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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6 글쓰기, 이외수와 한 대학생의 대화?

 

 

글쓰기. 참 어렵지요. 글 잘 쓰는 사람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사람도 있지만,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 가겠습니까. 글쓰기와 관련된 책과 강의는 넘쳐 납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이론보다도 실전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요즘 블로그와 트위터가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지요.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양과 질에서 폭발적인 상승세.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블로그 숫자는 전 세계에 거쳐 3억 명이 넘는 다고 합니다. 매 초마다 몇 십개, 몇 백 개의 블로그가 만들어 지고 있으니까요. 외국의 내노라 하는 언론사도 블로그 기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는 대선 주자나 상하원이나 주지사에 출마한 정치인들이 영향력 있는 블로거(블로그 운영)를 초청해서 인터뷰 할 정도이니까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전형적인 글이 아닙니다. 자유로운 글쓰기. 기존 언론 기사하고는 다르지요. 단문블로그라고 불리는 트위터(15자)도 있습니다. 블로그가 글 쓰는 원고량에 제약이 없다면, 트위터는 글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길게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있지만. 그런 의미에서 트위터의 글(트윗)은 잠언이나 시조, 일본의 하이쿠(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가깝습니다. 트위터의 또 다른 특징은 속보성이지요. 언론 기사나 주변의 사건, 사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을 빨리 전달해주고, 전파력도 엄청 납니다.

 

150자 글쓰기, 트위터가 선 보였을 때 시조나 하이쿠가 떠올랐습니다. 일상의 잡담을 쏟아 내는 글도 많지만, 트위터의 글 중에는 함축적으로 시대의 이야기나 잠언을 쏟아내는 트위터도 많습니다. 오늘 이외수씨의 트위터를 보니 이런 글이 올라와 있네요.

 

엄마한테 써 달라고 하세요^^ RT @junghyeop: @oisoo 대학생입니다 독후감을 써오라는데 도데체 어떻게 써야하는거죠? 답변부탁해요 외수옹

진흙 속에 핀 저 연꽃은 곱기도 하지, 세상이 다 흐려도 제 살 탓이네- 정선아라리 중의 한 소절입니다.

  향기롭지 않은 과일은 벌레도 먹지 않습니다. 물론 과일은 벌레가 먹건 사람이 먹건 가을이 되면 향기롭게 익습니다. 익었다면 땅에 떨어져 사람에게 천대받은들 어떤가요. 자신을 키운 나무뿌리, 한 줌 거름으로 스며들어도 기쁜 일이지요.

*출처:이외수 트위터

 

독후감 쓰기에 대해 한 대학생이 이외수씨에게 물으니, 엄마한데 써 달라고 재미난 멘트를 남겼네요.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글쓰기는 많이 읽고, 쓰는 것이 최고입니다. 공책이나 파일에 “좋은 글 잡학 사전”을 만들어서, 좋은 문장을 옮겨 적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분야 도 정할 수 있겠지요. 영화, 독후감, 트위터, 교육 등등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글 중에서 좋은 글을 뽑아 옮겨 적는 작업을 해보시면 좋습니다. 책은 가리지 않고 읽는 것이 필요하지요.

 

아니면 블로그나 트위터(미니블로그)를 개설해서 글을 자꾸 써보십시오.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시나브로 글쓰기 실력이 향상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시나 시조를 많이 읽어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이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쿠는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인기가 높지요.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세계 각지에서 하이쿠 공부하기 모임이 수두룩 하답니다. 시조나 하이쿠를 많이 읽고 좋은 문장을 옮겨 보시면, 트위터에서 트윗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글 제목 뽑을 때도..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황진이)
산은 옛산이로되 물은 옛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르니 옛물이 있을소냐
인걸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노매라

 
겨울이 서는날에 웬놈의 매화더냐
철잊은 매화라면 매실도 못맺으리
보아라 설중 사우의 고고함과 의연함을(정담)

 

 이외수씨한테 독후감 쓰는 방법을 물으신 대학생분. 독후감 쓰는 법을 배우지 말고 마음으로 글을 써보십시오. 아니면 남이 쓴 독후감 몇 개를 읽어 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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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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