요즘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물자절약의 백미는 최현배 선생의 종이절약이다. “누런 색깔의 공책에 처음에는 연필로 수학문제를 풀고, 그 다음에는 잉크 펜으로 글씨 쓰고, 그 위에 붓으로 쓰고야 그 종이를 버렸다.”(여덟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중에서)‘유쾌한 구두쇠들’의 절약·절제주의가 20세기 어려운 시절을 견뎌온 어른들의 생활철학이라면, 21세기는 물자와 쓰레기가 넘쳐나서 벌어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무한 소비주의가 빚어낸 에너지 고갈 문제를 풀어내는 신 구두쇠 철학이 등장한다. ‘스위치 자린고비’, ‘에너지 구두쇠’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신 구두쇠의 기본은 절전이다. 가전제품을 멀티 탭에 연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열소비가 많은 백열등을 고효율 삼파장 전등으로 교체한다. 휴대전화 충전기는 초록불이 들어오면 전원을 끄고, 전기밥솥은 먹을 만큼만 밥을 지어 보온기능을 아예 쓰지 않는다. 작은 분량의 빨래는 그냥 손빨래로 처리한다. 이렇게만 해도 전기요금이 절반으로 준다. 3, 4년 전부터 시작된 내복 입기 운동은 에너지 절약운동의 대표적인 예다. 겨울에 내복을 입으면 체온을 3도 이상 올릴 수 있는 에너지 절감효과는 생각보다 대단하다. 한 사람이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만 줄여도 전국에서 4천 6백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못 쓰게 될 때, 새로 사야 해”하는 엄마의 말을 이해 못 하는 아이들. “춥게 지내면 골병들어”하며 한 겨울 조금 넉넉히 불을 때는 게 별 일 아니라는 사람들. 넘쳐나는 종이에 새 종이 쓰는 것에 별 거리낌이 없는 젊은이들이 있다.


승용차 대신 택시나 버스를 타고, 유행 지난 오래된 옷을 입고, 외식대신 집에서 밥해먹는 사람들을 존경하기보다는 “있는 사람이 더 지독해”하며 빈정거리거나, “저렇게 궁색하게 굴면 맨날 저 모양 저 꼴로 산다던데”하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밥 지을 때 쌀 한 줌 덜어놓던 ‘좀도리 쌀’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세상사는 지혜고 재산불리기 전략이다. 언젠가 다시 닥칠지도 모르는 어려운 시기를 대비해 무엇이든 갈무리를 해두어야 안심이 되는 어머니의 증세를 여성학자 오숙희 선생은 ‘피난열차 신드롬’이라 부른다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중에서). 하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을 대신해 시조창 인간문화제 김월하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고생고생 그 생고생한 시절을 되뇌며 ‘낱알 귀한 줄 알아라, 돈 귀한 줄 알아라’하고 수백 번 이야기해도 그 일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아픔을 잘 모를 터이다.”

 

유쾌한 구두쇠들 -절약이 부자를 만들고 절제가  사람을 만든다-
공병우와 열여섯 사람, 석필 1994.

 1. 최래옥(한양대교수, 구비문학자)  똥은 내 집에서 누어라
 2. 석주선(복식학자)  광고지를 접어 만든 상자 사백개
 3. 김집(청소년연맹 총재) 성냥 한개피를 두 번 쓰는재주
 4. 구봉서(코미디언) 열두 장만 돌린 맏아들 청첩장
 5. 정정완(위당 정인보 선생 맏딸) 정참판댁 오첩반상
 6. 김진홍(목사) 머리칼로 책을 사주신 어머니
 7. 정수창(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맥주 한 잔에 담는 환경 생각
 8. 조세형(국회의원) 필수품 경제학과 사치품 경제학
 9. 조혜자(고 프란체스카 리 여사 며느리) 물 쪼끔, 전기 쪼끔, 기름 쪼끔
10. 남기심(국문학자, 고 최현배 선생 제자) 여덟 달 만에 건네주신 보약
11. 공병우(한글 기계화연구인) 너는 참 열심히 살았다
12. 서세원(코미디언) 작은돈은 어머니식으로, 큰돈은 아버지식으로
13. 이혜순(국문학자) 최초의 여기자가 남긴 조각보
14. 김월하(가곡 인간문화재) 티끌모아 태산된 나의 시조 수업
15. 오숙희(여성학자) 천하무적 면바지의 추억
16. 이종대(유한킴벌리 사장) 내 별명은 짜다 리
17. 이나미(신경정신과 전문의) 섞어찌개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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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은 한 때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탄탄대로 임원이었던 존 우드(John Wood)가 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세상을 바꾸다(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 2003년부터 원서로 읽고 있는 책 읽기를 지난달에서야 겨우 끝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영어실력도 실력이지만 한꺼번에 끝까지 정독하는 체질이 아니라서.

 
존 우드는 휴가 중 네팔을 여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책과 학교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현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10여명이 앉을 정도의 공간에서 100여명이 어깨를 서로 부비며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지요. 존 우드는 그 때 결심하게 됩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를 만드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존 우드는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에 사표를 던지고 1999년 비영리단체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설립하게 됩니다.

 


▲룸투리드 홈페이지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스타벅스 매장처럼 세계 곳곳에 도서관과 학교를 짓겠다는 야무진 꿈.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사람들이 존 우드의 열정에 감동을 받아, 기부하기 시작합니다. 6년 만에 3,300만 달러가 넘는 기부금을 모아내는 기적을 이루어 내게 되지요. 뜻이 있으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보여준 셈입니다. 스타벅스 매장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도서관을 보면서 존 우드는 미국 철강 왕 카네기가 미국 전역에 2,500개의 도서관을 만들었던 그 꿈을 미국이 아니라 세계 각지에 실현시키게 됩니다.

 
스타벅스는 현재 전 세계에 1만 6천 226 곳이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지요. 미국에만 매장수가 7천 개가 넘습니다. 스타벅스는 사업을 시작해서 첫 6년간 500개의 매장을 만들었지만, 존 우드가 만든 도서관 수는 1,000개를 넘겼지요.

 
엄청난 연봉을 뒤로하고 자선사업가로 나선 존 우드. 도서관과 학교야 말로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바꿀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았던 거지요. 존 우드는 철학은 ‘세계 변화의 첫발은 아이의 교육에서’입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높여주어서 책을 읽게 하고 더 나아가 도서관과 학교를 만들어 주자. 단순히 만들어 주는 시혜적 나눔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게 하는 지속가능한 사업을 하자는 것.

 
존 우드는 말합니다.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이 필요없다고... 안젤리나 졸리나 브래드 피트처럼 잘생길 필요도 없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는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고. 개발도상국(남반구)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데는 250달러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도서관 하나 세우는 비용은 2000달러. 1만 5천 달러면 학교 하나를 지을 수 있습니다.

 

존 우드를 통해 배울 수는 있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돈이 아니라 사회적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교육은 인간을 살찌게 하는 거름이자 마중물입니다. 세상에는 존 우드 같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교 1,128개
도서관 10,000개
출판물 443권
....

10년간 존 우드가 이루어 낸 기적의 도서관 학교 숫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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