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입학 당시 로봇 영재라는 말을 들었던 한 학생이 자살했다고 한다. 대학 생활 1년. 성적비관 때문인지, 개인 사생활 때문인지 밝혀지겠지만, 너무 안타깝다. 자살한 로봇 영재는 공고를 졸업하고 입학사정관제도를 통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주위의 기대는 컸겠지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꽉 짜인 공부 일정을 소화해 내어야 했을 것이다.

 
로봇 교육이란 완벽을 지향하는 교육이 아니다. 로봇을 만드는 것과 로봇 교육은 다르다. 로봇 교육은 로봇처럼 틀에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 로봇은 단 한 번 만에 완벽하게 만들어 낼 수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로봇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공학적 이해와 설계도 필요하지만 창의력이나 디자인 등 여러 요인이 함께 녹아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획일적인 시험이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로봇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

 
숨쉬기가 버거울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생활은 어떨까? 물론 카이스트 학교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한 때 방송 연속극에 소개된 내용 수준 정도.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기사 정도니.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카이스트가 쉽게 아무나 들어 갈 수 있는 대학인가. 물론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세계적인 로봇전문가나 과학자들은 하루아침에 대가의 반열에 오른 것은 아니다. 치열하게 공부를 하고 고민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다시 공부의 신이 되어야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서보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카이스트를 탓하거나 겨냥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로봇 만들기 인재 만들기 문화가 만연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 살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 밖에 모르는 꽉 막힌 천재보다는 천재가 아니더라도 실패와 좌절을 통해 넘어졌다가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오뚜기 교육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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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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