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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6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막이말 되살리기’

한 누리꾼(배달말지기)이 소셜뉴스 위키트리에 쓴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함께 만들어 가요~ 토박이말을 살려 쓴 이름들>라는 제목으로 '함께쓰기'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이글(☞기사 보기)은 현재 조회수만 2만 7천명을 넘겼고, 트위터 사용자에게 RT만 71회, 페이스북에서 129번 ‘좋아해’를 기록하고 있다. 정말 ‘좋아’하고 싶은 기사다.

 

“모르고 지나치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 둘레에 토박이말을 살려 쓴 이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이름들을 모아 보고, 그런 이름을 지은 분들을 추어 올려 드리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뜻 깊은 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배달말지기)”

 





참 아름다운 마음이 담긴 글이다. 기사 제목에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쓴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모국어를 사랑하지 않고 위대한 문학작품은 나올 수 없다. 요즘 우리말 쓰기 운동을 운운하면, 왠지 등이 써늘해진다.

 

복거일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자는 주장 때문만은 아니다. 모국어를 제대로 알고 잘 쓰는 사람이 영어를 공부하면 더 낫지 않을까? 언어는 문화의 고갱이다. 기계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 보다, 영미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국적불명의 이름과 간판 속에 휩싸여 살고 있다. 매 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을 시인 고은은 작년 한글날에 “세종대왕은 내 운명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고운은 만인보를 완간(30권)하면서 기자들 앞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모국어의 종말을 막기 위해 앞으로 순수한 우리말 어휘를 창조해서 내 시어로 삼으려 한다" 고은의 가슴을 후려친 최초의 시어는 ‘아련한’. ‘오련 가련’, ‘아련가련’이 고은을 통해 탄생되었다.

 

배달말지기가 소개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토박이말 중에 몇 개를 소개할까 한다.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고, 고은처럼 토박이말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말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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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좋은집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있는 높무리집(아파트)이름입니다. '원창건설'에서 지었다고 하는데 아직도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옆에 '밝은집'도 있었답니다.

 

금난새

'난새'='하늘을 나는 새'라는 뜻이랍니다. 이 분의 아버지 금수현 선생님은 아이들 이름을 토박이말로 지어 한글로 신고하신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음악 시간에 쓰는 '높은음자리표, 낮은음자리표, 도돌이표, 으뜸화음, 버금화음, 딸림화음', '가장조' 같은 갈말을 토박이말로 바꾸신 분입니다.

 

금난새 선생님에 따르면 '금난새'라는 이름이 한글로 신고된 첫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더 뜻깊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리마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있으며, 2005년 11월, 제3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이 열린 곳입니다. 누리(세상, 세계)+마루(꼭대기)로 여러 나라에서 으뜸으로 높은 사람들이 모임을 한 곳이라는 뜻으로 참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누리/이세돌

하고 있는 일과 참 잘 어울리게 지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일간스포츠 기자이신 '온누리'님, 그리고 일삼아 바둑을 두는 '이세돌'님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계신 좋은 이름은 없는지요?

 

참밥

집에 들어오는 데 문앞에 붙은 알림종이 하나. 버릇처럼 툭 떼어서 종이 모으는 곳에 넣으려다 스치듯이 보이는 이름은 '찬밥'. 앵? 다시 보니 '참밥'이었습니다. 어디 밥집이 새로 생겼나 생각하고 읽어 보니 몸에 좋은 먹거리를 파는 가게랍니다.

 

걱정없이 '참밥'을 먹을 수 있게 토박이 먹거리를 판다고 합니다. 어떠세요? 저는 참 좋은 이름이다 싶습니다. 누리그물에 찾아 보니 다른 곳에는 없고 제가 사는 창원에서 처음 여는 가게인데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을 만든다'는 말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좋은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참먹거리를 주는 좋은 가게로 돈도 많이 벌기를 바랍니다.

 

4344. 4. 12. ㅂㄷㅁㅈㄱ

 

한살림

제가 다른 데 마음을 쏟는 동안 '큰그릇'님께서 좋은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오늘은 좋은 먹거리,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나눠 먹으면서 모든 살이(생명)를 살리고자 하는 '한살림'이란 동아리 이름을 알려드립니다.

 

'한'은 '크다, 함께'의 뜻을 담고, '살림'은 '살려낸다'는 뜻으로 '모든 살이(생명)을 살리고자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1986년에 첫걸음을 뗀 뒤 모두 23만이 넘는 집이 모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먹거리는 다른 곳의 먹거리보다 조금 비싸기는 합니다.

 

하지만 땅과 하늘 사이 모든 살이들을 살리는 데 뜻이 있는 분들은 함께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좋은 뜻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이름도 좋죠?

4344. 7. 6.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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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댓글도 참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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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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