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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01 고현정 수상소감이 문근영 수상소감과 같으면서 다른 이유

 

 


신묘년 아침이다. 신문을 펼쳤다. 중앙일보에 실린 신영복 선생이 쓴 글이 눈에 들어온다. “독서는 삼독입니다. 먼저 텍스트를 읽고 다음으로 그 필자를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합니다” 간단명료한 글 같지만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이 교육을 받고(공부를 하고)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다움을 찾는 길이다. 책에 담긴 내용을 자신에 맞게 육화시켜 내지 못한다면, 별 의미 없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하지 않다. 말 한마디 글 하나에 그 사람의 생각과 깊이가 들어나기 때문이다.

 
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송연기대상이 있었다. SBS 연기 대상을 받은 고현정은 방송은 결과나 시청률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고 아름답다는 말을 남겼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삼천포로 빠졌다. 고현정은 대물에 함께 출연 호흡을 맞추었던 권상우를 향해 "'도야'야 너는 '하도야'가 아니라 '내도야'야. 1년에 한두번씩 꼭 전화해. 안하면 혼난다"라는 말에 이어 드레스와 관련 자신의 소속사 관계자에게 “이제 됐어” 라는 반말을 했다. 방송은 남녀노소가리지 않고 많은 분들이 본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가 참 중요하다. 용두사미가 되어 머리 고현정의 수상소감.

 
반면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문영근은 아름다운 말을 남겼다. 자신의 수상은 연기를 잘해서 받았기 보다는 격려차원에서 상을 받은 것이라는 말과 함께, 스텝들에게 상을 돌렸다. "항상 어떤 현장에서도 스태프, 배우들이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고생이 조금이나마 보람되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 현장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률이 아니라 드라마 현장에서 맡은 바 임무를 잘 하고 그로써 평가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고, 저 또한 맡은 바 임무인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문근영)"

 
고현정과 문근영 팬 입장에서 드리는 말이 아니다. 둘 다 훌륭한 배우다. 하지만 말은 항상 시작과 끝이 같아야 한다. 결국 연기를 하는 행위나, 삶을 꾸려가는 이유는 자신을 읽기 위해서다. 신영복 선생 글처럼 자신을 읽지 못하면 진국이 아니라 맹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움을 꽃피울 수 있으면 좋겠다. 배려하는 마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격려해 주는 문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교육과 관련된 더 알찬 정보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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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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