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 학생 자살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전도유망했던 카이스트 교수 자살 소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서남표 총장 퇴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화만 있고 소통이 없다고 비판하는 학생들 목소리도 들린다. 
차별적 등록금제와 100% 영어 수업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서남표 총잔은 미국 명문 대학 자살률이 높다고 항변했지만, 반응은 쌀쌀하다. 카이스트 문제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일까? 조금 넓게 살펴 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한국 자살률은 세계 1위다. 한국 과학기술이 자살률과 걸맞게 세계 1위일까? 아니다. 그렇기에 미국 명문대 자살률 비교는 무의미하다. 카이스트 학생과 교수의 자살은 1차적으로는 카이스트의 교육환경에서 찾아야 되지만, 그 다음에는 한국 대학, 더 나아가 한국 교육,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자살률까지 살펴 보는 것이 맞다. 두가지 측면에서 상호보완되어야 한다. 하나는 제도의 개선(학칙, 참여, 소통 등)과 자살예방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


이웃나라 일본이나 유럽은 자살률은 한 때 높았다. 하지만 나라마다 자살예방프로그램을 국가적 차원에(거버넌스 차원)서 운영했다. 대표적인 나라가 핀란드다. 핀란드도 한국처럼 자살률이 높았던 국가였지만,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실시하면서 자살률을 줄여나갔다. 그런데 한국의 현실은 어떤가?


또한 경쟁지상주의 패러다임 전환과 리더십에 대한 교육과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지식과 사람, 소셜네크워크가 시나브로 발전하는 사회에서 '나'가 아니라 '우리'로 전환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천재가 아니라 평범한 10사람의 지혜가 더 빛나는 사회. 한 사람의 베스트가 99명의 보통사람들이 더 중요한 사회로 전환되는 사회에서 베스트 앤 베스트는 의미가 없다. 오픈 소스, 오픈 소셜 사회에서는 정보를 공개해서 지혜를 보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고 있다. 


카이스트만 문제가 있고 서울대는 문제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교육문화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아야 한다. 하나 밖에 모른는 꽉 막힌 천재는 필요없는 시대다. 그런 천재가 지배하는 사회는 불행해질 것이다. 학교교육 뿐만 아니라, 평생 교육 시대에 걸맞게 평생학습시스템 구축(재정비) 또한 중요하다. 이제 한 때의 공부와 지식 습득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카이스트 사태를 통해, 한국 교육 현실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급하게 서두를 일은 아니다. 기계적 해법이나 임시방편책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보다 광법위한 참여가 있는 민간차원의 논의구조도 꾸려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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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잘먹고 잘사는 법>에 섬진강 시인이라 불리는 김용택 선생이 출연했네요. 섬진강은 시인에게 있어, 젖줄이자 창작의 산실이지요. 김용택 시인은 출연 중에 '자녀 교육법' 세 가지를 소개해주었습니다.

1. 좋은 시를 읽게하라
2. 좋은 인터뷰기사를 읽게하라
3. 좋은 칼럼을 읽게하라


시인이기 때문에 '좋은 시'를 우선 읽게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랍니다. 시를 많이 읽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해 질 수 밖에 없지요.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시인은 환경운동가라는 말이 있지요. 왜냐면 자연이 없다면 시인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잘 쓰여진 인터뷰 기사는 한 개인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인터뷰 기사를 많이 읽게하면, 시각과 논점이 넓고 깊어질 수 있답니다.


좋은 칼럼 또한 마찬가지. 칼럼 글은 짧지만, 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작가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녹여내지요. 또한 비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남과 다른 생각을 어떻게 표현해 낼 것인지 안목을 기룰 수 있으니까요.


최근 카이스트 영재들의 자살 소식이 우리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하나를 꼽으라면 인문학적 교양을 들고 싶습니다. 과학뿐만 아니라 철학 등 사고의 깊이를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책을 많이 읽고 쓰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지요.

학교는 우정과 환대의 공간입니다. 소통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대학이 경쟁과 취업을 위한 수단(징검다리)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지요. 다양한 경험과 학문을 체득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좋다'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좋다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녀들에게 키워주어야 합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경쟁과 학점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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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또 자살했다고 합니다. 올해들어 엊그제 같은 세번째 자살 소식을 뒤로하고, 네번째 자살 사건이 발생했네요. 카이스트만의 베르테르효과(동조자살)입니까. 슬픈 현실입니다. 과학기술 영재의 요람인 카이스트. 영재의 무덤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가볍게 스쳐 지나갈 수 없는 일입니다. 자살한 학생은 우리들의 자식이요, 형제요, 친구일 수 있으니까요. 카이스트는 지난 5년간 8명의 학생이 자살했습니다. 자살 이유는 다 다르겠지만, 공통분모를 찾아야 합니다.


세번째 자살 소식이 들리자, 카이스트 서남표총장은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며, 카이스트의 징벌적(경쟁적) 등록금제와 경쟁,성적지상주의 학칙과 대학 문화(풍토)를 비판했습니다. 징벌적 등로금제는 왜 도입이 되었을까요? 카이스트 입학생들은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서, 일정 학점에 도달하지 않으면 최대 800만원까지 등록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특별전형은 왜 도입했나요? 성적순 일반 전형과 다른 시점과 관점으로 영재를 키워내겠다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단순 경쟁이 아니라 상상력을 꽃피울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 주어야지요.


카이스트 학생의 자살 논란이 공론화되자, 문화평론가 진중권은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카이스트현상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 자살을 바라보는 관점은 다르겠지만, 되새겨 볼만한 내용이기에 소개할까 합니다. " 흔히 우리는 경쟁만 하면 뭐든 게 다 잘될 것이라는 이상한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아니거든요... 찰스 퍼시 스노라고 아주 유명한 분이 있죠. 세계적 논쟁을 낳았던 책(두 문화와 과학혁명),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됐는데요 그 책의 저자입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옥스퍼드 대학에서 그동안 했던 개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과를 일등으로 졸업한 학생에게 표창장을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없앤 것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왜냐하면 옥스퍼드 수학과를 1등으로 졸업했다, 얼마나 큰 영예겠습니까? 그래서 학생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경쟁을 벌였는데요. 문제는 그 포상제도를 도입한 이후에 옥스퍼드 대학에서 100년 동안 수학자가 한 명 도 안 나왔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수학시험에서 점수 잘 받는다고 훌륭한 수학자가 되는 건 아니고, 또 점수 경쟁이라는 것이 오히려 수학적 창의성의 발달을 가로막아왔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아인슈타인이 카이스트에 재학중이었다면, 과연 상대성 이론이 나왔을까요?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이스트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 문화를 다시 점검하고 개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경쟁과 학점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학생들의 재능을 살리고,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 모든 것을 일률적으로 적용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시나브로 교육문화가 바뀔 수 있도록 작은 단위에서 부터 실천이 필요할 때입니다. 또한 한국의 경쟁적 교육문화가 정말 세계의 중심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쪼록, 다시는 어떤 이유든, 자살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합니다. 막연하게 학생의 개인 탓으로 돌리지 말고, 근원적 처방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1. <카이스트 학생 자살 관련 트위터의 창 >


    Dr_Cheon_Keunah
     최근 카이스트 학생들의 잇단 자살은 "cluster suicide" 현상의 전형이다. 자아가 취약해져있거나 평소 우울증이 있던 학생에게는 같은 환경 내에서의 자살 소식 자체가 자살시도에 성큼 다가서게 만든다. 이것은 비단 카이스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2. byguilty 카이스트 학생이 올해 들어서만 네 명째 자살. 아직 4월인데. 아니 정규교육을 받는 것만으로도 자살하는 중고등학생이 속출하고, 상위 몇 % 성적으로 간 대학에서도 줄줄이 자살하는 이 나라는 어떻게 된 나라인 건가. 책임 있는 어른들은 관심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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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교육의 요람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올해들어 3명의 학생이 자살했다. 세번째 학생이 투신 자살로 숨지자, 총장(서남표)은 카이스트 누리집에 글을 올렸고, 글을 읽은 한 학생은 대자보를 남겼다. 서 총장은 총장으로서 당연 입장을 표명해야했다. 총장이 남긴 글에는 실패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혜를 모으자고 이야기했지만, 사태의 핵심을 비껴간 변명의 글에 가깝다는 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아무튼 변명이든 질타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대화의 물꼬가 터졌다는 측면에서는 평가받을 만하다. 



캐나다 윈저 대학 서상철 교수
가 쓴 글의 제목은
< 죽어가는 카이스트의 6만 원짜리 아인슈타인들/읽어보기(클릭)>. 서 교수는 카이스트의 징벌적 등록금제 지적했다. 평점 3.0(만점 4.3)에서 0.01점이 낮아질 때마다 약 6만원이 등록금에 부가된다고 한다. 2.0 미만의 평점을 받은 학생은 최대치로 600만 원의 수업료가 부가될 수 있다고 한다. 씁슬하다. 물론 세 학생이 성적과 등록금 때문에 전적으로 자살의 벼랑 끝에 몰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학점과 경쟁 보상주의는 분명 6만원 짜리 천재들을 양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학생이 남긴 대자보 글



서교수가 쓴 글을 읽으면서, 중국의 국보 나라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원로학자 지센린의 말이 떠올랐다. 천재는 선천적으로 천재성을 띄고 태어난 사람도 있겠지만, 교육에 의해 길러진 천재도 있다. 지셴린은 ‘천재가 두렵다고’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 천재라 해도 사실은 편재(偏才). 즉 ‘특정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일뿐이다. 자신에 대해 애정은 있어야겠지만, 그 애정이 지나쳐 자만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지셴린)”

 

 지셴린의 경고는 천재가 자만심에 빠져 사람들로부터 따돌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 말이다. 천재가 오만함에 빠지면, 평범한 사람보다 못하다는 것. 결국 천재가 천재다움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천재는 천재가 아니라는 것.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뜻. 0.01 학점에 6만 원짜리 천재의 현실은 슬프다. 천재가 아니라 천재를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는 천재만들기가 슬프다. 서교수는 아인슈타인이 만약 0.01 학점에 6만원이 부가되는 징벌적(경쟁) 등록금제 환경에서 공부했다면,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이 나왔을까, 라면 묻는다. 



“ 한 수학자가 있었다. 심오한 숫자와 수학기호들이 그의 머릿속을 자유자재로 휘젓고 다니며 놀라운 수학적 능력을 과시했다.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해내고, 남들은 풀지 못하는 방정식 따위를 거뜬히 풀어냈다. 사람들은 그들 천재라고 불렀다. 그런데 현실 생활로 옮겨가면 그의 지능은 초등학생보다도 못했다. 돼지고기 한 근이 3.3원이면, 다섯 근이 얼마인가? 그는 이 정도 질문에도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다”(다지나간다 중에서/ 지셴린)


 경쟁과 희생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하다. 기다림도 필요하다. 인성교육과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천재만들기. 외골수 천재는 결국 사회부적응자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업적과 실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업적을 위한 업적, 성적을 위한 성적지상주의는 천재의 길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한다. 카이스트는 지금이라도 징벌적 등록금제를 폐지하고,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 대화의 문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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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 서남표 총장이 어제(4일) 학교 누리집에 글을 남겼습니다. 최근 카이스트 재학생의 잇단 자살 소식을 전해들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보탰지요. 과학영재로 불리는 학생들이 왜 자살의 벼랑 끝에 몰렸는가, 의아해했습니다. 자살한 학생마다 저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경쟁성적지상주의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지요. 특히 성적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등록금제도를 문제삼기도 했습니다. 대학교가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아니라 '경쟁과 출세'의 디딤돌 공간이 된지 오래. 물론 좋은 대학교를 졸업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서남표 총장은 글을 통해 일련의 자살 사건에 대한 해결책은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 만일 우리가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맏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도 이전에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해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학교당국, 교수, 학생, 학부모가 지혜를 모아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바꾸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 총장의 지적처럼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개인이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지금 조금 남보다 뒤떨어지더라도 손을 건네주고 기회를 주고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애하는 KAIST 가족 여러분께,

최근에 발생한 KAIST 학생들의 죽음으로 모두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KAIST 총장으로서 고인의 가족, 친구, 그리고 나아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가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KAIST 개교 이래 40년 동안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어왔지만, 올해 KAIST는 유난히 슬픈 사건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이에, KAIST 전 구성원들은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예방 프로그램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신입생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신입생들을 더 잘 지도하기 위해 학부과정을 소규모 그룹으로 재편성하여, 이들이 기숙사를 비롯한 학교생활 전반에서 더욱 즐겁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수와 대학원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신입생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하버드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즐거운 대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도 신입생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여러 조치와 다양한 프로그램만으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예방책에 머물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타 대학들은 캠퍼스 내에서 발생하는 이 같은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들 대학의 정책과 교육 프로그램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 있는 일류 대학의 경우, 개교 이래 학생들의 자살 사건은 계속 있어왔고, 학교는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명문 대학의 학생들은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경쟁력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며, 스스로 이런 대학을 선택합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은 명문대학으로 진학해 자신보다 더 나은 학생들과 경쟁하기를 원합니다. 부모 역시 자녀들이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공부하기를 원합니다. 

심지어 부모들은 최고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명문대학에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생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자들,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을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석학들, 그리고 수백만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 지도자들이 바로 명문대학에서 배출된다는 것을 부모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들은 훌륭한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며, 바로 이런 이유에서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이 있는 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학은 이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대학은 우리 사회, 나아가 인류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명문대학들이 최고 수준의 학문적인 기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국가가 입을 손실은 엄청날 것 입니다.

학문적인 경쟁력이 없는 학교에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지 않을 것이며, 이들 학생은 보다 더 나은 학업환경을 제공하는 타 대학이나 해외에 있는 외국 대학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KAIST나 하버드 같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이들 대학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KAIST는 지난 40년 동안 4만 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은 모두 여러 전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학생들은 대학에서 이전 세대가 겪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게임 등 학업을 방해하는 요소도 이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KAIST 교수님들의 학문에 대한 원칙과 학생들에 대한 높은 기대로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부모, 동료 학생, 사회로부터 항시 압박감을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재정적인 압박감까지 겪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취업이나 개인적인 꿈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에게 가하는 부담감도 있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미래에 직면할 도전이나 기회에 대해 실제 겪어 볼 수 없고,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라는 상상만 하기에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는 예전 세대들이 가질 수 없었던 많은 편리와 기회를 누리고 있으며, 가중된 압박감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불해야 되는 대가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삶은 거의 모든 면에서 상응관계(quid pro quo)로 이루어져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노력 없이, 고통 없이,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게 있어 학생들은 학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것만큼이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KAIST는 ‘우수한 영재 육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유지하면서, 과중한 부담에서 오는 학생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한 최선의 대책을 찾기 위해, 학사, 상담, 생활, 학비문제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걸쳐 개선할 점이 있는지, 교직원과 학생 대표는 물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마음을 열어놓고 지혜를 모아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간단명료한 대책을 누구나 찾고 싶어 하지만, 그런 묘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신중한 판단과 사려 깊은 자세로 서로 합심해 대책을 찾는 게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로 해결책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렸다고 봅니다. 만일 우리가 ‘항상 이길 수는 없으며, 나중에 이기기 위해 때로는 지금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주위의 성공한 사람들도 이전에 수없이 실패하고 좌절해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학교의 정책들은 교육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동시에 교육, 학교 위상 정립, 미래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됩니다. KAIST에서 시행하고 있는 많은 정책들은 그동안 KAIST가 만성적으로 앓아왔던 문제점을 해결해왔습니다. 물론, 우리는 이런 정책들을 꾸준히 재검토해 그 효력을 보완하고 개선해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학생들 하나하나가 세계를 이끌어 나갈 미래 지도자가 되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 할 것 입니다.

앞으로 더 이상 KAIST에 이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 위기를 극복할 것 입니다.

다시 한 번, KAIST에서 일어난 슬픈 사건들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KAIST와 KAIST 학생들에 대한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 4월4일

KAIST 총장 서남표 드림





아무쪼록 카이스트 뿐만 아니라, 대학 관계자들이 한국 대학의 요즘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자료를 보니 한국의 공대 수준은 세계 주요 대학교의 공과대학과 비교해서 수준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학 각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 대학들이 과연 어떤 시스템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히고 있는지, 한국 대학에 적용시킬 수 있는 좋은 대안은 적용해 보아야겠지요. 한국 대학에 힘들게 입학하고도, 여전히 외국 우수 공과대학을 졸업해야하는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우수한 학생들의 이중고, 삼중고는 없는지...


               *출처:조선일보


특히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 대학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의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굳이 외국에 유학갈 것이라면, 한국의 영재들이 모이는 우수 공과대학이라는 닉네임이 어울리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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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올해 들어 세번째. 자살 사유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개인이 겪었던 우울증으로 자살 이유(배경)를 돌릴 수 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로봇영재로 불렸던 카이스트 재학생이 자살했을 때는 성적이야기가 나왔지요. 카이스트 경우 성적이 좋지 않으면 등록금을 차등 지급(더 많이)하게 되어있으니까요. "억울하면 꼴찌하지 말라?"

카이스트는 입학생들은 '수재'들이라고 불립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성적표인가요? 창의성인가요? 물론 성적도 좋아야겠지요. 수재들이 경합을 벌이듯, ABC 성적에만 신경쓴다면? 카이스트에서 꼴찌가 의미가 있나요? 오히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지요.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자살한 학생을 생각하며 글을 남겼습니다.

 정재승 Jaeseung Jeong 
어제 우리학교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없이 넘어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정재승 Jaeseung Jeong 
카이스트학생들에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압력속에서 삶의지표를 잃은학생들에게 교수로서 진심으로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학생들의 일탈과실수에 돈을매기는 부적절한철학에 여러분을 내몰아 가슴이참담합니다. 힘들땐 교수들의방문을 두드려주세요.제발.

 정재승 Jaeseung Jeong 
학교는 "우정과환대의 공간"이어야한다. 그안에서 학생들이 학문의열정과 협력의아름다움, 창의의즐거움을 배울수있도록 장학금제도를바꾸고, 교수-학생,학생-학생간의관계를 개선해야한다. 카이스트가 "질책이 아닌 격려의공간"이 되길.
 정재승 Jaeseung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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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학교도 다들 경쟁을 하는데 왜 우리학교만 그래야 하냐고 보직교수들은 생각하고있어요. 그러니 우리학교만이라도 라는 의미에요... 슬픈현실.



학교는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학생들의 자살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은 무엇일까요? 물론 카이스트에 국한된 대책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질책이 아닌 격려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학교 관계자, 선생, 학생, 학부모와의 많은 대화가 필요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처음에는 횡설수설, 배가산으로 가는 것 같지만, 시나브로 합리적 결정에 이르기도 합니다. 원칙은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꾸라고 있는거지요. 더 좋은 원칙이 있으면 다시 세워지켜야지요.


아무쪼록, 보다 근원적인 대책과 처방,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서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말고, 대화 상대(교수..)를 찾아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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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듀앤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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