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결심한 잠자리가 있었다.

 

 

가족은 참새에게 잡혀먹히고,

친한친구도 죽었다.

외롭고, 살 길이 막막했던 잠자리는 죽기로 결심하였다.

그리고 푸른요정 풍뎅이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기 위한 상담을 받았다.

 

사연을 들은 풍뎅이는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그럼 1년 이내에 너와 같은 슬픔이 전혀없는 벌레 한 마리를 데려오거라

그러면 가르쳐 주겠다"

 

 

잠자리는 개미도 만나고, 딱정벌레도 만나고, 벌도 만나 보았다.

그러면서 다른벌레들 역시 자신과 비슷한 아픔이 많은걸알게되었다.

그 이후 잠자리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더이상 풍뎅이도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다른 벌레들과 대화를 나누며

잠자리는 이미 내적 치유가 되었던 것이다.

 

 


 

이웃의 공감과 나눔, 위로와 격려는

예상하지 못한 아픔과 상처를 겪는 우리에게

더없는 치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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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다

 

 

 

 

함께 웃다

 

 

 

 

 

 

 

위기에 처한 가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도록 헌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위기가정 바로세움 프로젝트’ 운영위원장 한국교통대학교 임동욱 교수. 그는 시를 사랑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아는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참 지식인이다. 우리 삶에 중요한 가치관, 그리고 ‘건강한 가정과 사회 만들기’를 위한 희망의 이야기를 그와 함께 나누어 보았다.

 

 

 

 

• 교수님의 젊은 시절은 어땠나요?

우리 때는 취업에 대한 큰 걱정이 없어서 그랬는지, 대학에 추억과 낭만이 가득했어요. 친구들과 술 마시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나가던 시기였죠.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시나 철학 같은 인문학을 가까이 했는데, 특히 전혜린이라는 법학자가 쓴 수필집의 한 구절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어요.

 

자기 자신을 한없이 아끼고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추나 악을 볼 수 있는

지성의 눈동자도 감지 말아주렴.

사랑하는 동생 채린아. 

-전혜린의 수필집 중에서

 

이런 책들의 영향 때문인지 내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쑥스럽지만 그렇게 인간의 자유와 행복을 꿈꾸는 젊은 시절을 보냈죠.

 

 

• KACE와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현재 KACE의 차광은 회장과는 오랜 지인입니다. 1998년 즈음 당시 성남협의회 회장으로 있었는데, 만나면 늘 KACE 이야기를 했습니다. 흔히 하는 말로 돈 생기는 일도 아닌데, 큰 애정과 기쁨으로 지역사회 교육운동을 하는 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KACE에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재산보다 시산(時産)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이 들수록 무의미하고 쓸데없는 일은 버리고 귀중한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죠. 제가 KACE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이사로 활동하는 것은 지역사회교육운동이 시간을 투자할 만큼 가치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 교수님에게 KACE는 어떤 곳인가요?

KACE에 올 때면 늘 기분이 좋아요. 매일 저녁 일기를 쓰는데, KACE에 오면 늘 괜찮은 일기거리가 생깁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가기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임원, 실무자, 프로그램지도자, 학습자, 회원 들을 보면서 ‘이곳은 진짜 시민운동을 하는 곳이구나’, ‘사람냄새 나는 곳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 KACE 활동 중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난 2012년 11월에 개최한 지역사회교육포럼 ‘사람과 사람, 인간문양의 근원을 찾아서’가 감명 깊었습니다. 제가 ‘시를 통한 삶의 치유’라는 주제로 인문학적 삶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죠. 어떤 행사에서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이 포럼에서는 ‘내게 시간이 더 주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욕심이 날 정도로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KACE가 더 가치 높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라는 생각이 확고해집니다.

 

 

• 현재 ‘위기가정 바로세움’ 프로젝트를 맡아서 준비하고 계신데, 간단한 사업소개와 준비하는 동안의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위기가정 바로세움’은 위기에 처한 가정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개별맞춤 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립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도록 돕는 프로젝트입니다. 많은 사람의 자금후원과 재능기부가 있어야만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죠.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양극화가 심하고,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곳입니다. 우선 우리 의식 속에서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상징화하는 좋은 캠페인이 될 것 같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에 처한 가정을 도와주는 것이 결국 내 가정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를 위해 실천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부분 범죄자들은 불운한 가정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무관심과 비난을 받고 자랐습니다. 과거 그들이 부득이하게 위기에 닥친 가정에서 자랐을지라도 이웃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웃의 소중함을 깨달은 그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좋은이웃이 되고자 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위기에 처한 어떤 가정을 돕는 것은 어쩌면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입을 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기에 결국 나와 내 가정을 위한 일입니다. 사람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가 처한 어려움과 무관심이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어떤 사람이든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이 가장 가치 있게 쓰이길 바랄 겁니다. 자금후원이나 열정으로 재능기부를 해주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가 잘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내 가정도 지키기 힘든 세상 속에서 우리는 왜 이웃을 돌아봐야 할까요?

로버트 브라우닝의 연극을 본 적 있나요? 실크 공장에서 일하는 가난하지만 순진한 소녀 피파(Pippa)가 1년에 하루뿐인 휴가 날 아침 희망 속에서 잠에서 깨어나 마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삶을 부러워하며 그들의 창가 옆에서 마음 속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정작 피파가 부러워하는 이들은 실제로는 각자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으며, 오히려 이들을 구원한 것은 피파의 노래였습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녹록하지 않으며, 대부분의 가정은 삶속에서 다양한 위기를 겪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도움 없이는 절대 해결될 수 없는 위기를 겪는 이웃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망망대해에서 작은 나무토막에 의지해 공포를 견디는 그들에게 작은 반딧불을 비춰주는 일은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닌가요? 돈이 없어서 나누지 못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없어 나누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나이 들수록 견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라 합니다. 누군가는 외로움의 무게가 죽음보다 열 배는 무겁다고 했습니다. 사람살이는 결국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재산의 숫자 단위보다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뜻이 맞는 벗들과 함께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KACE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위기가정 바로 세우는 일’에 동참하기 바랍니다.

 

 

 

 

새이웃을 만나다 | 한국교통대학교 임동욱 교수

새이웃 381호 60p~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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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민교육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답니다. 세미나 이후 스웨덴 성인교육위원회 ,절제운동본부와 스터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들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들의 교육운동에 대한 열정에 큰 감동을 받았지요. 한국에도 이런 운동을 전파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스웨덴의 사회환경 및 교육환경

스웨덴 정치는 한마디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국민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전통은 188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사민당(사회민주주의)이 장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산업혁명과 함께 불었던 음주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금주, 절제운동, 1910년대 여성참정권운동, 930년대의 노동자의 삶의 질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한 노동운동 때문이기도합니다. 1940년대 사회적 협의를 통한 살바텐 협약(노사협력을 위한 협약), 1960년대 반전, 평화국민운동, 1980년대의 환경보호운동 등 수많은 국민운동을 범사회적으로 펼쳐나가면서 오늘날 스웨덴 복지국가 모델이 정착되게 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1812년 이후 중립국 선언을 한 덕분이기도 하지요. 200여 년 간 전쟁의 포화를 빗겨갈 수 있었기에 경제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지요. 하지만 국민중심의 스웨덴 민주주의가 있기까지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국민운동이 가강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배움은 곧 자신을 가르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학습 개념이 녹아들여 있습니다. 교육의 요람인셈이지요. 스웨덴의 평생학습은 주로 지역마다 위치한 포크하이스쿨 (Folk high school)에서 스터디서클(Study circle)을 중심으로 시민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포크하이스쿨은 민중대학 혹은 국민대학으로 번역되는데 사실 덴마크의 그룬트비히에 의해 만들어진 국민대학이 그 시조이지요. 하지만 지금은 전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전파되어 스웨덴에도 곳곳에 포크하이스쿨이 건립되어 있어 언제나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지요.



스터디 서클의 유래와 현황

‘학습동아리 (study circle)’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학습공동체로서 1902년 오스카 올슨 Oscar Olsson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오스카는 사회교육의 모토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교육으로 정하고, 성인교육이 성공ㆍ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이 학습자 자신들에 의해 조직되고 지지되어져야 한다고 믿고 있었지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그 소망 하나가 실천 기구로 스터디 서클을이 탄생하게됩니다(Blid, 1989). 스터디 서클은 지역주민들의 학습 품앗이를 통해 자기개발과 지역사회개발을 촉진하는 학습공동체운동입니다. 특히 시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국가나 지역사회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시민교육의 장이지요.

1947년부터는 정부의 재정보조를 본격적으로 지원받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급속 팽창하게 됩니다. 스웨덴의 성인교육위원회 산하에는 8개의 스터디 서클을 운영하는 조직이 있는데, 일정한 요건만 갖추게 되면 리더에 대한 사례금, 교재비, 운영비 등을 평가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고보조금을 받으려면 학습은 최소 20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3명 이상만 모이면 스터디 서클을 조직할 수 있지요. 정부보조금은 비용의 75% 정도, 장애인이나 이민자를 위한 소외자를 위한 스터디의 경우에는 전액 지원을 받습니다. 현재 스웨덴 성인의 60% 이상이 스터디 서클에 가입되어 있으며 전국에 약 28만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니부러울 따름입니다.



스웨덴 학습동아리를 통한 시사점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스터디 써클을 장려함으로써 성인들의 학습기회제공과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볼수있지요. 스터디 써클은 학습자의 자율적 참여와 참여자들의 협력학습, 타인의 의견 및 개인의 관점존중, 집단에서 도출된 지혜의 사회적 활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학습공동체의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사받을 수 있는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스터디 써클은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개개인이 존중되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학습내용이나 주제가 학습자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 학습자들이 조직 운영 시 돌아가면서 리더의 역할을 하도록 한 점, 그리고 주된 학습방법으로 대화와 토론이 사용된다는 점 등에서 잘 드러난다.

>> 둘째 ‘공동의 학습’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즉, 스터디 써클의 목표는 동의를 전제로 설정되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학습방법의 선택, 그리고 누구도 만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조직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실천적 의미를 중시하고 있다. 이는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시민의 자질을 기르고 있다.

>> 셋째 리더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며, 리더를 위해 성인학교협회에서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학습동아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성인학교협회에서 담당해 주고 이들에 대한 사례금도 정부가 부담해줌으로써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넷째 학습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학습동아리의 접근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다양한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렇듯이 스웨덴 학습동아리는 성인들로 하여금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관점으로 설정하게 되어있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을 보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민주시민사회를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지요.  뿐만 아닙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조,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해 주었지요. 그 외에 정치적 조직/노동조합/대중운동단체 그리고 지방정부들도 자율적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것, 사회 전체적인 학습 분위기도 한 몫을 담당했다고 봅니다.  결국 스웨덴의 학습동아리는 민과 관이 상호 협조하여 이루어낸 이상적인 학습공동체의 전형이지요. 거버넌스(협치)를 실천한 것입니다. 스웨덴을 방문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스웨덴 사람들 대부분이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 기꺼이 남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 시민들은 정의로운 사회, 평등한 사회는 곧 스웨덴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이러한 믿음은 스웨덴 복지사회를 만든 주요한 철학이자 배경입니다.  학습동아리는 진정한 학습사회를 위한 기초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많은 단체들이 교육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국가의 지원이나 시민의 참여는 부족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가랑비에 옷 젓듯이 평생교육, 시민교육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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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름방학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민교육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세미나 이후 스웨덴의 성인교육위원회 및 절제운동본부 그리고 스터디 서클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들을 방문하고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교육운동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도 이러한 운동을 전파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유사한 한국의 시민교육지인 ‘새이웃’을 통해 스웨덴의 학습동아리 운동과 시민교육에 대해 소개하기로 하였다.
스웨덴의 사회환경 및 교육환경
스웨덴의 정치는 한마디로 국민과의 소통을 통한 국민정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은 1880년대 후반부터 오랫동안 사민당(사회민주주의)이 장악하였기 때문이며 산업혁명과 함께 불었던 음주문화를 바로 잡기 위해 금주, 절제운동, 그리고 1910년대 여성의 참정권 확대를 위한 여성참정운동, 그리고 1930년대의 노동자의 삶의 질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한 노동운동, 1940년대 사회적 협의를 통한 살바텐 협약(노사협력을 위한 협약), 1960년대 반전, 평화국민운동, 1980년대의 환경보호운동 등 수많은 국민운동을 범사회적으로 펼쳐나가면서 오늘날의 복지국가 모델을 정착시키게 되었다.
물론 여기에는 1812년 이후 중립국 선언을 한 덕분에 200여 년 간 전쟁을 치루지 않아도 되고 그 결과 경제적인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국민중심의 스웨덴 민주주의가 있기까지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국민운동이 가강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 배움은 곧 자신을 가르치는 행위를 의미하며, 태어나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평생학습을 커버하는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웨덴의 학습은 주로 지역마다 위치한 포크하이스쿨 Folk high school에서 스터디서클 Study circle을 중심으로 시민 스스로에 의해 자기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포크하이스쿨은 민중대학 혹은 국민대학으로 번역되는데 사실 덴마크의 그룬트비히에 의해 만들어진 국민대학이 그 시조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전파되어 스웨덴에도 곳곳에 포크하이스쿨이 건립되어 있어 언제나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학습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학습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있다.
스터디 서클의 유래와 현황
‘학습동아리 study circle’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학습공동체로서 1902년 오스카 올슨 Oscar Olsson에 의해 창시되었다. 그는 사회교육의 모토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교육으로 정하고, 성인교육이 성공ㆍ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조직이 학습자 자신들에 의해 조직되고 지지되어져야 하며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믿고, 실천 기구로 스터디 서클을 조직하였다(Blid, 1989). 스터디 서클은 지역주민들의 학습 품앗이를 통해 자기개발과 지역사회개발을 촉진하는 학습공동체운동이며, 특히 시민들로 하여금 그들의 국가나 지역사회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시민교육의 장이다.
1947년부터는 정부의 재정보조를 본격적으로 지원받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급속 팽창하게 된다. 스웨덴의 성인교육위원회 산하에는 8개의 스터디 서클을 운영하는 조직이 있는데 이들은 일정한 요건만 갖추게 되면 리더에 대한 사례금, 교재비, 운영비 등을 평가하여 지원하고 있다. 국고보조금을 받으려면 학습은 최소 20시간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3명 이상만 모이면 스터디 서클을 조직할 수 있다. 정부보조금은 비용의 75% 정도이며 장애인이나 이민자를 위한 소외자를 위한 스터디의 경우에는 전액 지원을 받기도 한다. 현재 스웨덴 성인의 60% 이상이 스터디 서클에 가입되어 있으며 전국에 약 28만개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스웨덴 학습동아리를 통한 시사점
스웨덴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스터디 써클을 장려함으로써 성인들의 학습기회제공과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있다. 스터디 써클은 학습자의 자율적 참여와 참여자들의 협력학습, 타인의 의견 및 개인의 관점존중, 집단에서 도출된 지혜의 사회적 활용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학습공동체의 실천적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시사받을 수 있는 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첫째 스터디 써클은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되며 개개인이 존중되면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학습내용이나 주제가 학습자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 학습자들이 조직 운영 시 돌아가면서 리더의 역할을 하도록 한 점, 그리고 주된 학습방법으로 대화와 토론이 사용된다는 점 등에서 잘 드러난다.
>> 둘째 ‘공동의 학습’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즉, 스터디 써클의 목표는 동의를 전제로 설정되며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학습방법의 선택, 그리고 누구도 만남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조직활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실천적 의미를 중시하고 있다. 이는 나와 함께 더불어 사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중시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시민의 자질을 기르고 있다.
>> 셋째 리더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며, 리더를 위해 성인학교협회에서 다양한 강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학습동아리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역할을 성인학교협회에서 담당해 주고 이들에 대한 사례금도 정부가 부담해줌으로써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넷째 학습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학습동아리의 접근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학습자들의 다양한 교육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으며 학습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스웨덴의 학습동아리는 성인들로 하여금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자신의 삶의 관점을 설정하게 하고, 나아가 자신을 보다 사회적인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함으로써 민주시민사회를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필요한 재정적 뒷받침을 해 주었고, 그 외에 정치적 조직/노동조합/대중운동단체 그리고 지방정부들도 자율적으로 이에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활성화될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는 점이며, 사회 전체적인 학습 분위기도 한 몫을 담당했다고 본다. 그러므로 결국 스웨덴의 학습동아리는 민과 관이 상호 협조하여 이루어낸 이상적인 학습공동체의 전형이라 하겠다.
스웨덴을 방문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스웨덴 사람들의 대부분은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 기꺼이 남을 도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 평등한 사회는 곧 스웨덴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은 스웨덴을 오늘날의 복지사회로 만든 주요한 철학이 되었으며, 학습동아리는 진정한 학습사회를 위한 기초가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출처: 새이웃
글:이해주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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